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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특별한 무언가를 기다리곤 한다. 멋진 여행을 떠나거나, 바라던 일을 이루거나, 좋은 사람을 만나야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미우라 시온의 『좋아하게 되었습니다』는 행복이란 특별한 순간에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 곳곳에 이미 존재하고 있음을 일깨워준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것은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이름 모를 식물과 작은 곤충, 오래된 물건과 우연히 만난 사람들에게서도 저마다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발견한다. 특히 여행의 즐거움이 아름다운 풍경보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있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여행지를 기억할 때 그곳의 풍경보다 함께했던 사람과 나누었던 대화, 누군가가 베풀어준 작은 친절을 더 오래 기억하곤 한다. 책을 읽으며 좋아한다는 감정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무언가를 좋아하면서도 그 이유를 설명하려 하고, 때로는 그 마음에 어떤 의미나 결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좋아하는 데 반드시 이유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저 마음이 끌리고, 바라보는 것만으로 즐겁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또 하나 마음에 남은 것은 행복을 미래로 미루지 말라는 메시지다. 더 좋은 날이 오면, 조금 더 여유로워지면 행복해지겠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우리의 삶은 오늘이라는 시간 속에서 이루어진다. 오늘 마신 커피 한 잔, 우연히 발견한 책 한 권, 좋아하는 사람과 나눈 짧은 대화가 어쩌면 우리가 찾던 행복의 전부일지도 모른다. 『좋아하게 되었습니다』는 거창한 인생의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세상을 조금 더 자세히 바라보고,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늘려가라고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을 덮으며 생각했다. 나이가 들수록 좋아하는 것이 줄어드는 사람이 아니라, 살아갈수록 좋아하는 것이 많아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사람도, 자연도, 책도, 그리고 별다를 것 없는 오늘 하루도 조금씩 더 좋아할 수 있다면 삶은 그만큼 풍요로워질 것이다. 행복해서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이 많아질수록 행복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무언가를 하나 더 좋아하게 되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좋은 하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