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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이 일흔을 넘기고 돌아보니, 평생을 바쳐 일군 자산과 삶의 궤적이 정작 세상이라는 거대한 흐름 안에서 얼마나 작은 조각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은퇴 후 익숙한 일상과 과거의 성공 경험에 안주하기 쉬운 시절이다. 그러나 트래블 제이의 <나는 세계여행으로 투자를 배웠다>는 둔감해지기 쉬운 노년의 감각에 신선한 경종을 울려주었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나는 그저 한 젊은이의 흥미진진한 여행기를 읽은 것이 아니라, 세계라는 거대한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생생한 경제 교육을 함께 경험했다.
젊은 시절 우리 세대의 투자는 주로 열심히 아끼고, 집 한 채를 마련하며, 국내의 아파트나 특정 종목에 모든 것을 거는 형태였다. 정보는 한정되어 있었고, 눈앞에 보이는 땅과 건물이 세상의 전부처럼 느껴지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작가가 세계 각국의 거리, 상점, 현지인들의 삶의 현장을 발로 누비며 발굴해낸 투자 아이디어들은 투자란 복잡한 모니터의 차트나 증권사 리포트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사람들이 무엇에 돈을 쓰는지, 어떤 브랜드에 열광하는지, 도시의 골목에서 어떤 변화의 징후가 불어오고 있는지를 직접 관찰하고 분석하는 저자의 모습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여행지에서 만난 작고 소소한 현상들을 세계적인 기업의 가치와 연결 짓는 통찰력은, 오랜 세월 세상을 살아온 내게도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었다. 주식이나 투자라 하면 흔히 위험하고 복잡한 수학 방정식처럼 여기기 쉽지만, 저자는 투자가 본질적으로 ‘사람들의 삶과 욕망을 읽는 일’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70대의 시선에서 이 책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 이유는 ‘국경을 넘어서는 자산 시야’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종 국내 경제의 틀 안에 스스로를 가두곤 한다. 하지만 저자가 안내하는 세계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글로벌 시장이라는 넓은 바다에서 나의 자산을 어떻게 보호하고 키워나가야 할지에 대한 혜안을 얻게 된다. 자식 세대에게 무엇을 유산으로 물려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깊어진다. 단순히 부동산이나 현금을 넘겨주는 것보다, 세상을 넓게 바라보고 글로벌 흐름에 올라탈 수 있는 '경제적 안목'을 전해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유산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단순히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것인가'를 다루는 기술서가 아니다. 세상을 탐구하는 호기심과 그 안에서 가치를 발견해내는 통찰, 그리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주체적인 태도에 관한 이야기다. 비록 나이는 일흔을 넘어 몸은 예전처럼 자유롭게 세계를 누비지 못할지라도, 마음만큼은 저자와 함께 세계 곳곳의 시장을 누비며 새로운 눈을 뜨게 되었다.
은퇴 후 삶의 지평을 넓히고 싶은 동년배들은 물론, 세상을 넓게 보며 지혜롭게 자산을 키워가고자 하는 모든 젊은이들에게 이 책을 기꺼이 추천하고 싶다. 배움과 탐구에는 나이가 없음을, 그리고 세상이라는 거대한 교과서는 여전히 배울 거리로 가득 차 있음을 느끼게 해준 뜻 깊은 독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