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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살아가야 하는 이유(《케임브리지 살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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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임브리지 살인 사건》이 《살인의 역사》와 같은 책인 줄 알았으니, 《케임브리지 살인 사건》를 읽을 필요도, 이유도 없을 뿐더러 읽은 소감을 적을 이유도 사실은 없다. 그래도 《케임브리지 살인 사건》에 대한 느낌도 남길 필요는 조금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옮긴다(그래도 조금 고쳤다). 세 가지 사건이 소개된다. 한 집안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막내는 3살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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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임브리지 살인 사건》이 《살인의 역사》와 같은 책인 줄 알았으니, 《케임브리지 살인 사건》를 읽을 필요도, 이유도 없을 뿐더러 읽은 소감을 적을 이유도 사실은 없다. 그래도 《케임브리지 살인 사건》에 대한 느낌도 남길 필요는 조금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옮긴다(그래도 조금 고쳤다).


세 가지 사건이 소개된다

한 집안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막내는 3살 무렵 언니와 함께 집 마당 텐트에서 자다 한밤 중에 감쪽같이 사라진다그러고 30여년의 시간이 지난다

대학 입학을 앞둔 예쁘고 사랑스러운 소녀는 아빠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끔찍하게 살해되고 만다범인은 잡히지 않고, 10년의 세월이 지난다

또 다른 집에서는 갓난애 엄마가 남편을 도끼로 살해한다그리고 그 갓난애의 행방은 묘연해진다

처음에는 이 사건들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 

이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사건을 소개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사라진 아이가 지니고 있던 장난감이 죽은 아버지의 서재 서랍에서 발견되면서 사건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뚱뚱보 변호사 아버지는 일도 관두고 10년 동안 거의 폐인처럼 지내면서 여전히 사건을 추적하고 있다. 여전히 갓난애의 행방은 묘연하다. 여기에 사립탐정 잭슨이 등장한다그에게 사람들은 그에게 사건을 맡기고잭슨은 요란스럽지 않게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이렇게만 보면 소설은 미스터리 같아 보이지만사건을 쫓는 잭슨의 행보는 전혀 활력이 없어 보인다알고 보면 그에게도 깊은 상처가 있다누나가 직장에서 돌아오다 성폭행을 당하고 무참하게 살해당하고형은 그 누나를 배웅나가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자살했다(이 사연은 소설 끝머리에 가서야 알 수 있다)그리고 지금은 아내와 헤어졌고여덟 살 짜리 딸마저 그를 영원히 떠나갈 위기에 처했다소설은 사건들에 집중하지 못하고그 사건들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현재에 조명을 비추고 있으며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데 집중한다살아남은 사람들은 죽거나 사라진 사람들의 무덤과 기억 위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잊지도 못하고그러니 소설은 명백히 미스터리물이 아닌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결국 밝혀지는 사건의 전말을 보면 이 소설은 여전히 미스터리에 관한 소설이다사건의 해결이 극적이지 않은 만큼 (무슨 심각하고 정교한 추리나아주 활력 넘치는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니다사건의 전말은 한방으로 충격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하지만책을 덮고 그 사건들에 대해 생각해보면 점점 더 충격의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근친상간에편애에 따른 질투일방적인 사랑언니에게 뒤집어 씌운 도끼만행살해사건!!! 사라졌던 갓난쟁이는 거리의 소녀가 되어 있었고그 소녀는 살해당한 딸을 잊지 못하는 다른 아빠를 만나고사건은 개별적이었고서로 연관성이 없었지만결국은 서로 연결되고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간다모든 것이 치유된 것이 아니지만치유될 수도 없지만치유되지 않았음에도 살아갈 수 있어서 살아간다.

 

결국 이 소설은 살인에 관한 얘기가 아니라어떻게든 살아가는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YES마니아 : 로얄 n*****m 2020.01.28. 신고 공감 9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케임브리지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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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임브리지 살인사건 잭슨 브로디 시리즈 케이트 앳킨슨 지음 문학사상    영국 작가 케이트 엣킨슨의 대표작이자 잭슨 브로디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예배를 마치고 도서관에 잠시 들렀다가, 그저 눈에 띄는 '살인사건'이라는 용어에 이끌려 다급하게 대출한 책이라 읽기 전부터 살짝 불안하기는 했다. 세 개의 사건 이면에 가족을 잃은 상실의 슬픔과 아픔이 짙
"케임브리지 살인사건" 내용보기

케임브리지 살인사건

잭슨 브로디 시리즈

케이트 앳킨슨 지음

문학사상

 

 영국 작가 케이트 엣킨슨의 대표작이자 잭슨 브로디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예배를 마치고 도서관에 잠시 들렀다가, 그저 눈에 띄는 '살인사건'이라는 용어에 이끌려 다급하게 대출한 책이라 읽기 전부터 살짝 불안하기는 했다. 세 개의 사건 이면에 가족을 잃은 상실의 슬픔과 아픔이 짙게 배어 있는 이 작품은 스릴러와 심리소설의 장점을 고루 갖춘 크로스 장르라 할 수 있다지만, 내게는 왠지 보고서같은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 것 같다. 가족을 잃고 과거의 기억에 붙들린 채 살아가는 상처입은 사람들은 시간이 흘러도 그 상처를 완전하게 극복하지 못하고, 전직 경찰인 잭슨 브로디에게 오래된 사건과 사람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하기에 이른다. 기이하게 일그러진 가족사와 세 가지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처음에는 이 세 사건이 한 범죄자에 의해 저질러진 줄 알고 범인 찾기에 골몰했었는데, 그저 잭슨 브로디가 조사하고 있다는 것 만이 공통점이어서 맥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잭슨 브로디 시리즈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아직 다른 잭슨 브로디 시리즈는 국내에 소개된 것은 없다. 사립탐정 잭슨 브로디는 진상을 찾아서 사건과 사람에게 다가간다. 괴상하다고 표현되는 세 건의 사건, 즉 빅터 랜드의 딸들 실비아, 아멜리아, 줄리아에 이어서 네 번째로 태어났다가 안개처럼 사라져버린 막내딸 올리비아 사건과  다른 사람을 구하려다 피살된 변호사 테오 와이어의 작은 딸인 로라 와이어 사건,  미셸의 도끼 살인 사건을 30여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 밝혀내게 된다.
「2004년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살롱닷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보스턴 글로브」, 「캔자스시티 스타」 등에서 '올해의 책 중 한 권'으로 선정했고, 2005년 스티븐 킹으로부터 "최근 10년간 발표된 미스터리 중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고 하지만 재미 면에서는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34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 냉정한 수학자인 아버지 빅터 랜드의 서재 서랍에서 사라진 올리비아가 끝까지 갖고 있던 블루 마우스가 발견되고, 올리비아 랜드를 살해한 진범과 올리비아의 사체도 찾아내게 된다. 진실을 알게 되는 것이 그저 좋은 일 만은 아닌 듯 하고, 다섯 째 아기를 출산하며 엄마 로즈마리가 사망한 후에 30년 간을 늙은 아버지와 세 딸, 실비아, 아멜리아, 줄리아의 차가운 삶이 찜찜한 것 같다.
잭슨 브로디는 로라 와이어 사건을 다루면서, 노란 골프스웨터의 범인이 다른 누군가를 살해하려고 회의장에 난입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 대상이 로라 와이어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 사건의 진실과 만나게 된다. 부모가 알고 있는 자녀의 모습이 아니라 몰랐으면 더 좋았을 진실과 만나게 된다. 그나마 가족이 아닌 타인에게 당하는 것이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산후 우울증으로 남편을 도끼로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미셸 플레처의 여동생인 셜리 모리슨은 조카인 탄야를 찾아달라고 의뢰를 하는데, 이 도끼 살인사건이 제일 파격적이고 충격적이었다. 25년이 흐른 후에 만나게 된 진실은 지난 날의 살해범은 형집행을 받은 미셸 플러처가 아니고, 천사의 모습을 가장한 열두 살의 셜리 모리슨이었다.

2016.3.15.(화)  두뽀사리~

i***2 2016.03.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