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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고 시작된 이상한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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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지고 시작된 이상한 연애... 이혼하고 나서 새롭게 시작되는 연애...
'묘하다...'라고 생각되면서도 이해가 될듯 말듯 고개가 끄덕여질 때가 있다. 당사자가 아닌 다음에야 그들의 그 마음과 행동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겠으나, '전혀 이해 못할 것도 없다'라는 마음이 들 때가 있다. 내가 <연애시대>를 통해 만난 이 두 사람이 그렇다. 하루와 리이치로.
1년 3개월의 결혼생활을 마치고 2년째 이혼 후 결혼기념일에 만나는 과거의 부부 하루와 리이치로.. 만나기만 하면 과거의 부부싸움이라도 하듯 싸움의 연장선이고, 그런 그들이 다시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두 사람, 시즈카(하루의 여동생)와 가이에다(리이치로의 오래된 친구). 티격태격하면서도 어느새 '헤어졌지만 좋은 사람'을 열창하는 두 사람이다. 이렇게 헤어지고서도 친구처럼 동료처럼 가족처럼 서로를 아끼고 챙기는 두 사람에게 서로의 길을 가야겠다고 마음 먹는 순간이 다가온다..
어느날 하루는 리이치로에게 자신의 어릴적 친구 가스미를 소개시켜 주고, 리이치로는 하루에게 자신들의 결혼식 진행을 도왔던 나가토미를 소개시켜준다. 서로가 잘 되기를 빌었던 두 사람이었는데... 정작 본인들만 몰랐던걸까, 가스미와 나가토미는 스스로 물러나는 사랑이 된다. 그리고나서 또 다시 시작된 서로의 다른 연애. 리이치로는 동창회에서 첫사랑 다미코를 만나서 결혼을 하게 되고, 하루는 자신에게 애정을 보여주었던 교수님 기타지마와의 연애에 마침표를 찍는다.
무엇이 계기가 되어 그렇게 시작되었을까.. 그들(하루와 리이치로)이 서로를 다시 보고 느끼고 있다는걸 인정하기까지가...
'헤어졌지만 좋은 사람'을 열창하는 두 사람은 무엇일까. 흔히 연애에서의 밀고 당기기라 말해야 하는데, 이미 연애하고 결혼하고 이혼한 상태의 이 두 사람에게는 무엇이라 이름 붙여줘야할까 싶었다. 단순히 감정놀음이라고 하기에는 두 사람의 관계는 애매하다. 선이 있는 듯 없는 듯, 가족인듯 아닌듯,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듯 아닌듯... 아마 어디선가 들려주었던 그것처럼, 두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빨간 실로 연결된 인연 때문일까. 각자의 새끼손가락 끝을 묶고 연결된 그 실타래가 중간에 너무 엉켜 있어서 그리 돌아온 것은 아닐까 하고...
그들에게는 헤어지고 시작된 이상한 연애가 아니라. 그냥 '연애'였지 않을까. 어쩌면 한마디만 더 풀어주고 들어줬으면 생기지 않을 오해가 낳은 이혼이라는 이름이었을지도 모르니까. 서로가 슬픔을 다독이면서 조금은 불안했겠지만 그래도 이어왔을 결혼이었을지도 모르니까...
부부라는 이름의 한 켤레. 한짝으로는 맞지 않는 것이 꼭 양쪽이 만났을때 한켤레라는 이름으로 불리운다. 꼭 그 두개여야만 짝이 되는... 조금은 멀리 돌아온 하루와 리이치로에게 이제는 영원히 어울리는 그런 한짝이 되었을거라고 믿고 싶다. 세상에는 아닌 것도 믿음을 주어야만 하는 의무가 있는 것들이 분명 있을테니까...
야마모토 유조(1884~1948, 소설가)가 어떤 소설에서, 부부에 대해 이렇게 정의 내린 적이 있었다. '오른쪽 신은 왼발에는 맞지 않는다. 하지만 양쪽이 아니면 한 켤레라고는 하지 않는다.'
- 연애시대1권 211페이지
사람의 새끼손가락 끝에 보이지 않는 빨간 실의 끝은 어디로 연결된 것일까... 인연이라는 말을 들을때마다 정말 그런게 있을까 싶기도 하고, 꼭 만나야 할 사람들은 만난다고 믿고 우기고도 싶었다. 간절히 바라는 인연들 앞에서... 7번 만나고 7번을 헤어졌던 친구 커플을 보면서, 나는 그들이 곧 다시 만날 8번째 인연을 이어가지는 않을까 기대를 했다. 혹시 그들 서로가 나랑 비슷한 마음을 가진 적은 없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십년이 넘는 시간동안 서로가 그렇게 이어져 오는 일은 쉽지 않았을테니... 하지만 인연 역시 누군가가 바라는대로 이루어지지는 않는가 보다. 그 친구들은 각자 다른 사람과 결혼이라는 것을 했으니까... 아마 그들의 빨간실은 서로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었었나보다. 각자의 새끼손가락 끝의 그 실은 중간에 분명 엉킨 실타래였을테니, 그 실타래를 풀어볼 수 없었을테니...
우리는 지금도 그 엉킨 실타래를 풀어서 만날 빨간 실의 인연을 기다리고 있다. 내 새끼손가락 끝의 그 빨간실은 누구와 연결되어 있을까 하는 궁금증과 간절히 바라는 무언가를 들어줄 사람에게 닿아있기를 소망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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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많은 인간관계속에서 연애- 결혼- 이혼?
여러종류의 이혼사유가있겠지만 두주인공의 이혼사유란? 어찌보면
애들장난 같기도 한데 어느 부부나 이정도의 다툼은 있을터인데,
어찌보면 너무 가볍게 이혼을 한건 아닌가?
서로 솔직했다면 조금만 상대방을 배려했다면 하루와 리이치로는
여전히 행복한결혼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그래도 이런 이혼을 하고서도 만나서 "헤어졌지만 좋은사람"이란 노래를 열창하는
그들을 보면서 이것도 연애인데 뭐,란 생각도 든다.
꼭 결혼만이 정답은 아니니까
흠,, 그렇게해서 다시 사랑을 발견한다면 그래서 다시한번 서로에게 반한다면!
너무 이상적인 연애가 되는건가....
이책의 결말이 어찌될지 모르지만 아~ 그래서 더더욱 궁금하당 [인상깊은구절] 다시한번 서로에게 반할수 없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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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있자니, 옆에서 다들 드라마 이야기를 건넨다. 사실 <연애시대>라는 드라마가 방영되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나는, 드라마에 대한 사람들의 호평에 이 책에 더 많은 호감이 갔을지도 모른다. 지금껏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는 원작이 주는 감동이나 감정을 100% 재연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었기에, 드라마의 호평은 원작 소설에 기대감을 한껏 부풀리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원작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드라마를 시청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연배우였던 손예진과 감우성의 연기가 눈에 그려진다는 점이었다. 그만큼 원작 소설 속 주인공 리이치로와 하루에 대한 성격, 심리묘사 등이 섬세했다는 증거일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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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연애란 녀석은 복잡미묘한 심상을 가졌습니다. 어떤 뇌구조를 가졌는지 알 수 없죠. 상황에 따라 단순하게 밀어 붙이다가도, 밀고 당김질을 이끌어 내고 사람의 애간장을 녹여냅니다. 저도 그 녀석의 술수에 축 쳐져 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연애시대>, 연애는 그렇게 다시 위용을 드러냅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 만남, 사랑, 결혼, 이혼 그리고 만남. 연애는 원의 모양을 유지합니다. 다각형을 지닌 연애, 이번엔 원의 둘레를 가지고 두 사람을 시험에 들게 합니다. 원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길고 가는 실타레를 풀어 두 사람 손목마다 야무지게 묶습니다. 몸과 마음이 어떤 곳을 여행해도, 미련이란 이름의 실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꽁꽁 서로를 이어놓은 덕택에 이리 마주치고 저리 부딪힙니다. 그것은 다시 사랑이 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단지 불운을 이어가는, 아프게 난 상처를 아물지 못하게 하는 걸까요?
시니컬한 어투와 감각적인 표현들이 한 그릇에 볶아져 맛있는 국수가 나온 것 같습니다. 일본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감칠맛나는 질감을 느껴 보기에 더 없는 소설인 듯 합니다. 느껴보면 언젠간 나만의 연애 지론이 펼쳐질 겁니다. 새로운 연애에 갈 피를 잡지 못하는 저는 이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훗날 엮일 실타래를 생각해보면서... [인상깊은구절] 어째서 이렇듯 경솔하게 떠맡았을까? 이혼이 내 인생에도 하루의 인생에도 어두운 그림자 같은 것은 드리우지 못했다는 것을 내심 과시하고 싶었던 걸까? 허세만으로 결혼을 얘기하려 드는 나니까, 이런 식으로 내 목을 내가 조르는 것이나 다름없는 말을 뱉고 만다. 아무튼 바보라니까. 혼 좀 내줘, 이런 나를. P 38-39연애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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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 너무 예뻣던 걸로 기억하는 드라마 연애시대는 마치 한편의 연애소설을 읽은 듯한 느낌이였고
남녀 주인공이 각각 번갈아 가며 독백하듯, 누군가에게 얘기하듯, 일기를 쓰듯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소설 연애 시대는 영상이 아름다운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였다..
알고보니 작가가 드라마 작가 출신이랜다..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아 방영했던 이 드라마를 난 그냥 별 감흥이 없게 봤는데 드라마를 잘 보지도 않는 신랑님은 너무 열심히 몰입해서 봤다.. 좋아라 하시는 손예진이 주인공이라서 그런가부지 했는데 이후로 보여준 신랑님의 행동을 보니 정말 이야기 자체에 빠졌던 모양이다.. 거의 끝나갈 무렵에 일본 출장을 가게 되어 마지막 회를 못보게 되자 이렇게 책을 사갖구 오셨다는...
일본 책은 참 작다.. 번역서도 우리나라에서 출판되는 책 치고 작은 사이즈인데 이렇게 비교 해 봐도 작다.. 그리고 깨알같은 글씨의 연애소설을 읽는 신랑님의 모습이 사뭇 낯설게만 보였었다..
소설을 다 읽고 나서 드라마와 소설에서 어떤 부분이 다른지도 많이 얘기 해 주시고, 케이블 방송에서 재방송이라도 하면 채널 돌리다가 멈춰서 또 보고.. 내가 번역서를 빌려와 보는 동안에도 몇번이고 함께 보시는 우리 신랑님..
도대체 내겐 지극히 평범 했던 이 드라마의 어떤 부분이 신랑님의 관심을 그렇게 잡아끈것일까..
소소한 주변인물들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제외하고는 이들 부부의 얘기는 너무나도 소설에 충실하게 드라마를 만들었던거다, 이 책을 읽어보니..
곳곳에 유머 코드가 많이 삽입 되어 있고, 최소한 주인공 남녀 둘에게는 해피엔딩임에 틀림 없는 이야기 임에도 불구하고 내게는 왠지 애잔하고 허무주의 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내가 일본의 유머 코드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고, 소설의 배경이 일본 경제가 몹시 어렵던 시절이라 음울한 사회 풍경이 보이지 않게 녹아 났을 수도 있었을 것이고.. 줄곧 행간에 이런 느낌을 불어 넣는 포스의 작가가 결국은 자살을 택했구나 싶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작가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에 대해 신랑님이 두고 두고 아쉬워 하는 것을 보면 이 사랑 이야기가 내 신랑님을 사로잡은 이유는 일본스러운 정서 코드였나 싶다..
두 남녀의 사랑은 이렇게 시작된다..
여주인공 에토 하루 본인조차 잊고 있었던 본인의 유년기에 품었던 이 꿈처럼.. 작은 서점의 점장으로, 책을 통해 세상을 아주 많이 경험한 그 남자 하야세 리이치로가 여자가 찾던 책을 너무나도 간단하게,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한번에 찾아주는 순간 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드라마로 볼땐 아이를 사산한 부부가 사소한 오해로 이별을 맞이 한다는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사산을 한 아내를 지켜 주지 못한건 일때문이 아니라, 아이를 잃은 아내보다 태어나고 싶어 그렇게 힘차게 뱃속에서 발길질을 했는데도 태어나지 못한 아들이 더 불쌍해서, 그날 밤만은 더 불쌍한 쪽을 지켜주기 위해서였다고 왜 말을 못했을까...
그러나 소설속에 속속 드러나는 하야세 리이치로의 셩격을 보니 이해가 간다..
현실도피벽이 있어 과거에 한 여자를 오래 사귀지 못했고, 그녀와의 결혼식에서도 심지어 도망을 가려 했고 결혼을 하고 나서도 결혼 전처럼 홀가분한 일상을 유지하고 싶었던 그 남자는.. 어쩌면 미안한 마음에 아내가 홧김에 내뱉었을 모든 말까지 다 들어 주고 싶었을거다.. 이혼하자는 말 까지도..
이렇게 이혼을 하고 나서 오히려 연애시대를 열게 된 이상한 부부다 이들은..
단순히 연애를 하는것과, 부부로 인연을 맺는다는게 얼마나 다른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 해 보게 된다.. 아무리 연애를 오래 해서 서로를 잘 알고 있는것 같아도 결혼하지 않은 '연인' 들은, 그들의 연애기간보다 훨씬 짧은 인연을 갖고 있는 부부와도 확연히 다른것이다..
그걸 아주 간단하게 설명해 주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빨강실의 전설.. 난 우리 나라 전설인지 알고 있었는데, 일본것이였는갑다.. 아니면 이웃나라끼리 공유하고 있는 또 하나의 정서인지도.. 난 새끼 손가락이 아니라 엄지 발가락으로 알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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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절 나의 낙이었던 적이 있다. 감우성과 손예진, 그들이 주고 받는 대사, 그들을 담아낸 영상, 그리고 잔잔히 흐르던 음악까지 모든 것이 나의 오감을 만족시키던 그 드라마, 연애시대. 몇 번이고 반복해서 봐도 질리지 않았던 그 드라마의 원작소설. 사실 드라마 각색의 힘이라고 생각했다. 워낙 영상이 좋고 대사가 살아있어서 원작소설은 비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해서 책읽기를 미루고 미루었는데 드라마 자체가 책이었고 책 자체가 드라마였다. 대단한 필력이다. 책을 읽는 내내 하루와 하야세의 새끼 손가락 끝에 걸린 붉은 실처럼 작가와 내 손가락 사이에 붉은 실이 걸려있는 듯 했다. 때로는 팽팽하게 때로는 느슨하게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책을 읽는 듯 했다. 흠뻑 감정이입하고 나서 책을 읽으니 책의 마지막이 해피엔딩이기에 얼마나 다행스러웠는지.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생긴 연애불변의 환상 하나. 헤어진 사람이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하루와 하야세처럼 중간에 어떤 우여곡절이 있더라도 서로의 새끼 손가락에 붉은 줄이 걸려있다면, 운명이라면, 인연이라면 언젠가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환상. 하루와 하야세가 오늘을 사는 평범한 사람들이기에 더더욱 환상은 커졌을지도 모른다. 나와 다르지 않기에. 하지만 역시 환상이다. 역시 연애는 책에서 배우면 안되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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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책꽂이에 꽂혀있던 이 책이 TV에서 방영된 드라마의 원작이란 걸 알고나서 한 번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만 막연히 품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제 한번 일어야겠다고 마음먹자 늘 있던 그 책이 좀처럼 내 눈에 띄지 않고 다른 사람의 손에만 가있었다. 빌려보고 싶었지만 너무 오래 기다리게 되자 나는 참지 못하고 아예 책을 사버렸고, 오매불망 기다렸던 두 권인 책이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오자 나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거침없이 읽어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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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한 결혼생활이라면 그야말로 해피엔딩이 아닐까? 하지만, 이와 반대의 결혼생활로 행복한 종지부를 찍지 못하고 결혼생활 도중에 이혼으로 마침표를 찍는 가정이 많아졌다. 이혼이 최선의 방법으로 선택되어지는 경우도 많지만 [연애시대]의 하루와 리이치로 부부는 ’사랑하지만 헤어지는 부부’라는 설정으로 찾아온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결혼’은 막연하게 행복하기도 하지만 반면 두려움을 갖는게 대부분 사람들의 심리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연애시대]에서 보여지는 하루와 리이치로의 이야기는 더욱 실감나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았던 이야기라 생각된다. [연애시대]는 ’한 때 부부’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구성된 이야기이다. 헤어지기는 했으나 미련이 많아 미기적거리는 ’한 때 부부’의 두 주인공을 들여다보자. 속마음과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의 모순적인 사랑의 형태 때문에 이들은 진정한 사랑을 찾지 못하고 겉으로만 빙빙돌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하루에게 남편 리이치로는 첫 눈에 반한 왕자님이자 헤어진 지금도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스스로가 상처 받길 겁내하기 때문에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못한다. 그런 마음이 사랑하지만 남편과 헤어지게 된다. 하지만 전 남편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도 있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는 아이러니한 하루의 행동이지만 하루의 심리를 잘 읽고 나면 그만큼 가슴앓이하는 하루의 모습이 잘 그려지게 된다. 남편 리이치로는 어떤 인물일까? 공적인 생활에서는 냉철하고 철저한 성격의 그이지만 연애에서 있어서 만큼은 우유부단한 성격과 현실도피증으로 주위사람을 답답하게 만든다. 리이치로 역시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결혼생활에 있어서만큼은 책임감있는 가장의 역할을 하지 못해 끝내 이혼으로 종지부를 찍게 된다. 리이치로 역시 하루를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로여서 ’헤어졌지만 좋은 사람’으로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헤어질 무렵 리이치로가 무심코 내뱉은 ’위자료’가 이들의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하는 구실로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애초부터 서로가 사랑하지만 헤어지는 상황이었기에 ’친구같은 한 때 부부’로 엮어주기엔 리이치로는 ’위자료’라는 구실로 하루는 ’책을 구해달라’ 만큼의 좋은 구실은 없을 것이다. 서로가 서로의 주변을 맴돌지만 다시 재결합하기에는 자신이 없는 이들과 주변 등장인물들 한 명 한 명이 각 각 연인으로 등장하며 갈등과 고민이 야기되어 이야기의 상황전개가 무척 흥미로운 책이다. [연애시대]는 같은 제목으로 TV드라마로도 방영된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주인공으로 등장한 손예진과 감우성 모두 좋아하는 배우여서 잠시 잠시 본 적이 있었는데 뒤늦게 원작을 읽고 보니 원작을 읽는 재미가 더 쏠쏠하다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를 통해 잠시 보았을 때는 중간 중간 보고 넘겨서 이들의 심리를 정확히 읽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반면, 소설을 통해 만난 주인공들에는 속내를 알아가는 깊은 맛이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맞선 상대를 알선하는 일? 고작 그런 일밖에 못해? 한심한 여자 같으니.... 또 다시 실패할까봐 두려운 거지? 실패하면 또 도전하면 되는 거야. 까짓 호적이야 좀 지저분해지면 어때. 그런게 말년에 가서 무슨 흉이 되냐고. 가령 네 아이가 호적을 봤다고 쳐. 엄마는 아빠하고 무슨 연애를 이렇게 많이 반복했냐고 물으면 이게 내 노력의 흔적이란다. 이 수많은 X표시는 나의 훈장이란다. 이렇게 말해주면 되는 거라고." 두려운 건 X표시가 아니었다. 그 표시들이 생기기까지 내가 입을 상처, 리이치로가 입게 될 상처였다. 사유리는 상처를 입어도 다시 일어나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나는 평온하게 살고 싶었다. 언제까지든 싸움만 하다 세월 보내는 인생, 그만 하고 싶었다. (281페이지 중) 하루의 속내를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야마모토 유즈(1884-1948, 소설가)가 어떤 소설에서, 부부에 대해 이렇게 정의 내린 적이 있었다. ’오른쪽 신은 왼발에는 맞지 않는다. 하지만 양쪽이 아니면 한 켤레라고는 하지 않는다.’(211 페이지 중) [연애시대]는 결혼,임신,사산,이혼이라는 모든 과정이 일사천리로 1년 3개월만에 종지부를 찍어버린 주인공이 이혼한 뒤에서야 진정으로 서로 사랑했고 함께했던 시간들이 행복한 순간이었음을 깨달아가는 20대 부부의 연애 이야기를 공감되고 유머스러하게 다룬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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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반하는 사랑이 오래갈까? 첫눈에 반하여 연애의 기간을 거치지 않고 결혼을 한다고 그 사랑이 첫마음처럼 식지 않고 계속될까. 결혼생활을 하다 보면 흔히 '처음처럼' 이란 말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다. 처음처럼 그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부부가 과연 얼마나될까. 리이치로가 근무하는 서점에 스포츠 전문서적을 구매하러 온 하루, 그녀가 원하는 책은 높은 곳에 있어 손이 닿지 않았다. 그대 흑기사처럼 나타난 남자가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 그녀가 원하는 책을 꺼내어 건내 주었다. 그 책을 받아든 그녀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미소를 날려보낸다. 그 미소에 반한 남자와 그녀는 그렇게 인연이 되어 결혼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그 결혼은 쉽게 무너지고 만다. 왜 그랬을까? 1년 3개월이란 짧은 시간을 함께 하고 헤어진 리이치로와 하루는 열달 품어 낳은 아들을 잃던 날, 서로를 감정을 무너뜨리고는 결국 헤어지고 만다. 하지만 헤어지고 난 후에 연애를 하듯 자주 만나는 그들을 보며 주위에서는 다시 시작하라는 말을 하지만 그들은 아직 서로에 대한 감정이 준비되지 않았다. 이 소설을 드라마로 할때 잠깐 한두번 본 기억이 있었는데 집중해서 보질 않아 잘 몰랐는데 읽다보니 남녀의 감정을 참 잘 표현해 놓았다. 리이치로와 하루의 옆에서 함께 하는 사람들 또한 그들의 사랑에 말려 들면서 다분히 인간사에 얽히고 설키는 연을 만들수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둘이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이혼후에 생긴 새로운 연애감정으로 인해 다시금 하나로 합쳐질 수 있을까. 연애경험이 전혀 없던 하루, 독실한 기독교인 집안에서 엄마없이 목사인 아버지 밑에서 정숙하게 자란 그녀는 그런 자신의 단점을 커버하기 위하여 리이치로에게 연애경험이 풍부한것처럼 거짓말을 한다. 그가 사실은 일곱번째 남자라고. 하지만 하루가 하는 것을 보고 그녀의 거짓말을 눈치챈 리이치로는 그 말을 가슴에 품어둔다. 그런 그들은 사산아를 낳으면서 그 아픔을 리이치로가 달래주지 못하고 피하였기에 둘의 감정은 그만 어긋나고 만다. 서로의 감정표현에 서툴렀던 그들, 진정한 대화를 하지 않았던 그들은 이혼후에 비로소 짧은 결혼생활동안 자신들이 가졌던 잘못된 점들을 드려다보게 된다. 왜 리이치로가 하루가 아픔을 겪던 날에 충분히 보듬어주지 못한 것일까. 그들은 왜 그렇게 헤어져야만 했을까. 헤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에게 잘 들어맞는 사람이 '서로' 임을 알게 된 그들은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자신에게서 한발짝 물러서서 자신들이 모습을 들여다보게 된 그들은 진정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사람이 서로라는 것을 알지만 이혼했다는 것만으로 서로의 감정표현을 백프로 다 드러내지 않고 묻어두게 된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맞는 상대가 나타나 결혼을 하게 된다면 서로의 짐을 덜게 된다며 리이치로에겐 하루의 여자친구인 아이가 딸린 가스미를 소개시켜주고 리이치로는 하루에게 그둘의 결혼식날에 결혼식을 치루었던 장소의 연회책임 담장자인 나가토미를 소개시켜 준다. 서로에게 어울리지 않을것만 같았던 그들이 우연처럼 서로에게 잘 맞는 짝처럼 잘 어울리게 되고 나카토미의 숨겨진 신분이 밝혀지면서 리이치로는 고민을 하게 된다. 하지만 리이치로의 친구인 가이에다와 하루의 여동생인 시즈카는 그 둘이 제일 잘 어울리며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 현실은 그둘의 마음과는 다르게 흘러간다. 리이치로는 가스미와 연결이 되고 하루는 나가토미와 연결이 되어 결혼을 금방이라도 할 것만 같다. 그러다 우연하게 하루는 자신의 초등학교적 글을 보게 된다. 자신이 표현해 놓은 대로 '백마탄 왕자' 를 만나게 되고 그 글을 가스미를 통해 읽게 된 리이치로 또한 흔들리지만 서로의 감정을 연결하기에 현실은 너무 멀리 밀려와 버렸다. 자신들의 속마음의 진실은 그것이 아니지만 서로의 행복을 위하여 서로가 소개시켜준 상대에게 최선을 다하는 허울뿐인 사랑, 그게 과연 올바른 사랑이고 연애일까. 연애감정이란 참 미묘하다.꺼내어 놓지 않아도 표현하지 않아도 어쩌다보면 모든 면에서 다 드러나게 되어 있다. 본인들만 눈치채지 못하고 있지만 주위사람들은 그들의 말과 행동으로 속을 볼 수 있지만 정작 본인들만 너무도 먼 길을 돌아 돌아서 온 후에 비로소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그런 감정이 결혼전에 좀더 풍부하게 나누었거나 아님 결혼생활중에 자신들에게 솔직해가면서 대화로 풀어냈어더라면 그들이 이혼이라는 마지막 정착역까지 도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서로의 감정 표현에도 서툴렀지만 너무 이기적으로 자신만 보려 하고 상대를 보지 않아기에 헤어질 수 밖에 없던 그들, 이제서 서로를 보게 되었지만 이젠 주위의 시선에 밀려 어쩔 수 없는 평행선을 가고 있다. 그들의 사랑이 다시 연결될 수 있을까. '너나 나나 지금까지 그 소리 몇 번이나 한지 알아? 그렇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자꾸 만나게 되잖아. 무리해서 이룹러 안 만난다면 그게 더 피곤해. 당분간은 이런 관계가 지속되겠지.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유예기간이야. 지금은. 남녀 사이에는 그런 애매한 시기도 때로는 필요해.' 아직은 이혼후지만 그렇다고 확실히 헤어졌다고 선언하는 사이도 아니다. 20년 동안 매달 위자료를 지불한다는 것은 그것으로 인해 그녀와 끈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끈을 끊기 위해 서로에게 마땅한 상대를 소개시켜 주지만 다른 상대를 만나면 만날수록 리이치로에겐 하루가 하루에겐 리이치로가 잘맞는다는 것을 점점 알아가는 그들, 헤어진 후 시작된 정말 이상한 연애사다. 그들의 연애사에 휘말려 함께 연애사를 쓰는 친구들 또한 재밌고 그럴수도 있겠다며 작가의 손을 들어준다. 작가의 책은 처음인데 대화체로 풀어나가는 글이 참 맛깔스럽다. '오른쪽 신은 왼발에는 맞지 않는다. 하지만 양쪽이 아니며 한켤레하고는 하지 않는다.' 라는 말처럼 떨어져 있으면 맞지 않는듯 하면서 알게 모르게 서로 '한쌍' 이라고 연결된 듯 너무도 잘 맞는 그들의 다음 연애사가 궁금해진다. 나 또한 결혼생활을 하면서 내겐 왠지 잘 어울리지 않는듯 하지만 살다보니 내겐 너무 편한 존재가 남편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부부일까. 어딘가 남모르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고 오래 신어 닳아 헐어진 신발처럼 내겐 평범하여 너무도 편한 신발처럼 그들또한 겉으론 티격태격 하듯 감정싸움을 하기도 하지만 속으로 점점 뜨겁게 달아오르는 감정의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궁금하다. 정말 '있을때 잘해' 라는 말의 그 미묘함을 읽는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