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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이젠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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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 7월부터  1970년 3월1일 출감한 후 구여사의 도움으로 이리의 한 집에 기거한 후의  일을 담고있다. 기억을 잃었을 때는 과거를 회상하고 기억이 돌아오면 현재의 모습이 나온다.   원산 송도원에 있는 별장을 팔기 위해 안악댁, 둘째 시동생 동진과 여행을 떠났다가 일본인 조선총독의 하룻밤 놀이개가 될 뻔하고 시동생 철진과 이정호가 집에 들렀다가 지명수배중이라 쫓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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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 7월부터  1970년 3월1일 출감한 후 구여사의 도움으로 이리의 한 집에 기거한 후의  일을 담고있다. 기억을 잃었을 때는 과거를 회상하고 기억이 돌아오면 현재의 모습이 나온다.

 

원산 송도원에 있는 별장을 팔기 위해 안악댁, 둘째 시동생 동진과 여행을 떠났다가 일본인 조선총독의 하룻밤 놀이개가 될 뻔하고 시동생 철진과 이정호가 집에 들렀다가 지명수배중이라 쫓기지만 무사히 도망가고 문용과 안악댁은 몰랐다 하더라도 사상범의 방조범으로 경찰서에서 고문을 당하고 기소유예로 풀려난다.


춘원 이광수는 문용의 삶을 소설로 쓰고자 하자 거절한다.
'신라엔 마의태가자 있었는데 이왕조에는 백의공주가 계십니다.'
'이 여사는 정치악과 인간악의 소용돌이 위에 맴도는 허망한 거품이 되어 비정적인 여자의 일생을 살고 계십니다.'
'저를 이 세상에 없는 존재로 쳐주세요. 처음부터 없는 것으로요. 저는 낳을 때부터 죽을 때까지 제 신분을 감추고 살라는 게 부처님의 뜻인줄로 믿고 있습니다.'
131페이지

 

시삼촌은 결국 객사하고 해방이 되어 철원서 서울로 이사를 오게 되고 시동생 철진과 다른 시동생들은 38선이 막히는 바람에 철원에 갇히지만 철진은 간혹 패물이나 금붙이를 문용에게 건넨다. 하지만.. 그녀는 1949년 봄 철진에게 돈을 받았다는 이유로 간첩으로 몰린다.


나는 내가 견딜 수 없을 만큼 미워졌다. 하다못해 이제 와선 간첩으로까지 몰리는 이 걸레쪽보다 더 구지레한 인생이 서럽지가 않고 미웠다. 141페이지

 

여간첩 민덕연과 취조관 이정호. 그의 도움으로 풀려나지만 그녀가 간첩으로 몰렸다는 소문이 퍼지고 여성동맹위원장으로 선출되지만 거절하고, 안악댁과 피난을 떠난다. 목선을 타고 서울을 빠져나가면서 성치못한 아기를 물에 던진 모성애, 박격포탄에 몸이 찢겼으나 본능적으로 엄마를 더듬는 아기의 주먹을 목격하고 전쟁에 가슴 아파한다.


두 아이를 데리고 문용과 안악댁은 용두산 중허리에 고아원을 세우고 '싹바누질하는집'을 세워 삯바느질을 하며 지내다 마카오 무역업을 하는 한 남자의 부인인 배 여사의 도움으로 그녀의 광복동 집에서 한동안 편히 기거한다. 배여사의 간통 현장을 대신 맞아주며 배여사의 액땜을 해준다.


사실이다. 나는 호강을 해서는 안되는 사람이다. 호사다마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221페이지


부산에서 우연히 아기 아빠 채씨를 만난 안악댁은 채씨와 떠나고 바닷가에 있는 동산고아원에 종수와 아기를 맡기고 용두산 움막으로 거처를 옮기고 생선 장수도 하고 여러 가지를 팔며 다닌다. 돈이 생기면 동산고아원에 털어주었다. 종순이의 죽음 종수의 울음 젊은 보모의 냉정함을 느끼고 우연히 열다섯살난 종훈과 서울로 간다. 하지만 이미 그녀는 빨갱이로 알려졌고 종훈도 도망친다. 정처없이 떠돌다 곧은골에서 대원군의 별장자리를 찾아간다.


다시 들른 명륜동에서 차디찬 시선을 받고 산으로 도망치고 4년동안이나 강원도 땅을 헤맨다. 살모사에게 물려서 정신도 잃고 강릉서 미역장수를 하다가 우연히 출산하는 산모를 도와주고 해산도 도와주는데 그 남편이 맹서방이었다. 하지만 반가운 마음도 잠시 그의 신고로 체포된다. 그리고 취조당하고 서대문 감옥에 갔다 전주로 이송된다. 여러 수인들의 오해 속에서 간수 여부장은 그녀를 돌봐주고 캐나다 연합교회의 원목사, 구미혜 선생, 하여사를 만난다.

 

학질에 걸려 죽음의 시간이 다가오자 여부장에게 고백을 한다.

'나는 고종황제의 딸이에요, 여부장님' 432페이지

 

미결 기결 도합 12년의 옥살이를 치르고 출감 후 이리에서 바느질을 하며 지내던 중 한국일보에 기사가 나고 (본인의 말이 '황녀'라니까 흥미가 있지 않으냐는 식의 문맥이었다.) 이면용이 찾아오고 영친왕비 이방자 여사도 만난다. 수면제 20알을 먹지만 사흘만에 깨어나고 누구인지도 모르는 '오헌'이라는 사람을 기다린다.

 

덕혜의 생모는 양 상궁, 같은 귀현의 피를 받았으면서 그쪽은 등록된 옹주고 나는 버림받은 생명이며, 그쪽은 산송장 같은 등신이 돼 있고 나는 지금 이 꼴이니 몰락한 왕가의 후예들은 이처럼 처참하다.

 

영친왕을 많이 닮았다는 그녀. 이제 자신의 편안함을 누리시며 영면하시길 빈다..

 

 

좌측, 출처:네이버, 정상권의 블로그, 황녀 이문용 할머니

우측, 출처:네이버, 종울림 사진갤러리, 이문용 옹주 마지막 가는 길

 

황녀1 471페이지, 황녀2 491페이지.

이 책은 1974년에 유주현 님이 쓰셨고, 그 당시 문용 옹주는 병중이었지만 살아있었고 1987년 3월28일 영면하셨다. 박정희 정부 때 법률적 복권이 이루어졌으나 출소한 후의 일이고 전주에게 외롭게 살다 가셨다. 그래도 가시는 길은 외롭지 않게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사실을 바탕으로 쓴 역사소설은 읽을 때 어느 부분에선 눈물도 짓고 화도 나고 한다. 황녀 2권을 다 읽고 나니 리뷰가 너무 길어지고 늘어짐을 느꼈다. 하지만 그녀의 인생을 왠지 다 들려주고 싶었다. 그녀는 87년을 이렇게 살았습니다 하고 보여주고 싶었다. 신분을 감추고 거의 평생을 산 문용 옹주. 비록 소설형식으로 되어있지만 사실적인 면을 많이 가져왔단 생각이 든다. 그녀의 말씀대로 몰락한 왕가의 후예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고, 이대로 그들을 마음 속에 묻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지금도 눈에 보이진 않지만 어떤 힘에 의해 세상이 움직이는 걸 보면 답답함도 든다.



s******a 2010.06.22. 신고 공감 3 댓글 7
리뷰 총점 종이책
문용황녀
"문용황녀" 내용보기
문용은 덕혜옹주마냥 신분이 만천하에 밝혀진 채로 태어났다면 아마 일제의 내선일체에 의해 강제적이고 비자발적인 국가의 수치가 행해졌겠지만,문용은 철저하게 신분을 감추고 문용이라는 이름 대신에 민덕연이라는 가명으로 행세하고 세상을 살아가야만 했다.그러나 거짓말로 자신을 감추는 것이 형성해 주는 것은 타인과의 공존이 아니라 공동생활에 대한 불안이며 공포의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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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은 덕혜옹주마냥 신분이 만천하에 밝혀진 채로 태어났다면 아마 일제의 내선일체에 의해 강제적이고 비자발적인 국가의 수치가 행해졌겠지만,문용은 철저하게 신분을 감추고 문용이라는 이름 대신에 민덕연이라는 가명으로 행세하고 세상을 살아가야만 했다.

그러나 거짓말로 자신을 감추는 것이 형성해 주는 것은 타인과의 공존이 아니라 공동생활에 대한 불안이며 공포의 감정이다.붙잡히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잠재적 불안은 타인을 신뢰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가급적이면 혼자 있게 되기를 원하는 고절감을 이루게 된다.
1권 P465인용

2권은 시누이 숙진이가 청진에 병원을 차리겠다고 자금 마련을 해 주기도 하고 해방이 되면서 정치거두 김구선생님의 시신을 직접 찾아가 불심으로 극락왕생을 빌기도 하는등 초지일관 자신을 키워주고 마음의 멘토 임 상궁과 죽은 아들 필한이를 생각하며 침묵 속에서도 많은 사색을 하는 여인으로 살아간다.한국전쟁이 터지고 미처 피난을 가지 못하고 시동생의 정치자금(패물,금붙이등)을 대주었다는 것을 기화로 부지불식간에 김일성을 숭상하는 여맹 위원장으로 선출되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꼭두각시 노름을 2~3분 정도 자신의 본모습을 보여 주어야만 했다.

그리고 누군가 감시받고 고초가 또 다시 찾아 오리라는 예감때문에 부산으로 안악댁과 함께 피난 길을 가면서 가난하고 불쌍한 아이들을 위해 ’보육원’을 세우고 삯바늘질로 열심히 세파를 헤쳐 나간다.마음의 영혼은 순수하고 강직하며 뜻이 올곧은 분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시간이 또 지나 문용은 명륜동 집을 찾아 가지만 생판 모르는 사람이 주인으로 행새하고 문용을 ’빨갱이’라며 재산권과  빨갱이라는 함수관계로 실랑이를 벌이다 허망하게 자신의 집을 떠나오며 비가 내리는 길을 한없이 걷다가 조부이신 흥선대원군께서 손수 거쳐하셨다는 직곡(直谷)터도 어루만져 보면서 선조의 숨결도 확인하고 또 다시 먼 길을 걷고 걸어 강원도 땅까지 가게 되는데, 우연히도 예전의 머슴 맹 서방댁에 당도하게 되고 그곳에서 수사원들에게 ’빨갱이’혐의로 체포되어 징역 10년을 살게 되면서 문용은 민덕원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려 하지 않고 수사원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며 체념하며 죽는것만이 자신을 구원하는 길이고 평안을 되찾은 것이라 믿는다.

문용은 전주 교도소(수번29호)에 이감되면서 이런 저런 군상들을 만나며 감방에서의 여자 수인들끼리의 아귀다툼등은 특이한 인상으로 남는다.문용은 인고의 세월과 황족의 자손이라는 고귀한 신분을 마음 한 구석에 간직하면서 모범적이고 타 수인들을 배려하며 챙겨주는 견실한 감옥생활을 이어 나간다.지성은 감천이라 했듯이 간수와 소장은 문용을 바깥(이리)세상을 금발의 외국 선교사와 함께  일탈을 맛보게 된다.박정희정권에 의해 문용은 황족의 후손임이 알려지게 되지만 이미 그녀는 형기를 다 마치고 난 뒤의 일이었다.1970년 3.1일 특사자격으로 다시 밝은 세상으로 나오게 된다.당시 법무부장관은 민복기씨였다.

흰 옥양목 치마 저고리를 12년 만에 다시 입어 보는 문용은 어색한 표정에 몸 각각 옷 각각 정애비가 옷을 걸친 듯 제멋대로 놀고 있는 듯이 전주 감옥소를 훌훌 나왔다.형기 시절 벌어 들인 6천 8백 몇 십전에 서양 선교사들이 이리에다 얻어 준 방과 생활비 3천원을 쥐고 그녀는 무엇을 생각하고 삶을 마감했을지 궁금하다.

그녀는 생모 염상궁이 고종황제와 수태한 후 계동 민가로 와 세상에 나오지만 그녀를 황족의 일원으로 등재할 수 없었던 시대적인 비극과 그녀가 줄곧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살아야만 했던 인욕(忍辱)의 생애가  황족의 치부이고 국운이 다해 가던 마지막 옹주의 가련한 일생을 살피는 계기가 되었고 다시는 이러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염원해 본다.또한 알려지지 않고 보이지 않은 역사 사료들을 선각자,학자,연구원들이 발굴하여 세상에 진솔한 모습으로 후손들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j******6 2010.08.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