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받은 책으로 읽고 씁니다. 나는 문과생이었다. 그리고 지금, AI랑 친하지 않다. 꼭 문과생이라서는 아닐 것이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멀리하고 있다. 이제는 옛일이지만, 이세돌 사범님과 알파고의 대결 때 받은 충격 때문일까. 이제는 오래된 영화인 '그녀(Her, 2013)'에서 느낀 감성 때문일까. 세상의 AI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을 텐데. 지금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전부는 아니지만, AI 브리핑이 나온다. 글을 읽다가 보면, AI로 작성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고. 나도 귀찮을 때는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고 싶어지지만, 아직 거리를 두고 있다. 꼭 할루시네이션 때문은 아니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이렇게 난 뒤처진 사람인 건가. 언젠가는 나도 시류를 따르겠지만, 보류 중이다. 그러다가 어느 책을 만났다. 《문과의 반격》조혜영 지음, 《문과의 반격》, 지식과감성, 2026이다. 문과, AI. 이 두 낱말에 끌렸다고나 할까. 문과 출신의 AI 강사! 궁금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는 '읽고 쓰는 자'이다(170쪽)'라는 그녀. 이런 문과적 감수성이 풍성한 그녀가 AI 강사가 됐다. 외국어 교육 관련 일을 했으나 회사의 폐업으로 퇴사를 앞둔 40대 후반의 그녀였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집어 든 지역 신문 한 장. 'AI 코딩 전문가 과정 수강생 모집'이 계기였다. 그런 그녀의 인공지능 강사 성장기, 생존기가 일기처럼 적혀 있었다. 시트콤 같이 좌충우돌하는 상황과 생각들이 솔직하게. '강사를 하면서 사람을 대하는 직업을 가진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되었다(88쪽)'는 그녀. 절규도 하고, 슬럼프도 겪고. 이제는 반격도 한다. 이 '반격은 내 안의 편견을 향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그녀(176쪽)'다. '다시 부름 받는 강사가 되고 싶다(45쪽)'는 저자. 이제는 '인문학 기반 AI 강사(179쪽)'라고 자칭한다. 그러면서 '기술부터 밀어 넣기보다 먼저 사람을 보고 싶다(182쪽)'고 밝힌다. 나는 이런 문과의 반격을 공감하고 응원하게 됐다. 같은 문과 출신이라 더 그랬을까. 나는 중년 여성의 인공지능 강사는 아니지만, 지은이의 진솔한 시행착오들을 보며, 어느새 동지가 된 것이다. 앞으로 그녀 같은 강사를 만난다면, 이런 나도 AI를 사용하고 싶어질 것 같다. 물론 비판적으로. 작고 얇은 이 책. 짧은 에피소드에 필력도 좋아서 잘 읽힌다. 한 토막, 한 토막이 솔직하고 생생한 경험담이라 더 스며들었으리라. 깊은 공감과 힘찬 응원을 불러오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받은 책으로 읽고 씁니다. |
|
AI가 제목에도 들어가 있고, 글 곳곳에 등장하지만 강사의 생존기를 현실감 있게 적어냈다. 나 역시 보따리를 싸서 이곳 저곳을 다녀야 하는 '강사'입장이라 AI를 빼면 구구절절 공감하고 내가 겪은 일과 판박이다. 집을 떠나 A도시에서 강의를 마치고 다음 날 B도시가 배정되면 집을 오가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이것저것을 챙겨 집을 나서는 일이 많다. 그러니 학교에서 만난 강사들은 노트북 뿐 아니라 두툭한 백팩과 케리어를 끌고 다니는 일이 많다. 다행스럽게 '입시'판에 올라타 외줄타기 마냥 살고 잇는 강사지만 이런저런 교구를 챙길 일은 없다. 그래서 그나마 짐이 적다. 경력단절여성이란 용어가 경력보유여성으로 바뀌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단절된 현실이다.이는 굳이 여자가 한정되지 않는다. 낮은 강의단가, 세금. 그리고 수수료. 혹자는 하루 몇 시간 일하고 그정도 벌면? 이라고 말하지만, 조혜영 강사가 적을 글이 정답이다. 강사는 시급으로 일을 할 수가 없다. 준비시간, 이동시간, 강의시간, 그리고 다시 돌아오는 시간. 하지만, 강사에게 배정된 금액은 강의시간에 한정된다. 그렇다고 기본급이 있는 것도 아니고 들쑥날쑥.. 강사라는 허울좋은 타이틀이 붙어 있지만, 을 중에 을의 삶을 살아야 한다. 강의평가, 같은 한국말을 하지만 인종이 다른 것만 같은 중고등 학생. 작가의 경우 센터의 지원금까지 걸린, 그 걸린 것이 단순히 나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팀원들까지 생계가 걸려있다면 어디하나 쉬운 일이 없다. 끊임없이 경쟁자들은 유입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선'에 의해 하루아침에 준비했던 프로젝트가 날아가버리기도 한다. 심지어 내가 준비했던 프로젝트에 내가 하청으로 들어가는 웃픈 일도 많다. 감정노동자 이상의 감정노동을 해야하고, 육체노동자 못지 않는 강도높은 노동과 시간을 투입해야 한다. 그럼에도 고민을 해야하고 만나는 사람과의 인연을 중시해야 한다. 그렇게 강사 조혜영은 강사의 삶과 사람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책에 적었다. #에세이 #문과의반격 #지식과감정 #조혜영 #강사의삶 #강사의고민 #조혜영_문과의반격 #이과는_모르는_문과_AI강사_생존기 |
|
※ 도서출판 "지식과감성"으로 부터 책의 일부내용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책을 펼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소를 짓게한다. 칭찬인지 놀림인지 알 수 없는 말에 애매하게 웃고 만다. 이 어정쩡한 웃음이 전체의 분위기를 잡아 준다. 『문과의 반격』은 퇴사 후 강사가 된 조혜영 작가의 첫 1년을 담은것이다. 읽으면서 제일 오래 멈춘 곳은 "별로"라는 말을 들은 대목이었다. 학생 탓을 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대꾸가 없자 마음이 싸늘해졌고, 교안 준비도 미흡했고, 자신에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정신이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니 자기는 확실히 "별로"였다는 것이다. 이 문장을 읽다가 내 일처럼 느껴졌다. 잘못을 인정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민망한 순간을 감추지 않으니 믿고 읽게 된다. 그렇다고 무겁기만 하지 않다. 수강생 열다섯 분께 카카오톡으로 풍선껌 쿠폰을 보내 놓고 편의점에서 써 보게 한 수업 이야기에서는 혼자 피식했다. "80대와 풍선껌"이라는 조합이 그림처럼 떠올랐다. 기술이 낯선 사람 곁에서 가르친다는 일이 어떤 건지 응원하게 된다. < 식물원이 코딩을 배우러 가다 >
< 남의 새끼여서, 딱 하루여서 >
< 편대를 지어 >
< 인문학의 반격 >
또하나의 인상깊은 내용은 강의에 쫓기다 읽고 쓰는 사람으로서의 나를 잃어버렸다며 "거기 나 있니?" 하고 불러낸다. 돈 이야기도 피하지 않는다. 그냥 좋아서 하던 일에 "그리고 돈도 벌기 위해서"라는 문장을 덧붙여야 한다는 고백은, 좋아하는 일로 먹고산다는 말을 한 번쯤 꿈꿔 본 사람이라면 다 아는 무게감이다. 인문학이 밥이 되느냐는 오래된 질문이 여기서는 이력서와 협상, 시간당 계산되지 않는 일 같은 구체적인 자리로 내려온다. 흔들리고 헤매다 자기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에 가까워서 "반격"이라는 제목이 거창한 선언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기술 앞에서 주눅 들던 자리에서, 시선과 태도로 다시 서 보겠다는 조용한 다짐처럼 읽혔다. 요즘 AI 이야기는 도구 사용법에 쏠려 있는데, 그 사이에서 사람의 태도가 먼저라고 말해 주는 책이 있다는 게 반가웠다. 새로운 길을 고민하는 문과 성향의 사람, 특히 중년에 일의 방향을 바꾸려는 분들께 강추하고 싶다. 읽다 보면 "왠지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 하는 순간이 군데군데 찾아온다. 화이팅!! 추천합니다. #문과의반격 #조혜영 #지식과감성 #에세이 #한국에세이 #문과AI강사생존기 #반격 #문과 #생존기 #AI강사 #국내도서 #신간도서 #책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