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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의 벽을 넘어서』 by 요로 다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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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바보의 벽』을 구매할 수 없어 궁여지책으로 대신 구매했다. 당연히 예상(『바보의 벽』)과는 달랐지만 불만은 없다.  내가 옳으니 상대는 그른 것일까? 세상이 정말 그렇게 흑백으로 간단히 구분될 수 있을까? 훗, 너무 싱거운 물음이다. 하지만 어두운 밤하늘에 총총거리는 자리, 까마귀가 쪼아놓은 바로 그 자리가 자신의 믿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상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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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바보의 벽』을 구매할 수 없어 궁여지책으로 대신 구매했다. 

당연히 예상(『바보의 벽』)과는 달랐지만 불만은 없다.


  내가 옳으니 상대는 그른 것일까? 세상이 정말 그렇게 흑백으로 간단히 구분될 수 있을까? 훗, 너무 싱거운 물음이다. 하지만 어두운 밤하늘에 총총거리는 자리, 까마귀가 쪼아놓은 바로 그 자리가 자신의 믿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상대는 뭘 모르기 때문이고 나는 알기 때문에, 그리하여 나는 옳다.’ 이렇게 ‘바보의 벽’에 빠져 버린 채,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 외에는 거들떠보지도 않게 된다.


저는 항상 “당신의 생각이 100% 옳지는 않을 것이다. 많아야 60~70% 정도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생략)

자신의 판단이 옳을 가능성이 60~70% 정도라고 생각했다면 (생략) 백기를 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00%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도중에 항복할 수 없었던 겁니다. (생략) 버티다가 원자폭탄을 두 방 맞아 버린 것입니다. (63쪽)


  자신이 쌓은 벽 때문에 주변을 피곤하게 만들지 않았나 돌이켜 볼 일이다. 만물은 기세가 너무 왕성하면 곧 쇠퇴하게 된다. 그런 것은 도가 아니며 도가 아닌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노자) 자기 자신을 좀 덜 주장해도 되지 않을까?



  학자들은 ‘머리가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131쪽) 사람은 뇌로 들어온 모든 것을 돈으로 바꿀 수도 있다. 바꿀 수 있다는 것은 ‘같은 것으로’ 만든다는 말이다.(127쪽)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만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생각은 ‘머리가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는 학자들과 같이 머릿속에서만 만들어진 개념이다. 저자는 말한다. “나는 사물이 ‘같다’라는 개념을 인간이 생각해냈다는 게 참 신기했어요.”(요네하라 마리, 『언어 감각 기르기』, 17쪽)



50만 부? 정말 저 정도로 대단한 책일까. 

아마 담백하게 우러나오는 과장없고 진솔한 이야기에 도움받는 사람이 많지 않았을까.


  ‘의식하는 것만이 현실’일 수는 없다. 과학적 논리로 사회 시스템이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은 ‘과학적 착각’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기실 원리주의, 행정 시스템 등을 통해 반복된다. 아이들을 ‘대입 예비군’의 가치밖에 인정하지 않는 것도 결국 돈 때문이고 ‘의식하는 것만이 현실’이라는 논리 때문이다. ─머릿속으로 자녀의 시나리오를 논리 정연히 계획해보지만. 그사이 자녀는 사실상 방치된다. 구원의 소망을 담은 외침마저 ‘어서 시나리오 속으로 돌아오란 말이야!’ 라는 메아리로 되돌아올 뿐.


  “논리 정연한 얘기만큼 거짓으로 가득 찬 것도 없습니다. 자연과 인간 사회가 논리 정연할 까닭이 없기 때문입니다.”(179쪽)


   상대가 그르다는 생각보다 타협의 가능성을 생각해 보는 것을 어떨까? 단 한 뼘만큼이라도. 그러면 내가 양보하는 것 이상으로 행복이 증가하지는 않을까? 자연의 섭리에는 조화와 균형이 있다. 인간은 자신만을 주장하지 않았었다. 우리는 자연과 조화하며 화해하며 그 연속성을 지켜올 수 있었다. 자신을 설득할 재료가 자신의 의식과 믿음 뿐이라면 그는 세상을 너무 쭈그러뜨린 것이 아닐까.


5*****7 2013.05.19. 신고 공감 3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