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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내용보기
내가 고등학교 무렵,라디오에서소설 오렌지 에 대해 광고했던 것을 기억한다. 정정희..발음해보지만 이렇다할 기억이 없었음에도 이제와 ''내가 알고있던 작가구나 했던 것''은 그 라디오 광고 덕분이었던듯. (기억이 잘못됐다 해도 그닥 상관은 없다..) 중견작가의 글에선 처음 접하는 일본 신인 작가의 글같은 풋풋하고 봄같은 느낌이 배어난다.토요일 한낮 적당히 포근한 침대에 드
"봄" 내용보기
내가 고등학교 무렵,라디오에서소설 오렌지 에 대해 광고했던 것을 기억한다. 정정희..발음해보지만 이렇다할 기억이 없었음에도 이제와 ''내가 알고있던 작가구나 했던 것''은 그 라디오 광고 덕분이었던듯. (기억이 잘못됐다 해도 그닥 상관은 없다..) 중견작가의 글에선 처음 접하는 일본 신인 작가의 글같은 풋풋하고 봄같은 느낌이 배어난다.토요일 한낮 적당히 포근한 침대에 드러누워 읽어나가기에 조금도 덜하고 더하지 않을 만큼의 감성도 가지고 있다. 죽은 엄마와, 엄마의 젊은 연인. 엄마를 잃은 마음과, 연인을 잃은 마음,그리고 연인을 잃은 남자를 바라보는 마음들이 너무 아프게 그려지지 않아서 마음에 든다.
s*********7 2006.05.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이 무슨 말을 하겠는가
"사랑이 무슨 말을 하겠는가" 내용보기
정정희의 장편소설 '사랑이 말하기 시작할 때'를 읽다. 암에 걸려 투병하다가 죽게되는 엄마. 그 엄마와 단둘이 살면서 엄마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딸 미나. 엄마를 사랑하는 젊은 남자이면서 동시에 마음은 온통 늙어버린 '옆'. 미나를 사랑하는 젊은이 이건. 이들이 주요 출연진들이다. 이 소설은 엇갈린 사랑의 관계들을 보여준다. 주인공 미나는 엄마를 사랑하고 엄마의
"사랑이 무슨 말을 하겠는가" 내용보기

정정희의 장편소설 '사랑이 말하기 시작할 때'를 읽다.

암에 걸려 투병하다가 죽게되는 엄마.

그 엄마와 단둘이 살면서 엄마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딸 미나.

엄마를 사랑하는 젊은 남자이면서 동시에 마음은 온통 늙어버린 '옆'.

미나를 사랑하는 젊은이 이건.

이들이 주요 출연진들이다.

이 소설은 엇갈린 사랑의 관계들을 보여준다.

주인공 미나는 엄마를 사랑하고 엄마의 사랑을 받고 있는 남자를 '옆'이라고 부르며 멸시하는 듯하지만 가슴 속으로는 사랑을 느끼고 있다.

이건은 미나를 사랑하지만 미나의 마음이 자신이 아닌 '옆'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옆'은 미나의 엄마를 사랑하는데 이 사랑은 너무 늦게 찾아와서 너무 일찍 떠나버렸다.

엄마는 미나를 혼자 키우면서 끔찍하게 사랑하지만 미나가 자립할 수 있도록 모질게 대한다.

'옆'은 이미 사랑의 아픔을 겪은 사람이다.

자신이 마음에 두고 있던 여자는 자신의 쌍둥이 동생을 사랑한다.

'옆'의 쌍둥이 동생은 사랑하는 여자와 일주일간의 열애를 한 후 미국으로 가다가 비행기 추락사고로 죽는다.

그 동생을 사랑하던 여자는 결국 정신병원 신세를 지다가 나이든 노총각과 결혼을 약속하지만 그 노총각은 결혼식날 자살하고 만다.

모두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모두의 가슴은 상처로 얼룩져있다.

이 시대는 비극을 찾기 힘든 시대다.

아니 이 시대는 너무 비극이 많아서 이젠 어지간한 비극엔 식상해버린 시대다.

비극이 비극으로 느껴지지 않는 차갑고 메마른 정보사회에서 소설의 주인공들은 함께 모이거나 어긋나며 비극을 만들고 그것을 통해 따뜻한 인간의 정을 나눈다.

슬픔과 상처로 교감하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통해서 작가는 사랑을 정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랑은 뜨거움도 정열도 아니고 그저 서로의 어긋난 감정 하나하나를 제것처럼 끌어안는 행위일지도 모른다고.

사랑이 뭐라고 말하기 시작할 것인가.

그것은 단지 엇갈리더라도 사랑하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저 사랑하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