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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 : 소년소녀여, 친구의 죽음을 기억하라!
누군가 떨어졌다. 학교 옥상에서, 자살이었다. 다음날 지역 신문에 실린 단신 한토막, 세이난 고등학교에서 수험 노이로제로 고3 학생 투신자살. 그리고 플래시백, 얼마나 지난걸까 눈이 내리는 어느 겨울날 등교하는 학생들이 보인다. 그런데 이상하다. 너무나 적막한 학교, 등교한 8명의 학생 외에 어떤 사람도 오지 않는다. 모여서 다른 사람들이 오길 기다리던 학생들은, 아무래도 눈이 많이 와서 휴교 통지한 것을 무슨 이유에서인지 자신들만 받지 못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혹시나 하고 교무실을 가보지만 깨끗하다. 담임 책상에 놓인 담임과 자신들이 찍힌(8명의 학생들은 모두 같은 반 학급위원) 사진을 잠시 바라본다. 역시나라고 체념하고 학교를 나가려는 8명의 학생들, 그런데 갑자기 학교의 모든 문이 잠겨 나갈 수 없다. 휴대폰도 불통이고, 시계가 돌아가더니 5시 53분에서 멈춰버렸다. 텅빈 학교에 갇혀버린 학생들, 화제라도 전환할 겸 한 명이 담임 이야기를 꺼낸다. 지난 축제 때 자살한 학우 때문에 사표를 내려한다는 소식, 그런데 아무도 자살한 학우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 때 교무실에 갔던 한 학생이 소리친다. "그러고보니 아까 봤던 사진엔 담임과 7명의 학급위원이 찍혔어, 우린 8명인데?" 허겁지겁 교무실로 뛰어가보지만 거짓말 같이 그 사진은 없어져 있다.
정리해보자. 먼저 기억해야 할 이 소설의 주요 인물은 담임 사카키, 8명의 학급위원(시미즈, 리카, 스가와라, 미츠루, 게이코, 다카노, 미즈키, 아키히코), 자살한 학우 총 10명이다. 시간이 멈추고 모든 문이 폐쇄된 학교는 원래 3층인데 5층으로 바뀌어 있고, 지나치게 깨끗한 등 뭔가 낯설다. 단서는 담임 사카키 선생의 책상 위에 놓여 있다 사라진 담임과 학급위원 7명의 사진, 학급위원이자 지금 학교에 갖힌 학생은 8명이고 아무도 지난 축제 때 자살한 학우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학생들은 뭔가 자신들이 미스테리한 심령현상에 의해 외부와 차단되고 현실도 아닌 이상한 공간에 갖혔다고 생각하며, 자신들 중 한 명이 그 자살한 학우이고, 이 상황은 그가 꾸민 짓이라고 생각하고 추리를 시작한다. 방법은 끝없이 대화하면서 각자의 자잘한 기억 하나하나를 긁어모아 퍼즐을 맞추어 나가는 것, 언젠가 답을 찾으리라 희망하며. 학생들의 예상대로 생각보다 빨리 호스트(학생들을 이 상황으로 몰아넣은 인물)가 등장하며, 지금 상황의 매커니즘도 설명해준다. 여기서 '빨리'라고 얘기하는 것은 총 3권으로 1000쪽이 훨씬 넘는 두꺼운 이 소설에서 저기까지의 전개가 1권 중반 안에 끝난다는 것이다.
상당히 독특한 설정과 전개를 취하고 있는 소설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는 메피스토상 수상작이란 점이서 그 정체성이 조금 짐작 가능하다. 메피스토상은 일본 고단샤 출판사의 소설 잡지 <메피스토>에서 주관하는 장르문학상으로 기존의 추리소설이나 SF소설과는 다른 변종 형태의 작품과 신인작가를 선호한다.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 역시 작가의 데뷔작으로 추리소설이라 하기엔 판타지성이 매우 짙은 모호한 장르의 소설이다. 그래서 추리든 SF든 정통 장르소설을 원한 독자라면 낯설고 사건 추리할 맛이 떨어져 실망할 수 있지만 새로운 형식과 참신한 소재를 원하는 독자에겐 상당히 재밌게 다가올 소설이다. 소설에서 '범인'을 찾기 위해 사용하는 소재는 재밌게도 미스테리 심령현상의 일종인 젤드 박사의 가설이다. 어떤 사람이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렸을 때, 그 사람은 자신 안에 주변 사람을 가둬버릴 수 있으며 누군가 한명이 마지막으로 남고 그 안에 영원히 갖히면 다른 사람들은 모두 탈출할 수 있다는 것, 단 가둔 사람이 그 사람을 용서하면 마지막 사람도 탈출할 수 있고 이 현상은 극히 예외적으로 죽은 사람도 실행할 수 있다. 8명의 학생들은 이러한 원리로 자신들이 자살한 학우의 생각 안에 갖혔고, 그 이유는 자신들이 그 자살과 연관이 있으며(恨), 멈춘 시간이 아마 자살한 시간일 거라는 단정하에 사건을 풀어나간다.
8명의 학생들이 아는 것도 많고 추리 속도도 빠른 이유는 이들이 다니는 학교 사립세이난고등학교가 현내 제일의 명문학교이고 그 중에서도 가장 성적이 좋은 편인 학번이기 때문이다. 이들 중 학교 전체 수석과 차석도 있지만, 하위권이라 하더라도 각자 중학교에서 쟁쟁한 실력이었고 다른 고등학교 학생들에 비해 뛰어난 수준이다. 아무튼 자살한 사람이 누군지 사진에 없던 사람이 누군지 알아내기 위해 학생들은 끊임없이 회상하고 기억을 공유하며, 독자들은 그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관계에 자연스럽게 집중하며 '범인'을 추리해본다. 분명 모든 문이 닫혀 나갈 수 없는 상황인데 추가로 학교에 들어왔던 미츠루? 복잡한 애정관계?(시미즈는 다카노를 좋아하고, 다카노와 아키히코는 미즈키를 좋아하고, 스기와라는 리카를 좋아하고, 리카는 사카키를 좋아하는 등), 8명의 친목관계 형성에서 가장 늦게 친해진 게이코? 이런 류의 소설이 그렇듯 모든 것이 의심스럽다. 그런데 <차가운 학교의 시간이 멈춘다>는 소설의 설정들의 윤곽이 모두 드러나면, 그 때부터 8명이 모두 머리를 맡대고 사건을 풀어가기보다 각자 혹은 두세명씩 따로 학교를 배회한다. 그러면서 다시 한명 한명에 집중해 각자의 사연을 풀어나간다.
호스트가 만든 왜곡되고 밀폐된 학교는 자살 사건 자체와 각자와의 관련을 푸는 힌트의 집합체이다. 한명씩 깊은 회상 끝에 자살한 사람을 생각해내면 호스트가 나타나 탈출시켜주고, 학교엔 탈출한 학생의 모습과 꼭 닮은 인형이 남는다. 그렇게 하나둘 사라지고, 기억의 퍼즐이 완성으로 가까워지면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고 소설도 끝을 향해 간다. 소설 내용만으로 추리하면, 분량이 길어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기 쉽고 내용 자체가 여러 사람의 기억이 뒤죽박혀 섞여 모호하고 복잡해 다소 어렵다. 되게 허무하고 쉽게 범인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이름에 주목하라. 원문에도 그렇게 되어 있는지 번역자의 농간인지 몰라도, 위에 언급한 담임과 학급위원 9명은 누구는 성으로 불리고 누구는 이름으로 불린다. 7명은 소설을 주의 깊게 읽으면 풀네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두 사람이 풀네임을 쓸 수가 없다. 역시나 뒤집어지는 결말, 그 뿐만 아니라 호스트도 반전이 기다린다. 생각보다 많이 가볍고, 몰입력 있어서 만화책처럼 빠르게 책장이 넘어간다. 아무리 명민한 소년소녀들이라도 그들이 보내고 느끼고 10대 시절은 여느 또래의 사춘기와 다를 바 없다. 조그만 것에도 치명적으로 생채기를 입지만 제목처럼 차가운 학교, 너무나 무관심하고 쉽게 잊는다. 소설에서라도 가끔은 기억해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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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는 아침 미즈키는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선다. 미즈키가 몸이 약하고 대입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서 미즈키 엄마는 딸이 걱정스럽다. 소꼽친구인 다카노 히로시와 함께 학교를 가는 미즈키는 다카노가 기다릴까봐 서두른다. 스가와라는 마작을 한 일로 인해서 학교에서 정학을 받아 정학이 풀려 학교에 가는 길에 리카를 만나게 되며 리카는 지금의 고3 담임 선생님을 좋아하는 여학생이다. 학교앞 편의점에서 만난 게이코와 아키히코는 추운 날씨로 인해서 학교가 일찍 끝날거라 생각하며 등교길에 스가와라와 리카를 만나 같이 등교한다. 역개찰구에서 시미즈와 미츠루는 만나게 되며 미츠루가 엄마를 통해서 알게 된 사실 자신의 담임이 이번 학기를 끝으로 그만둔다는 말을 듣게 되고 지난 10월에 있었던 한 학생의 자살 사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는 것을 알게 된다.
8명의 학생이 학교에 모여 있다. 그들이 빼고는 한명의 학생도 선생님도 오지 않았다. 처음에는 담임 사카키 선생님의 행동으로 생각했던 학생들도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게되고 자신들이 학교를 벗어날수 없음에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사카키 선생님의 책사위의 사진속에서 이상한 점을 느낀 리카를 통해 정확히 그날 자살한 학생이 누구인지 왜 자살 했는지를 모르는체 스티븐 킹 작가의 소설속 '랭고리얼'사건처럼 자신들도 죽은 친구가 자신들과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자 부른것이 아닌가 생각하기도 하며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궁금해한다. 서로들 각자의 입장에서 자살한 학생에 대한 신원을 알수 없어 가능성 있는 친구를 따져보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츠즈무라 미즈키라는 작가의 작품은 읽은 적이 없다. 꽤 많이 알고 있고 유명하다는 일본의 추리작가 소설을 접했는데 이 작가의 작품은 처음이라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왔다. 친구들이 죽은 학생을 기억하는 기억과 죽은 학생이 친구들을 부른 이유가 서로 다르며 이야기는 초반부라 누군지 갈피를 잡을수 없다.
이야기는 샤워를 하는 미츠루에게 다가온 학생의 등장이 섬뜻하게 느껴지며 끝나는데 요즘처럼 더운날 읽기면 절로 시원해지는 소설이란걸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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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중반쯤 읽었을때 자살자가 누구인지 확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작가의 트릭이 좀 놀랍기는 했는데 나의 경우 모두가 감탄하는 반전보다는 자살자와 호스트가 동일인이 아니라는 부분이 무척 흥미롭게 느껴졌다. 하지만 심리묘사 상황묘사 등이 너무 치밀하고 섬세하여 솔직히 좀 지루한 감도 없지 않다. 게다가 작가의 조금은 복잡한 정신세계를 따라가려니 머리에 한계가 느껴졌다. (3권이나 되는 분량을 단시간에 집중에 따라잡으려고 해서였을까 가벼운 두통까지ㅋ) 읽으면서 영화 사일런트힐이 연상되기도 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공간 그런 것을 상상하고 창조하는, 이런 것이 작가 혹은 예술가, 창작의 힘일까
별개로 교육과 성장 두가지로 벅차하는 청소년들에 대한 안쓰러움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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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1회 메피스토 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상을 받은 책을 좋아하는 나로써 이 소설을 그냥 보아 넘기기는 어려웠다. 이전에 이 상을 수상한 작품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기에 더욱 그렇다. 총3권으로 나누어진 이 소설이 처음부터 마음에 든 것은 아니었다. 멈추어선 시간과 고등학교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묘한 사건이 약간 진부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있었다. 그리고 고등학생의 자살과 그 또는 그녀에 대한 기억을 잃은 8명의 학생들의 범인 찾기라는 형식에서 약간의 지루함도 예상하였다. 초반에 등장인물들이 나오는 부분과 사건을 암시하는 부분에서 지루함을 느꼈다. 사건이 발생하면서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게 되었지만 범인을 마주하는 사람들의 과거로 돌아가 자신들의 아픔을 다루는 부분에서 약간의 실망도 가지게 되었어나 후반으로 가면서 이것이 매력이 되었다. 학생들의 고민과 의식이 나름대로 잘 살아있고 그들의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여 그들을 유기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이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살인이나 실종 같은 약간은 잔혹한 장면을 기대하였기 때문인지 조금 실망도 하였다. 결말에 가서 모든 의문이 풀리고 그들의 현재 모습과 미래를 상상하면서 그것이 최선의 전개와 결말이었음을 느꼈다. 사실 장르를 나누라면 어떤 장르가 될지 의문이 생긴다. 미스터리가 있는 환상소설? 아니면 공포소설? 성장소설? 뭐 장르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묘한 느낌과 울림을 주는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공간과 시간의 한정과 사람의 실종이 사람의 뇌 속에서 벌어진다는 것이 왠지 사이버 세상을 느끼게 하였다. 게임처럼 한 단계씩 마무리하여 가는 과정을 밟아가며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범인이 누군가 읽으면서 몇몇을 용의선상에 올려놓았다. 가장 가능성이 많은 인물은 제외하고 아닌 것 같은 인물을 선정하였지만 얼마 가지 못해 용의자는 사라지고 다른 용의자를 찾게 되었지만 설마한 인물이 범인인 것을 보고 놀라움보다 아쉬움을 느꼈다. 사카키의 이야기를 듣고, 결말을 본 후 감탄을 자아내었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 일방적인 전개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독자에게 정보를 너무 많이 숨겨 정확한 추론을 할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범인에 대해서는 맞출 수 있을지 모르지만 8번째 사람에 대해서는 알기가 어려울 것이다. 아는 사람이 있다면 나의 감탄과 존경을 드리고 싶다. 미스터리나 공포보다 성장하는 고등학생을 다룬 소설로 읽고 싶은 마음이 현재는 더 크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이고 마지막에 가서 모든 관계가 밝혀지면서 좋은 느낌을 받았지만 미스터리나 공포를 느낀 것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범인을 열심히 찾는 분에게 주고 싶은 단서가 하나 있다. 그것은 자살자는 등장인물 모두와 관계가 되고 가장 많이 언급되는 사람이면서 가장 생각하지 못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럼 열심히 찾아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