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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치병에 걸린 동생을 돌보느라 바쁜 부모님들 속에서 방치된 듯 자라는 지연이라는 아이가 학교 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 거짓말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일단 이 책의 미덕이라면 지연이가 거짓말을 하게 되는 상황이 '가난한 살림을 들키지 않으려고'라는 식의 뻔한 것이 아니라, 때로는 이기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해, 때로는 부끄러움을 면하려고 등등 좀더 다양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또한 보통의 동화책에 나올 법한, 가난한 생활을 꾸려가면서도 자식을 위해 지극 정성을 다하는 상투적인 부모에 대한 이야기가 과감하게 생략되고 특정 내용만 인상적으로 처리되어 있다는 점도 꼽을 수 있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좋은 것은 마지막 부분에서 그동안의 거짓말이 들통난 지연이가 반 친구들과 턱없이 화해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고민하는 아이로 남게 되어 뒷부분의 이야기를 독자가 마음대로 상상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거짓말을 하는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거짓말을 하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아이들이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책으로서 제격이다.
여러 편의 소설을 써 낸 작가가 소설가적 시각을 발휘하여 쓴 동화이기 때문에 이러한 미덕을 가진 작품이 완성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서점의 분류에서는 5~6학년 용으로 되어 있지만, 3~4학년이 읽기에도 무리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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