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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디든지 가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내 마음대로 하고 싶다고 했지만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삶이라는 것입니다. 나 역시 세상의 기준에 맞추느라 늘 허겁지겁입니다.
우리나라도 좋지만 외국 여행도 기회가 닿으면 가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 나라가 어디든지 자연과 풍물은 분명히 우리나라와는 다릅니다. 새로운 것을 마음에 담고, 또 다른 새로움을 기다리는 것은 설렘이지요. 그러나 외국 여행이 일상화되었다 해도 외국으로 나가기는 여전히 벅찹니다. 돈과 시간이라는 이박자는 늘 어긋나기만 하니까요.
떠나는 것에 대한 갈증이 많은만큼 떠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클수밖에 없습니다. 그럴때 권하고 싶은 것이 바로 대리여행, 즉 타인의 여행기를 읽는 것입니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작가가 다녀온 이국의 풍물을 접하고, 작가의 내면세계로 들어가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지요.
'나의 슬픈 아시안'은 보시다시피 표지 사진이 참 좋습니다. 스캔한 화질이 흐리지만 실지로 책 표지를 보면 필이 확 꽂힙니다. 아이의 하얀 눈동자가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궁금증을 일어나지요.
이 책은 아시아 각지의 수려한 풍광이나 새로운 풍물을 전하고 있는 책을 아닙니다. 작가는 가난에 찌든 아시안들, 특히 장애인과 걸인을 찾아가 직접 그들과 생활하며 얻은 느낌을 담담하게, 또는 분노에 찬 톤으로 책을 엮어 갑니다. 베트남에서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미얀마, 네팔을 거쳐 인도, 스리랑카까지 가난한 아시아를 발로 밟으며 그들의 고통스러우나 고통스러워하지 않는 삶을 찾아 갑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가난이라는 것은 사람을 비참하게 하지만 그보다 더 비참하게 하는 것은 희망을 잃어 버린 삶이라는, 너무나 당연한 것을 깨우치게 됩니다. 내전이 일어났던 베트남과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등을 거치며 왜 70년대의 아시아에서는 끊임없는 내전이 일어나야만 했는지에 대한 국제정세와 그 내전을 거치며 엄청나게 양산된 장애인을 작가는 아픈 눈으로 응시합니다.
선천성 장애인보다 전쟁후유증으로 생긴 장애인이 더 많은 나라를 통해 국가의 힘, 세계권력의 질서는 끊임없이 재편되고 있지만 국민은 결국 희생자밖에 될 수 없는 현실을 깨닫게 됩니다. 국가라는 틀 안에서 국민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사람이 태어나고 늙어 죽는 것처럼 국가 역시 생기고 소멸해 가지만 거기에는 소수의 권력자들의 지배구도에 의해 움직일 뿐 국민들은 여전히 그들의 의, 식, 주의 고단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관자가 되거나 피해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이라는 국가, 우리나라의 혈맹이라는 미국이라는 국가가 행해 온 각종 테러나 음모의 냄새가 이 책에도 옅게 납니다. 그 음모나 테러가 여기에 열거된 나라들 뿐일까요, 우리나라는 빈곤한 국가가 아니라서 이 책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국민들은 여전히 농사를 짓거나 또 다른 경제활동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고 아이를 낳고 살아가지만 권력자들의 계산된 힘의 구도에 의해 죽거나 다치거나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일이 70년대 아시아에서는 일상적인 일이었음을 이 책은 다시금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지뢰나 불발탄으로 인해 아직도 끊임없이 장애인이 발생하는 슬픈 아시아를 통해서요.
휴양지를 찾아 베트남이나 태국으로 떠나는 일이 이 책을 읽으면 잠시 망설여집니다. 거리에 나붙은 '국제결혼'이라는 것을 통해 돈을 주고 베트남의 신부를 사 오는 일도 어쩔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한때 우리의 언니, 누이들을 보는 것 같아 짠한 기분이 들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저런 거 다 덮어 두고 우리 곁의 나라 아시아인들을 만나보기에 이 책은 참 좋습니다. 한때 우리가 거쳐 온 삶을 되돌아볼 수도 있고요. 여행기에는 보통 이런저런 사진이 많이 실리는데 이 책에는 이 표지 사진 말고는 사진이 더는 없습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이라면 조금의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지만 그냥 이 여름, 아무곳에도 떠나지 못한 이들에게 가벼운 읽을 거리로, 또는 마음의
쉼터로, 또는 우리가 사는 아시아의 아시안이란 누구인지를 생각해 보시고 싶은 분들께 권하고 싶습니다.
표지 사진을 무심코 보면 열강들이 먹어 치운 아시아의 슬픈 역사가 하얗게 드러납니다. 그러나 조금 남은 줄기를 통해 무성한 이파리를 만들어 가는 아시아의 저력도 만만찮게 드러나지요. 다음 세대의 아시아는 사진 속의 무성한 이파리처럼 세계로 뻗어 나갈 것입니다. 아이의 티없이 맑은 눈동자가 곧 세계를 누빌 힘이 될 테지요. |
| 책 내용은 한마디로 충격적이다. 뒷부분 인도 봄베이시에서 저자가 목격한 거지를 착취하는 범죄집단의 실태는 읽는 사람 을 놀라게 한다. 범죄조직이 가난한 농촌 어린이를 유괴,납치,인신매매하여 도시로 데려 와 불구자로 만들어 구걸을 시키거나. 장기를 적출하여 장기매매하고 난뒤 거지로 구걸시 키는등 인간의 얼마나 추악 해질수있는지 , 도데채 인도가 이런 나라인지 끔찍한 이야기 를 책을 통해서 만날수있다. 저자는 프리라이터로 아시아 각국을 여행하며 장애인들과 거지들의 실태를 조사하던중 인도 봄베이의 처절한 거지들의 실태와 범죄조직의 죄악상을 밝히고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