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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옛이야기에는 호랑이가 많이 등장하는 거 같아요. 하지만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용맹스러움을 강조하기 보다는 조금은 어리석은 동물로 나타내어지곤 합니다. 무서운 호랑이를 등장시켜, 약자로부터 당하는 모습을 통해서 무서운 호랑이를 이겨보고 싶은 마음을 담은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네요. 이 이야기 속에는 ’나홀로 집에’ 에 등장하는 주인공보다 훨씬 더 재치있고 용감한 남매가 나옵니다. 또다른 옛이야기 <해님달님>과 조금은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지만, 이 이야기는 조금은 코믹하고 통쾌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요. 깊은 산골 오막살이 초가집에 네 식구가 살았어요. 어머니 아버지는 잔칫집에 가셨고, 오누이만 남아서 집을 보게되었답니다. 호랑이가 내려올지 모르니 문을 꼭 잠가 놓으라고 당부하시며 감자 한 소쿠리를 주고 가셨지요. 오누이는 화롯불에 감자를 구워먹고 있었고, 이 때 마을로 내려온 사나운 호랑이는 오누이와 감자를 먹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방 안으로 들어오려고 앞발로 문살을 득득 긁는 호랑이를 바늘로 물리치고, 부엌 아궁이를 통해서 구들장을 뚫고 방으로 들어가려는 호랑이를 젖은 짚단으로 물리쳤죠. 오누이의 재치와 활약이 아주 재미있는 부분이랍니다. 이번에는 지붕을 뚫고 방안으로 들어오려는 호랑이를 뜨거운 감자와 좁쌀로 물리친답니다. ![]() 내려오려다가 뜨거운 감자와 좁쌀을 밟은 호랑이는 발을 내렸다가 뜨거워 깜짝 놀라 올렸어요. 호랑이 뒷발이 내려오다 올라가고, 다시 내려오다가 올라가고, 좀 있다가 또 그러고, 또 그러고... 마치 방아를 찧는 거 같았답니다. 재치있는 오누이가 찧다가 만 좁쌀을 뜨겁게 달구어서 호랑이 발 방아로 좁쌀을 다 찧었네요. ![]() 상상력이 아주아주 기발한 이야기인 거 같아요. 무서운 호랑이를 어린 오누이가 바늘, 짚단, 감자,좁쌀로 물리쳤습니다. 우리 옛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호랑이는 늘 이렇게 약자에게 당하는 어리석음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재치있는 오누이에게 꼼짝없이 당했어요. 권력과 계급 사회가 주는 강자에 대한 약자의 고통을 이렇게 이야기를 통해서 풀어내었던 것은 아닌가 싶어요. 참 재미있는 옛 이야기였어요. 옛 이야기를 자주 쓰시는 서정오 작가님이 참 재미있게 담아주셨네요. <서정오 선생님이 들려주는 방아 찧는 호랑이> 편은 옛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는 방법을 제시해 주었어요. 잠자기 전에 읽어주기에 좋은 옛 이야기인 거 같아요. (사진출처: '방아찧는 호랑이' 본문에서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