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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욱 시인의 정오의 희망곡은 평범한 일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시집이다.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여러번 읽어보면서 다양한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특히 시를 읽고난 뒤에도 오랫동안 남는 분위기와 여운이 참 인상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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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은 거의 읽지 않는 편(정말3-4년에 한권정도...읽을까말까..)인 내가 왜 이 시집을 읽어보고 싶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오랫동안 장바구니 속에 있다가 후룩 주문해서 읽은 시집. 시를 잘 읽지 않는 것은 아무래도 어려움 때문이다. 단어 하나, 시 한구에 함축적인 의미를 읽어내기가 어찌그리 힘든지, 그래서 시를 선택할 때면 서정시를 주로 읽는 편인데, 정오의 희망곡은 사실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사실을 말하자면 내게는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참 신기하게도 시집을 다 읽고 나니 뭔가가 동글거리며~ 떠다니는 느낌이다. 손에 잡히는 딱 떨어지는 의미를 이해하긴 어려웠지만, 제목을 보고 떠오르는 이미지와 전혀 다른 시구들을 보면서 네모보다는 동그라미가 떠올랐달까. 네모난 틀에박힌 생각이 동글해지는 느낌이다. (아.. 이 설명하기 어려운 느낌....ㅠ)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시작된다. 단하나의 생각이 나를 결박한다. 나는 얼어붙는다. 오 분 전과 머나먼 미래가 한꺼번에 다가온다.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p.17 <결정> 결정이라는 정지된 선택의 시간을 시인은 과거와 미래를 통해서 한꺼번에, 그러면서 결정을 통한 나의 시작을 말하는 시구가 1차원의 글이 4차원으로 변하는 느낌이였다. 이렇듯 이장욱 시인님의 시들은 시집 위 평면에서 3차원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래서 동글~둥둥 떠다니는 느낌이였다. 내게는.
<소음들>이라는 시에서는 내가 소음의 주체가 되기도, 내가 그 소음을 듣는 주체가 되기도, 그러면서 그 소음들을 다 집어삼키는 주체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의 소음은 내 추억속에 박제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시의 마지막은 그런 "소음들"과 정확히 반대의 주체가 된다. 나에게 소음은 어떤 의미일까.
표현을 놓고 볼때는 <마네킹>이라는 시가 정말 머리를 탁~하고 치는 느낌이였다. 쇼윈도 속의 마네킹은 어떤 생각을 할까. "당신이 바라볼 때마다 나의 침묵은 부활한다. 나의 시선은 이미 완성되어 있다" p.68 <마네킹> 인간의 삶은 늘 미완인데, 마네킹은 주변에 휘둘림없이 그 자체로 완성이라는 시구. 심지어 시선까지. 그런 마네킹이 바라보는 상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오가는 당신들 속에서도,늘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같은 모습이다. 그런 마네킹이 바라보는 당신들은 정말 모두 다른 모습일까.
이밖에도 <실종>, <칼>의 시가 기억에 남는다. 시를 읽는 느낌은 매번 새롭다. 모든 책들이 각기 다른 스토리를 품고있기에 새로움은 당연하지만, 시를 읽을 때는 예상치 못한 내 감정에, 내 생각에 새로움을 탁하고 떠오르게 하는 그런 느낌이다. 여전히 어렵지만, 새로움을 주는 시구들은 늘 싱그럽다. 잘 읽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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