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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킬킬대고 너무 웃다가 죽는 거 아냐?라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게 만드는 만화는 있어도, 한 장 넘길 때마다 휴지를 3~4장 뽑아 눈물 닦으랴 흐르는 콧물 닦으랴, 행여 눈물이나 콧물이 책에 묻을까 전전긍긍대며 읽었던 책은 있으나, 잔잔하게 글썽글썽 그러나 우는 건 절대 허락지 않는 도도한 만화책은 얼마 없다. 그런 도도한 만화책을 근간에 만났으니, 바로 사형수 042다. 당신은 사형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단순히 이분법적 대답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나는 찬성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정답이라는게 있을 수 없다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왜냐하면 이 문제는 근본적인 모순점을 끌어 안고 있기 때문이다. 천부인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신이 하느님을 만드셨을 때부터, 혹은 인류가 이성을 갖게 된 그 순간부터 인권은 존재해 왔다. 간혹 그 인권이 존재했을까라고 생각했을 시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인권은 그 무엇으로도 감출 수 없고 감춰서도 안되며, 억압받아서도 안되는 자격을 갖고 왔다. 그러므로 사형제도는 법이라는 제도안에서는 이분법적 사고가 가능하나, 천부인권이라는 잣대를 갖다 대면, 과연 누구를 죽이고 누구를 살릴 수 있겠느냐라는 문제에 봉착된다. 감히 누가 심판을 할 수 있을까? 감히 누가 인권을 무시하고 죽여라 할 수 있을가? 바로 이런 문제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 사형수 042. 사형수 042. 타지마 료헤이. 7살 납치되어 감금생활을 하다, 8년 후 상처투성이로 지하철에서 발견 됨. 납치생활에 대해서는 함구함. 21살, 부모가 진 거액의 빚을 갚기 위해 야쿠자의 살인게임에 고용되어 잔인하게 7명 살해, 경찰에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다. 30살, 휴업상태인 사형제도를 대신하여 사형수의 뇌의 일부분에 자폭칩을 심어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폭력징후가 나타나게 되면 뇌가 터져 버리게 되는 신제도 채택을 위한 타당성조사차원의 실험용으로 선택되어 시술 후 드디어 사회로 복귀하게 된다. 사형수 042호 타지마 료헤이는 3년간 바깥 세상에서 생활하며, 천명이 넘는 사람을 만났으며, 서른셋의 나이에 생을 마감한다. 단순히 료헤이의 살인이 어디서 비롯됐는가, 사형제도가 과연 온전한 제도인가, 그것으로 상처입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가라는 걸 묻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료헤이의 감정선에 치중한다. 납치된 이후부터 감옥에서의 생활, 사회-학교로 복귀 후에도 그는 그저 살인기계였다. 아무도 그를 인간으로 대해주지 않았다. 이름 대신 수형번호로 불리며 그저 실험용 쥐처럼 살다가 죽을 운명이였을 것이다. 그러나 맹인소녀 유메가 료헤이에게 마음을 준다. 그녀는 042호가 아닌 료헤이의 이름을 불러 줌으로써 그가 인간임을 잊지 않게 한다. 또한 실험의 책임자인 시이나 박사가 차츰 마음을 열고, 그와 교류를 하게 됨에 따라 시이나 박사도 료헤이도 서로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관계에까지 이르게 된다. 인생에는 돌이켜 생각해 보니, 그게 '행복'이었구나 싶은 '행복'이 더 많아. 지금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행복은 아주 적어서, 순간적이긴 하지만 평생 잊을 수 없는 그런 '행복'이 된다. 앞서 말한 대로 그는 죽었다. 사회적 제도에 따라 단죄를 받은 것이다. 책은 아무런 결말도 제시하지 않는다. 그저 물건 혹은 기계였던 사람에게 누군가 마음을 전해 주고, 교류를 시작하게 됨으로써 참다운 인간이 되어 가는 과정을 차분히 그릴 뿐이다. 사형제도가 필요하다 안 필요하다를 떠나서, 우리는 그들을 인간으로 대하고 있느냐 없느냐를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한다. 어쩌면 타인의 인권을, 생명을 앗아간 그들은 사회가 양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등제일주의, 능력우선주의를 외치며 타인에게 거침없이 잣대를 들이대고, 기준에 미달하는 사람들은 한구석에 몰아 넣어 버린다. 그렇게 무관심으로 일관해 버리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과의 교류가 없다면 사람은 진정한 '사람'이 될 수 없다. 그저 무언가를 하는 기계일 뿐. 그렇게 기계화 되어가는 것들은 타인의 인권을, 생명의 무게를 경시한다. 과연 우리는 기계화 되어 버린 사람들에게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을가? 모르는 사람을 사랑할 수 없어. 사람을 사랑해라. 만약 슬픔이나 괴로운 일이 있어도 사람을 미워하거나, 신을 원망해서는 안된다. 목숨을 소중히 여겨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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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제도의 폐지를 두고 논란이 많아서 정부에서는 이를 두고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정부에서는 이를 위해 어떤 실험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국민들에게 전했습니다. 그 실험에 참여하게 된 사형수 042호. 그의 이름은 타지마 료헤이. 하지만 이름을 부르기보다는 사형수 042호로 불리고 있다. 그는 우선 사회에 나가게 되는데, 나가기 전에 그의 뇌 속에 칩을 하나 넣는 수술을 받게 된다. 뇌의 파괴충동을 조절하는 부위에 넣어두었다고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이야기해주었다. 그는 사회에 나와 사회봉사를 하게 되는데 그가 일하는 곳이 공립 고교이다. 그가 만약 흥분을 하게 되어 살인을 저지르는 정도에 이르게 되면 그 칩이 자동으로 폭발하여 그는 죽게 된다. 자연스럽게 스스로에게 사형을 집행하는 것이다. 이 방에는 빛이 없다. - 시작하는 첫 문장과 첫 장면. 난 물건처럼 누워 있다. 손발의 자유도 없이. - 두 번째 문장과 장면. 시이나 박사가 등장한다. 그는 042호에게 제안을 하나 한다. 그리고 042호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는 학교에서 일을 하게 된다. 학생들과 대화를 한 것도 녹음이 되고, 그의 행동 하나도 빠짐없이 감시당하게 된다. 그곳에서 사람과 부딪히게 된다. 그는 7명의 사람을 죽인 살인마이다. 그런데도 잘 참아내고 있다. 학생들이 그를 괴롭혀도 참아낸다. 죽을 수 있었지만 흥분을 하지 않고 그냥 넘김으로서 그는 죽지 않는다. 그가 흥분을 하였다면 아마도 그는 죽었을 것이다. 실험도 마찬가지로 중단되었을 것이고. 그가 나타나면 다들 겁들을 집어먹고 허둥대는 모습들이다. 토끼를 키울 사람을 찾는 에피소드에서도 그렇다. 그가 교무실에 토끼를 들고 갔는데 모든 선생님들이 허둥대면서 자리를 피한다. 역시 살인을 한 사람 곁에는 안 있고 싶나보다. 살고 싶은가보다. 하지만, 비가 오는 후문에서 토끼들이 떨고 있는 것을 들고 온 사람에게는 너무 한 것 아닌가 싶다. 진짜 악마 같은 살인자라면 이런 행동은 하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다. 유메는 장애인이다. 그래서 반 학생들이 도와는 주고 있지만 사실 속마음은 그렇게 편해하지 않는 것 같다. 그것 때문에 화장실가서 울고 있었다. 042호가 위로하는 것을 보았다. 유메를 위해 자원봉사를 하는 여자를 042호가 도와주었다. 그런 것으로 보아서는 아직까지는 실험은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아직까지는. 토끼사건 때문에 지금은 근신중이다. 근신이 풀려서 빨리 학교에 가고 싶어 하는 042호. 다음에는 또 어떤 훈훈한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가 된다. 참고로 2040년쯤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뇌 속에 칩을 하나 넣는 법안이 상정된다고 하니 그 때가 되면 범죄율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