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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서유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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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화백의 <서유기>를 구입하면서 내가 걱정한 것 중에 하나가 이 작품이 원작과 동떨어진 내용으로 일관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제목만 <서유기>이지 원전과는 관계 없는 별개의 창작이라면 굳이 <서유기>라는 제목을 붙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일전에 읽은 <홍길동>이 그러했다. 허균의 원작은 서자로 태어난 길동이 호부호형을 못하는 설움과 입신양명의 뜻을 이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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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화백의 <서유기>를 구입하면서 내가 걱정한 것 중에 하나가 이 작품이 원작과 동떨어진 내용으로 일관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제목만 <서유기>이지 원전과는 관계 없는 별개의 창작이라면 굳이 <서유기>라는 제목을 붙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일전에 읽은 <홍길동>이 그러했다. 허균의 원작은 서자로 태어난 길동이 호부호형을 못하는 설움과 입신양명의 뜻을 이룰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여 집을 나가고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 작품의 큰 줄기였다. 그러나 고우영 화백의 <홍길동>은 그와 달랐다. 길동은 서자가 아니었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것도 아니었다. 주인공의 이름이 홍길동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원작과 공통점이 거의 없었던 것이다. 물론 고우영 작가가 새로운 캐릭터를 개발했다는 의미는 있을지 몰라도, 그 인물의 이름이 굳이 홍길동일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만약에 <서유기>도 그렇다면 곤혹스럽지 않을까라는 부담을 느꼈던 것이다.

 

결론은 그렇지 않았다. 나는 학창 시절에 서유기를 5번 이상 읽었다. '손오공'이라는 제목의 동화집을 비롯하여 <서유기>라는 제목의 세계명작 시리즈, 다시 제법 원전에 가깝게 두툼하게 만들어진 <서유기>도 읽었다. 즉, 서유기의 내용에는 익숙할 정도의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나임에도 불구하고 고우영 화백의 <서유기>를 읽는 동안 생경함을 전혀 느끼지 않았다. 이 작품은 원전에 충실하면서 작가 나름의 해석이 가미된 이상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고우영 화백이 그린 수십 편의 작품 중에서 수작에 가까운 것이라고 할 만하다.

 

이 책은 삼장법사와 손오공(1권), 저팔계와 사오정을 만나다(2권), 머나 먼 땅 서역 천축국(3권)의 3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삼장법사 일행이 천축국을 다녀오는 동안 겪은 고난이 81 가지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그 중에 10여가지의 사건들이 작가 나름의 해석에 의해 펼쳐지고 있다.

 

엄밀하게 헤아리면 이 책이 서유기 원전에 충실한 것은 아니다. 원작에서는 꽤 비중있게 등장하는 우마왕과 철선공주 부부의 이야기가 이곳에서는 철선공주만 언급되는 등 생략된 부분도 많다. 그러나 그들이 겪은 80여개의 고난을 우리가 모두 알 필요야 있겠는가? 만화에서 그런 것을 세세히 소개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 모든 것을 알고 싶으면 서유기 원문을 읽으면 될 것이다.

 

나는 삼국지를 여러 편 읽었다. 어린 시절 박종화 선생의 <월탄 삼국지>를 비롯해서 <정비석 삼국지>, <이문열 삼국지>, <황석영 삼국지>를 읽었고, 그밖에 이름없는 사람들이 번역한 작품들도 여러 편 읽었다. 그중에서 가장 흥미있게 읽은 것은 고우영 화백이 그린 <삼국지>였다. 다른 어떤 삼국지보다도 고우영 화백의 작품을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의미를 느끼면서 읽었다는 뜻이다. 고우영 화백의 <서유기>에 대해서도 <삼국지>를 읽었을 때와 같은 평가를 내리고 싶다. 원작보다 더 흥미있게 읽었다는 만족의 마음을….    

  

 

서유기 1~2편 표지와 3편의 앞뒤 표지

1~2편의 뒷표지도 3편과 같다.

 

* 자료 출처 : 사진은 오늘 구입한 서유기 1~3편을 찍은 것입니다



y******3 2010.11.21. 신고 공감 2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