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과 5년 고등교육(대학교육)과 관련된 몇권의 책이 추목을 받았다. 미국 명문대 총장을 역임한 분이 쓴 책으로, 기존에 나온 대학 행정/리더십 관련 책들과는 차원이 다르며, 고등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으며, 나 역시 해외출장시에 들고가서도 읽으며, 몇번이고 되새김질을 해보았다. 하지만 마음 속 한구석 허전함 마음은, 왠지 우리의 환경과는 너무 거리가 먼, ''명문대''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었다. 이런 생각 가운데서, ''우리'' 대학은 어떻게 변해야할 것이며, 치열한 경쟁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보기 위해, 혹 이런 분야의 책은 없을까 미국 아마존닷컴을 방문해보았다. 그때가 2005년초반이었을 것이다. 그때 발견한 책이 바로 이 책의 원저인 transforming a college 특히 이책의 부제인 the story of littel-known college''s strategic climb to national disdinction 은 나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별히 이 책의 대상이 된 Elon University 가 한국에서 현재 대학 혁신을 가장 잘 수행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S 대학과 얼마전 교류협정을 맺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이 대학에서, 이 책에서 뭔가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역시 이 책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명문대가 아닌 일반적이며 그저 그런 대학으로 사호의 특별한 주목을 받지 못한 대학이 어떻게 변모했는지, 전문적인 저술가에 의해서 상세히 기록되었으며, 여러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이루어낸 이 대학의 발전은 매우 감동적이었으며, 더욱이 이러한 발전이 책이 출간된지 2년이 지난 후에도 지속적이라는 점이었다.
여러가지 논의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및 전세계에서 미국 유학시 많이 사용되는 유에스뉴스닷컴의 랭킹에서도 지속적으로 랭킹이 상승하여, 이제는 그 지역에서 top 5 안에 드는 대학으로 우뚝 섰음, 300 여개의 특별한 대학만을 소개하는 여러 대학 입시 책자에도 이름을 올리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역시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언급한 부분은 바로 ''총장의 리더십''이었다. 하지만 ''교내''에서 총장을 선임하는 많은 한국대학의 시스템 상에서는 외부의 ''적임자''를 선별하는 이런 방식의 총장 제도가 언제 도입될지 요원하기만 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지만 여전히 실현되기 어렵다는 생각에 책을 읽으며 아쉬움 마음이 교차하였다.
하지만, 대학의 변화하고, 변화하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최종 리더십의 완벽한 모습만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엘론 대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프레드 영 전총장이 강조한 "품질 우선주의" 및 "전략적 계획"을 세우는데 행정 전문직원들이 마음을 같이 한다면, 우리의 한국 대학들도 변화가 가능할 것이다.
다행인 것은 이책에서 엘론의 발전 동력을 제시한 여러가지 부분들이 현재 일부 한국대학들에서 적절히 사용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최근 몇몇 한국대학에는 홍보전문가들이 대학 홍보실로 전격 스카우트가 되었다. 엘론 대학 역시 홍보 부분이 가장 취약했지만, 지난 10년동안 외부컨설턴트 고용 및 1998년 전직 언론인을 고용함으로써, 향후 전국적으로 엘론에 대한 찬사와 주목이 급증하게 만들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대학에서도 엘론의 성장 동력 첫번째로 꼽은 품질우선주의에 합한 여러가지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 친절한 행정서비스를 위해 행정직원들의 서비스를 평가하고, 이에 "암행어사"로 뽑힌 학생들의 다양한 평가로 우수 행정부서를 표창하고, 캠퍼스 내부나 조경을 엘론 대학 처럼 아름답고 깨끗하게 하여 방문자들이 학교에 호의적인 생각을 갖도록 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 대다수의 대학들이 위험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많은 한국대학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것이다. "상당수의 교수진과 총장들이 변화를 꺼려하고, 뭔가 앞으로 크게 한 발짝 내딛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것이 현실이다"(175쪽). 하지만 저자가 단언하는 것은 위험을 감수하여 모험을 해야하고, 그 모험심에 상응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기꺼이 도박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모험은 엘론 발전동력의 한가지인 철저한 계획과 분석에 기인해야 한다.
이 책은 대학과 관련된 모든 구성원 - 교수, 직원, 학생 - 및 우리 나라 대학 교육의 변화에 관심있는 이들에게 매우 도움이 될 책이다. 특히 본 책은 전문 번역가의 손길을 거쳐서 책장을 쉽게 넘길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은 여러 사람들의 새로운 마음가짐과 협력으로 5년, 10년 후에는 우리 대한민국에서도 이런 특성화된 최고의 대학을 많이 만나면 좋겠다. 월드컵이다. 온 국민이 ''대~~~한~~민국"을 외친다. 나는 희망한다. 앞으로 5년, 10년 뒤 변화된 우리의 대학으로 인해 온 국민이 ''대학민국''을 외칠 수 있기를. [인상깊은구절] 단순히 성장을 추구하는 것 말고, 학생들의 즐거움에 관심을 갖는 것도 이젠 엘론의 뿌리 깊은 전통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78쪽) "...엘론의 운영에 있어 모든 측면이 반드시 탁월해야 한다고 거듭 지시했으며, 캠퍼스 행사며, 해외여행이며, 수업이며, 심지어 전화 응대까지 가능한 한 친절하고, 깨끗하고, 매끄럽고 유용하게 만들기 위해 애썼다..." "....엘론은(이) 늘 어떤 계획을 세우는데 몰두한다.....전략적 우선순위를 만들고 목표를 세우고, 다음 단계에 대해 폭넓게 의사소통을 했으며, 전략을 완수하기 위해 애쓰고, 이를 단순히 탁상공론이 되지 않도록 노력했다" |
|
모두들 변해야 한다고 한다. 개인도 변하고 사회도 변하고 국가도 변해야 변화하는 세계 환경에 대처해 나갈 수 있다고 한다. 대학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예외는커녕 변화하는 환경에 제일 큰 영향을 받을 지경에 이른 곳이 대학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매년 줄어드는 학생 수, 자꾸만 떨어지는 졸업생 취업률, 대학의 양적 성장을 따라잡지 못하는 교육과 연구의 질, 방향성 없이 표류하는 국가의 교육정책, 사회와 기업의 요구에 못 미치는 대학 졸업생의 교육수준 등 현재의 한국 대학, 특히 지방의 국립대학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