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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스께스의 그림 <궁녀들>은 서두에서 말한 바와 같이 현대인들에게 가장 신비로운 매력과 미스터리를 선사하는 작품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역사적으로 궁정을 무대로 그림을 그릴때 화가 자신의 모습을 그 안에 담은 작품도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왕과 왕비를 거울 속에서 보게 하는 작품 또한 없었다. 그들의 권위를 생각하면 그 시대 이런 그림이 그려질 수 있었다는 사실이 미스터리일 것이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역사적으로 알 수 있어야 하는데 여전히 알 수 없는 인물이 있다는 것도 미스터리한 일임에 틀림이 없다. 네르발의 존재가 그렇다.
이 작품은 난장이로 태어나 그런 아이들만을 모아 왕실이나 귀족에게 넘기는 사람에게 팔려 스페인 왕실에서 벨라스께스와 만나게 되고 그의 그림 <궁녀들>안에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 왕실 시종 니꼴라스의 눈을 통해 그 그림이 그려지게 된 배경과 벨라스께스의 임종 때까지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미스터리적 측면보다는 니꼴라스의 성장에 더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타국인 스페인에서 생활하게 된 어린 소년이 자신의 신체적 조건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고귀하고 품격 있는 인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그런 의미에서 성장소설이다. 타고난 장애와 주어진 여건, 환경 등은 극복 가능한 것이고 그것은 자신을 고귀한 존재로 만드는 것에 아무런 해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각인시키려는 이 작품은 그런 의미에서 벨라스께스의 그림인 <궁녀들>의 미스터리적 이야기보다 더 마음에 와 닿는다.
주어진 것에 만족하거나 남과 다름에 피해의식을 갖고 남과 같아지려고 나막신을 신을 것인가, 나막신을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그보다 더 나은 길을 찾아 자신만의 길을 가려 애를 쓸 것인가는 자신이 선택해야 할 몫이다.
‘그대 이름을 아는 이들은 그대를 기다릴 것이니라...’라는 단테 신곡 중 <천국편>에 나오는 문장으로 마지막을 장식한 것도 니꼴라스가 항상 외우고 다니던 단테 신곡의 <지옥편>의 ‘모든 희망을 포기하라.’는 문장과 대비되어 마치 두 개의 문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를 알려주는 것 같이 느껴진다. 그렇다. 자신의 이름의 가치를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자는 언젠가 그 진가가 발휘되어 그 진가를 알아주는 이들이 기다리는 곳에 다다르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희망을 포기하는 것보다 기다리는 누군가를 위해 나아감을 선택하는 것이 기꺼울 것이다.
미스터리라고 하면 무조건 읽지 않으려는 독자들이 있다. 이 작품은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은 작품이다. 미스터리와 결합해서 그다지 교훈적으로 느껴지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아이가 소년으로 자라는 과정의 아름다움을 만나게 되고 스며드는 감정을 저도 모르게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지 않는다면 아마도 또 한 권의 좋은 책을 놓치게 되는 것이 될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33p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 겁니까?" 아세도는 이제 막 몸을 파묻었던 침대에서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침대 난간에 걸터앉아 몸의 균형을 잡더니 천장을 쳐다보며 깊은 탄식부터 토해냈다. "넌 어찌하여 그들이 우리를 데려간다고 말하느냐? 나는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갈 뿐이다. 니콜라스, 네가 지금 하는 여행은 오래 전부터 바로 너 자신이 시작한 여행이란다." 64p 창문 밖에는 여전히 바람이 불고 있었다. 나는 쁘리오라 정원에서 가장 높은 삼나무 위로 걸려 있는 하얀 달을 쳐다보며 겉만 번지르르한 나무가 아니라 뿌리가 땅속에 단단히 박힌 남와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부딪치되 쓰러지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길이란 그런 것이다."라고 말한 아세도 대부의 얘기를 떠올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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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거장 벨라스케스의 "궁녀들" 작품이 학생시절 단순하게 기억속에 있었지만2년전 프라도미술관에서 실제로 작품을 감상하니 아직도 미술을 잘모르는 나도 대단한 작품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날 이책을 보고 다시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고, 재미있는 뒷이야기를 알게되어 다시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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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그림은 벨라스께스가 그린 "궁녀들"이다. 그림은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림을 처음 접했을 때 기이한 느낌을 잊을 수 없다. 공주인 마르가리따보다 그 옆의 못생긴 시녀인 마리바르볼라가 더 눈길을 끌었고, 그림 속에 화가 자신이 등장하는 것 또한 독특했으며, 거울 속에 당시 스페인의 왕이었던 펠리페4세 부부가 보이는 것 또한 신기했다. 소설은 벨라스께스가 그린 "궁녀들" 가장 우측, 강아지 모이세스 등에 발을 올린 난쟁이 니꼴라스 뻬르뚜사또를 주인공으로 하는 팩션이다. 작가는 그림에 대한 비밀 중 풀리지 않는 두 가지를 니꼴라스를 통해서 그려내고 있다. 저자의 상상력은 역사와 잘 배합되어 독자를 미스터리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니꼴라스는 스페인 궁정에 보내져 국왕의 비밀 시종이 된다.니꼴라스는 국왕과 벨라스께스의 신임을 받아 그림에 그려지는 행운을 누린다. 그러나 벨라스께스는 임종이 가까오자 니꼴라스에게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그림을 수정해 줄 것을 부탁한다. 그것은 바로 이 소설의 핵심인 미스터리와 관련된다.
어떤 문제와 미스터리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어떤 문제란 내 앞에 있는 것이자 내가 찾는 것으로, 그러기에 그것을 헤아리거나 추측할 수 있다. 반면에 미스터리란, 그 속에서 내 자신이 곤경에 처해 있는 것이다 -가브리엘 마르셀 p13 책은 175쪽 분량으로 미스터리를 다루기에는 너무 얇은 느낌이 있다. 책의 중반부까지는 미스터리에 대해 강한 호기심을 느끼며 긴장하며 읽게 된다.하지만 미스터리를 다루는 부분에서는 의외로 스토리가 너무 짧게 끝나버리는 기분이다. 또한 소설 자체가 안개에 쌓인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미스터리 역시 희미하게 그려진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왠지 게운치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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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159페이지, 23줄, 25자.
어쩌다 보니 벨라스케스에 대한 이야기 책이 벌써 세 번째입니다.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나, 후안 파레하?]에 이은 것입니다. 그리고 [시녀들]이란 그림도 여러 번 등장하네요. 아마도 이야기거리가 될 만한 소재가 되나 봅니다. 화가나 그림이나.
이번엔 [시녀들]에 나오는 등장인물 중 가장 오른쪽 앞의 아이의 시각에서 입니다. 이탈리아에서 궁중의 난장이로 팔려온 셈인데, 외우는 능력이 탁월해서 그쪽으로 특화된 모양입니다.
어떻게 해서 그 그림이 탄생했는지와 그림에 감춰진 여러 가지 사안들에 대하여 색다른 시각으로 해석을 합니다. 짧은 편인데 그나마 다른 이야기가 꽤 끼어있으므로 쉽게 넘길 수 있습니다. 부분 확대된 그림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140303-140303/140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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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도서관을 뒤지다가 만난 벨라스께스 이름. 반가운 마음에 덜썩 집어 집에 데려왔더니, 이런, 청소년 문학이다. 청소년 문학을 업신여기는건 아닌데, 얇은 두께나 드러내놓고 "미스테리" 라 하는 제목도 그렇고 너무 가볍다.( 내 아들녀석에겐 그래도 어려울 것이고.)
그림을 이미 아는 사람에겐 미소를 자아낼 책이고 그림을 아직 모르는 사람에겐 적어도 las meninas 를 궁금하게 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드러내지 않은 폭력의 묘사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폭력을 충분히 말하고 있다. 하지만 십대의 난장이 궁중인의 눈으로 보는 세상이 별 설득력이 없게 느껴진다. 그가 너무 강인하고 너무나 똑똑해서이다. 그에비해 나의 디에고 (!)는 나약한 파우스트라니! 그림 안으로 들어가는 환상의 장면은 맘에 들었지만 다시 한 번, 벨라스께스가 너무 휘둘려서 안쓰럽다. 산티아고 십자가를 자긍심에 넘친 노친네가 직접 그려 넣었다면 어떠랴!
실물사이즈 그 그림을 꼭 내 눈으로 보고 싶다는 결심이 더 굳어졌다는건 말할 필요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