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맥이라고 들어봤는가? 맥주 마시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책방이 있다는 소문은 SNS를 통해 들었었다. 서울이라서, 나와 상관없는 곳이구나 싶어 그때 뿐, 금방 잊고 말았다. 오랜만에 책맥이란 단어를 또 만났다.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에 낯익은 단어를 보는 순간, 바로 냉장고에서 맥주 한 캔을 꺼냈다. 나도 책맥할래!
세상에 태어나서 참 좋다, 라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이다. 나는 '하고잽이' 파다. 예전만큼 적극적으로 달려들진 않는다. 하고 싶은 것이 많이 추려졌기 때문이다. 남들 눈에 띄게 파고들기 보단 조용히 배우고 싶다. 조용히 연습해서 실력을 불리고 싶다. 책을 하나 읽을 때마다 하고 싶은 것은 늘어 난다. 누가 어디 갔다 왔는데 좋았다고 하면 당장 거기로 여행하고 싶어지고 무엇을 배우고 연마하여 취미가 곧 재능으로 발현되었다는 얘길 들으면 나도 배워서 잘 하고 싶다는 욕망이 일어난다.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를 읽었다. 내가 좋아하는 '남해의봄날' 출판사에서 출간된 신간이다. 주제도 '책방' 이란다. 고상하게 말하면 '서점'. 작은 책방이니까 서점이라 쳐도 동네 서점을 말하는 거다. 읽는 내내 행복했다. 내가 꿈꾸는 삶의 일부를 보는 것 같았다. 이미 그 꿈을 실현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에 놀랍고 이들의 독특한 아이디어에 나의 사고가 확장되는 기분이었다. 작성 중. |
|
요즘(?) 출판계 화두를 꼽으라면 '독립'과 '작은'이라 할 만하다. 크게는 두 가지. 독립 출판, 그리고 작은 서점이다. 언제부터 이런 용어를 붙였는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독립 출판이나 작은 서점이라 하면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는 몰라도 대충 아, 대충 그렇구나 하고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분위기가 형성된 듯하다. (무슨 의미냐?) 근처에 독립 출판물을 내는 지인이 몇 있긴 하지만, 나는 독립 출판에 크게 관심이 없다. 왜냐하면, 내가 독립 출판물을 낼 생각이 없으니까. 책 낼 생각도 없다. 능력도 안 되고. 그에 비해 작은 서점에는 꽤 관심이 많다. 서점을 운영해 보고 싶은 건 책을 좋아하는 모든 이의 꿈일 테니. 나 역시 그러하다. 그런 의미에서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가 궁금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충북 괴산 작은 마을에서 '숲속작은책방'을 열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당연히 책에는 저자들의 경험이 녹아 있다. 그렇다고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숲속작은책방 이야기가 이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전국 곳곳에 자리 잡은 다른 서점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출판계가 만성적인 불황이고, 점점 더 독자가 사라진다는 이 시대, 과연 이들은 어떤 이유에서 서점을 열었고 어떻게 돈을 벌며 살아가고 있을까? 이 책을 읽기 전에 기대한 건 책 팔아서도 먹고 살 수 있다는 희망이었다. 책을 읽어나가며 발견한 건 책만 팔아서는 먹고 살기 쉽지 않다는 현상이었다. 다양한 곳에서 작은 책방을 열어가는 사람들은 한결 같이 말했다. 책만으로는 쉽지 않다고. 그래서 숙박을, 음료를,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한다. 어쨌든 오프라인 공간이 있다면 책으로 할 수 있는 건 책 판매만이 아니기에. 또 하나 느낀 점은, 앞으로 서점을 열 생각을 한다면 서점 주인의 스타성이나 서점 자체의 스토리가 꽤나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나오는 사례는 서울 중심보다는 지방인 경우가 많은데, 이는 어쩌면 당연하다. 책 유통이라는 비지니스가 매출도 적고, 영업이익률도 높지 않다. 높은 지대를 부담하기 어렵다. 지방은 싸다. 싸다고 무조건 장땡은 아니다. 싸니까, 유동 인구도 적다. 손님을 끌기 위한 뭔가가 필요하다. 큐레이션이 됐든, 스토리가 됐든, 작은 서점은 그 뭔가를 찾기 위해 분투한다. 그렇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으니까. 이 책에서 작은 서점을 버텨나갈 수 있는 실제 노하우를 발견하려 했다면, 아마 찾지 못할 것이다. 간간이 영업 비밀(?)이 공개되긴 해도, 서점으로 큰 돈을 벌기는 어렵다는 사실부터 인정하고 시작하자. 그럼에도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고, 책으로써 즐거운 노동을 할 수 있기에 여전히 작은 서점은 곳곳에서 생길 것이다. 없어지는 작은 서점도 물론 있을 테고. 전국의 모든 작은 서점, 화이팅~ 덧. 통영에서 출판을 이어가는 남해의봄날에서 이런 책이 나왔다는 사실도 의미 깊다고 생각한다. --- 서점이 반드시 책을 사고파는 것만으로 유지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우리들에겐 꿈이 있기 때문이다. 서점에서 책이 팔리는 꿈, 책을 팔아 밥을 먹는 꿈, 책이 곧 밥이 되는 그런 꿈 말이다. (65쪽) |
|
얼마전 도서정가제가 시행됐다. 그동안 저렴한 가격에 책을 샀기 때문에 도서정가제 이후엔 책 사기가 부담스럽고 어딜 가도 책을 싸게 살 수 없다는 생각에 답답했다. 하지만 대형 서점의 책가격 후려치기 등으로 출판업계는 많은 이득을 보지 못해 점점 어려워지고 동네 작은 서점들은 인터넷 대형 서점보다 비싸게 팔 수 밖에 없어 문닫는곳이 많다고 한다. 도서정가제 때문일까. 최근에 동네에 다시 서점과 중고책방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고 한다. 이 서점들은 저마다의 테마를 가지고 있다. 어떤곳은 셀렉샵처럼 주인장의 취향을 담아 엄선된 책만을 판매하고 어떤곳은 여행책만을 판매하며 어떤곳은 대학가에서 미술이나 특정 분야에 한정 지은 책만을 판매한다. 이 책의 저자는 시골로 들어가 아예 그들의 주거와 서점을 통합한 공간을 운영한다. 마당에는 햇살을 받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책과 함께 며칠을 보낼 수 있도록 손님방을 꾸며 숙박업까지 겸하고 있다. 그야말로 책을 위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공간을 지금까지 이끌어오면서 겪었던 우여곡절과 기쁨을 공유한다. 그리고 전국에 그들과 비슷한 노력으로 서점이라는 공간을 살리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전한다. 그들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고 독특한 공간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 공간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한다. 각각의 서점은 개성이 또렷해서 책을 읽다보면 하나하나 모두 찾아가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그 서점들을 찾아가 볼 수 있도록, 그래서 그 서점들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이쁜 그림으로 된 서점 지도도 책에 포함되어있다. 도서정가제가 꼭 답답한 정책만은 아니었나 생각도 든다. 동네 서점이 더 많이 생겨 사람들이 책을 더 가까이에서 접하고 읽으면 좋겠다. 개성있고 멋진 서점도 많이 생겨 내가 누릴 수 있는 공간들도 많아지면 좋겠다. 언젠가 충북에 갈일이 생기면 숲속작은책방에 들러봐야겠다. [출처] 작은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작성자 흑마부르스 |
|
충북 괴산에서 작은책방(북스테이)을 운영하며 작은서점네트워크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는 부부의 책과 함께 하는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다. 출판사 '남해의봄날'을 통해 출간한 것이 특색이다. 통영에 위치하여 작은책방운동을 전개하는 출판사 '남해의봄날'은 지역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하고 있으며 서울과 수도권이 전부인 줄 알던 사람들에게 지역의 이야기를 꾸준히 들려주고 있다. 북스테이 네트워크는 다음과 같은 정신으로 운영하고 있는 단체다. '손님이 오지 않는 집은 천사도 오지 않는다', '천사가 찾지 않는 집은 손님도 찾지 않는다'처럼 작은책방은 오늘도 천사를, 손님을 기다린다. 충북 괴산군 칠성면에 '숲속작은책방'은 주인장이 살고 있는 집을 개조하여 민박 겸 서점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많은 돈을 들여 비싼 가구로 화려하게 장식한 도서관이 아니라 책공간이라면 담고 싶은 이야기, 즉 스토리텔링이 있는 곳이다. 주인장이 직접 목공을 하고 공간을 직접 만들고 그 공간 안에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는 인간이 전 우주적 존재이며, 지연의 일부분, 즉 우리가 유일한 하나가 아니라 모두 중 하나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다"라고 주인장은 말한다. 이곳은 필요한 도서의 구매 목록을 갖고 찾아오는 곳이 아니라 책방에 있는 책 중 맘에 드는 것을 골라가는 책방이다. 도서관은 많은 책을 소장하고 보관하는 기능이 우선이기 때문에 책등이 보이도록 꽂아두지만 서점은 다르다. 끊임없이 책을 사도록 유혹하기 위해서는 가장 강력한 무기인 책 표지를 노출시켜야 한다. 다만 이 경우 많은 책을 진열할 수 없다는 점과 책이 판매되면 계속 교체해 주어야 한다는 점에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숲속작은책방'에서는 주인 부부가 직접 만든 손글씨 띠지로 포장된 책들이 진열되어 있다. 책방 안에 계단은 죽은 공간이 아니라 책장과 선반의 역할을 하며 집 안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숲속작은책방'은 서점의 정의를 다시 내리고 있다. 서점이란, 그곳에 들어가면 반드시 책을 한 권이라도 사들고 나오야 하는 곳, 그곳에서 내게 필요한 정보를 얻었거나 친구와 만남의 장소로 이용했다면 더더욱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책 구매 행위로 치러야만 하는 곳. "가게에 들어가서 길을 물어보더라도 미안한 마음에 음료수 하나라도 사먹는데 30분씩, 1시간씩 남의 시간을 빼앗아 귀한 정보를 얻어가면서 책 한 권 사 가는 일이 그렇게 불편한 소비일까? " 지금까지 대형서점, 인터넷 서점이 책 출판을 좌지우지했다면 이제는 '북스테이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에 자리를 잡고 있는 작은책방들이 책 문화를 새롭게 조성하여 책 전성기를 다시 부활시켰으면 한다. |
|
정호승 시인의 「 내인생에 힘이 되어준 산문집」이란 책에서는 이런 글귀가 나옵니다. "지갑에 돈을 가득 채우는 것보다 방안에 책을 가득 채우는게 더 낫다." 그만큼 책이 지니는 아름다움이란 속성과 활자의 가치, 독서의 중요성을 지니는 말입니다. 시간이 흐르고 세상이 변해도 변해가는 현상에 주목하기 보다 변하지않는 본질적인 가치에 주목해야할 순간이 있습니다. 책이란 바로 그런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한 가치를 띠기 위해 오늘도 아름다움을 전하는 동네 책방들을 늘 응원합니다. |
|
매월 대의원 활동비와 약간의 사비를 털어서 책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매번 주기만 하다가 이번엔 뜻밖에 책선물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친구도 헤이리에 있는 작은 서점에 갔다가 책을 사 가지고 와서 제게 선물하는 것이라 합니다. 이벤트할 때는 약간의 할인과 적립금, 배송의 편의성 때문에 주로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게 됩니다.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조금 불편하더라도 동네 책방을 찾아가 보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지부에서 책을 구입할 때도 작은 책방을 이용해 줄 것을 요청했고, 저처럼 이벤트를 진행하는 후배에게도 권유를 해 봅니다. 작은 이득과 편리함을 무릎쓰고, 불편함을 선택할 때 이 자본주의 세상에서 약간의 '주인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돈의 노예가 될 수 없기에....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는 '소비자'라고 불립니다. 늘상 무엇인가를 소비하는 삶을 사는 게 숙명인 것이지요. 쉼없이 소비하지 않으면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저 상품들을 다 소비할 수가 없는 법입니다. 필요를 넘어서 내 안의 작은 욕망마저도 불러내어 지갑을 열도록 만드는 기술을 '광고'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이렇게 수동적이고 자본에 착취를 당하는 소비자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윤리적 소비'라는 것을 통해서입니다. 거대기업 '삼성'을 무너뜨리거나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우리가 다 같이 삼성에서 만든 TV, 냉장고, 스마트폰을 구매하지 않는 것입니다. 단순한 소비자에서 제대로 소비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최근에 동네에 작은 빵집이 하나 생겼습니다.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맛도 좋고, 하지만 가격이 인근 프렌차이즈 빵집보다 2배 정도 비쌉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효율적인 소비자라면 당연히 가격이 싼 가게에서 더 많은 빵을 사는 게 당연하겠지만, 윤리적인 소비자라면 내 돈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그게 온당한 흐름인지를 생각하고, 동네 빵집을 살려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고민합니다.효율적이지도 논리적이지도 이성적이지도 않지만, 동네 빵집에서 지갑을 엽니다. 믿을 수 없는 재료, 혹은 주변상가를 초토화 시키는 대기업으로 돈이 흘러가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돈이 동네에서 돌 수 있도록 하는 선택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단초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윤리적인 소비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작은 책방들이 나름대로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정도로 말입니다. 뭐, 아직 갈 길은 멀어보입니다만, 그럼에도 이 삭막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따뜻한 온기를 느끼게 하는 요소가 될 것입니다. 거기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인 것 같습니다.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라는 책을 통해서 노동의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과 마음을 읽었다면 이 책을 통해서는, 세상 곳곳에 숨어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는 사람들을 연결할 수 있는 통로를 발견한 듯 기뻤습니다. |
|
책과 책방을 좋아하는 제가, 정말 귀한 책을 만났습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지역 곳곳에 숨어있는 동네서점들을 소개하고, 저자가 운영하는 한국 최초의 가정식 서점, '숲속작은책방'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목차는 이렇습니다.
1부 : 오래된 미래에서 들고 온 책마을의 꿈 2부 : 책을 권한다는 것, 함께 읽는다는 것 3부 : 공간을 가꾸다, 이야기를 담다 4부 : 그곳에 사람이 있다, 북스테이
1부에서는 <숲속작은책방> 부부가 귀촌을 하고 서점을 열게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책이 있는 마을을 꿈꾸며 귀촌한 부부는 어린이도서관을 준비하다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계획에도 없이 여행객들에게 방을 내어(민박) 주고, 애초 계획하던 도서관에서 서점으로 공간의 쓰임을 전환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부부는 집을 직접 짓고 화단을 가꾸며 ‘숲속의 작은 책방’을 만들어 냅니다.
2부에서는 숲속책방 부부가 직접 전국을 돌며 만난 서점들의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매우 작고 골목진 곳에 숨어있어 무심코 지나치면 알아볼 수 없을수도 있는 동네 책방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오늘날 책방을 운영하고있는 책방지기들은 책이 잘 팔리지 않는 시대에서 적은 수입으로 임대료 등을 감당하기에 버겁지만 지역 사람들에게 문화의 장을 제공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지역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곳을 지켜낸다는 자부심으로 서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3부에서는 ‘숲속작은책방’이라는 공간을 만들어 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넓은 정원 곳곳에 핀 들꽃들,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의자, 호롱불 켜고 애벌레를 벗삼아 책을 보는 오두막 책방 등 주인부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하나하나 정성들여 만들고 가꾸어낸 공간을 아낌없이, 숨김없이 다 보여주고 소개합니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북스테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소개합니다. 북스테이라는 말이 생소하기도 하면서 참 듣는 것만으로도 따뜻하며 편안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요즘처럼 게스트하우스 등의 쉬어가는 공간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때에 북스테이 공간은 단순히 잠을 자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책문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정말 막연하게 갖고 있던 서점에 대한 동경이 현실로 실현되고 있구나 싶어서, 황홀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공간을 직접 가꾸고 만들어내어 사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했지만, 마냥 부럽기만 한 것은 그들의 아픈 속사정을 모르는 어린 생각일테고, 좀처럼 쉽지 않은 여건속에서 이 지역의 서점을 지켜나가려고 노력하는 이들이 참 존경스럽고 감사했습니다. 제 생각에 '숲속작은책방'의 주인부부는 '까칠'한 것 같습니다. 책방을 찾아와서 자기가 궁금한 질문들(책과는 무관한)만 쏟아내는 손님들이나 책방에 와서 책을 사지 않고 나가는 손님에 대해서 매우 못마땅해합니다. ㅎㅎ 보통 손님은 '갑'이 되고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은 '을'이 되어 손님을 떠받들게 되는데 말이죠. 그만큼 이 일을 하는 부부는 단순히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책과 책을 파는 공간에 대한 애착과 사랑이 크고 책을 파는 행위에 대한 소명감이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동네서점을 이용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오프라인 서점이라는 것을 찾아보기 힘들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많이 듭니다. 실제로 제가 어릴 때 보던 서점들이 대부분은 문을 닫았거나 참고서, 문제집만을 주류로 파는 서점으로 변모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현실이 안타까워 나부터라도 동네서점에서 책을 구매하자라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작은 서점에 갔는데 내가 사고자 하는 책이 없을 때 ‘역시 인터넷으로 사는게 낫구나’싶은 적도 있는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이 책은 말합니다. 우리가 책을 사는 것이 단순히 '소비'의 문제인지를요.
책을 읽고 정말 동네서점을 다 하나하나 찾아가고 싶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찾아가'주고'싶었습니다. 나 한사람이 가서 책을 열권 스무권 사줄 수는 없지만, 그렇게나마 연대하고 있고 여러분의 뜻에 함께하고 있다는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
책을 좋아하는 편이라 어렸을 때부터 시간 나는 대로 도서관과 서점을 들렀지만, 어느 순간 주위를 둘러보니 '동네 서점'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없는 세상에 되고 말았다. 광화문과 강남에는 아직 국내 최대 규모의 서점이 존재하긴 하지만, 여전히 영업은 힘든 상황이라고 하고, 온라인 서점 메인 화면에는 책 광고 대신 '이벤트 부록' 광고가 먼저 걸려있는 현실이다. 더이상 사람들은 책을 사기보다는 '상품'을 사기 위해 책을 고르고, 내가 고른 책보다는 누군가가 많이 읽는 책만 읽다가, 이제는 그것마저 다른 매체에 밀려나고 있는 현실이다. |
|
지난 여름, 행사진행으로 회사가 아닌 행사 현장에서의 출퇴근을 2주정도 반복했다. 하루종일 북적이는 곳에 있다가 몸도 마음도 금방 방전되기 일쑤였지만 그래도 근처 서점을 종종 들려다볼 수 있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다. 대형서점 신간코너에서 만난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 작은책방 이야기를 다룬 그 책이 대형서점 신간 코너에 떡하니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마치 덩치 좋은 어른들 사이에서 깡 하나로 딱 버티고 서있는 꼬꼬마 같이 느껴졌다. 강렬하고 짧게 내려쳐진 직선들로 이루어진 북커버 디자인 또한 배짱 좋게 보였다. 그렇게 눈이 갔던 책. 퇴근길 육아전을 위해 집으로 가기 바쁜 와중에도 반가움맘에 선채로 아는 서점들, 가본 서점들 이야기를 찾아가면 몇 챕터를 읽어보기를 며칠 반복하다 몇달이 지난 작년 연말 집으로 데려왔다. 동네 책방의 아기자기한 이야기 보다는 자꾸 메말라가는 출판계의 현실속에서 대형서점과 가격경쟁력있는 인터넷 서점들 사이에서 버텨내는 동네책방의 생존기에 가깝다. 동네 책방을 좋아하고 응원하지만 책을 읽고 있자니 종종 대형서점, 온라인 서점을 찾게되는 것에 대해 불편한 맘을 지우는것은 어쩔 수 없다 보다.. 나는, 별 목적없이 둘러봐도 단시간에 여러 장르 책들을 구경할 수 있고 그 사이에서 한두권 정도는 재미를 붙여 보게되는 대형 서점을 좋아한다. (특히나 나같이 리더보다는 콜렉터에 가까운 이에게는ㅎ) 또, 출근도장 하나씩 찍는 재미도 쏠쏠하고 나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의 책 구매목록을 엿볼 수 있는 인터넷 서점도 좋아한다. 무엇보다도 작아서 더 정이 가는, 독립출판물들도 만날 수 있는 이야기 있는 작은 동네 책방도 참 좋다. '동네서점의 유쾌한 반란'이라고 적혀있는 책 표지. 유쾌한 반란까지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책을 접하는 누구나 주변의 동네 책방을 살펴보고 관심갖게 되기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책인건 분명하다. 작은> |
|
도시를 떠나며 우리에겐 확고한 목표, 아니 꿈이 있었다. 책이 있는 마을을 만들고 책이 있는 집에서 사람들과 함께 책과 문화를 나누는 따뜻한 삶에 대한 꿈. 욕심내지 않는 소박한 삶을 살되, 책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최소한의 품위 유지를 할 수 있는 자립경제에 대한 꿈. 과연 우리가 꿈꾸는 삶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수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p. 19) 이제 세상엔 두 가지의 선택만 남았다. 광화문 네거리 대형서점에 갈 것인가, 온라인서점에서 서핑을 할 것인가. 지역에서 차곡차곡 지역의 공동체와 삶을 가꾸던 중형서점들이 문을 닫았고 하굣길, 퇴근길 동네를 오가며 들르던 작은 동네서점들이 폐업했다.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 서점이란 문구와 복사기 사이에 학습참고서만 그득한 곳, 학생들에게 책이란 교과서와 참고서에 다름아니고, 학생 아닌 이들은 들를 이유가 없어진 그런 곳이 되었다. 그러면서 점점 더 책은 일상에서 멀어졌다. 책이라는 상품을 우연히 만날 일은 사라지고, 정말 책이 필요한 사람들만이, 정말 먹고 사는 데 꼭 필요한 책들만을 찾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그러자 그동안 숨죽이고 숨어 살던 종족들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마루 밑에서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그동안 한국 사회의 현실이 전 세계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포기하고 체념하던 이들이 다른 나라들을 유심히 살펴본 결과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발견하기 시작했다. 유럽도, 미국도 물론 대형서점과 온라인서점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건 맞지만 틈새가 있었던 것이다. 우리처럼 99퍼센트가 아니다. 유럽의 경우 독립서점들이 유럽 도서 시장 전체 매출의 20퍼센트를 차지하며서 지역 문화의 모세혈관 역할을 하고 있다. (p. 50) "우리는 모두 자기 사는 지점에서 각자 열심히들 살고 있다고 하지만 저는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나의 영역에서 나의 삶만 살지 말고 그런 이들이 함께 연대할 때 새로운 움직임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에 지식인, 교양인, 작가, 전문가가 이렇게도 많은데 모두 파편처럼 흩어져 있어서 그들의 목소리가 허공에 흩뿌려지고 마는 것 같아요. 이걸 하나로 모아낼 힘을 갖고 싶어요.. 이걸 모아내지 못하는, 그래서 바꿔내지 못하는 무기력을 비판하고 싶습니다. 인디고 서원은 연대할 줄 아는 청년들을 키워내는 게 목표입니다. 연대해서 함께 싸울 줄 아는 사람들 말이죠. 투사가 될 수밖에 없는 세상이라면 혁명의 전사로 살고 싶은 게 우리들의 목표입니다." -인디고서원 허아람 대표- (p. 62) 아이들이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읽기 위해서는 수많은 책들 사이에서 원하는 책을 골라낼 줄 아는 능력도 필요하다. 책상 앞에 앉아 엄마가 갖다 준 책만 읽어본 아이와, 직접 서가에서 책을 골라본 아이의 독서력엔 차이가 있다. 그래서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과 서점이 필요한 것이다. (p.84) 책이란 삶의 다른 말이다. 다른 이의 삶의 역사와 흔적 없이 오늘 우리들의 삶이란 없다. 오늘 우리가 걸어간 이 길은 내일의 또 다른 역사를 준비하는 초석이다. 책만 읽는 바보가 되어선 안 되겠지만, 책도 읽지 않는 가난한 영혼이란 또 얼마나 초라한가. 바라건대 우리 삶의 길이 고스란히 한 권의 책이 되고, 그 한 권의 책이 우리 아이들의 삶에 희망의 등대가 되어주었으면 한다. 책을 읽고, 자기에게 주어진 삶의 길 위에서 책의 정신을 실천하는, 우리는 깨어있는 독서 시민이고 싶다. (p. 276) "정원과 서재가 있다면 삶에 필요한 모든 걸 가진 것이다." 로마시대 원로 정치가인 캐케로의 말대로라면 우리는 지금 삶에 필요한 모든 걸 다 가졌다. 사철 꽃이 피는 정원과 수많은 책으로 가득한 책방. 그러니 행복한가? 사람들이 묻는다. "지금 행복하세요?" 우울하고 어두운 시대, 세계 1위의 자살률을 기록하는 이 나라에 살면서 선뜻 답을 하기가 망설여진다. "우리만 행복해서 괜찮은 걸까?" (....) 과거를 묻지 않는다면, 미래를 당겨오지 않는다면, 지금 바로 이 순간 우리 부부는 행복하다. 한 조각의 땅, 우리가 책임져야 할 꽃과 나무, 박꽃 피어나는 달밤의 향취와 매일 읽어도 끝이 나지 않을 수많은 책들에 둘러싸여 있으니 삶에 필요한 모든 게 우리 앞에 놓여 있다. (p.283)
*** 책을 읽고 난 후 *** 책을 읽고 그에 대한 평점을 매기는데는 사람마다 기준도 이유도 다르겠지만, 나에게 있어 이 책은 별 다섯개를 몽땅 주어도 아깝지 않았던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