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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자아를 찾는 도종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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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여러 부류의 작가가 있다. 혜성처럼 반짝 나타나 독특한 작품을 선보이고는 차기작이 실패하는 바람에 몰락하는 작가를 비롯하여 오랜 기간 그 생명력을 유지하는 이들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문학의 시대는 갔다’고 단언할 만큼 문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소원한 지금, 어수선한 문학 판에서 생명력 있게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들을 보면 존경스럽기 그지 없다. 시인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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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여러 부류의 작가가 있다. 혜성처럼 반짝 나타나 독특한 작품을 선보이고는 차기작이 실패하는 바람에 몰락하는 작가를 비롯하여 오랜 기간 그 생명력을 유지하는 이들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문학의 시대는 갔다’고 단언할 만큼 문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소원한 지금, 어수선한 문학 판에서 생명력 있게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들을 보면 존경스럽기 그지 없다. 시인 도종환이 바로 그런 부류의 작가가 아닌가 싶다.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확보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시인 중 하나이지 않은가. 그가 새 시집 <해인으로 가는 길>을 펴 내었다. ‘해인(海印)’이란 불교에서 가장 큰 깨달음의 상징 중 하나를 뜻한다고 한다. 이 시집을 읽다 보면 그의 시가 왜 오래도록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이전의 것들보다 한층 더 성숙한 느낌이 드는 시들은 불교적 성찰과 깨달음을 향해 부단히 노력하는 자아의 모습을 보여 준다. “화엄을 나섰으나 아직 해인에 이르지 못하였다/ 해인으로 가는 길에 물소리 좋아/ 숲 아랫길로 들었더니 나뭇잎 소리 바람 소리다/ (중략) 발을 담고 앉아 있었다/ 지난 몇 십 년 화엄의 마당에서 나무들과 함께/ 숲을 이루며 한 세월 벅차고 즐거웠으나/ 심신에 병이 들어 쫓기듯 해인을 찾아 간다/ 애초에 해인에서 출발하였으니/ 돌아가는 길이 낯설지는 않다” – 시 <해인으로 가는 길> 중에서 인생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자신의 삶을 숲에 있는 나무에 빗대어 이야기한다. 그는 다른 나무들과 함께 나뭇잎 소리, 바람 소리에 취해 한 세상 화엄의 마당에서 지냈다고 전한다. 그리고는 ‘지난 몇 십 년 화엄의 마당에서 나무들과 함께 숲을 이루며 한 세월 벅차고 즐거웠다’고 고백한다. 나무가 나이테를 늘려가는 동안 얼마나 많은 비바람과 눈보라에 시달리며 세월을 지탱하는가. 시의 화자는 이처럼 힘겨웠던 순간은 모두 잊은 채 자신이 살아온 한 세월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숲을 이루며 즐거웠다는 긍정적인 사고를 보여준다. 이 세상이 비록 긍정적이고 아름다웠을지라도 화자가 결국 추구하는 것은 바로 ‘해인’이라는 정신적 깨달음의 길이다. 인간이 애초에 해인에서 출발하였으니 해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고는 자아의 성찰을 통해 깨달음을 이루려는 불교적 ‘선(禪)’의 세계와 맞닿아 있다. 이 시집에 수록된 다른 시들 또한 이처럼 깨달음을 향한 시인의 강한 열망을 반영한다. 세월이 흐를수록 농익은 한 인간의 시적 세계는 아마도 불교적 절대 경지의 세계와 통하는가 보다. 시 <돈오의 꽃> 또한 불교적인 색채를 강하게 풍긴다. “깨달음을 얻은 뒤에도/ 비 오고 바람 분다// 연꽃 들고 미소짓지 말아라/ 연꽃 든 손 너머/ 허공을 보지 못하면/ 아직 무명이다// 버리고 죽어서/ 허공이 된 뒤에/ 큰 허공과 만나야/ 비로소 우주이다// 백 번 천 번 다시 죽어라/ 깨달음을 얻은 뒤에도/ 매일 별똥이 지고/ 어둠 몰려올 것이다” – 시 <돈오의 꽃> 전문 ‘연꽃 든 손 너머 허공을 보지 못하면 아직 무명이다’는 단언은 이 세상에서 마음을 깨끗이 비우지 않으면 어찌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을 반영한다. 세상만사 다 허탈하고 허무한 것일진대 무엇 하러 그리 집착하며 살아야 하느냐는 시인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세상살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것이 도종환의 시들이다. 버리고 비워야 함을 알면서도 그렇게 되기가 쉽지 않은 듯하다. 시 <무인도>는 무인도가 되어버린 섬처럼 자신의 마음의 집에 불이 꺼져 버렸다는 고백을 통해 홀로 있는 것에 대한 외로움을 말한다. 쓸쓸함을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바로 세상살이에 깊은 애정이 있다는 뜻 아니겠는가. 시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았음을 보여 주는 시 <내 안의 시인> 또한 이 세상과 시를 사랑하는 도종환 시인의 순수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모든 사람의 가슴 속에는 시인이 살고 있었다는데/ 그 시인 언제 나를 떠난 것일까/ 제비꽃만 보아도 걸음을 멈추고 쪼그려 앉아/ 어쩔 줄 몰라하며 손끝 살짝살짝 대보던/ 눈빛 여린 시인을 떠나보내고 나는 지금/ (중략) 손이 따뜻하던 착한 시인 외면하고/ 나는 어떤 이를 내 가슴 속에 데려다 놓은 것일까” – 시 <내 안의 시인> 중에서 시를 쓰면 쓸수록 점점 더 성숙해지는 대신에 처음에 가지고 있던 해맑은 순수함을 잃어가는 자신에 대한 반성이 그대로 묻어난다. 그래서 그의 시는 사람의 마음을 이끄는 지도 모르겠다. 너무나 솔직하게 자기의 이야기를 고백하기 때문이다. 도종환의 시가 꾸준히 인기 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지금 현재 그가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들을 아주 소박하고 순수하게 이야기하는 시적 화자의 고백들. 그 목소리를 작은 옹기접시에 아무런 장식 없이 담아 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예전 것들보다 한층 성숙했으나 한편으로는 순수함을 잃은 안타까움을 서글프게 노래하는 시들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든다. 시인이 자신의 목소리를 잃는 순간 그 시들은 생명력을 상실하는 것이라고… 그래서 아직까지 도종환의 시들은 생명력이 있게 느껴진다. 자기 반성과 깨달음에 대한 갈구, 세상살이와 시 창작에 대한 고민이 그만의 목소리로 잘 담겨 있기 때문이다.
t******8 2006.05.1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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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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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시인은 山門에 들어 山人처럼 산다. 그는 어느덧 산의 깊이만큼 깨달음도 깊어져 ‘해인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고 있다. 海印같은 詩語들은 속물뿐인 세상을 향한 일갈이 되어 꼭 그가 가꾸어 온 침엽수 잎사귀 같다. 즉, 해인에 들지 못하고 변죽만 일삼는 세간 을 향하여 眞性을 보여주는 시편들은 頓悟를 준다. 시인 말하는 돈오란 ‘버리고 죽어서 허공이 된 뒤에 큰 허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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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시인은 山門에 들어 山人처럼 산다. 그는 어느덧 산의 깊이만큼 깨달음도 깊어져 ‘해인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고 있다. 海印같은 詩語들은 속물뿐인 세상을 향한 일갈이 되어 꼭 그가 가꾸어 온 침엽수 잎사귀 같다. 즉, 해인에 들지 못하고 변죽만 일삼는 세간 을 향하여 眞性을 보여주는 시편들은 頓悟를 준다. 시인 말하는 돈오란 ‘버리고 죽어서 허공이 된 뒤에 큰 허공과 만남’이라는 것이다. 시집의 첫머리에 실린 시 ‘산경’은 이문재 시인의 발문의 말마따나 일주문 같은 시이다. 고찰엔 으레 서 있는 지주당간에 매달린 만다라 같은 시이며, 산을 닮은 시인의 본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명편이다.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했다/산도 똑같이 아무 말도 안했다’ 말이 없는 산과 나는 무뚝뚝한 사이가 아닌 말없이도 통하는 염화미소 같은 사이다. 그러나 시인은 산을 넘어서지 못한 존재인 화엄과 해인의 경계에 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 첫 발자국이 길이 되는 것처럼 시인의 발걸음은 無上의 것이며, 언 젠가 저 너머의 세계에 다다라 갈 것 같은 무결한 존재이다. 화엄을 나섰으나 아직 해인에 이르지 못하였다/해인으로 가는 길에 물소리가 좋아/숲 아랫길로 들었더니 나뭇잎 소리 바람소리다 <‘화엄으로 가는 길’ 부분> ‘해인으로 가는 길’ 노정에 시인은 道伴을 무수히 만난다. ‘우리 가는 길에 화려 한 것은 없었다/자운영 달개비 쑥부쟁이 그런 것들’처럼 한없이 낮은 것들이 시인의 길동무이고, ‘억센 발톱’을 가진 동물의 포효가 아닌 ‘귀뚜라미, 솔바람, 여울물소리’들이 시인과 함께 사는 숨결들이다. 자세히 보면 시인은 깨달음의 바다에 모든 것을 투영하고 있다. 내가(독자) 오독하고 있는 건지 몰라도 바다에 잔영처럼 보이는 것들은 苦海에 떠 있는 浮漂 같은 존재인지 모른다. 시인이 토해낸 시어의 바다를 바라보면, 너무 큰 문을 찾아서 너무 빨리 내달리다가 표류했던 내 생의 뒤안길이 부끄러워진다. 산속에서 등 따시고, 배부르게 사는 자신을 비추어 산짐승들에게 미안하다고 하는 것으로 짐작컨대, 시인의 청빈한 삶도 ‘해인’에 이르는 길 닦음으로 보여 진다. ‘시래기’ ‘참나무장작’에게 보내는 헌사를 보면, ‘시래기’는 생명의 始原을 연 헌신으로써, ‘참나무 장작’은 ‘다비의 숨소리’를 내면서 ‘다른 것들의 밑불'이 되는 것으로 봐서 이런 하잘없는 것들도 부처가 되어 금방이라 도 알롱달롱한 진신사리 몇 알을 또르르 구르는 것 같다. 시인이 ‘실상사’라는 시에서 말하는 ‘진여실상’은 무의진인 임제가 설파 했다는 ‘그대가 바른 견해를 얻으려면 사람으로부터 미혹 받지 말라. 안으로나 밖으로나 만나는 족족 죽여라.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고, 아라한을 만나면 아라한을 죽이고,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고, 친척을 만나면 친척을 죽여라. 그래야만 해탈로써 자유자재하리라’라는 眞言과 일맥이 상통한다. ‘매일같이 내안에서 너를 태우며/다시 살아나는 불길을 잡고 … 너는 비로소 내안의 실상사를 세우는 것이다’ 시인은 산방에 들어 생물이건 무생물이건 삼라만상 온갖 것들과 교유하더니만, 제법무아 거기까지 가서 오롯한 화두를 발신한다. 나는(독자)제대로 수신하였는가! 자문자답해보면 여전히 의문부호만 남는다. ‘해인으로 가는 길’은 나에게 첫 걸음도 떼지 못한 아득히 먼 길이다.
h***n 2006.11.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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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언어와 삶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깨끗한 언어와 삶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내용보기
산경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 했다 산도 똑같이 아무 말을 안 했다말없이 산 옆에 있는 게 싫지 않았다산도 내가 있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하늘은 하루 종일 티 없이 맑았다가끔 구름이 떠오고 새 날아왔지만잠시 머물다 곧 지나가버렸다내게 온 꽃잎과 바람도 잠시 머물다 갔다골짜기 물에 호미를 씻는 동안손에 묻은 흙은 저절로 씻겨내려갔다앞산 뒷산에 큰 도움은 못 되었지만하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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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 했다

산도 똑같이 아무 말을 안 했다

말없이 산 옆에 있는 게 싫지 않았다

산도 내가 있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

하늘은 하루 종일 티 없이 맑았다

가끔 구름이 떠오고 새 날아왔지만

잠시 머물다 곧 지나가버렸다

내게 온 꽃잎과 바람도 잠시 머물다 갔다

골짜기 물에 호미를 씻는 동안

손에 묻은 흙은 저절로 씻겨내려갔다

앞산 뒷산에 큰 도움은 못 되었지만

하늘 아래 허물 없이 하루가 갔다

 

도종환 시인의 시는 참 맑다. 시인은 욕심이 없는 것 같다. 이번 시는 더욱 맑아진 시인의 마음을 반영하는 것 같다. 산에서 생활하는 생명의 약동을 온 몸으로 체험하여 낳은 시들은 참으로 아름다운 속삭임이다. 시집을 시작하는 이 시가 시집 전체의 느낌을 집약하고 있다.

 

돈오의 꽃

 

깨달음을 얻은 뒤에도

비 오고 바람 분다

 

연꽃 들고 미소짓지 말아라

연꽃 든 손 너머

허공을 보지 못하면

아직 무명이다

 

버리고 죽어서

허공 된 뒤에

큰 허공과 만나야

비로소 우주이다

 

백 번 천 번 다시 죽어라

깨달음을 얻은 뒤에도

매일 별똥이 지고

어둠 몰려올 것이다

 

시인의 깨달음과 그 이후의 삶에 대한 담담한 소회.... 이런 소소한 태도가 나는 무척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준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1 2017.12.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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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 해인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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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海印)'이 뭘까. 시인은 아픈 육신을 끌고 이곳으로 가는 길을 찾아 구도자처럼 살고자 한 걸까. 번민이나 해탈이나 하는 것들이 이미 탐욕의 육신이 되고 나서야 깨닫는 게 아닌가 싶은데 시인의 삶이 그러했는지 가늠할 수 없지만 고교시절 한마디 한마디 구구절절하지 않은 글귀가 없을 정도로 애틋한 <접시꽃 당신>에 젖었던 기억이 있다. 이후 무조건 감수성 충만한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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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海印)'이 뭘까. 시인은 아픈 육신을 끌고 이곳으로 가는 길을 찾아 구도자처럼 살고자 한 걸까. 번민이나 해탈이나 하는 것들이 이미 탐욕의 육신이 되고 나서야 깨닫는 게 아닌가 싶은데 시인의 삶이 그러했는지 가늠할 수 없지만 고교시절 한마디 한마디 구구절절하지 않은 글귀가 없을 정도로 애틋한 <접시꽃 당신>에 젖었던 기억이 있다. 이후 무조건 감수성 충만한 사람이 되고자 친구들 연애편지를 대필하면서까지 애쓴 기억이 있다. 어느덧 세월이 이십여 년이 훌쩍 지나온 지금, 작은 것 하나에도 현실적이 된 나를 발견할 때가 많다. 이런 내게 딸아이가 <해인으로 가는 길>선물해 주었다.

그동안 시인을 잊고 있었나. 시인의 시구가 연인을 그리는 애틋함보다도 현실을 벗어나고픈 구도자의 삶이 보여 낯설다. 시가 무조건 애틋할 필요는 없지만 남녀 간의 사랑 노래가 스며든 시인의 이야기를 만나지 못함은 왠지 서글프다.


"또 한 번의 절정을 향해
함께 계곡을 거슬러 오르고 여울목을 휘돌아 나오듯
음률의 물살을 타고 오르내리다
마침내 여운과 함께 고요하게 가라앉아
평온한 물가에 가닿는 사랑의 노래
그런 노래를 그대와 함께 부를 수 있다면
노래의 끝에서 내 생이 멈추어도 좋겠다
그 노래와 내 가장 귀한 것을 바꾸어도 좋겠다"
- '듀엣'
중에서


"시에서나 삶에서나 버려야 할 것이 왜 이렇게 많은지요." 139쪽

시인이 도시를 버리고 산으로 들어간 이유가 비단 지병 때문인지 모든 걸 가늠할 수 없지만 가늠하려 하는 이유조차 폐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버리는 삶이 꼭 입산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버려야 할 것이 있다면 그렇게 버려야 한다면. 가벼워진 몸과 마음이 되어야 한다는 절박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시인의 마음이 내 마음과 같아 아프다. 나 역시 버려야 하고 버리고 싶고 가벼워지고 싶은 마음이 절절하다. 지치고 아픈 마음 전해줄 친구가 있다는 그런 믿음. 시인의 마음이 위로가 되는 그런 김형이 있는 시인이 부럽다. 이 시집은 그런 마음의 위로가 있다.

 

 

 

 

글 : 두목

 

c********u 2016.09.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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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에 굴복않고, 희망조차 경계하며
"절망에 굴복않고, 희망조차 경계하며" 내용보기
도종환, 海印으로 가는 길, 문학동네 2006  나는 베스트셀러 작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많이 샀다는 이유만으로 공연히 흘겨보기도 한다. 대중적인 인기가 있다는 이유로 밀쳐두고 있던 시인 도종환의 시집을 처음으로 사 보았다.  도종환의 시를 읽어봐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얼마전 어디에선가 그의 시 ‘가구’를 접하면서였다. 부부가 서로를 ‘가구’처럼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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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海印으로 가는 길, 문학동네 2006

 
나는 베스트셀러 작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많이 샀다는 이유만으로 공연히 흘겨보기도 한다. 대중적인 인기가 있다는 이유로 밀쳐두고 있던 시인 도종환의 시집을 처음으로 사 보았다. 
 
도종환의 시를 읽어봐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얼마전 어디에선가 그의 시 ‘가구’를 접하면서였다. 부부가 서로를 ‘가구’처럼 인식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첫 부인을 병으로 떠나보내면서 절절한 아픔을 노래했던 ‘접시꽃 당신’이 떠올랐다. 재혼 후 세월이 많이 흘렀다고는 하지만, 인간사의 변화가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가구

 
아내와 나는 가구처럼 자기 자리에
놓여 있다. 장롱이 그러듯이
오래 묵은 습관들을 담은 채
각자 어두워질 때까지 앉아 일을 하곤 한다
어쩌다 내가 아내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내의 몸에서는 삐이걱 하는 소리가 난다
나는 아내의 몸속에서 무언가를 찾다가
무엇을 찾으러 왔는지 잊어버리고
돌아나온다 그러면 아내는 다시
아래위가 꼭 맞는 서랍이 되어 닫힌다
아내가 내 몸의 여닫이문을
먼저 열어보는 일은 없다
나는 늘 머쓱해진 채 아내를 건너다보다
돌아앉는 일에 익숙해져 있다
본래 가구들끼리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그저 아내는 아내의 방에 놓여 있고
나는 내 자리에서 내 그림자와 함께
육중하게 어두워지고 있을 뿐이다

 

 
습관의 힘으로 떠밀려가는 오래된 부부의 모습이 떠오른다. 보통사람들은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시인은 시를 쓴다. 첫부인과의 사별, 오랜 전교조활동, 재혼... 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시인에게 이번에는 병이 찾아왔다. 자세한 병명은 알 수 없어도 도종환은 충북 보은 법주리 산에서 만 3년간 혼자 투병생활을 했다고 한다. 
 
시인의 이전 시들에 대해서는 읽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연륜과 투병의 영향이겠지. 시인의 시선은 한없이 쓸쓸하고 따뜻하고 깨달음으로 가득차있다.  ‘어디 종일 저 혼자 있던 빈 방이 나를 좀 들어오도록 허락해주기를’ 갈망하는가 하면, ‘순간 순간을 나누어 마시며/웃음이 번져가는 사람 하나/ 곁에 있어주면 좋겠다’ 고 가만히 속내를 풀어놓는다.
가을을 맞이한 사람으로서 낙조를 보며 ‘스러져가는 몸이 빚어내는/ 선연한 열망’을 보기도 하나, 시인이 산에서 얻은 것은 많은 것 같다. 
 
제 몸을 지키기 위해 두릅나무처럼/ 살 하나하나 가시가 되어 치열하지도 못하고/ 물푸레나무처럼 적요하지도 못한’ 자신을 반성하는가 하면, 
 
요란한 소리를 내며 타는 낙엽송과, 순식간에 작열해버리고 마는 소나무와, 잉걸불이 되어 한밤중까지 환한 참나무 장작을 구분할 줄 알게 된 것이다.
 
시인의 깨달음은 급기야 자신의 병이 축복인 것을 알아차리기에 이른다.
‘한 시대가 다 참혹하였거늘
거인같은, 바위같은 편견과 어리석음과 탐욕의
방파제에서 맞서다 목숨을 잃은 이가 헤아릴 수 없거늘
이렇게 작게라도 물결치며 살아있는 게
복 아니고 무엇이랴
육신에 병이 조금 들었다고 어이 불행이랴 말하랴
내게 오는 건 통증조차도 축복이다 ’ 

 
산에서의 생활을 통해 스스로 신비주의에 빠지게 될까봐 경계할 정도로, 거덜났던 심신을 깨끗하게 씻기운 시인은 이제 세상에 나가더라도, 전처럼 과욕을 부리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자기가 가진 가장 소중한 재산인 시를 세상에 내어놓겠다고도 한다. 이 시집의 인세를 제 집에 들여놓지 않겠다는 것이다.
 
가을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가을에 한 번 읽어봄직한 시집이다. 절망에 굴복하지 않고, 희망조차 경계하며 살아간다는 것의 경건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산벚나무

 
아직 산벚나무 꽃은 피지 않았지만
개울물 흘러내리는 소리 들으며
가지마다 살갗에 화색이 도는 게 보인다
나무는 희망에 대하여 과장하지 않았지만
절망을 만나서도 작아지지 않았다
묵묵히 그것들의 한복판을 지나왔을 뿐이다
겨울에 대하여
또는 봄이 오는 소리에 대하여
호들갑떨지 않았다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경박해지지 않고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요란하지 않았다
묵묵히 묵묵히 걸어갈 줄 알았다
절망을 하찮게 여기지 않았듯
희망도 무서워할 줄 알면서
YES마니아 : 플래티넘 d******7 2008.05.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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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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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기관총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두두두두두 지붕을 때리는 소리 연못 위로 방울방울 구멍을 내며 쏟아지는 소리 나뭇단 위에도 다릿돌에도 맑은 총알의 파편이 튀었다 대나무들은 머리채를 풀어 흔들며 등뼈로 총알을 튀겨내고 냉이며 쑥이며 풀들은 피할 새도 없이 꼼짝 못 한 채 총을 맞고 있었다 겨울 적막하고 건조한 날들을 이렇게 끝장내겠다는 듯이 다연발 자동소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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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기관총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두두두두두 지붕을 때리는 소리 연못 위로 방울방울 구멍을 내며 쏟아지는 소리 나뭇단 위에도 다릿돌에도 맑은 총알의 파편이 튀었다 대나무들은 머리채를 풀어 흔들며 등뼈로 총알을 튀겨내고 냉이며 쑥이며 풀들은 피할 새도 없이 꼼짝 못 한 채 총을 맞고 있었다 겨울 적막하고 건조한 날들을 이렇게 끝장내겠다는 듯이 다연발 자동소총을 쉼 없이 쏘아댔다

총소리에 놀라 깨어 일어난 것은 나만이 아니었다 멧비둘기 산 꿩이 오랜만에 총소리의 서늘한 습도에 목청을 씻었고 총소리 잠시 잦아드는가 싶으니 다람쥐가 꼬리를 치켜들고 쪼르르 달려나와 연못물을 마시며 몸을 털었다

어제는 이십 몇 년 만에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저예요 이십 몇 년 전의 목소리 태연한 듯 다시 잠든 열망을 깨우는 목소리 나는 불이 켜지지 않는 창을 올려다보며 밤을 새웠다 그녀는 그날 새벽까지 돌아오지 않았고 새벽은 그만 돌아가라고 나를 떠밀었다 새벽 때문이 아니라 결국 새벽이 오고 말았다는 난감함에 밀려서가 아니라 귀대날짜가 정해져 있었으므로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밤새 나를 덮었던 어둠은 지워지고 내 등 뒤에만 남아 있었다 나는 그 어둠과 함께 돌아왔다 돌아와 메마른 봄 언덕을 향해 다연발 자동소총을 갈겼다 아카시아 뿌리가 찢어져 허옇게 드러나고 두두두두두 총소리의 끝에 이어지는 침묵의 순간들이 몹시 길어 그 사랑은 옛사랑이 되고 말았다 소중하여 아끼고 아끼다 날려버린 사랑의 유탄 사랑은 거기서부터 마지막 몇 개의 탄피처럼 말없음표를 툭 툭 찍으며 떨어져 세월 속에 묻혔다 저예요 구름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가장 뜨거운 날들이 속절없이 저 혼자 지나가고 묻히고 지워졌다

돌이킬 수 없는 날들의 끝에서 봄비가 쏟아지고 태연하게 돌아와 풀들을 깨우고 두두두두두 기관총을 난사하고

- “봄비” 전문 -



아름다움의 절정 앞에선 지지부진한 말을 덧붙인다는 게 우습고 또 죄송한 일일 것이다. 다만 시집 [해인으로 가는 길]에서 “산경”을 비롯한 일부 시만 널리 회자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에 내게 소중하게 다가왔던 “봄비”를 소개하고픈 마음이 앞선 것이니 널리 양해하시길. 이 시를 읽다 어느 땐가 휘발되어 버린 내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를 떠올렸다. 시각과 음향까지 고스란히 말이다. 아마 두두두두두 다연발 자동소총 소리와 빗방울 튀기는 음향, 그리고 눈에 선하게 그린 산골 풍경이 내 기억을 여러 갈레 들쑤신 탓일 게다. 한동안 그 시절로 시간 이동을 한 듯 상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이젠 아릿한 통증이 많이 옅어지긴 했지만 완전히 아문 건 아니라는 걸 새삼 알게 되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시적 화자, 도종환 님과 주변의 동식물들을 별반 다를 것 없다는 듯 심상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점이다. 빗소리에 시인만 놀란 게 아니고 멧비둘기나 산 꿩, 또 다람쥐까지 깨어났다고 노래하는 대목에서 생태 감성이 어떤 것인지 생생하게 느꼈다고나 할까. 하여 이 시는 꼭 소리 내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심란할 때, 혹은 대자연의 장엄함을 대면할 때 슬며시 꺼내어 조용히 읊조려 보면 아마 모르긴 해도 치유 효과가 꽤나 있을 거라 단언한다.

a*****7 2010.05.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하늘 아래 허물없이 하루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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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잔가지 솜털 하나까지 파르르 떨며 눈꽃을 피워들고 서 있는 달밤의 숲은 그대로가 은빛 빛나는 암유의 궁전입니다 보름 지나면서 달의 몸 한쪽이 녹아 없어진 이유를 알겠습니다 몸을 납처럼 녹여 이 숲에 부어버린 것입니다 달빛에 찍어낸 듯 나무들이 반짝이며 서 있습니다 나무들은 저마다 한 개씩의 공안입니다 다보여래가 증명하는 화려한 은유의 몸짓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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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잔가지 솜털 하나까지 파르르 떨며 눈꽃을 피워들고 서 있는 달밤의 숲은 그대로가 은빛 빛나는 암유의 궁전입니다 보름 지나면서 달의 몸 한쪽이 녹아 없어진 이유를 알겠습니다 몸을 납처럼 녹여 이 숲에 부어버린 것입니다 달빛에 찍어낸 듯 나무들이 반짝이며 서 있습니다 나무들은 저마다 한 개씩의 공안입니다 다보여래가 증명하는 화려한 은유의 몸짓입니다 체온이 가장 낮은 곳까지 내려갔을 때 거기서 가장 아름다운 광채가 뿜어져나오고 깊고 외롭고 처절한 시간 속에서 고요하게 빛나는 적멸의 언어를 만나는 것입니다 생의 가장 헐벗은 시간을 견디는 자에게 내린 혹독한 시련을 찬란한 의상으로 바꾸어 입을 줄 아는 게 나무 말고 또 있으니 돌아가 찾아보라고 말합니다 돌아가는 동안 부디 침묵하고 돌아가 알게 되어도 겨울나무들의 소리 없는 배경으로 있어달라고 눈이 많이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다시 또 엄청난 눈이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던 날 산행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내 한 몸 한 점 폭설이 되어도 상관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지배하였습니다. 산은 사람의 그림자조차 찾을 수 없었고 눈은 휴지기라도 맞은 듯했습니다. 눈이 얼마나 많이 내렸던지 나뭇가지들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툭 툭 부러지기도 했습니다. 제 몸에 쌓인 눈이 무거워 축 늘어진 나뭇가지들이 안쓰러워 눈을 털어 내기도 했는데 그러다가 잠시 앉아 있을라치면 󰡐나무들이 반짝이며 서 있󰡑었습니다. 겨울 숲은, 그것도 눈 내린 겨울 숲은 그렇게 󰡐그대로가 은빛 빛나는 암유의 궁전입니다󰡑. 󰡐혹독한 시련을 찬란한 의상으로 / 바꾸어 입을 줄 아는 게 나무 말고 또 있으니 / 돌아가 찾아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시인이 󰡐깊고 외롭고 처절한 시간 속에서 / 고요하게 빛나는 적멸의 언어를 만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는지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시인이 재혼에 실패했다든지 하는 생활의 문제는 차라리 부차적인 이유일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몸과 마음의 병이 문제일 터. ‘지난 몇십 년 화엄의 바다에서 나무들과 함께 / 숲을 이루며 한 세월 벅차고 즐거웠으나 / 심신에 병이 들어 쫓기듯’ (「해인으로 가는 길」)들어온 숲이니 말입니다. 처음에는 ‘망망한 바다 끝 외딴 섬에서 / 한 마장쯤 더 떨어진 / 그런 섬처럼’(「무인도」)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인은 숲에서 ‘번뇌를 한 짐 지고 와 앉아 있으면 / 산속에 들어와 있어도 하수구 냄새가 난다’(「구절양장」)는 반성과 함께 ‘내게 오는 건 통증조차도 축복’(「축복」)이라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시인 ‘안에 가득 차 있던 것들 중에 / 빠져나갈 것은 빠져나가고 / 제자리로 돌아올 것은 돌아와 / 자리를 잡아’(「저녁숲」)갑니다. 이러한 시인의 모습은 하나의 경지에 다다른 듯합니다. 그러나 그 경지가 혼자만이 누리는 자족의 경지가 아님은 물론입니다. 산경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 했다 산도 똑같이 아무 말을 안 했다 말없이 산 옆에 있는 게 싫지 않았다 산도 내가 있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 하늘은 하루 종일 티 없이 맑았다 가끔 구름이 떠오고 새 날아왔지만 잠시 머물다 곧 지나가버렸다 내게 온 꽃잎과 바람도 잠시 머물다 갔다 골짜기 물에 호미를 씻는 동안 손에 묻은 흙은 저절로 씻겨내려갔다 앞산 뒷산에 큰 도움은 못 되었지만 하늘 아래 허물없이 하루가 갔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06.10.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해인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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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적인 내용이 많이 나와서 조금은 읽기 어려운 시집이었다. 평소 도종환님의 시는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것 같아 가끔씩 읽어 왔는데, 이번 시집은 역시나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는 있었지만, 불교적인 내용이 많은 것 같아 읽기도 좀 힘들었고, 뭐랄까 구도하는 마음으로 읽게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몇몇 시편들이 보여 주는 철저하게 다 버리고도 행복해지는 가벼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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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적인 내용이 많이 나와서 조금은 읽기 어려운 시집이었다.

평소 도종환님의 시는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것 같아 가끔씩 읽어 왔는데,

이번 시집은 역시나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는 있었지만, 불교적인 내용이 많은 것 같아 읽기도 좀 힘들었고, 뭐랄까 구도하는 마음으로 읽게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몇몇 시편들이 보여 주는

철저하게 다 버리고도 행복해지는 가벼움과 모두를 감싸안는 따스한 시선, 중년을 넘은 성인이 가지게 되는 편안함과 여유는 역시나 시를 읽는 기쁨을 주기에 충분했던 듯... 

s*****i 2007.04.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