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9)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93%
  • 리뷰 총점8 7%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10.0
  • 30대 10.0
  • 40대 9.0
  • 50대 10.0

포토/동영상 (18)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고립된 '나'는 없다, 양자 물리학이 증명한 관계의 경이로움
"고립된 '나'는 없다, 양자 물리학이 증명한 관계의 경이로움" 내용보기
이론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의 《우리는 서로를 통해 존재한다》는 양자역학을 통해 우리가 믿어온 세상의 근간을 뒤흔드는 경이로운 철학적 여정이다. 저자는 사물이 홀로 독립되어 존재한다는 전통적 관념을 깨고, 모든 실재는 다른 대상과 상호작용하는 '관계' 속에서만 의미를 획득한다고 말한다. 과학적 사실에서 출발해 인간의 삶과 지식의 영역으로 확장되는 정밀한 사유는 우주
"고립된 '나'는 없다, 양자 물리학이 증명한 관계의 경이로움" 내용보기

이론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의 《우리는 서로를 통해 존재한다》는 양자역학을 통해 우리가 믿어온 세상의 근간을 뒤흔드는 경이로운 철학적 여정이다. 저자는 사물이 홀로 독립되어 존재한다는 전통적 관념을 깨고, 모든 실재는 다른 대상과 상호작용하는 '관계' 속에서만 의미를 획득한다고 말한다. 과학적 사실에서 출발해 인간의 삶과 지식의 영역으로 확장되는 정밀한 사유는 우주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 물리적 세계의 난해함으로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 않지만, 반복해 읽을수록 그 안에 담긴 문장의 깊이가 더욱 선명하고 묵직하게 다가온다.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지적 충격은 우리가 갈망하는 고정불변한 '절대적 진리'가 어쩌면 허상일지도 모른다는 깨달음이다. 모든 것이 상호 관계 속에서 상대적으로 결정된다는 선언은 언뜻 허무해 보이지만, 역설적으로 미래가 완전히 열려 있다는 해방감을 선사한다. 정해진 궤도가 없기에 우리는 매 순간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현실을 창조해 나갈 수 있는 주체성을 얻는다. 물리학자가 펼쳐 보이는 이 거대한 관계의 네트워크는 단순한 과학 이론을 넘어, 타인과 세계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근본적으로 재정의하게 만든다.


결국 이 작품은 나라는 존재가 고립된 섬이 아니라, 세상 모든 것과 촘촘히 연결된 거대한 직물의 일부임을 깨닫게 하는 다정한 초대장이다. 두 번의 독서를 통해 마주한 문장들은 불확실성을 두려워하기보다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무수한 가능성을 신뢰하라고 권한다. 내가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겸손함과, 서로를 투영하며 비로소 존재하게 되는 인간의 아름다운 실재를 일깨워준다. 과학과 철학의 경계에서 길을 잃어가며 읽을 만한 가치가 충분한, 우리 시대의 새로운 고전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j******t 2026.10.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