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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더 이상 신간을 꿈 꿀 수 없는 작가의 글이다.
나의 화장실에는 신경숙,김점선,장영희,김훈 그리고 피천득 선생님의 책이 가지런히 꽂혀있다. 그래서 큰 볼 일을 보거나, 목욕 물을 받아놓고 푹~ 담글 때마다 맘에 드는 책을 골라본다.
오늘은 볼 일을 보고, 목욕을 하고, 침대에 엎드려서까지 이 책을 다시 읽었다.
내용은 '인터뷰'라는데, 작가가 인물에 대하여 생각한 바를 형식없이 적어내려갔다. 그러다보니, 이것이 인터뷰인지, 인물 평인지 종종 헷갈린다.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정말 매력있다.
김중만, 윤여정, 앙드레 김, 김방옥 편을 재미있게 보았다.
나는 김중만 작가의 사진은 잘 모르지만, 사진작가 김중만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데, 그 호기심의 시작이 바로 김점선 화백의 글 때문이였다.
그녀의 관찰력은 그림처럼 엉뚱하고 생기 넘친다.
그렇게 오래된 책은 아닌데, 이미 김점선 화백은 고인이 되었고, 얼마전에 TV에나온 김중만 작가에 비해 책 속의 사진은 훨씬 젊어보인다. 세월이란...참...
집 화장실에 이런 책이 한 권 즈음 꽂혀있다면... 아마, 타인에 대한 이해가 조금은 더 쉬울것 같다.
ps, 2권은..별루라서 사지않았다. 김점선 화백이 인터뷰한 내용이 아니라, 다른 이야기인걸로 알고 있다. 2권은 알아서들 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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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듯 남자인지 여자인지 조금 아리송한 그녀는 분명 여자다.
아마 어디선가에서 아주 강하게 나를 자극시킨 그녀의 그림이 그 시작인듯하다. 그래서 그녀의 이야기를 읽고 그녀에게 빠져들어 김점선 그녀가 그린 책이나 글이라면 무턱대고 장만하고 본다. 그녀가 화가인것은 분명한데 그녀의 글을 볼때면 글쟁이 같기도 하다. 어느 작가의 글 못지않은 유쾌 통쾌 화통한 그녀의 글에서는 그녀의 진실이 묻어난다. 결코 꾸밀 수 없을것만 같은 생각은 그녀의 털털한 모습과 일치되고 결코 거짓말을 할 수없을것만 같은 느낌은 그녀의 그림이 말해준다.
그녀의 글을 읽으면 거칠것이 없는듯 몰아치는 파도같다. 무엇이건 새로운 것에 겁나하지 않고 도전하는 용감한 여자다. 그녀의
'교복을 벗은 다음부터 나는 폭발하듯이 자유로워졌다.' --p20
란 말을 빌자면 정말 자유로운 여자다. 씩씩하다. 힘차게 내달리는 말을 타고 가는 느낌의 그녀의 글, 어디에도 말갈기의 흔적은 없건만 바람에 흩날리는 갈기가 내게 간지럼을 태운다. 그녀는 또한 무지하게 책을 읽고 싶어하는 여자다.
장영희를 만나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어릴때 찾고 찾던 책을 손에 지면 감옥에 걷히고 싶어했다. 나는 자유보다 부자유를 원했다. 집에서 책을 읽으면 밥먹어라, 사과먹어라,전화받아라,친구왔다 등등 말할 수 없이 시간들이 잘게 쪼개어 진다. " --p59
그녀는 책을 너무나 좋아했던 것일까? 이렇듯 그녀는 하고 싶은 말도 많고 그렇게 말하고 싶은 대로 다 말해 버리는 정말 자유로운 여자다.
"여덟명이 있으면 시간의 8분의 1만 김점선이 말해야하는데 거의 90펴센트를 김점선이 말하려 한다고 시시때때로 저지했다. 도영남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나는 용감 무쌍하게 많이 말했다. 거의 투쟁적으로 시간을 점령해 가면서 떠들었다."--p63
그녀는 사람들을 만나려 다니면서 인터뷰를 한다는 느낌보다 정말 편안하게 이야기 하고 자기 하고싶은 대로 말해 버리고 쓰고 싶은대로 써버리는 그런 여자다. 마음 불편함을 감추고 잘재내려 애쓰지 않는 여자!
남편을 잃은 직후 조영남과 이혼한 윤여정을 만나 그녀는 또 이렇게 생각한다. "오래 오래 함께 살다가 헤어진다는 것은 아주 이상하다고 나는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같이 있어서 더 고독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것은 죄악이다. 지구는 넓고 떨어져 있을데는 많다. 딱 붙어서 환기 안되는 공기속에서 부르르 떨기 보다는 시원한 황무지를 쌉쌀달콤한 고독을 실컷 씹으면서 혼자 걷는게 훨씬 좋다." -- p116
사람들이 느낌을 고스란히 자기 몫인양 그녀는 그렇게 그 사람의 진심을 본다. 그리고 자신도 그렇게 느끼는 참 솔직한 여자다.
친일발언으로 자신의 수십년일을 접어야했던 조영남을 만나 자신의 전망좋은 집 창문으로 뛰어 내리고 싶은적도 있었다는 이야기에 집을 치우지 않아 지저분한것도 다행이라 여기는 여자
"우리집은 창문에 이르기까지 너무 많은 쓰레기들이 쌓여 있어서 아무도 창문에 접근하지 못한다. 그걸 치우고 가는 일이 너무 귀찮아서, 그러니 집을 무질서하게 어질러 놓고 사는일도 좋은점이 있다는건가, 이런 멍청한 생각을 하면서 창틀을 면밀히 관찰한다." --p194
그녀는 통역 번역,화가, 영화제작,독립영화감독 행위예술가, 마누라,엄마,글쟁이,도예가,디지털미술가,인터뷰어 등 참 많은 일들을 했으며 해오고 있다. '홍진'의 빨간 먼지를 사랑한다는 그녀, 그녀가, 오직 세상에 하나뿐인 그녀가, 오직 하나뿐인 내게, 오직 하나뿐인 다른 이들에 대해 들려 준다. 그들이 어쩌구 저쩌구가 아닌 그들을 만나 이렇구 저렇구가 아닌 그냥 생각키는 것들을 마구마구 수다떨듯 그렇게 줄줄흘린다. 그녀는 항상 이렇게 말한다. 생각을 흘리고 시간을 흘리고 말을 흘린다고...
박완서, 장영희, 이승철, 윤여정, 신경숙, 표민수,앙드레김, 김혜자, 조영남, 은희경, 김중만, 김방옥, 신수정, 김창완, 최인호, 김영희 , 정명훈 이렇게 알만한 사람들은 다아는 사람들이지만 오직 하나뿐인 이들에게서 그녀는 참 많은 것을 얻어온다. 나도 덩달아 함께 그녀의 것을 얻는다. 그들의 이야기보다 그녀의 거침없는 표현과 생각고 감동과 도전이 내겐 더 많은 느낌들로 전해진다.
(함께 보면 좋은 그녀의 다른책들!) 그녀의 어린시절 부터 그녀가 화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너무 진솔하여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제목에서 오해가 없다면 좋겠다. 우리가 좋아하는 화투짝 그림들을 페러디한 그녀의 그림과 함께 그녀의 솔직한 마음을 엿볼 수있는 책이다.
그녀가 오십견이 와서 더이상 붓을 들 수 없을때 태블릿을 이용한 디지털 미술을 시작한다. 그 그림또한 예술이다.
그녀의 그림을 선물받은 이들이 그녀에게 보내는 이야기!
참 특이한 구성의 책이다. 책칼이 들어 있어 내가 작품을 만들어 가듯 그렇게 책을 칼로 자르며 읽어 내려가는 묘미가 참 좋다. 나도 그녀의 그림을 그린다.
이 외에도 그녀가 그린 다른 작가들의 책들이 참 많다. 그녀의 그림을 한번 보면 그 순수한 색감과 그림에 이끌려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데 그런 사람에겐 모두 강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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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점선의 직업 - 1. 통역, 번역 2. 화가 3. 영화제작, 독립영화 감독 4. 행위예술가 5. 마누라 6. 엄마 7. 글쟁이 8. 도예가 9. 디지털미술가 10. 인터뷰어
이 중에서 인터뷰어로서 작업한 글들을 모은 책이다. 박완서, 김중만, 장영희, 표민수, 김방옥, 신수정, 김창완, 윤여정, 최인호, 신경숙, 이승철, 앙드레 김, 은희경, 조영남, 김헤자 그리고 정명훈. 인터뷰어 김점선이 만난 사람들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사람들이다. 먼저, '김점선씨는 어떻게...이런 사람들을 시리즈로 만날 기회가 주어졌을까?'궁금했다. 읽고나니 알겠다. 최고는 최고를 만난다는 것을. 이 책은 사람 냄새가 나는 인물이야기라서 좋다. 사진도 좋다. 특히 박완서선생님과 함께 찍은 사진이 참 좋다.
영문학자이자 번역가인 장영희는 내가 만난 사람들 중에서 제일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다. 나는 그래서도 좋아한다. 부러워한다. 의존한다. 때때로 나는 그의 지식에 의존하고 싶어한다. 책은 아무리 읽어도 끝이 없다. 장영희도, 그 누구도,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의 반도 못 읽고 죽는 게 인간의 운명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책을 많이 읽었다는 사실은 그 이외의 모든 조건을 뛰어넘게 하는 힘이 있다. 어떤 한 조직에는 이렇게 책을 많이 읽은 인간이 일정량 있어야 한다. 그런 인간이 없는 조직은 공허하고 매력이 없다.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어떤 매력이 없단 말이다. 매력이 없는 조직이나 개인은 곧 소멸된다.
"고통을 수반한 노력은 반드시 성공을 보장한다." 이승철이 이렇게 말했다.
나는 홍진을 사랑한다. 도심을 메우는 빨간 먼지를 사랑한다. 나는 진창 가운데서 살고 싶다. 부대끼면서 늘 먼지를 먹으면서 살고 싶다. 죽어서 지구를 떠난다면, 광화문의 먼지, 그 더러운 먼지를 그리워할 것이다. 금강산의 절경이 아니라, 광화문의 먼지를...김점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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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지껏 김점선이란 인물을 모르고 살았다. 그녀의 글도 그림도 본 적이 없다. 작년말 장영희의 '축복'이라는 영시책을 보고 그림을 처음 보았을 뿐이다. 그림이 참으로 시원했다. 꽃은 꿈꾸는 듯하고 색은 따뜻했다. 진짜 재밌는 영화는 비디오로 봐도 재밌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진짜 좋은 그림은 작은 그림엽서로 봐도 느낌이 온다. 물론 큰 화면과 실물 크기의 그림을 보면 더 황홀하겠지만... 시는 제쳐두고 그림만 두고두고 보았었다.
인터뷰이보다 인터뷰어가 더 돋보이는 인터뷰다. 인터뷰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질문과 대답이 귀하다. 느낌으로... 단박에... 2시간을 이야기 했건 30분을 만났건 시간은 중요치 않다. 김점선이 무엇을 느꼈는가가 중요하다. 글도 그림처럼 시원하고 즐겁다. 김점선이란 인물이 너무 귀여워서(실례인가?) 독후감을 쓰기도 전에 2권을 펼치니 2권은 친구가 말하는 김점선이다.
최인호와 앙드레 김의 인터뷰가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