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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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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전에 숨부터 먼저 고르고- 분량이 꽤 된다. 색인까지 포함해서 640페이지. 과연 다 읽을 수 있을까. 처음 시작할 때는 아니, 절대 다 읽지 못할거야! 확신했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완독.   인류는 어떻게 아이를 키웠을까? 에 대한 답은 읽기도 전에 짐작만으로 100% 맞출 수 있는 사랑- 그것이다. 사랑은 하기 전부터 사람을 좀 쫄게 만드는 구석이 있는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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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전에 숨부터 먼저 고르고-

분량이 꽤 된다. 색인까지 포함해서 640페이지.

과연 다 읽을 수 있을까.

처음 시작할 때는 아니, 절대 다 읽지 못할거야! 확신했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완독.

 

인류는 어떻게 아이를 키웠을까? 에 대한 답은 읽기도 전에 짐작만으로 100% 맞출 수 있는 사랑- 그것이다.

사랑은 하기 전부터 사람을 좀 쫄게 만드는 구석이 있는데

사랑을 시작하고나면 하기 전보다 더더더 사람을 쫄게 만든다.

사랑 없이 살면 안될까? 어떤 유행가 가사에 그런 말이 있었던 것도 같은데

그런 말 백 번 해봤자 인간은 사랑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닌 존재! 라고 이 책을 쓴 데보라 잭슨은 단연코 말한다.

'육아의 지혜'라는 건 존재한다.

그러나 아기들마다 다 개인차가 있고 공동체마다 문화가 다른지라

어느 문화권에서는 지혜라는 게 다른 문화권의 시각으로 보자면 어이없어 그저 입만 벌리게 될뿐.

육아서라기 보단 문화사를 언급하고 있기에 인문학 서적으로 분류.

다 읽고나니 어쩐 일로 영국의 영화배우 휴 그랜트가 떠올랐다.

어느 인터뷰에선가 그는 아이들이 정말 싫다고, 그래서 자신이 아기를 낳을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자신은 태어나서부터 어마어마하게 엄마의 사랑을 받고 자라서 결핍이란 걸 모른다는 요지의 말을 했던 게 기억났다.

"썩을 놈!"(우리 어머님이 동거남이 어여쁜 짓을 하거나 얄미운 짓을 할 때 썩을 놈! 이라고 하시는 걸

신혼 초에는 어머어머, 하고 듣다가 신혼시절이 지나고 난 후 아주 자연스럽게 이 썩을 놈-이 입안에 정착,

여기에서 내가 말한 썩을 놈은 우리 어머님의 그 썩을 놈, 두 가지 뜻을 모두 담고 있다.

정말 말 그대로 썩을 놈! 이라는 것,

그래, 이 귀여운 녀석아, 그런 말을 할 수도 있겠구나, 동의하며 썩을 놈!)

그러니까 무조건적인 사랑을 준다고 해서 모든 인간이 대단하고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로군.

얼마 전에 읽은 리처드 와이릭의 [너의 시베리아]에서 장애아를 입양하는 이들에 대한 경탄의 문구가 떠오르기도.

 

"물론 전에 없이 넘치도록 안아주고 간호해주면 아기는 위안을 느낀다.

그러나 여기에는 당장의 심리적 이점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 피부접촉은 병든 신체가 안정을 되찾게 도와준다.

고른 숨을 쉬도록 촉진하고 신경을 안정시킨다. 수유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아기는 완벽한 환자식

(아기가 다른 것은 전혀 소화시킬 수 없을 때)으로 기운을 되찾게 된다. 그리고 다정한 보살핌을 받은 기억이

유년기 경험의 중요한 부분을 형성하여 장기적으로도 이롭게 작용한다. 세상과 담을 쌓은 채 엄마의 품속에서

보낸 나날들. 그것은 우리들이 간직한 가장 소중한 기억일 것이다." (469)

 

 

"중세 유럽에서 신생아가 정상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것은 산파의 몫이었다.

모든 기록을 보아도 당시에는 이런 관습이 지극히 흔했던 모양이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리스도교 사회에서는 신이 보는 앞에서

부모가 죄악을 저질렀기 때문에 비정상인 아기가 태어난다고들 생각했다.

그 잘못에 대해서는 부모 모두가 속죄를 해야 했다. 아기의 탄생에는

아빠의 씨도 똑같이 중요하다고 여겼던 것이다. 이런 관점은 아프리카의 일부

부족에서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아기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면 부모가, 심지어는

공동체 전체가 속죄하고 새로이 의식을 치러야 한다.

 (......) 

 그렇다면 특별히 돌봐줘야 할 아기가 태어나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통사회의 대답은 군말 없이 극진한 사랑으로 돌보면서,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티베트에서는 다운증후군 아기가 태어나면 가능한 한

신체접촉을 많이 해주면서 키운다. 부모가 아이를 중요한 가족성원으로 받아들이면

나머지 마을 사람들도 곧바로 따른다.

 케냐의 구시족 엄마들은 그런 아기에게 '삐걱거리는 바퀴 전략'을 쓴다고 인류학자들은

전한다. 그래서 또래들보다 작은 아기에게 더 많이 먹인다. 발달이 늦은 아기는 더 많이

데리고 다니며 젖떼기를 늦춘다." (496-497)  

 



v******s 2010.09.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