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 김남일 그림 - 윤보원 아아, 어린이 책은 진짜 삽화 보는 재미로 읽게 된다. 전우치의 도술 이야기도 재미나지만, 이 책은 삽화가 독특했다. 하아, 미술 기법을 잘 모르니, 뭐라고 정의내릴 수가 없다. 다만 전우치가 어딘지 모르게 손오공을 연상시키는 외모여서, 조금 실망스럽기도 했다.
이 책은 ‘신문관본’을 기본으로 삼았다고, 책 맨 뒤에 있는 작품 해설에 나온다. 전우치의 이야기는 다양한 이본으로 존재했던 모양이다. 하긴 작자 미상의 이야기다보니, 이곳저곳 책을 내는 곳에서 조금씩 내용에 가감을 했을 것이다.
전우치는 열다섯 달 만에 태어났다. 그리고 골격도 장대하고 다른 아이들보다 모든 것이 다 빨랐다고 한다. 부모의 배려로 어느 암자에서 공부를 하던 중, 우연히 도술을 익히게 된다. 하지만 여우의 꾀로 신선이 되기 직전에 공부를 마치게 된다. 이후 전우치는 도술로 불쌍한 사람들을 돕고, 부패한 관리를 혼내주기 시작한다. 그의 피해자 명단에는 공교롭게도 임금까지 들어 있었다.
임금을 속였으니 문제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도술을 부리는 그를 어찌할 수 없기에, 그 재주를 써먹어보자는 계산에 관리로 등용을 한다. 물론 감시한다는 속셈도 있었다. 도적을 토벌하고 이런저런 일을 하며 지내던 어느 날. 역모를 꾀하던 무리가 잡혀왔는데, 대신 한 명이 그 역모에 전우치를 엮어 넣는다.
궁을 떠난 전우치는 서화담을 찾아가 배움을 청하고, 두 사람은 태백산(백두산)으로 향한다.
도술을 부려 사람을 돕는 장면에서는 통쾌함까지 느꼈다. 하지만 결말 부분에서 ‘응?’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부패한 관료나 양반을 꾸짖고, 약한 백성을 돕던 그가 갑자기 백두산으로 들어가 버리다니. 이건 뭔가 아닌 듯싶었다. 하다못해 홍길동은 자기를 따르던 사람들을 데리고 이상적인 사회를 건설하기라도 했는데, 전우치는 모든 것을 버리고 진리를 찾아 산으로 들어갔다.
속세에 환멸을 느낀 것일까? 아니면 사람들 전부를 도울 수 없으니, 진리를 찾아 모두를 이롭게 하는 방법을 택한 것일까? 그가 비서를 양사언에게 남겼다고 하니, 후자의 길일 것이다. 하지만 그 책의 존재 여부는 모르는 일이다.
사실 요즘 액션물에 길들여져 있는 세대라면, 당연히 전우치가 관리들을 혼내주고 임금에게서 백성들을 잘 돌보겠다는 약속을 받아 내거나, 임금의 눈을 흐리게 하는 간신배들을 물리치는 걸 기대할 것이다. 그것도 아니면 나라를 좀먹는 나쁜 범죄 조직을 섬멸하는 것도 괜찮고.
아! 그래서 영화가 나온 건가? 비록 배경이 현대이긴 했지만 말이다. 나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았구나. 쳇, 셰익스피어 이후 독창적인 작품이란 없다는 말을 누군가 했는데, 그 말이 맞나보다.
하지만 생각해보니까 이 이야기가 나온 시대 분위기상, 그런 결말이 제일 적절했을지도 모른다. 계급제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국가의 기반을 뒤흔드는 글을 쓰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냥 적당히 치고 빠지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관리들이나 사대부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정도로만 하고. 왕을 중심으로 하는 계급제 전체를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조롱하고 놀리기는 하지만, 쫓아낼 수는 없었나보다. 그게 그 시대의 한계인 것이니까.
나도 도술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문득, 나도 역시 이 사회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은 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이건 내 한계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전우치의 마지막 행보가 갑자기 이해가 되었다. 그런 거였구나.
|
|
앞에서 홍길동전을 소개해 드렸는데 이번에는 전우치전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홍길전동과 전우치전은 고전으로서 시사하는 맥락에서 공통점이 많으나 이야기 내용은 확연히 다르다는 묘미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표현하자면 두 고전에서 나오는 주인공의 직업은 직업이라고 말하기에는 좋지 않은 직업을 가진 의인 이야기라고 설명드리고 싶네요.홍길동은 도적이며 전우치는 사기꾼이니 말입니다. 그렇지만 악인의 것을 빼았거나 사기를 쳐서 선량한 백성들에게 나눠졌으니 의로운 영웅으로 서술되어 전해 내려 오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전우치의 도술의 힘으로 인간 이상으로 표현한 것은 지금도 그렇지만 그 시대에도 국난을 극복할 영웅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한 번 읽어 보시면 얻을 수 있는 감동과 교훈이 많으실거라 감히 소개 드려 봅니다. |
|
2017년5월28일
조선시대에 전우치라는 사람이 있었다. 여우에게 비기를 받아 도술을 부리며 어려운 사람을 도와 주었다. 나중에는 자신의 능력에 오만했던 것이 부끄러워 더 능력있는 도사와 산속 깊이 들어가 지낸다.
느낀점. 나도 전우치처럼 비기를 얻어 도술을 부리고 싶다. 예를 들어서 둔갑술이나 하늘을 날고 싶다. 또 도술로 탐관오리들을 벌해주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
|
|
최근 영화 <전우치>가 개봉하며 인기를 끌게 된 전우치.. 그는 실제 어떤 인물이었을까? 실존 인물이었나 아니면 허구의 인물인가? 우선은 조선중기때 실존 인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 <전우치전>은 그 인물의 일대기를 그린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도술적인 도가 사상에 입각한 사회 풍자적인 면을 많이 내비친 고전 소설이다. 특히 이번 "재미있다! 우리 고전" 시리즈는 어린이, 청소년용으로 나온 책인데.. 분량도 100여페이지로 많지 않아 한시간여로 금새 읽을 수 있어 쉽게 <전우치전>을 접할 수 있다. 내용은 우리나라 근대문학의 개척자 육당 최남선의 신문관 활자본(1914년)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야기로 스토리도 의외로 간단하다. 신기를 가지고 태어난 우치는 비범한 재주에 절에 들어가 도를 닦게되는데 여기서 여우를 만나 비기(祕記) 얻어 도술을 배우게 된다. 그 도술도 손오공처럼 구름을 타고 다니며 그림 족자를 마음대로 부리는등 갖가지다. 그러면서 주유천하하며 백성들을 괴롭히는 고관대작과 거만한 선비들을 혼내주고 심지어 임금까지 농락하는등 마음껏 자신의 재주를 펼친다. 이에 임금은 전우치를 잡아들이라는 명을 내리는데.. 영화 <전우치>와 일맥상통 하는 부분이다. ㅎ 하지만, 전우치는 쉽게 잡히지 않고 오히려 더 날뛰는데.. 하지만 깊이 반성하고 조정으로 들어가 선전관(宣傳官)겸 사복 내승(왕의 신변 보호를 맡아보던 벼슬)으로써 일을 한다. 그곳에서 도적떼 임준을 토벌하는등 나름 전공을 세운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그를 시기하는 선배 선전관 세력과 어울리지 못하고 사고를 치게되고 그러면서 반란 수괴의 역적으로 몰려 궁에서 쫓겨난다. 다시 밖으로 나온 전우치는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은 이조 판사 왕연희에게 신날하게 복수하고 강림 도령을 만나면서 자신의 도술의 한계를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종국엔 서화담 선생을 만나며 태백산으로 들어가면 이야기를 끝을 맺는다. 여기서 서화담은 바로 누구던가.. 바로 황진이, 박연과 함께 송도삼절로 불린 서경덕(徐敬德, 1489~1546, 조선초기의 학자로 벼슬을 외면하고 학문에만 전념하여 한국철학사에 두드러진 공적을 세운 대쪽남)그 아닌가.. 영화에서는 김윤석이 열연했는데 거기서는 악동 도사 전우치를 잡아들이는 역할인데.. 여기 고전에서는 전우치가 얕은 도술을 가지고 세상을 희롱한 짓거리의 덧없음을 깨우치게 하고 전우치를 데리고 태백산(백두산의 이전이름)으로 들어가 진정한 도를 닦으며 둘은 자취를 감추고 만다. 이렇게 <전우치전>은 그를 통해서 당시 사회상을 투영시켜 민초들의 억압되고 피폐된 생활상을 전우치의 도술을 통해서 대리만족을 시키는 역할을 한 고전으로 당시 사회에 대한 저항의식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런 <전우치전>은 정형화된 이야기로 고착된 것이 아니라 민간에 의해 전설같은 이야기들이 살이 붙고 뼈대가 갖추어졌다는 것이다. 물론, 고전들이 얼추 이런 식이지만서도.. 암튼, 본 책을 통해서 짧게 나마 의적 '홍길동'과는 다른 모습의 전우치의 기본 얼개를 알기에도 좋고.. 또한 책 뒤편에 10페이지 걸친 작품해설을 통해서 <전우치전>의 배경과 태생, 여러 판본 그리고 작품의 의의까지 길라잡이로 충분하니 일독을 권한다. 결국,<전우치전>은 우리식 고전 판타지 소설이 아닌가 싶다. 영화에서 그가 내뱉은 대사처럼 말이다.. "이제 나도 한번 변해볼까..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