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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0년 전에 사 놓은 책을 이제서야 다 읽었습니다.
이제는 없어져버린 디렉터라는 프로그램으로 게임을 만드는 방법...
이 책을 처음 사서 봤을 때가 기억이 나네요.
"아, 너무 어렵다. 따라 할 수가 없다. 나에게는 재능이 없는건가? 따라하라는 것도 못따라 하고 있다니..."
라며, 책의 권위를 맹신하고, 그 책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신의 무능을 탓하면서 좌절했었더라지요.
그러나, 지금 다시 이 책을 보고 있자니, 정말 엉망으로 대충 만든 책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명확하지 못한 독자를 대상으로 만들어져서, 마치 책은 초보자를 상대로 따라하기 식으로 진행이 되면서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은 그냥 건너 뛰어갑니다.
마치 "자, 이 책은 초보자용이에요. 하지만, 이 정도는 알고 있지요?" 라는 식이지요.
그리고, 실제 게임용 소스를 봐도, 잘짠 코드가 아닙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디렉터"라는 프로그램의 인기가 있을 때여서, 그 인기에 편승하고자, 어중간한 코드를 몰아넣어 책으로 출판해버린 것이지요.
소위 얘기하는 "근본 없는 책" 입니다.
검수조차 하지 않고 그냥 출판해버리는 저자와 출판사의 비 양심적인 행동을 이제야 올바르게 볼 수 있는 안목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책으로 나왔다고, 그 내용이 누군가에 의해 검증된 것은 아닙니다.
300만원만 있어도 자비출판해버릴 수 있는 것이 책이지요.
책이라는 권위를 맹목적으로 쫓지 않을 수 있는 스스로의 안목과 그것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보니, 10년동안 헛되이 세월을 낭비한 것은 아닌 것 같네요.
이제는 타인의 권위를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을 얻게 되었으니, 내 자신의 안목에 눈이 멀어 독단에 빠지지 않기 위한 객관성 확보에 힘써야 할 단계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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