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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섬세한 우아함에 감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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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작품 왜 절판일까. 정말 좋은데.... 빌려보고 난 뒤에 사서 가지고 싶었는데....   [이야기꾼여자]나 [시미가의 붕괴]까지만 해도 작가의 개인적인 내용이나 성별이 중요하기보단 참 묘하고도 귀여운 추리환타지호러작가로 생각했는데, 이 작품을 읽고 난 뒤 작가가 여자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고 약간 충격받았다.     北村薰, 그래도 저렇게 동글동글 꾀많은 너구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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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작품 왜 절판일까. 정말 좋은데.... 빌려보고 난 뒤에 사서 가지고 싶었는데....

 

[이야기꾼여자]나 [시미가의 붕괴]까지만 해도 작가의 개인적인 내용이나 성별이 중요하기보단 참 묘하고도 귀여운 추리환타지호러작가로 생각했는데, 이 작품을 읽고 난 뒤 작가가 여자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고 약간 충격받았다.

 

 

北村薰, 그래도 저렇게 동글동글 꾀많은 너구리상 (죄송~)이란 것을 보고 당연하단 생각이 들었지만.

 

작가와 교수인 모녀가 쓴 두개의 해설에서 알려주는데,

 

'기타무라표 소설이란 아름답고 강한 여성이 벌이는 활약, 그리고 작품 세계상에 드러난 리얼리티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질 좋은 이야기로 이루어진 추리극' 이라고.

 

근데, 내가 여성이 아니라서 놀랐던 점은, 정확히 '감탄스러워서 놀랐던' 점은, 대체로 남성작가가 쓴 여성이야기는 성별만 여성일뿐 가끔 아바타적으로 남성이 보고자하는 여성을 보여주는게 아닐까 싶은 게 많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여성작가가 썼다고 해도 매우 섬세하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였기 때문에. 특히나 첫사랑에 대한 부분에서. 만나고픈 작가가 몇몇 있는데 이 작가도 참 만나보고싶다. 인간적으로 정말정말 괜찮을 사람일 거란 느낌.

 

최근에 [빅]이란 드라마에서 18살이 30살이 된다나? 근데 한 사람이 그렇게 되는게 아니라 서로 다른 인물이 바뀐다고. 일찌기 시간대를 뛰어넘는 타임슬립에 관한 작품도 많았고 (H.G.윌즈의 [타임머신]은 나에겐 호러였지만 리차드 매디슨의 [Somewhere in Time]은 잊지못할 작품이고), 장소를 뛰어넘는 작품 (스티븐 굴드의 [점퍼])도 있었는데다가, 아예 책속으로 들어간 듯한 작품 (지금 이름이 생각안나는 드라마[오만과 편견 다시 쓰기])도 있었고, 한사람이 시간대를 뛰어넘어 성인이 되버리는 작품 (아예 십대라고 말하기 어려운 아이가 30대가 되는 영화 [빅]과 [완벽한 그녀에게 딱한가지 없는 것 (13 going on 30)])도 있었다. 또, 하루의 시간이 반복되고 반복되고 ([사랑의 블랙홀 (Groundhog day)])정말 우려먹고 우려먹어도 흥미진진한 소재인데다, 너무나 여러 설정이 가능한지라 갖가지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시인 프로스트가 시 '가지않은 길 (The Road Not taken)'에서 남이 안갔던 그 길을 갔다면 어쨌을까가 아닌 확고하게 '난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갔다'고 확언함에도 은근 그의 선택을 곱씹듯, 사람은 죽기전까지 어쩜 자신의 인생 중 많은 선택되지않은 영역을 궁금해하는 듯하다. 그래서 특정 시간에 했던 그 행동이나 상황이 아니었다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영문법 중에서 가장 문학적인 가정법도 있지않은가.

 

이와 달리 과거의 미지의 영역이 아닌 미래의 미지의 영역에 대한 궁금증도 피할 수 없는 것이, John Keats의 시 'The Eve of St.Agnes'에선 1월 21일 전날밤 저녁을 먹지않고 아무도 보지않고 잠자리에 들면 꿈 속에 미래의 신랑을 볼 수 있다는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로 말해준다(결혼전엔 다년간 시도해봤는데, 까먹기 일수였고 한번은 성공했지만 꿈을 안꾸었다 ㅡ.ㅡ).

 

어떻게 된다면이란 설정자체는 상상만으로도 넘 재밌지만, 실제로 속들은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좀 더 현명하게, 그리고 앞을 볼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보다 현명하게 살고 싶은 마음 때문일듯. 하지만, 매번 하고하고 해도 오히려 더 엉망이 될 수도 있는 것을 (영화 [나비효과]).

 

이토록 많은 소설과 영화가 있다는 것은, 다시하면 잘할 수 있다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이나 모든 것을 교과서처럼 살아가기 힘들기 때문인 것을. 매일매일 잠들기전 눈감기전 오늘 하루 정말 잘살았다고 말하기는 손꼽히기 때문인 것을. 그러기에 '과거'나 '미래'를 둘러보지말고 '현재'의 지금을 잘 살라고 말하고 싶기 때문에.

 

아, 기타무라 가오루의 시간과 인간 3부작중 [스킵]을 읽으면서, 예전에 봤던 작품들이 생각났지만 역시나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는 비슷해도 각각 정말 다른 것마냥 또 다른 이야기였다 (이 작품이 일드로 나왔다는 소리를 들어서 너무 보고싶어서 열심히 검색을 했는데 1996년에 단막극으로 만들어졌다고).

 

1960년대의 시대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어느날, 이치노세 마리코란 여고2년생은 체육대회 가장행렬준비에 바쁘다. 비가 와서 체육대회는 중단이 되고 절친과 여러 이야기를 하다가 집에 돌아온 그녀는 잠이 든다. 그리고...

 

일어난 곳은 미지의 장소였다. 문을 열어 마주친, 누군가 생각나는 예쁜 여고생에게 말을 걸자 그녀는 자신을 '엄마'라고 한다.

 

25년이 흘렀다. 잠깐 잠을 청한 것 뿐인데. 그녀는 이제 고등학교 국어선생님이자 한남자와 20여년간 결혼생활을 한 아내이자 그리고 여고생 사쿠라기 미야코의 엄마이다.

 

(약간 이 부분은 좀 어색했지만...갑자기 엄마가 17살이라는데 왜 아무도 충격받거나 화를 내거나 그러지않아? 모르는게 당연하다는듯 첫설명을 해주는 부분은 좀) 이제 그녀는 아무도 알아차리지못하게, 전화로 고민을 상담하는 학생을 찾아야하고, 다음학기를 준비해야하고, 시험문제를 만들어야하고...아니 그것보다도 교무실의 위치와 자신의 자리를 찾고 앨범을 찾아 선생님들의 얼굴을 익히며 그들을 부르던 애칭과 개인사를 추리해야 한다. 일드 [고쿠센]마냥 정신없는 학교생활.

 

그와중에도 그녀는,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엄마와 아빠를 그리고, 아쉽게 지나가버린 청춘을 그리워한다.

 

아, 나 이부분에서는 눈가를 붉히지않을 수 없었다. 내가 처음 화장한 날, 내가 처음 소개팅에 나간 날, 내가 사랑에 빠지던 순간, 내가 실연에 아파하던 순간을 다 건너뛰어서 나이를 먹는다는 건 정말 대단한 상실이다. 다시 돌아가라면 절대 (..라고 말하긴 쬐금 미련남지만;;;) 20대로 돌아가고 싶지않도록, 앞날을 알 수 없이 불확실하고 불안한 시간이지만 (그래, 절대라고 말하기엔 너무 좋은 추억이 많아...) 하나도 지우고싶지않고 간직하고픈 시간이었다. 극단적인 설정을 통해 작가는 지금 엄마와의 소소한 말싸움, 대단한 반찬은 없어도 같이 먹는 식사시간, 친구와 책이나 드라마, 유행가에 대해 나누는 자잘한 이야기가 얼마나 소중한 것임을 뼈저리게 보여준다. 똑같이 사는 하루, 기왕이면 좋아하는 것을 더 많이 찾아내고 더 기뻐하라고.

 

...그런 굉장한 말 중에서 내 마음에 드는것이 하나씩 늘면....좋아하는 말을 많이 가질 수 있다면 아마 부자가 된 기분이 들 거예요...p.288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간이여 멈춰다오....반짝이는 빛, 오늘이라는 날 지금 이순간이 아름답다.... 괴테, [파우스트], p.361~362

 

...어제라는 시간이 있었던 것 같다. 내일이라는 시간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내게는 지금이 존재한다...p.525

  

글쎄, 내가 마리코라면 그렇게 모두가 바란듯 그 자리로 들어가지 않을 것 같다. 난 뛰쳐나와 내 과거의 단절된 부분을 찾고 거기서 다시 살아볼 것 같은데...

 

여하간, 가장 감탄했던 첫사랑에 대한 갈망 부분과 그래서 아쉬웠던 점을, 작가의 2부이자 또다른 이야기 [리셋]에서 달랠 수 있기를.

 

 

p.s: 1) 과연 [골짜기의 백합]을 읽고서 어떻게 '나는 백명의 남자와 자고 싶습니다'란 감상평을 쓸 수 있는지.....하하하.

 

2) 작가의 복면작가 시리즈...읽고싶다~ 와세다대학 미스테리클럽부터 시작하여,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일전에 한번 나왔던 일본동전수수께끼로 본격미스테리대상 (평론) 수상과 본격 미스터리작가클럽 발기인에다 회장 출신인데, 추리물 소개가 넘 없다. 게다가 영역이 좋아하는 '일상미스테리'인데.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k 2012.06.1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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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의 놀라운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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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킵]을 다 읽고 중국 친구와 한, 중 양국에서의 일본 소설의 영향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중국 친구는 “중국 독자들은 일본 소설을 잘 읽지 않아요. 그리고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아서 앞으로도 영향력이 크지 않을 거에요.” 내 생각은 달랐다. “반일감정으로 치면 한국인이 중국인보다 훨씬 극렬하지. 하지만 일본 소설의 독자들은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어. 이걸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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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킵]을 다 읽고 중국 친구와 한, 중 양국에서의 일본 소설의 영향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중국 친구는 “중국 독자들은 일본 소설을 잘 읽지 않아요. 그리고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아서 앞으로도 영향력이 크지 않을 거에요.” 내 생각은 달랐다. “반일감정으로 치면 한국인이 중국인보다 훨씬 극렬하지. 하지만 일본 소설의 독자들은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어.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겠냐? 민족 감정은 별도로 하고 작품의 재미와 문학성이 월등하면 그 파급력을 막을 수 없는 거야. 중국도 5년만 있으면 일본 소설 열풍이 불어닥칠 거야.” 중국 친구는 수긍하는 척했지만 썩 이해 가는 표정이 아니었다. 내가 또 말했다. “현재 한국 독자들은 일본 소설을 ‘볼 능력’이 있어. 중국 독자들은 아직 그런 능력이 없지. 문화 발전의 격차가 있기 때문이야. 하지만 5년 후에는 마찬가지로 그 ‘볼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거야. 중국 출판계도 미리 그 때를 대비해둬야 할 거야.” 나는 한마디 덧붙였다. “그런데 5년 후에도 한국이나 중국이나 일본 소설의 수준을 따라잡을 만한, 그들의 소설에 비견할 만한 소설을 ‘쓸 능력’은 갖지 못할 거야. 일본의 문화 인프라에 절대로 미치지 못할 거야.” 나는 입맛이 씁쓸했다. 중국 친구가 물었다. “일본 소설이 그렇게 대단해요? 어떤 점에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이유는 많다. 신인들을 양산해내는 일본의 숱한 문학상의 파워도 중요하고, 그런 신인들이 데뷔한 후 전업작가로서 꾸준히 활약할 수 있는 경제, 문화적 토대도 부럽기만 하다. 하지만 문학 내적인 이유도 존재한다. “너, 한국과 중국은 엘리트문학과 장르문학이 너무 뚜렷이 구분되어 있다고 생각지 않니?” 중국 친구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일본은 소위 장르 작가들이 만만치 않은 ‘필력’을 갖고 있어. 또 장르문학마다 권위 있는 문학상이 있어서 그런 작가들을 뒷받침하지. 너희나 우리나 짧은 시기에 이것이 가능하겠냐? 어차피 21세기 문학의 중심 코드는 대중적 상상력이야. 도스토예프스키의 시대가 아니라고. 장르문학이 주도권을 갖고 독서계를 이끌어갈 거야. 따라서 문학성과 재미를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작가군을 보유하고 엘리트문학과 정통문학의 간극이 거의 없는, 이른바 ‘경계문학’의 대국이 동아시아 문학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게 될 거야.” 나의 이런 ‘거창한’ 견해를 한층 굳어지게 만든 작품이 바로 [스킵]이었다. SF적 설정 위에서 성장소설의 아련한 느낌을 자아내는 한편, 인간적 시간에 관한 진지한 사유를 가능케 하는 이 소설, [스킵]. 장르문학의 놀라운 진화다.

[인상깊은구절]
어제라는 시간이 있었던 것 같다. 내일이라는 시간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내게는 지금이 존재한다.
s*****a 2006.05.0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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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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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때 내 마음에 걸렸던 것은, '사람이 어떻게 어른이 되는 것일까.'라는 의문이었다.어른은 우리랑 전혀 다른 세계에 사는 것처럼 보였다. 마치 머리 위 계단에 있는 것 같았다.하지만 실제로는 어떨까? 초등학생에서 중학생, 그리고 지금의 나를 돌이켜 보건데,'어른'이라는 이름의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완만한 언덕을 오르다 어느새 꼭대기에 도달해 버리는 것은 아닐까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내용보기
 

그러나 그때 내 마음에 걸렸던 것은, '사람이 어떻게 어른이 되는 것일까.'라는 의문이었다.어른은 우리랑 전혀 다른 세계에 사는 것처럼 보였다. 마치 머리 위 계단에 있는 것 같았다.하지만 실제로는 어떨까?

초등학생에서 중학생, 그리고 지금의 나를 돌이켜 보건데,'어른'이라는 이름의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완만한 언덕을 오르다 어느새 꼭대기에 도달해 버리는 것은 아닐까

 

사람은 누구나 십수년간의 세월 동안 차근차근, 공식적인 단계를 거쳐 성장을 한다. 누구나 다 걸음마를 떼고, 글자와 숫자를 배우고, 학교에 다니는 과정을 겪는다. 누구나가 이러한 과정을 겪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 중 일부를 생략하고 성장을 마친다는 것은 일탈적인 행위이고, 때문에 이야기거리가 된다.

 

 톰 행크스 주연의 [빅]이나 제니퍼 가너의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것]과 같은 영와를 통해, 우리는 어린아이가 혹은 미성년이 하루아침에 성인이 되는 이야기를 접해왔다. 때문에 [스킵Skip]의 표지에 쓰인 "더이상 열일곱살로 돌아갈 수 없다. 눈을 떳을때 나는 마흔두살 이었다."는 문구를 봤을때, 반사적으로 영화[빅]류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하지만 [스킵Skip]은 열일곱 소녀가 하루아칩에 마흔두살의 완전 다른 사람이 된 이야기가 아니었다.  [스킵Skip]은 영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일생 중 25년을 잃어버린 한 여성의 이야기였다.

 

마리코. 그녀는 대입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이다. 요란하게 비가 쏟아지던 날, 집안에서 홀로 잠깐 잠이 들었던 그녀가 다시 눈을 떴을때, 그녀는 25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42세의 중년 여인이 되어있었다. 영화에서 처럼 '내'가 아닌 '타인'이 아니라, '나'이긴 하지만 25살의 나이를 더 먹은 '나'. 갑자기 왜? 이유랄 것도 없었다. 마리코는 중년의 남편과 여고생 딸을 가진 한 집안의 주부였다.

 

갑자기 25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마리코. 마리코는 자신이 갑자기 25년 후에 오게된 것이 당황스러울 뿐이지만, 그녀의 가족에게 있어서 매일 얼굴을 보며 웃던 엄마가, 아내가 갑자기 자신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상실에 걸려 버린것이다. 과연 그녀의 사라진, 혹은 지워진 25년은 어디로 갔을까? 마리코와 그녀의 가족들 모두 당장의 상황에 당황스러워한다. 하지만 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했고, 마리코는 가정주부로서만이 아니라 고등학교 국어교사로서의 자신의 역할도 수행해야하는 난관에 부딪힌다.

 

이치노세 마리코가 사쿠라기 마리코가 되어버린 것 만큼이나 전혀 다르고 어색한 삶. 마리코는 자신에게 닥친 상황에서 최대한 빠르게 잃어버린 25년 간의 성장을 마쳐야만한다. 마리코가 앞으로 살게 될 세상은 더이상 가루주스를 물에 타서 마시는 시대도 아니고, 컬러tv가 놀라운 시대도 아니다. 이러한 엄청난 변화에에 마리코는 남편과 딸의 도움으로 교단에 서서 고3학생들을 지도하게 된다.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인물은 단연 25년의 시간을 잃어버리고 갑자기 어른이 되버린 마리코이다. 하지만 단순히 25년의 세월을 잃어버린 여자의 이야기가  [스킵Skip]의 전부는 아니다.  [스킵Skip]에서 마리코는 고3 학생들의 담임이다. 바로 성년의 문턱에 다가가있는 학생들. 42세의 몸이지만 17세의 감성과 정신을 가진 마리코는 이들과 함께 부딪히면서 미성년에서 성년으로 가는 문턱을 넘는다.

 나를 무시한 사람에게 혼신을 다해 인정을 받는다는 것, 나보다 훨씬 나이 많은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마리코의 학생들은 모두 성인이 되기위한 심한 열병을 앓아내고 있었다. 수험생들을 가르치는 마리코이지만 그녀는 수험보다도 더 중요한 것들을 학생들에게 가르친다. 그리고 모두가 공들여 참여했던 축제가 끝이 났을때, 마리코도 학생들도 이미 성인이 되기 위한 관문을 넘어서고 있었다.

 

사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것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미오'였다. 여고생이었던 '미오'가 수십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남편과 아들의 곁에 잠시 머물렀듯이. 혹시 마리코도 그렇지 않을까? [빅]과 [완벽한 그녀에게 단 한가지 없는 것]의 주인공들처럼 이야기의 끝에 마리코도 17살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마리코는 17살의, 25년 전의 자신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다만 그녀는 자신이 잃어버린 25년을 벌충하고 자신에게 닥쳐온 현실에 적응을 하기위해 노력한다. 때문에 텔레포팅(마리코의 입장에서)와 기억상실(마리코를 제외한 사람들에게 있어)같은 흔한 소재를 썼음에도 [스킵Skip]은 진부한 이야기가 아닐 수 있었다.

w*******5 2008.04.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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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사람 1부...스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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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에 가서 우연히 고른 소설이 '스킵'이었다. 사람과 시간 1부작이라고 되어 있었다. 소설의 내용은 17세 소녀가 어느날 잠들고 깨어났는데, 42살의 중년 여성이 되어있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소설 제목처럼 시간이 스킵된 상황인 것이다. 17살 여고 2학년이 어느날 하룻밤을 자고 일어나니 42살의 중년여성이 되어 있었다. 결혼도 했다. 남편이 있고 17살된 딸이 있다. 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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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문고에 가서 우연히 고른 소설이 '스킵'이었다. 사람과 시간 1부작이라고 되어 있었다. 소설의 내용은 17세 소녀가 어느날 잠들고 깨어났는데, 42살의 중년 여성이 되어있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소설 제목처럼 시간이 스킵된 상황인 것이다. 17살 여고 2학년이 어느날 하룻밤을 자고 일어나니 42살의 중년여성이 되어 있었다. 결혼도 했다. 남편이 있고 17살된 딸이 있다. 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라고 한다. 그녀는 25년의 공백을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현재의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한다.

 소설에서는 여성의 심리가 잘 표현되어 있었다. 그런데 작가는 남자였다. 학교생활에 대한 묘사도 잘 되어 있었다. 주인공 마리코가 42살이 되어서 17살때와 비교하면서 묘사한 생활상은 나에게도 아련한 추억을 안겨주었다. 그런 소설 속의 풍경이 잘 표현되어 있어서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이 소설을 다 읽고 친하게 지내던 국어교사에게 주었었다. 그분도 읽고 나서는 참 재미있었다고 했다.

 이 소설은 톰 행크스가 주연이었던 'Big'이라는 영화와도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빅에서는 어린아이가 어른이 되어서 살아간다. 사랑하는 여자도 생긴다. 그런데 그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다시 어린애로 돌아간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주인공 마리코는 영원히 17살로 돌아갈 수 없었다.

 이 소설에서 작가가 얘기하고 싶은 것이 명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어찌보면 우리 삶이 스킵일수도 있는 것 같다.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영화처럼 쭉 이어지면서 생생하게 기억나는게 아니다. 어떤 중요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한번씩 크게 스킵을 한다. 초등학교에도 들어가지 안았던 내가 지금의 나로 바로 연결되기도 한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 속에는 나이보다 어린 자기가 있는게 아닌가 싶다. 보통 사람들이 인생에서 느끼는 단면을 잘 포착한 것 같다. 그리고 소설의 묘사가 생생하다.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마치 내얘기처럼 느껴지는 것은 작가의 힘인 것 같다.

 이 소설은 재미있다. 소설의 무대가 한국이었다면 더 실감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한번 손에 잡으면 다 읽어야 할 정도의 중독성이 있는 책이다. 마치 SF같은 내용이지만 삶의 진실을 잘 표현하고 있는 소설이라 생각된다.

 

 



k*****a 2010.07.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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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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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권유로 접하게된 Skip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Skip은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인 마리코의 생활 이야기로 시작된다. 요즘 한창 중, 고생들의 심리 상태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기에 마리코의 생활과 생각은 신선하고도 즐거웠다. 고등학교 시절의 친구들, 수업, 선생님, 시험 등이 아련한 추억으로 다가 온다. 마리코는 축제날 오후 비가 와서 집에 귀가 하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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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권유로 접하게된 Skip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Skip은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인 마리코의 생활 이야기로 시작된다.

요즘 한창 중, 고생들의 심리 상태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기에 마리코의 생활과 생각은 신선하고도 즐거웠다.

고등학교 시절의 친구들, 수업, 선생님, 시험 등이

아련한 추억으로 다가 온다.

마리코는 축제날 오후 비가 와서 집에 귀가 하게 된고 피곤한 나머지 거실에서 음악을 들으며 잠에 빠져들게 된다.

그러나 황당하게도 깨어보니 25년이나 흘러 자신과 같은 나이의 열일곱 살 딸을 둔 마흔두 사라의 엄마가 되어 있다.

내가 그런 상황이라면 어땠을까??

나는 과연 마리코처럼 잘 견뎌 낼 수 있었을까?

그나마 다행이었던건 모든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준 남편과 딸이 있다는 거다.

미래의 남편이 보고 싶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는 아니다.

마리코는 정신연령은 열일곱인체로 마흔두살의 아줌마 몸에 들어 간 것일까?

아니면 25년 동안의 기억을 잊어 버린 것일까?

j*******h 2009.05.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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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킵, 나를 빨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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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제일 지루한 시간 오후 3시. 온라인 서점에서 읽을 책이 없나 배회하다가   정말정말 읽고 싶은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스킵- 고등학생에서 마흔살의 주부로!!라니   친구에게 호들갑 떨며 재밌겠더라 추천해놓고 한동안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회사로 배달되었다. 친구녀석이 니가 호들갑 떨길래 읽으라고 선물한단다. 다 읽고 재밌으면 빌려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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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제일 지루한 시간 오후 3시.

온라인 서점에서 읽을 책이 없나 배회하다가

 

정말정말 읽고 싶은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스킵- 고등학생에서 마흔살의 주부로!!라니

 

친구에게 호들갑 떨며 재밌겠더라 추천해놓고

한동안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회사로 배달되었다.

친구녀석이 니가 호들갑 떨길래 읽으라고 선물한단다.

다 읽고 재밌으면 빌려달라고.

 

워낙 책이 두꺼워서 처음 한 20페이지를 읽고서

지하철에 들고 다니는 것을 포기했다.

그렇지 않아도 무거운 짐 들고 다녀 두꺼워진 왕팔뚝 더 두꺼워질 것 같기도 하고.ㅠ

또 페이지 수가 많으니 진도도 살짝 느린 것 같아서다.

그런데, 주인공이 고등학교 축제때 잠이 들고 다음날 일어나니 주부로 바뀐

그 시점에서부터 나는 책을 멈출수가 없었다.

팔뚝은 책을 아령 삼으면 되지!라며 내 좋을대로 타협해버리고

매일 출퇴근 시간, 지하철 갈아타러 걸어가는 시간까지 줄줄 읽어버렸다.

 

마지막 장을 넘긴 건 친구와 쇼핑하려고 만나는 약속장소인 백화점.

그 번잡스러운 곳에서 나는 마지막 장을 넘기다가 울컥 눈물이 나는 것을 참았다.

내 집중력이 뛰어난 것인지. 책이 나를 빨아들인 것인지 모르겠다.

 

주인공의 결말을 말하고 싶진 않다.

나는 궁금한 결말을 기대하며 하루하루 책을 읽었으니까.

하지만 특이하고 만화적인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문체는 자세하고 다정하면서 일본식 위트가 넘친다.

 

책의 제일 뒷부분에 그 책을 읽은 사람들의 감상평이 간략하게 있는데,

책 알맹이만 보던 평소의 내가 그 부분까지 읽으면서

아쉬워 입맛을 쩝쩝 다시던 기억이 되살아 난다.

 

(+)

혼자 보기 너무 아쉬워 친구에게 선물하려다 들러 긴 글을 쓰네요.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o****w 2007.07.0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시간을 꼭꼭 씹어먹어야 하는 당신, 꼭 읽어야해요.
"시간을 꼭꼭 씹어먹어야 하는 당신, 꼭 읽어야해요." 내용보기
워낙 회피하는 것으로 문제에서 도망치고 했던 나로서는 자주 그런 소원아닌 소원을 빌고는 했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도 않으면서 자고나면 10대가 지나 20대가 꿈꾸길 기도했고 불안하기만 하고 막막하기만한 20대 중반에는 자고나면 모든 것이 안정될 30대가 되어있길 꿈꾸었다. 어리석은 바램인지 알면서도 그랬다. 10대의 내가, 20대인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알지도, 알려고도 하지
"시간을 꼭꼭 씹어먹어야 하는 당신, 꼭 읽어야해요." 내용보기
워낙 회피하는 것으로 문제에서 도망치고 했던 나로서는 자주 그런 소원아닌 소원을 빌고는 했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도 않으면서 자고나면 10대가 지나 20대가 꿈꾸길 기도했고 불안하기만 하고 막막하기만한 20대 중반에는 자고나면 모든 것이 안정될 30대가 되어있길 꿈꾸었다. 어리석은 바램인지 알면서도 그랬다. 10대의 내가, 20대인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알지도, 알려고도 하지 않은 채 그저 그 시간이 훌쩍 지나가길 바랬다. 내 힘으로 걸어나갈 생각은 하지 않고 도망칠 생각만 했다. 이 책을 읽고 그런 나를 떠올렸다. 시간의 소중함. 어떠한 시간이든 그 속에 내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굉장한 일인지를 알게 되었다. #다시는 만나지 못해. 열일곱 살의 나를! -1965년에 열일곱 살이란 나이에 맞게 활발하게 그러나 진지하게 살아가는 아이가 있다. 이름은 이치노세 마리코. 고등학교 2학년으로 노래를 좋아하고 책을 좋아하고 어른은 어떻게 되는 걸까를 고민하며 친구와 까르르르 웃을줄도 아는 아이다. 비가 오는 날 잠깐 든 잠이 그녀의 생을 바꿔놓았다. 잠을 자고 난 후, 그녀를 반기는 건 4분의 1세기가 지난 25년 후이다. 그녀의 나이와 같은 딸이 있고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배 나온 아저씨인 남편이 있다. 잠깐의 낮잠이 그녀를 25년 후로 데려다 놓았다. 그녀가 그대로 순간이동 한 것이 아니라 그녀의 시간이 그대로 달아난 것이다. 40대의 아줌마의 몸에 17세의 그녀가 있는 것이다. 신의 장난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터무니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믿지 못하던 17세의 딸도 아저씨같은 남편도 믿게 되지만 정작 이치노세 마리코에서 사쿠라기 마리코라고 불리는 그녀만 믿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눈물을 흘리게 되면 그것이 사실일 될것만 같아 가슴에 눈물 덩어리를 꾹꾹 눌러담는 그녀이다.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그녀의 17살, 부모님, 그녀의 잃어버린 25년이 그대로 사라져버린 것이다. 다시는 만나지 못한다는 사실, 더군다나 추억도 기억도 없는 25년이라니 그건 어떤 느낌일까를 짐작해보지만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는다. 분명, 나는 바랬었다. 힘든 시간을 뛰어넘고 싶다고.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이 다 알아서 나를 그 다음 시간으로 이동시켜 달라고. 마리코를 보며 내가 했던 그 바램이 얼마나 엄청난 잘못이었는지를 깨달았다. 그녀를 보는 내내 현재의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결말이 기대되서 책을 덮고 나서야 그녀의 눈물이, 아픔이 느껴진다. 그녀는 정말 괜찮지 않았을 것이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기도 전에 현실에 적응해야했으며 밤이면 그녀가 잃어버린 시간들을 떠올리며 홀로 속으로 울어야했을 것이다. 좋았던 구절들을 적으며 작가의 심리묘사에 감탄하면서 그녀의 마음을 느끼며 이제야 미안한 마음으로 그녀를 쓰다듬는다. 그녀는 겨우 17세였던 것이다.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낀 17세로 어른으로 살아야했던 것이다. #씩씩하고 따뜻한 미나코, 당신을 응원해요. -17세의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자존심''이다. 자만한 것이 아닌 자신을 지킬 줄 아는 자존심이란 단어가 주는 느낌을 좋아하는 그녀의 삶에 대한 태도는 <단 한 번뿐인 내 인생. 나중에 가서 ''이렇게 할걸, 그렇게 하지 말았을걸'' 하면서 후회하지 않는 것>이었다. 17살의 나는 도저히 생각못했을 삶에 대한 미나코의 태도는 참 단단하고 올곧게 보였다. 그런 그녀였기에 갑자기 42살이 되어버린 삶에도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었다. 작가의 따뜻한 배려였을까. 그녀의 힘든 현실에는 그녀가 42살이 되기 전에 나이와 같은 친구같은 똑똑한 딸이 있었고 차분하고 그녀를 도와주려는 남편이 있었다. 그녀가 삶에 적응하는 것을 보며 나는 박수를 보내면서도 내내 미안했다. 그녀가 돌아가고 싶었던 내 17살을 나는 너무나 설렁설렁 보낸 것만 같아서, 누군가가 간절히 원한 시간을 너무 쉽게 써버린 것 같아서 미안했다. 지금의 내 시간도 그녀는 갖지 못할 시간이란 사실이 째깍째깍 움직이는 시계를 뚫어지게 보게한다. 하지만 그녀, 더이상 시간을 탓하는 건 하지 않는다. 더 열심히 살아가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두가지다. 열심히 사는 것, 그리고 그녀를 응원하는 것. #신기하고 놀라운 책. -신기하고 독특한 소재였다. 시간여행이라고만 말하기에는 설명이 부족할 것 같다. 소재의 독특함과 500페이지가 넘도록 전혀 지루함이 없는 오히려 두근거리게 하는 구성, 여성작가가 아니라는 것에 의심을 하게 만드는 주인공의 심리묘사까지 책을 읽는 동안 나는 하나의 작은 캡슐안에 들어온 것 같았다. 나만을 위해 상영되는 영화관에서 책이 영화처럼 펼쳐져갔다. 그만큼 묘사는 글자가 아니라 영상으로 다가왔다. 글자들이 춤을 추며 등장인물들을 만들고 배경을 만들고 나는 그들의 성대묘사를 하는 성우가 되었다. 내가 이 작가를 잘못 본 것이 아니란 것을 알았을 때의 기쁨과 반하게 된 작가를 만났다는 것의 행복은 책이 내게 준 또다른 즐거움이었다. #소중한 시간들 꼭꼭 씹어먹으며 살기!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살고 싶게끔, 열심히 살고 싶게끔 만드는 소설을 만나면 그렇게 가슴이 뛴다. 어떤이는 소설에서 건질 것은 없다고 했지만 나는 소설이 좋다. 소설 속 주인공이 허구라고 해도 내가 그들을 읽는 순간 그들은 살아 숨쉬며 내게 이야기한다. 소설도 사람이 쓴거라는 사실은 소설 역시 사람이 사람에게 전해주고픈 희망이 담겨있다는 뜻이지 않을까. 누군가의 말처럼 소설을 읽는 이유는 희망을 갖기 위해서라고 하지 않던가. 나는 그 이유 중에 위로 받는 것까지 넣고 싶어진다. 미나코를 보며 시간을 꼭꼭 씹어먹어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것이 그녀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선물이지 않을까. 사람은 누구나 뒤를 돌아보며 그때 잘할걸, 혹은 현재를 살며 멋진 미래만을 상상하며 살고는 한다. 그렇기에 현재를 한탄만하거나 과거를 품지도 미래를 기대하지도 못하게 된다. 현재를 제대로 사는 것, 그것부터 먼저 해봐야겠다. 과거를 품고 현재를 꼭꼭 씹으며 살고 싶어진다. 미나코처럼 후회하지 않을 삶을 위해서 말이다. 당신의 시간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 따뜻하고 투명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YES마니아 : 로얄 n******7 2006.11.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를 악물면서도 끝까지 잃지 않는 가벼운 발걸음.
"이를 악물면서도 끝까지 잃지 않는 가벼운 발걸음." 내용보기
스킵. 그렇게 따뜻하게 느껴지지 만은 않은 단어 인데도 책의 느낌으로 볼 때 상당히 따뜻하게 느껴진다. 시간을 뛰어넘어 나를 만난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내가 아닌 눈 감고 일어났을 때 먼 미래의 나를 상상하는 것은 현실에선 꽤 기분 좋은 상상일 줄 모르겠다. 하지만 마리코 처럼 기억을 송두리째 빼앗게 버린채 미래로 가는 일은 실로 무서운 경험힐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이를 악물면서도 끝까지 잃지 않는 가벼운 발걸음." 내용보기
스킵. 그렇게 따뜻하게 느껴지지 만은 않은 단어 인데도 책의 느낌으로 볼 때 상당히 따뜻하게 느껴진다. 시간을 뛰어넘어 나를 만난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내가 아닌 눈 감고 일어났을 때 먼 미래의 나를 상상하는 것은 현실에선 꽤 기분 좋은 상상일 줄 모르겠다. 하지만 마리코 처럼 기억을 송두리째 빼앗게 버린채 미래로 가는 일은 실로 무서운 경험힐 거 같은 느낌이 든다.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라 말 할 수 있는 고등학생 때의 감성을 마음에 품고 중년의 여인으로 살아가는 마리코의 인생을 보면서 지금 나는 생각한다. 고등학교 시절 나의 감성, 나의 꿈을 잃고 살아가진 않았나 하는 생각 말이다. 좋아하는 단어인 자존심을 지키면서 타인을 이해하고 자기를 이해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단어를 생각해 보았다. 마리코 식의 발상으로 생각을 해보곤 하면 긍정적이고 노력해보자는 나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스킵. 빨리감기라는 말이 있지만 이를 악물면서도 끝까지 잃지않는 가벼운 발걸음이라는 뜻도 있다고 한다. 이제 나도 이를 악물을 때가 온것 같다. 그 때의 그 감성 내가 좋아하는 단어인 꿈을 간직하며 말이다.

[인상깊은구절]
끝없이 흐르는 시간마저 멈추리 반짝이는 빛 오늘이라는 날 지금 이 순간이 아름답다.
s*****n 2006.10.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언어의 우주에서 활짝 핀 이야기꽃
"언어의 우주에서 활짝 핀 이야기꽃" 내용보기
눈을 떴을 때 덜컥 바뀐 자신. 행복할까? 일단 커다란 혼란이 일어날거야. 남성이 여성으로 변한다거나 소녀가 중년 여성으로 변한다거나 자기가 키우던 개로 변해있거나... 평범한 사람이 그걸 견딜 수 있을까? 그리고 그게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절대 돌이킬 수 없는 현실로 굳어진다면. 행복하기전에 무서움이 앞설거야. 사람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거든. 성격도 그렇고
"언어의 우주에서 활짝 핀 이야기꽃" 내용보기
눈을 떴을 때 덜컥 바뀐 자신. 행복할까? 일단 커다란 혼란이 일어날거야. 남성이 여성으로 변한다거나 소녀가 중년 여성으로 변한다거나 자기가 키우던 개로 변해있거나... 평범한 사람이 그걸 견딜 수 있을까? 그리고 그게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절대 돌이킬 수 없는 현실로 굳어진다면. 행복하기전에 무서움이 앞설거야. 사람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거든. 성격도 그렇고 취향도 그러한데, 성별이나 나이, 인종이나 개체가 바뀐다면 당신은 그걸 받아들이기까지 낯선 무서움에 몸서리칠거야. 더구나 변하는게 일반적으로 좋은 쪽이 아니라면, 가령 왕짜배를 가진 꽃미남 청년이 배나온 탈모인 아저씨로 변한다면? 나라면 그 배를 가르고 자결하겠어. 백튜더퓨쳐나 타임슬립 등의 설정을 이용한 작품들은 SF소설을 차치하고라도 영화와 만화에서 수없이 차용된 메뉴야. 하지만 시간을 ''스킵''해버린 이 소설은 뭐랄까 그것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고집하고 있어. 그것은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처절한 자기 구현이야.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스킵 이후의 삶을 해프닝으로서가 아니라 진지한 자신의 새로운 모습으로 체화시키는 것. 이것은 컴퓨터를 포멧하는 것과는 달라. 왜냐하면 잃어버린 시간 이전의 자기 모습과 지금의 내가 더 친하다는 것. 열일곱 살 가을밤 선잠에 들었다 깨어나보니 마흔두 살 아줌마가 된 나는, 스물 둘에 결혼했기에 열일곱이었던 나보다 더 많은 시간을 나와 함께 한 남편과 살고 있고, 나와 같은 열일곱 살의 딸이 있다. 왓 더 헬 이즈 고잉 온. 이것은 기억상실이 아니다. 이것은 시간의 KIN이고 운명의 쓰나미이며 인생의 버뮤다 삼각지대이다. 돌아갈 수도 없고, 처음 만난 가족은 가족이라 더 두려운 타인이다. 사회적 지위도 있다, 고등학교 국어선생, 곧 시작될 중간고사. 시험문제를 푸는 게 아니라 만들어야 한다. 주인공 나, 이치노세 마리코, 아니 사쿠라기 마리코 어떻게 살 것인가? 스킵은 이 ''시간''을 언어의 우주속에서 유영하게 함으로써 마법과도 같이 꽃으로 활짝 피게 한다. 열일곱 살에서 마흔두 살로 꽃다운 시간을 스킵한 아줌마는 그렇게 자신의 꽃을 되찾는다. 아름다운 ''말''과 신비한 ''시간'' 그리고 강인한 ''사람''이 단단히 뭉친 이 ''이야기꽃''은 쉽게 지지 않는다. 오백여 페이지가 넘는 책을 순식간에 읽고나서 봄마다 꽃이 피듯 늘 새로운 날을 맞이하는 남자의 이야기라는, 작가의 시리즈2탄 ''턴''을 벌써부터 기대하는 이유를 모든 독자들이 알아주기를. 그러기위해서 이 스킵을 스킵해버리는 실수따윈 범하시지 않기를.

[인상깊은구절]
시간의 무심한 덧셈 때문에 얼마나 가차 없는 뺄셈이 행해진 걸까.
a*****2 2006.05.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스킵▶▶Skip_기타무라 가오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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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게무쥬게뮤고코노스리키카이자리스이교노스이쿄마쓰운라이마쓰후라이마쓰구우네루도코로니스무도코로야부라코지노부라코지 파이포파이포파이포노슈링간슈링간노구린다이구린다이노폰포코피노폰포코나노츄쿠메이노쵸스케-본문중에서(어쩌면 주석중에서)우리나라말로하면 김수한무...(이하생략)에 해당하는 일본민담.영화 하나와 앨리스에서 만담총각이 맨날 외우던게 저거였음.왠지 반가
"스킵▶▶Skip_기타무라 가오루" 내용보기
쥬게무쥬게뮤고코노스리키카이자리스이교노스이쿄마쓰운라이마쓰후라이마쓰구우네루도코로니스무도코로야부라코지노부라코지 파이포파이포파이포노슈링간슈링간노구린다이구린다이노폰포코피노폰포코나노츄쿠메이노쵸스케

-본문중에서(어쩌면 주석중에서)
우리나라말로하면 김수한무...(이하생략)에 해당하는 일본민담.
영화 하나와 앨리스에서 만담총각이 맨날 외우던게 저거였음.
왠지 반가운 느낌이 들어서. 소설 전체 내용과는 별 상관없음.
어느 나라이건 이름이 길면 좋다는 속설은 다 있는 모양.

525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서 저게 어디있는지 까먹었다.
왜 있었는지도 까먹었네. 부끄러워라.

이치노세 마리코. 17세. 고등학교 2학년.
마유미라는 연극부인 친구를 두고 있으며
그날도 체육대회와 다음날의 문화제준비로
가장 행렬에 쓸 걸리버를 열심히 만들었다.
비가와서 겨우 가장행렬만하고는
행사가 취소되고 비오는 길에 집에 돌아온다.
사람이 아무도 없는 집안에 낯설어하며
아마도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 장을 보러 나간거라
추측하고 잠들다.

사쿠라기 마리코. 42세. 고등학교 국어교사.
미야코라는 딸과 동료인 남편을 두고 있음.
잠깐, 뭐라고?
분명 난 어제 젖은 치마를 나중에 다림질해야지라며
잠들었는데 하루 밤사이에 25년을 뛰어넘었다.
그 동안의 기억이 없건만 모르는 사람들이 날 엄마라
아내라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있다.

어떤 기분일까.
과거로 돌아가거나
미래로 날아가거나
결국 보통은 현실로 돌아오던데
마리코는 그런 것과는 다르다.

자신이 가있을수 없는 곳에 모험을 하러간게 아니라.
자신의 일생이 갑자기 뒤로감기 한것처럼 당겨진 것이다.
자신에게는 모험이라기보다는
천재지변과 같을 정도의 변화지만,
가족들에게는 엄마가 좀 이상해졌어-정도일뿐.

시간을 뛰어넘는 것이라. 분명 SF적 소재이건만.
작가는 그런 사람들을 놀리기라도 하듯이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는 마리코를 보여준다.
수업해갈것을 예습하고, 빈 시간을 매우기 위해 애쓰고,
그러면서도 가르키는 일에 흥미를 가지는 등.

내용물은 17세이지만 외형상으로 42세가 되버린 마리코는
복근 운동을 시작하고 미야코는 그런 엄마를 보며
부끄러움 같은거 모르는 엄마를 보다가 요즘에
그러는 걸 보면 왠지 새로워진다고 했다.
비슷한 시기에 남편 사쿠라기씨도 복근운동을 시작한
점이 참 귀여운 점이랄까.

많은 분량이 무색하게 잘 넘어간다.
남성작가이지만 여성의 심리묘사나
주인공 여성이 촤밍한 점등이 놀라울 정도.
(물론 약간의 환상도 있는 것 같음.
하지만 그 환상이 괴로운 것은 아니었음.)

흥미로운 책이었다.
뒤쪽은 좀 스포일러같아서 말 못하겠네.
3부작 중에 1편인데 뒤편보고 싶은데
아직 출간조차 안됐다. 요새 보는책마다 왜이렇지;;
거꾸로 보거나 나오지 않거나(...)
이런 기분은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가 2권이
완결인 줄 알았던 것 이후로 오랜만이다.
l******l 2008.03.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