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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한국판 리메이크작 송혜교의 스크린 데뷔작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영화 고교시절 가슴 아픈 첫사랑의 얘기를 담았는데 익숙한 스토리라 그런지 큰 감흥은 없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보았을 때는 뻔한 스토리였음에도 불구하고 가슴에 울림이 있었는데 '파랑주의보'에선 그다지 그런게 느껴지질 않았다. 미리 주의보에 대비하여 맘을 단단히 무장해서인가...ㅋ
사랑했던 사람을 영원히 이 세상에서 잃는다면 정말 남겨진 사람은 살아가기가 힘들듯하다. 이 세상 어딘가에서 살아 숨쉬고 있을거란 생각만으로도 어떨 땐 힘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세상에서 이젠 더 이상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는 건 정말 너무 슬픈 일일 것 같다. 내곁엔 있지 않아도 누군가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으로 감사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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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주의보는 옆동네에서 소설, 드라마, 영화로 대박을 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우리네 버전이다. 파랑주의보는 영화든 소설이든 원작을 먼저 접한 사람들에게 크게 낯설지 않을 것이다. 우선 소녀의 죽음과 음성메시지를 통한 교감 등 크고 작은 설정들이 같다. 한여름 바닷가의 해사한 자연 풍경, 새하얀 교복, 절절한 대사들이 수놓는 첫사랑의 분위기도 유사하다. 첫사랑은 잊을 수도 없고 더럽혀질 수 없는 순수한 것이라는 믿음은 받아들이기 나름이므로, 파랑주의보가 말하는 사랑론을 무조건 우습다거나 억지라고 할 수는 없다. 이상한 것은 순수한 무언가를 이야기할 때 영화는 종종 촌스러워진다는 것이다. 뽀사시한 화면과 낯 간지러운 대사들은 필요하다 쳐도 클리셰를 벗어나지 못하는 감초 유머들, 두 연인의 교감을 잡아내는 숏들의 평면적인 구도 등은 얼마든지 고민해서 바꿀 수 있는 부분이다. 순수함=촌스러움=낡음의 공식을 그나마 흔들어주는 것은 차태현의 연기다. 어떤 대목에서 차태현의 대사 처리와 동작은 뻔한 인물과 상황을 사실적으로 보이게 하고 설득력있게 한다. 다만 가장 중요한 여주인공인 송혜교의 뻔한 연기가 모든걸 망친다. 살이라도 좀 빼던지 아님 분장이라도 제대로 하던지. 오늘 내일 죽을거 같은 환자가 저리 튼튼하게 보여도 되는가 싶을 정도로 모든게 엉망였음. 발병하고 난뒤는 최악. 별로인 연출이 그나마 나아보이게 만들 정도의 한심한 연기는 극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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