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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를 재촉하게 하는 책.
이책을 산건 지난해 여름이었지만, 이제부터가 이책의 진가가 나타날 것 같다.
여름의 능소화 꽃 지는 길상사도 무진장히 좋지만, 아무래도 나들이의 계절은 "봄" 아니겠는가?
그간 벚꽃보러 여의도나 과천을 가긴 했지만, 현충원에 가볼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거늘..~
부담없이 대중교통으로도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의 소풍장소와 옆에서 설명하듯이 쉽게 풀어낸 장소에 얽힌 이야기로 인해 주말이 기다려지게 만든다.
이제 봄이 왔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나들이 가련다.
서울/근교에 살고 나처럼 어디 다니는거 좋아하고, 봄이면 특히 미치는ㅋㅋ 사람에게는 유용한 책이라고 본다. |
| 참 좋은 날씨다.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는 5월이다. 조금 더운 듯 하면서 시원하고, 쌀쌀한 듯 하면서 따뜻한, 아이들 손잡고 산으로 들로 나가고 싶은 날씨다. 그래서 그런지 머리 속에는 시원한 숲과 바람, 탁 트인 바다와 파도소리가 그려진다. 오늘도 고속도로는 이런 상춘객을 실어 나르느라 밤늦게까지 몸살을 앓고 있을 것이다. 서울 사람들은 성냥갑 같은 아파트에 살아서 그런지 틈만 나면 차를 가지고 멀리까지 나간다. 그래서 전국의 명승지는 휴일이면 서울 사람들의 차로 만원을 이룬다고 한다. 지하철역에서는 서울 사람들을 부르는 지방자치단체의 광고판이 자주 눈에 띈다. 또, 살림살이가 팍팍하다 하면서 해외로 나가는 사람이 해마다 기록을 경신한다고 한다. 젊어서 놀자에서 평생 놀자로 바뀐 느낌이다. 이렇게 전국으로, 해외로 떠도는 여행은 입을 만족하게 하고, 눈을 만족하게 할지는 몰라도 머리를, 마음을 만족하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제는 화려한 것, 웅장한 것, 희귀한 것만을 찾는 여행이 아닌, 숨겨진 것, 작은 것, 가슴에 남는 것을 찾아가는 여행을 권하고 싶다. 누구나 쉽게 만날 수는 있는 것을 찾아가, 그 것에 정을 붙이고, 사랑을 주고, 또 다른 사람에게 권하고 자랑하는 마음으로 하는 그런 여행을 권하고 싶다. 이런 작은 마음을 만나게 해주는 책이 있다. ‘즐거운 소풍’은 서울 시내와 근교의 크고 작은 절을 찾아가는, 아이들 손잡고 버스타고, 지하철 타고 마실 가듯이 자주 갈 수 있는 절집 20곳을 소개하고 있다. 서울의 동서남북에 산재한 절을 소개하고 있다. 그것도 작가가 아이들 손잡고 직접 찾아보고, 글로 옮겨 놓았으니, 진실이 묻어있는 소개서인 셈이다. 관광 가이드의 수첩 속에 있는 내용이 아니라 작가의 가슴 속에 있는 속마음을 보이는 안내 책자이다. 절은 무엇인가, 절에는 왜 가는가 하는 종교적인 색채는 완전히 배제하고, 아이들과 소풍 가듯이 구경거리로서의, 이야기 거리로서의 절을 소개하고 있다. 자연 속에 묻힌 절간, 그 절간에 얽힌 옛이야기, 아이들에게 보여 줄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아마 작가는 아이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은 심정으로 이 글을 쓴 것 같다. 자연 친화적인 감수성을 심어주고 키워주고 싶어서 자연 학습장으로의 절간을 그려 놓았다. 따라서 종교를 불문하고 아이들에게 우리문화를, 조상의 숨결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면 이 책을 읽고, 그리고 들고서 지하철에 올라 보라. 그러면 멋진 여행이, 멋진 추억이 될 것이다. 작가의 조금은 과장된, 아니 주관적인 표현에 조금만 중심을 잡는다면 만족한 소풍이 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 나는 3년 전에 가본 해남 대흥사를 잊을 수가 없다. 3박 4일의 수련회를 한 그 절에서 언젠가는 몇 일 또 묵고 와야겠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다. 아마 이 책을 들고 소풍을 나서 어느 절에 들러 깊은 인상을 받는 다면 마음의 안식처, 마음의 고향을 하나 만드는 것이 아니겠는가. 불가와의 인연이 있다면 자주 법당에 오를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아이에게 자연 사랑의, 자연 친화적인 시각을 심어주는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절에서는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다고 한다. 인연 따라 가고 오는 것이지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 것이다. 이 책에 실린 20곳의 사찰은 어떤 인연을 만들어 낼까. 이 책이 만들어줄 수승한 공덕을 생각하며, 이 좋은 계절에 가까이에 있는 불암사를 찾아 인연을 만들어 보아야겠다. |
| 아이가 있건 없건 간에 노부모를 모시고 함께 가거나, 연인과 함께 데이트 삼아 가기에 좋은 절집들이 예쁘고 자세한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등산이라면 절래절래 고개를 흔들기에 바쁜 남편을 앞장 세워 바람 쐬러 가기에 좋은 곳들이다. 힘들게 산을 오를 필요는 없지만, 좋은 공기 마시며 숲의 기운을 만끽하기에 좋을 듯. 책 한 권을 구입해 내가 다녀온 곳을 하나씩 체크해보고 나만의 느낌을 만들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요즘처럼 햇살이 따뜻한 날 편하게 떠나기에 좋은 그런 책이다. 맛있는 도시락 싸들고 떠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그저 집 옆의 김밥집에서 천원짜리 김밥 두 줄 싸들고 가볍게 떠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