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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에 한 번 우리 모두는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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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에 한 번씩 전 세계를 흥분시키는 축제가 둘 있으니 올림픽 그리고 월드컵이 바로 그것이다. 그 중에서도 월드컵은 축구 한 종목만을 다룸에도 불구하고 그 인기가 가히 세계적이라는 점에서 거의 모든 종목을 아우르는 올림픽보다도 어쩌면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축구를 향한 관심은 급속도로 증폭되었으니, 이 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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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에 한 번씩 전 세계를 흥분시키는 축제가 둘 있으니 올림픽 그리고 월드컵이 바로 그것이다. 그 중에서도 월드컵은 축구 한 종목만을 다룸에도 불구하고 그 인기가 가히 세계적이라는 점에서 거의 모든 종목을 아우르는 올림픽보다도 어쩌면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축구를 향한 관심은 급속도로 증폭되었으니, 이 즈음해서 월드컵의 역사에 대해 차분히 알아보는 것도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닐 것이다.

유행처럼 월드컵 그리고 축구를 다룬 많은 책들이 출판되었는데, 이 책은 2006년이라는 다소 늦은 시점에 출판되었다. 아마도 2006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의 선전을 기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에 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바라볼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내용은 객관적인 부분에 치중하고 있는지라 마케팅의 일환으로 이 책의 출판이 이루어졌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 지난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을 시작으로 2002년까지(아마도 이 책이 쓰여진 시점이 2006 월드컵을 앞두고 있던 때인 듯하다.) 어떠한 팀들이 진출했고 각 대회에서 배출된 스타 플레이어로는 누가 있는지 따위를 기술하는 것에 이 책은 중점을 두고 있었다.

 

처음에는 단지 FIFA의 초청을 받은 몇 개의 국가만이 참여하는 단촐(?)한 장이었던 월드컵은 70년이 넘는 시간이 축적되면서 어마어마하게 그 규모가 커졌다. 토너먼트의 도입, 승점 제도의 개선 등을 통해 FIFA 는 자신들의 축제가 더욱 흥미롭게 전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거기에 컬러 TV의 보급 등 기술의 발전이 적절히 가미되면서 월드컵은 특정 지역에 국한된 지엽적인 행사가 아닌 전 세계적인 축제로서 발돋움을 하게 된다. 많은 국가들이 차기 월드컵을 유치하기 위해 발을 벗고 나서는 모습은 월드컵이 얼마나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지를 짐작해 보게 만든다.

역사가 70년이 넘은 만큼 월드컵은 지금껏 숱한 스타들을 배출해 왔다. 아직까지도 축구의 황제로 군림(?)하고 있는 펠레, 특출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월드컵 우승컵은 들지 못했던 요한 크루이프 그리고 아트 사커의 완성자 지단, 이제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브라질의 스타 호나우도까지 그라운드에서 그들의 모습은 투박한 운동선수보다는 정교한 예술가에 가까웠다. 게다가 운동선수의 생명은 극히 짧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전성기를 지나 은퇴에 이르지만 다른 누군가는 신성이 되어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4년의 기다림이 결코 지루하지 않을 수 있었던 데는 다음 번에는 어떠한 선수가 스타로 등극하게 될까를 기대하는 즐거움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미 언급했듯 이 책은 월드컵이 빚어낸 객관적인 사실만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어떠어떠한 팀이 참여하였으며 누가 누구를 몇 대 몇으로 이겼다는 식의 그렇기에 월드컵이 갖고 있는 남성 이데올로기의 유포나 월드컵을 위해 정당화되곤 하는 제3 세계 노동력 착취의 문제, FIFA 내부의 부정부패 등의 이야기는 이 책에서 만날 수가 없다. 스포츠가 어떻게 정치를 위해 악용될 수 있는지, 월드컵이 결코 순수한 스포츠의 영역에만 머무를 수 없는 까닭 등을 깨닫기 위해서는 좀더 심도 깊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을 들추어봐야만 한다. 저렴한 가격을 고려할 때 이 모든 것을 이 책에 바라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q*****2 2008.05.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