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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은 흔히 사업기획과 전략기획 정도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좀더 논의를 진전시켜 보면 광고기획, 마케팅기획부터 영화기획, 선거기획, 도시기획, 건축기획, 홍보기획 등 무궁무진하다. 기업에서 '기획'하면 힘있는 부서를 연상하거나, 아니면 별 성과도 내지 못하면서 실무 현업부서를 귀찮게 한다는 정서가 공존한다. 전략을 짜고, 머리쓰는 일을 현장에서 발로 뛰는 실천에 뒤지는 것으로, 책상물림이 하는 한가한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제대로 된 기획의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의 방향성과 체계적인 일의 진행을 위해서는 빈틈없는 기획이 필요한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100억짜리 기획력>(새로운 제안. 2003)은 기획이란 무엇이며, 기획자가 갖춰야 할 마인드는 무엇인지, 그리고 좋은 기획을 위한 기획 노하우는 어떤 것이 있는지 가르쳐 준다. 저자 하우석은 베스트셀러 <하고싶다 하고싶다 하고싶다>(다산북스. 2005)와 <뜨거운 관심>(다산북스. 2006)로 알려져 있는데, 그는 광고대행사에서 시작해 발군의 기획력으로 다양한 마케팅커뮤니케이션을 수행했다. 제목에서 밝힌 100억짜리 기획력의 사례로는 부산의 한 여자중학교에서 11월 11일을 기해 친구끼리 길쭉한 모양의 빼빼로를 주고받는 풍습을 빼빼로데이마케팅으로 접목한 사례와, 자일리톨 껌의 기획 사례 등을 통해 하나의 기획이 이렇게 엄청난 수익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그의 비장의 기획 노하우를 '사수가 후배에게 가르쳐 주듯이 아주 친절하고도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총 46가지의 법칙으로 소개되는 노하우는 우리가 평소에도 알고 있는 것들도 있고, 새롭게 발견하는 것들도 있다. 또한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들도 있다. 하지만, 기획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를 가지고 새롭게 배열된 가치들을 훑어보고 점검해보는 가치가 있다. 몇 가지 법칙을 통해 기획하는 즐거움에 빠져 보자. - 책을 사는 데 십일조를 바쳐라 - 당신만의 교수진을 만들어라 : 각 분야의 멘토를 만들어라 - 영어가 아니라 국어에 목숨걸어라 - 노하우는 빨리 후배에게 전수하라 - 기획은 도 닦는 직업이다 - 통찰력을 길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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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짜리 기획서> 이렇게 섹시한 타이틀을 보면 누구나 한번쯤 구미가 당길 법 하다. 마치 이 책 한 권만 읽으면 없던 기획력이 마구 생길 것 같은 충동도 생긴다. 하지만 이런 마인드로 책을 읽다보면 십중팔구 실망하게 될 것이다. 결국, 기획력이란 마법처럼 하루아침에 뿅~하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노력해야 얻어진다는 진부하고도 당연한 결론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꼼수쓰려고 하지 말고 열심히 머리를 쥐어짜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사실 책의 90%를 차지하는 '눈에 잘 띄게 하는 방법'은 별 의미가 없는 내용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알맹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물론 이 책의 약 10%를 차지하는 부분에도 '알맹이'를 얻는 직접적인 비법 따위는 나와있지 않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책은 나름대로 미덕을 가지고 있다. '알맹이', 즉 기획력을 갖추기 위한 여러가지 조건들을 친절하게 제시하고 있기 때문.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다.
역시 서점이 좋다
이제껏 해본 적이 없는 종류의 기획을 할 때,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서점에 가는 것이다. 비교적 큰 서점에 가서 관련 서적을 닥치는 대로 읽어보는 것이다. (...) 전체를 파악할 수 있는 책, 그 중에 한 부분만 자세히 설명한 책, 다른 각도에서 쓴 책 등 관련 서적을 5권 정도만 읽어보면 대체적인 내용은 파악할 수 있다. 대체로 전문분야의 책을 5권 정도만 읽으면 그 분야의 프로들과 대등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정도는 된다. (-> 필자는 2주일 동안 5권을 읽었다고 한다)
(...) 그리고 구입한 책을 들고 찻집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면서 느긋하게 쭉 훑어보는 것이다. 그러면 일상생활에서와는 다른 사고를 하고 있는 자신을 깨닫게 된다.
기획이 벽에 부딪치면 다른 일을 해보라
(...) 헌책방에 가거나 영화를 보거나 데이트를 하는 등 이 모든 것들이 당신의 기획에 도움이 된다. '반드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의식을 머릿속에 입력해 둔다면, 뭔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생긴다. 그것이 바로 아이디어의 전조다.
기획의 여신은 어느 날, 갑자기 내려온다
거리를 걷고 있을 때 흔히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최근에 아무 목적도 없이 느긋하게 산책해본 적이 없다면 지금 당장에라도 산책을 나가보라. 산책은 '(아이디어의) 발효 단계'에서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 장 자크 루소가 말했듯이 "나의 머리는 걷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는다."
모방에서 출발하는 독창성
(...) 어떤 것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처음에는 모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전자기타로 말한다면, 딥 퍼플의 '스모크 온 더 워터'가 있고, 클래식 기타로 말하자면 '로망스'가 있다. 다도로 말하자면 기본적인 다도법, 회화에서도 데생으로 원뿔이나 달걀을 그리는 등 기본적인 형식이 되는 '수'가 있다.
이런 내용들(이 책의 10%에 해당하는 알짜배기)을 읽다보면, 갑자기 나도 이렇게 해보고 싶은 충동이 마구마구 생긴다. 그리고 왠지 효과도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고 일상적인 이야기 같지만,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내용들이다. 어차피 물고기를 직접 줄 수 없다면, 낚시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도 알려주는 것이 도리 아니겠는가.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짧으나마 제 할 도리를 다 하고 있는 셈이다.
기획의 5단계
1단계: 관련된 정보를 수집한다. 2단계: 수집한 정보를 편집, 가공하고 생각한다. (브레인 스토밍) 3단계: 정보를 발효시킨다. (최소 30분에서 24시간까지) 4단계: 아이디어를 얻는다. (메모 필수!) 5단계: 아이디어를 기획서로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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