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에서 생태 감수성 키우기 최원형 랜덤하우스/2006.5.4. sanbaram
요즘 아이들은 자연을 접하는 것보다는 스마트폰과 가까이하는 시간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만큼 자연과 멀어졌고 감수성 또한 옛날 아이들과 다르다. <도시에서 생태 감수성 키우기>는 이런 아이들에게 자연을 활용해 감수성을 키우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제목과는 달리 도시에서 감수성 키우는 것이 아니라 숲과 자연에서 키우는 방법이 대부분이다. 물론 도시에도 자연을 닮은 숲이 있기는 하지만, 자연스런 숲이 아닌 규모가 작은 인공숲 이기에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며 감수성 키우기에 알맞지 않은 면이 있다. 그러나 이런 환경에서도 이 책의 안내에 따르면 무리 없이 자연을 접하고 감수성을 키울 수는 있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저자 최원형은 연세대에서 공부하고 EBS와 KBS에서 방송작가로 일했고, 노거수 살리는 일에도 참여하고 있다.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면 “도시에서 사는 우리 또한 큰 자연의 품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눈빛 맑고 호기심 많고 세상에 대한 궁금증으로 가득한 아이들이라면 더 쉽게 느낄 수 있으리라(p.6)”고 서문에서 말하며, 어른들은 그저 아이들이 궁금증을 만들고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길 안내만 해주면 된다고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을 참조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면 “공원 지도를 나눠주고 그곳에서 발견한 식물을 표시하여 들판도감을 만들어 본다. 발견식물 사진찍고 날짜와 이름 표시, 이때 잎의 모양을 잘 묘사하기(p.36)” 같은 것이다. 그리고 어린이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과학적인 설명을 곳곳에 배치하고 있다. 봄꽃은 한결같이 키가 작다. 그 이유는 주위에 있는 키큰 식물들이 자라기 전에 빨리 싹을 틔우고 자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곤충이 왔다가고 나면 꽃은 금방 시든다. 시든다는 것은 꽃의 의무가 끝났다는 뜻이다.(p.58)” 꽃이 시들고 나면 그 자리엔 씨앗이 영근다. 씨앗은 다음 세대를 위해 꼭 필요한 존재다. 꽃이 시들고 나서부터 식물을 더욱 세심하게 관찰해야 씨앗이 생기는 과정을 볼 수 있다. 필요하다면 씨앗이 맺히는 중간 단계에 있는 식물의 씨방을 잘라본다. 이때 가능하면 개체수가 많은 풀을 골라야 자연에게 영향을 덜 미치게 된다. 민들레 꽃대로 길이가 다른 풀피리 만들어 불어보기나 애기똥풀로 흰 손수건을 노랗게 물들이기, 솔방울이나 상수리로 하는 여러 가지 놀이 등 아이들이 자연물을 이용해 할 수 있는 흥미로운 놀이를 여러 가지 소개한다.
“네 발 나비는 1년에 세 차례 발생한다. 네발나비를 만나려면 환삼덩굴로 찾아가자. 환삼덩굴 잎을 좋아해서 그곳에 알을 낳기 때문이다.(p.114)” 환삼덩굴은 길가나 빈터, 숲에서 흔하게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그냥 스치듯 지나쳐서는 알을 발견할 수 없다. 세심한 관찰이 중요하다. 더구나 환삼덩굴은 가시가 많아 조심하지 않으면 손에 상처를 입기 쉽다. 거미줄에서 유난히 진한 무늬가 새겨진 거미줄을 본 적 있는가? 이것은 바로 거미가 숨은 띠다. 숨은 띠란 거미가 거미줄에 있으면서도 다른 곤충들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위장해 놓은 것을 말한다. 호랑거미의 숨은 띠는 흔히 볼 수 있다. 거미줄을 관찰할 때 숨은 띠도 함께 살펴보라고 한다. ‘모내기철에 가뭄이 들면 그해 흉년이 든다.’ 그러나 참나무는 맑고 건조한 덕분에 꽃가루받이가 잘 되어 도토리를 많이 맺는다. 그래서 ‘참나무는 들판을 보고 열매를 맺는다’는 말이 생겼다. 풍년이 들면 도토리는 적게 달려도 먹을 식량이 많아 좋고, 흉년이 들 때는 도토리가 많아 다른 먹을거리가 생겼으니 그 고마움이 속담에 담긴 뜻이라고 설명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