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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우유 - 낯설어 보이지만 주위에 있는 사람들
"빵과 우유 - 낯설어 보이지만 주위에 있는 사람들" 내용보기
<빵과 우유> 제목은 부드럽고 달콤한 느낌이 드는데 이야기는 쓴맛이 난다.분명 주위에 있는 인물들일 거 같은데 만나 본 적 없는, 또는 만났지만 나랑 다르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마음을 콕콕 찔러온다.소장하고 버리는 세상 - 익숙해져야 할까, 바뀌도록 노력해야 할까..<식물성 관상>을 읽으며 머릿속을 떠다닌 생각이었다.최신 트렌드에 맞게 세팅된 곳은 자연친화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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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우유> 제목은 부드럽고 달콤한 느낌이 드는데 이야기는 쓴맛이 난다.

분명 주위에 있는 인물들일 거 같은데 만나 본 적 없는, 또는 만났지만 나랑 다르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마음을 콕콕 찔러온다.



소장하고 버리는 세상 - 익숙해져야 할까, 바뀌도록 노력해야 할까..

<식물성 관상>을 읽으며 머릿속을 떠다닌 생각이었다.

최신 트렌드에 맞게 세팅된 곳은 자연친화적인 식물들로 치장을 하고 '비건'을 앞세워 뭔가 있어 보이는 세계를 만들어 낸다.

사진 속에서만 있어 보이는 세계.

글로벌한 세상에 맞게, 사람들의 곧 변심할 취향에 맞게, 그러나 악착같이 그들의 돈을 갈취하려는 세상에 맞게.

완벽하게 세팅된 세계.


돌고 도는 이야기.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 내는 세상 이야기가 언제든 교체될 수 있는 인력의 모습으로 비쳤다.




시대정신을 아는 연쇄 약속마 스님


그 절은 무엇을 담고 있는 걸까?

누군가가 나를 알아보기 전까지 까맣게 잊고 있었던 과거의 한순간.

어쩜 그 잊어버린 한순간에 내가 무언가를 했기에 일어난 미래가 존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이야기 <절담>




화가이기를 원해서 엄마이기를 포기한 여자.

애써 자기에겐 모성애가 없다고 세뇌한 여자라는 생각으로 읽다가 그렇지도 않다는 생각이 들었던 <빵과 우유>

유아차를 유모차로 불러대는 세상 속에서 자신으로 살고 싶었던 엄마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첫 임신을 했을 때 유산 징조가 보여 두 달 넘게 누워만 있으면서 내 마음에도 그런 생각이 스며들었다.

이 아이가 세상에 나오면 내 삶은 없겠구나..

늦은 나이에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독박 육아를 해야 한다는 그 마음의 부담감을 느끼며 누워서 천장을 쳐다보던 내 모습.

아이가 사라졌을 때 그런 못된 생각을 해서 아이가 나를 떠난 거라는 죄책감을 온전히 홀로 느껴야 했던 시간.


빵과 우유

간단해 보이는 식사지만 그것에도 누군가의 정성이 깃들어 있다는걸.

밥과 반찬과 찌개나 국을 원하는 대한민국의 식생활에 얼마나 많은 엄마들의 삶이 갈아 넣어졌을까...

그저 엄마이기만 했던 수많은 여자들의 삶이 스쳐 지나간다...





저는 운이 좋았습니다. 내 식대로 살고 내 식대로 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는 것도 마음대로가 어려운데 죽는 것은 마음대로 해봐도 나쁘지 않지 않겠습니까?



코로나 시국 스위스 안락사 패키지를 위해 코로나에 걸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

무탈해야 죽으러 갈 수 있으니 코로나 걸리면 안 된다는 웃기는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형.



안락사는 악의적인 말입니다. 나치가 가스실에서 사람들을 죽일 때, 그걸 안락사라고 했다더군요.



이제 안락사라는 말은 잊고 조력사라고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내가 원하는 죽음을 위해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생각과 더불어 우리나라에도 조력사 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태어나는 건 내 맘대로 못해도, 죽는 건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역시 인간의 자유 아닐까?



베라와 해룡의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이 복잡해진다.

베라는 품고 싶은데 해룡이는 선이 그어지는 내 마음.

베라는 강제 이주한 피라서 그런 걸까? 그들에 대한 부채감을 안고 있어서?

그럼 해룡이는?

한국에 있을 때는 한국인이고 중국에 가면 중국인인 해룡.

가정을 가정답게 이루고 싶어서 아이를 친척들에게 맞기고 일하러 다닌 부모들.

그 푸석거리는 감정들로 이루어진 해룡이의 모습이 품어지지 않는 내 감정은 그들에 대한 나의 편견일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미구처럼 그리고 뭉개고 으깨고 싶다.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나 자신의 모순을.

내 안에서 작동하는 어떤 틀을.


한은형 작가의 글은 처음인데 작가님을 통해 보게 된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조금 더 배운 느낌이다.

담담하게 그려내는 인물들의 모습에서 내 감정을 찾아내는 일은 나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늘 스치지만 제대로 생각해 보지 않았던 '사람의 일'에 대해서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제대로 생각해 보려 했던 그 시간들이 좋았다...






#빵과우유  #한은형  #문학동네






w******2 2026.10.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뭉개버릴지라도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
"뭉개버릴지라도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 내용보기
정체성. 나는 누구일까. 다른 사람과 나를 구분지어주는 나만의 어떠한 특징,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하지만 오늘날 정체성은 차이점으로 쓰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혼자서는 약자일 뿐이고, 약자로 살기 싫은 마음이 담긴 것일까. 정체성은 같은 아픔을, 같은 힘듦을 ‘공유’하고 있다고 믿는 어떤 일방적인 의견이 길을 잃고 부유하도 있는 그런 것이 되어버렸다.⠀#빵과우유 (#한은
"뭉개버릴지라도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 내용보기

정체성. 나는 누구일까. 다른 사람과 나를 구분지어주는 나만의 어떠한 특징,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하지만 오늘날 정체성은 차이점으로 쓰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혼자서는 약자일 뿐이고, 약자로 살기 싫은 마음이 담긴 것일까. 정체성은 같은 아픔을, 같은 힘듦을 ‘공유’하고 있다고 믿는 어떤 일방적인 의견이 길을 잃고 부유하도 있는 그런 것이 되어버렸다.

⠀

#빵과우유 (#한은형 지음 #문학동네 출판)은 7편의 서로다른 이야기가 담겨있다. 예술가이자 엄마, 교포이자 외국인, 정체성을 트렌디하게 전시하는 사람과 이용당하다 버려지는 사람, 기억하고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한 사람 또는 서로의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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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봤다.

정체성도 결국 인간의 본성 아닐까.

본성은 한 사람에게 하나만 허락된 것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살아가다 어떤 계기로 인해 변할 수 있고 그것은 배신이 아니다.

하지만 공통의 무언가로 본성을 정체성으로 집단으로 규정지어 버리면 자유로운 이동이 힘들어진다.

자유로운 이동이라는 것이 꼭 완전한 결별 및 환승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적절한 균형을 찾기 위해 복수의 정체성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가 규정해버린 정체성은 ‘당연함’을 요구한다. 그 당연함은 당연하게 선택과 희생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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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강렬하게 이런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표제작인 <빵과 우유>이다. 예술가이가 아이의 엄마라는 복수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미구’. 가장 집중이 잘 되고 정신이 오롯한 아침에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아이의 식사를 챙기는 것이 못마땅하다. 못마땅함은 거부감을 낳고 거부감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서 극단적인 입장을 취하게 만든다.

그런 불편한 심리는 음식을 뭉개버리고 싶게 만들지만, 아이들을 먹여야 한다는 엄마라는 정체성이 그것을 막아선다. 대신 선택한 것은 예술가라는 정체성이 음식을 그리고 그 그림 속 음식을 뭉개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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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우유’라는 제목은 한 여성 예술가의 삶에서 가져온 것이다. 엄마와 예술가 사이에서 고민하다 아이가 먹을 빵과 우유를 차려두고 스스로 생일 마감한 예술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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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하지 않으면 알아채기어려운 속마음들을 저마다의 이야기 속에서 발견해내거나 마주하게 하는 것은 글쓰는 행위이다. 글을 쓰는 인물들, 방송작가, 글쓰기 수업, 절대로 쓰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 등으로 글쓰기는 다양하게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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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쓰는 사람의 의무같은 것을 말하는 것 같다.

타인을 관찰하고 발견해내고 공감하고 풀이하고 해석해서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고 전해주는.

이 단순해보이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행위는 누군가의 본성을 자극한다. 본성은 우리에게 익숙하면서 낯설다. 이성적이지 못하고 따라서는 안된다고 사회화된 까닭에 스스로의 본성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 못하고 사회화된 정체성에 갖혀 끙끙 앓는다.

이런 사람들에게 글은 문제를 제기한다.

다름 아닌 나의 이야기였음을 깨닫게 하고 비로소 생각하게 한다. 그 생각이 마냥 유쾌하지 않을 수 있다. 그만두고 싶지만 그럼에도 계속 떠오를 것이다.

그렇게 피하지 않고 괴로워하면서도 나아가는 사람은 누구보다 삶을,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닐까.

글을 쓰는 사람도 자신을, 타인을,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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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자신을 비롯한 모든 것을 사랑하고, 그로인해 의미를 부여하고 생각하고 의문을 제기하고 기꺼이 답을 찾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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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4 2026.10.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