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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만화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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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만화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면 열이면 열, 이렇게 말한다. 도무지 현실성없는 점이 싫다고. 사실, 나도 동성애 만화를 처음 봤을 땐 실소가 터져나왔다. 두 남자가 거리에서 당당하게 키스를 하거 나, 주위의 격려를 받으며 커밍 아웃을 하고......현실성 없는 일 투성이었다. 여기서 의문을 하나 갖는다. 같은 ''동성애''를 소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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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만화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면 열이면 열, 이렇게 말한다. 도무지 현실성없는 점이 싫다고. 사실, 나도 동성애 만화를 처음 봤을 땐 실소가 터져나왔다. 두 남자가 거리에서 당당하게 키스를 하거 나, 주위의 격려를 받으며 커밍 아웃을 하고......현실성 없는 일 투성이었다. 여기서 의문을 하나 갖는다. 같은 ''동성애''를 소재로 하더라도 왜 영화와 만화가 판이하게 다를까. 영화는 동성애에 대한 차가운 시선을 조명한다.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이 그랬다. 잭과 에니스는 길을 걷다가도 동성애자임이 들통날까봐 늘 가슴을 졸였고, 숨어 만나며, 비참한 사랑을 했다. 반면, 만화는 성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없이, 그저 평범한 ''연인''으로 묘사한다. 와타루와 유이치는 전혀 망설임없이 서로에게 다가가고, 사랑을 가꿔나간다. 그 것이 만화와 영화의 차이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런 현실성 없는 모습이 매력으로 다가온다. "있을 수 없는 일"이란 만화에서 늘 벌어졌고, 독자는 그런 몽환적인 공간에서 달콤한 꿈을 꾸기 위해 소비를 한다. [ 그 손가락만이 알고 있다] 도 그러한 맥락의 꿈 같은 세계다. 동성애가 철저하게 금지되는 폐쇠적인 공간, 학교에서 서로에게 끌리는 선후배. 현실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있다 하더라도 동성에게 사랑을 느낀다면 태반이 패닉(panic)에 빠진다. 당신이나 나를 비롯하여 굳이 동성애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친구나 선배에게 두근거린 경험이 있다. 우정이라기엔 복받치는 행복이 너무 크고, 사랑이라기엔 모호한 감정. 유이치도 처음엔 그 것이 사랑인 줄 몰랐다. 하지만, 와타루의 햇살 같은 미소를 마주하고, 결국 그에게 빠져든다. 유이치는 피하지 않았다. 숨지도 않았다. "사랑"을 하기 위해......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태반이 덮어 누르고 산다. 따가운 시선을 견딜 용기가 없으므로. 만약 , 그런 감정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 마디만 하고 싶다. 그 감정을 외면하지 마라. 그 것은 또 다른 이름의 "애정"이다.
y********i 2006.08.1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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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에 감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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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고 있다는 소위 말하는 BL 류의 만화는 솔직히 개인적인 취향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있으면 보긴 하지만, 일부러 찾아서 볼 정도로 좋아하진 않는다. 그렇다고 BL을 싸잡아서 매도하는 건 결코 아니다. 한때 엄청난 열광과 환호를 보냈던 같은 작품의 경우도 따지고 보면 은근한(실은 매우 포괄적으로) BL적 요소가 다분한 작품임으로 전혀 취향이 아니라고 하긴 또 뭣하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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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고 있다는 소위 말하는 BL 류의 만화는 솔직히 개인적인 취향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있으면 보긴 하지만, 일부러 찾아서 볼 정도로 좋아하진 않는다. 그렇다고 BL을 싸잡아서 매도하는 건 결코 아니다. 한때 엄청난 열광과 환호를 보냈던 <열왕대전기> 같은 작품의 경우도 따지고 보면 은근한(실은 매우 포괄적으로) BL적 요소가 다분한 작품임으로 전혀 취향이 아니라고 하긴 또 뭣하다. 어쨌든 이렇게 긴 서론을 쓰는 이유는, 아주 개인적인 소견으로 BL을 즐기는 독자들을 다소 언짢게 할 수도 있음을 미리 밝혀두고 싶어서다. 표지가 풍기는 므흣하고 야리쏭쏭한 분위기와 이 만화의 제목 <그 손가락만이 알고 있다>는 BL을 즐기지 않는 내가 보기에도 전형적인 학원 BL의 분위기가 팍팍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게다가 그들이 입고 있는 교복과 야리야리한 몸짓은 내용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이 만화의 분위기를 대충 짐작케 한다. 단정한 용모와 명석한 두뇌, 키도 크고 인망도 두텁고 누구에게나 다정하고 친절한 마치 그림에 그린 듯한 완벽한 학원 제일의 우등생 카즈키 유이치. 그와 반지가 바뀌는 바람에 갑자가 가까워진 와타루. 놀랍게도 와타루가 즐겨 끼는 반지가 카즈키 유이치와 똑같았다! 누구에게나 친절한 유이치는 왠지 모르지만 와타루에게만은 심술궂고 쌀쌀맞게 대한다? 이 정도의 줄거리는 내용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뒷 표지에 아주 상세하게 쓰여져 있다. 물론, 이 줄거리에서 와타루의 성별만 바꾼다면 아주 평범한 학원 연애물이 되고 말거다. 순진하고 귀엽지만 나름 한 성질 하는 여학생 와타루와 완벽한 우등생 유이치가 우연한 계기로 부딪치게 되고, 어쩐지 유이치는 와타루에게만 쌀쌀맞게 대하는데 알고 보니 오래 전부터 유이치가 와타루를 맘에 두고 있었던 것. 둘은 결국 연인사이가 된다는……. 평범하다 못해 질릴 정도가 된 식상한 연애 이야기가 될 것이다. 여기서 주인공의 성별만 아주 살짝 바꾼 정도로 극의 분위기는 대번 틀려진다. 와타루와 유이치는 가까워질듯 하면서도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고 둘 사이의 긴장감은 한층 더 고조되는 것이다. 남자와 남자가 연애를 하건 여자와 남자가 연애를 하건 연애를 하는 건 다 거기서 거긴데, 어째서 이렇게 BL이라고 장르까지 만들어놓고 거기에 열광하는 걸까? BL을 즐겨 보는 독자는 절대적으로 여자가 우세에 있는데(그것도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여자), 그들은 여자와 여자의 사랑이야기(이건 흔하지도 않다)엔 별 반응이 없지만 남자와 남자의 사랑이야기에는 열광적인 환호를 보낸다.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진한 미련일까? 여자로 태어나 성전환을 하지 않는 이상은 남자가 될 리 만무하고, 설사 성전환을 하더라도 남자와 사랑을 하기 위해 성전환을 하는 경우는 없지 않나? 그러므로, 자신이 될 수 없고 되고 싶지는 않지만 철저한 대리만족을 느끼기 위해 BL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게다가 남-녀 사이의 연애 이야기는 본인이 할 수도 있고, 또 식상할 정도로 많이 보아서 질려버린 탓도 있을 것이다. 와타루와 유이치의 똑같은 반지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와타루와 유이치의 관계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눈치 빠른 독자라면 이미 답은 나와 있다. BL에 열광하는 이유는 이 단순하고도 놀라운 이야기 구조에 있는지도 모른다. 기-승-전-결이 있는 철저한 이야기 만화와는 달리 놀랍도록 한 가지 주제만을 향해 달려간다. 복잡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이들의 사랑이야기에만 귀를 기울이면 된다. 그래서? 와타루와 유이치는 어떻게 된 건데? 그런 정도의 결말만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그 손가락만이 알고 있다>는 BL을 좋아하는 독자뿐 아니라 다소 꺼리는 독자일 지라도 별 거부감 없이 읽혀지는 만화다. 앞서 밝혔듯이, 와타루의 성별만 바뀐다면(여자 유이치는 상상이 안 된다. 몇 편의 BL 작품을 읽으면서 느꼈는데, 어째서 BL 만화에서 성역할이 더욱 분명하게 나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까?) 평범한 학원 연애물이 될 정도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다음 번엔 좀 더 심오하게 쓸 수 있도록 다른 작품들도 탐독해 보아야 겠다. 이러다 빠지는 건 아닐까? ㅋㅋㅋ~
s****r 2006.08.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