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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스나 쇼츠를 보다가 한 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릴 때, 잡다한 채널을 돌리며 흘려보낸 시간이 후회로 남을 때 가미오카 마사아키의 《1분의 재발견》을 만났다. 뜻밖에도 이 책은 빡빡한 자기계발서가 아니었다. 시간을 아끼라고 채찍질하는 대신, 무기력하게 흘러가던 나의 하루를 건져 올려 온전한 나의 행복을 위한 시간으로 바꾸도록 돕는 다정한 안내서였다. 저자는 '시간이 없다'며 한탄하기 전에 "지금 1분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작은 물음을 던지라고 말한다. 하루를 모조리 최고의 1분으로 채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한 시간에 한 번이라도 시간을 의식하며 눈금을 새기는 감각을 익히면 일상의 밀도가 달라진다고 말한다. 공격, 수비, 전환, 행복의 1분으로 나누어 순간마다 분명한 역할을 부여하는 방식은 시간을 아껴 써야 할 대상이 아니라 내가 주도하고 누려야 할 무대로 보게 한다. 이 모든 기술을 굴러가게 하는 엔진은 결국 나만의 명확한 목표라는 점도 깨닫게 해주었다. 뇌과학의 관점에서 동기부여란 출렁이는 기분의 파도일 뿐이라는 지적에는 깊이 고개를 끄덕였다. 타인의 글이나 영상을 보며 뜨겁게 치솟던 의욕도 하룻밤 자고 나면 차갑게 식어 버리는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의욕에만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였다. 생각할 틈도 없이 고무장갑부터 끼고 물을 틀어야 비로소 작동흥분이 찾아와 설거지를 끝낼 수 있었던 나의 경험을 상기시켜준 작동흥분이론이라는 내용이 책에 담겨 있었다. 또한 책상에 앉자마자 스톱워치를 눌러 데드라인 효과를 만들고, 뇌가 딴짓을 못 하게 몰입의 스위치를 켜는 방법도 내가 나를 지키려고 써왔던 방식과 같아서 반갑고 뿌듯했다.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많이 허비하는 시간은 생각이 현재를 떠나 과거나 미래를 헤매는 시간입니다."p140 이 책속 가장 깊은 울림을 준 것은 전후제단(前後際斷) 사고법이었다. 지나간 과거의 실수와 자책,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불안을 단칼에 끊어내고 오직 지금 내 손에 닿은 1분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머릿속이 시끄러울 때마다 책을 펼치고 명상이나 운동으로 현재에 닻을 내리려 애썼던 이유를 비로소 알 것 같았다. 이 네 글자는 크게 써서 책상 앞 벽에 붙여 두었다. 생각이 과거나 미래로 도망치려 할 때마다 눈에 담고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다. 결국 이 책이 말하는 본질은 하루 1분도 쉬지 않고 일하라는 강요가 아니었다. 전후제단으로 버려지는 시간의 구멍을 막고, 내가 진짜 원하는 일과 좋아하는 순간을 위해 시간을 버는 것이 핵심이다. 스페인어를 배우고, 깊이 있게 책을 읽고, 마음의 평온을 누리는 일상으로 채워 갈 시간들이 바로 그것이다. 1분의 진짜 의미는 내가 내 삶의 주인으로 서서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순간에 심어 두는 소중한 씨앗이다. 흩어지던 일상 위에 하나씩 찍어 내릴 나만의 1분 눈금들이 앞으로의 삶을 얼마나 단단하고 예쁘게 키워낼지 기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