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를 쓰는 친구가 추천을 해줘서 시집을 찾다가
동명이인의 시인이 있어서 처음엔 깜짝 놀랬다
하지만 시집을 보니 두 사람은 많이 달랐다
내가 선택한 김병호의 시는 따뜻하고 고왔다
시의 바탕에는 신화적이고 묵시록적인 상상력이 그려져 있지만
일상의 삶을 그린 시편들에서는 근본적으로 삶에 대한 애착과
작지만 깊은 감동들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어서
몇번이고 들어다 보게 된다
특히 가족에 대한 사랑이 가득해보였고
신화적 공간과 일상의 공간에서 그려지는 삶과 운명에 대한
묘사와 진술은 묵시록의 한 문장처럼 떨림이 깊었다
시인은 참 봄을 좋아하나보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인상깊은구절] 바람을 읽으면 별이 될 수 있을까 잎 큰 나무들이 바람을 모아 제 안에 나이테를 그려놓고 잎 떨군 나는, 눈 먼 새들의 울음을 모아 내 몸을 헹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