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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에는 자신 속에 수많은 '절대로'가 존재한다. 나는 '절대로'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절대로' 이런 일은 하지 않는다. 나는 '절대로' 누구누구를 좋아하지 않는다. 세상의 다양성을 알지 못했고, 또한 경험이 부족했던 탓으로, 사람의 기분이 분(分)단위로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늘 품고 있다는 보편적 사실은 아직 몰랐다. 그래서 자신이 설정한 '절대로'가 진짜로 '절대로'라고 믿고 만다. 그러한 '절대로'의 대부분이 어느 날 사소하기 짝이 없는 사건을 계기로 순식간에 변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10대 여자아이들은 모른다. - 안경 너머로 본 하늘 中에서
* 그 때 나는 '절대로' 엄마나 아빠처럼은 살지 않겠어. 나는 '절대로' 저런 선생님 같은 어른은 되지 않겠어. 그런 결심들을 했었다. 그러나 어른이 된 나는 일부분은 엄마를, 또 일부분은 아빠를 그리고 또 어느 부분은 그렇게 싫어했던 어른들의 한 부분을 닮아있다. 마음은 좁고 생각은 짧고 고집은 센 그런 어떤 부분들이 말이다.
10대 뿐만이 아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의 기준이 자신의 생각이 '절대로' 옳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가. 사실 어른이 되면 엄청나게 많은 것을 경험하고 깊고도 넓은 생각을 하며 그에 따른 지혜를 갖게 되는 것 같지만 실상 우리를 둘러싼 현실은 우리들에게 그다지 많은 경험을 하게 하지 않는다. 그런건 위험하니까 그런건 아프니까 그런건 괴로우니까. 좀 더 편한 길로 좀 더 간단한 방법과 길로 언제나 쉬운 선택만을 하면서 여기까지 오진 않았을까? 그러니 그렇게 어른이 되어도 우리가 경험하고 얻은 지혜란 그리 많지가 않다.
나이가 들면 커다란 느티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늘이 커다랗고, 새들이 쉬어가고, 바람이 쉬어가는, 그런 나무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난 여전히 생각하고 바랄 뿐이다. 내 그늘은 너무 작고, 새들은 떠나가고 바람은 나를 스치고 지나갈 따름이어서 아직도 멀었다. 아직도 멀었다.
사기사와 메구무의 <뷰티풀 네임> 우리나라에서 일본 소설이 인기를 끌기 이전 십대에 데뷔한 그녀는 할머니가 한국사람임을 알고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한다. 한국에 와서 공부도 하고 갔고 그에 관한 소설들도 썼다. 한국인으로써의 자신과 일본인으로써의 자신. 그런 주제들을 오가는 그녀의 글들은 담담하고 잔잔하다. 그러나 그 잔잔한 물결 속은 그렇지 못했는지 그녀는 자살로 짧은 삶을 마감한다. 그녀가 죽고 나온 그녀의 책은 잔잔하니 아름답지만 남아 있는 독자는 그 안에 어딘가 깃든 슬픈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다. 사기사와 메구무 <뷰피풀 네임>이었다. - 허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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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사람이 살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부모가 부여한 이름이라는 명사는 분별능력이 없는 아기때부터 그 사람을 사람으로 인식시켜주는 명사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다른 이들과 섞여지내는 사회생활속에서도 다른이들과 구분짓고 정체감을 가지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누구나 이름으로 인한 놀림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그런 말장난이 흔히 말하는 사춘기 시절에 얼마나 큰 위화감을 주었는지 알수 있을게다. 그런 이름. 우리도 지금 가지고 있는 그런 인식은 '이상하다'일게다. 남들과 비슷하면 똑같다고 놀리고 조금 다르고 특이하고 독특하면 '이상하다'가 되어버린다. 같은 한글이름으로 만든 수 많은 뜻을 가진 단어중에서 단지 어감이 조금 다르고 단지 익숙한 단어가 아닐 뿐인데도 우리는 '이상하다'를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물며 외국인에게는 더하리다. 늘어나는 외국인들에 대해 아직도 '이상하다'는 시선 뿐일테니까.
일본에 살며 일본어를 쓰고 일본인것처럼 살아왔지만 정작 그 뿌리라는게 한국인이여서 또는 한국의 이름을 고수하고 있어서 느끼는 이질감은 우리가 가졌던 그 이상일까??
메구무는 다행히 그 이상에 의미를 두기보단 그냥 '이상하다'로만 생각해준다. 물론 그의 학창시절엔 사춘기 시절엔 그렇지 않았을수도 있었겠지만 적어도 그의 글 속에 그 문제는 그냥 '이상하다'로만 남겨줘서 고맙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이질감을 갖고 일본내에서도 이질감을 갖는 그런 정체감에 대해서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말아준다. 우리 한국은 정말이지 참 나쁜 나라다. 멀리 있는 한국인에게는 민족의식을 잊지말라 하면서도 그렇게 온 이들에게는 무척이나 배타적이고 하물며 한국에 온 다른 민족인에게는 더한 벽을 치곤 한다. 그런 한국이지만 뚜렷이 민족의식이 아니라 그냥 자기가 원래 한국인이었으니까 하는 마음으로 이름을 쓴다. 한국식의...
글세 우리는 이런 고민으로 밤을 새우지 않았고 그러지 않아도 될것이다. 또 다른 외국 속의 한국인들은 고민을 계속해 나갈테지만 말이다. 그녀에게 오늘은 참 미안하다. 이제는 고인이고 더이상 이름으로 고민하지도 않을테지만. 그냥 그와 같은 국적의 한 국민으로 미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