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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가정형태는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고 한다. 한부모 가정도 있고, 아이들만 사는 가정도 있고, 아이들이 없는 가정도 있고, 조부모 가정도 있고, 재혼가정도 있고 .. 어느 형태도 옳고 그르다고 할 순 없다.
이 책의 내용은 ... 피가 섞이지 않은 남이 가슴으로 품어 서로 가족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엄마가 없고 아빠가 둘인 노리히로의 이야기.
피가 섞인 가족들보다는 가슴으로 낳아주고 길러준 엄마를 따르는 세이나의 이야기.
두에피소드는 ..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느끼게 한다. 가족의 형태나, 구성원이나 .. 이런것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가족들이 서로를 위하는 마음만, 가족으로 여기는 그 마음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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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홈''이라는 소설은 두가지 웰컴홈 이야기로 되어있는데
하나는 와타나베 다케시의 웰컴홈.
나머지 하나는 고지마 리쓰코의 웰컴홈.
둘다 잔잔한 이야기로 가족적 사랑을 이야기하는 해피엔딩 같은 소설이다.
와타나베 다케시의 웰컴홈 이야기가 좀 더 재미있는데, 6학년 2반에 다니는 마쓰모토 노리히로는 집에 어머니가 없다. 그런데 아버지가 두명이다. 샐러리맨으로 살아가는 진짜 아버지와 밥하고 청소를 하는 다케시라는 아버지. 두명. 이게 딱 첫 페이지에 나오는 이야기의 정보인데 ''엇 이거 게이 가족 이야기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이 이 주인공 와타나베 다케시가 가지고 있는 혼란스러운 점이다. 밥하고 청소를 하면서 가족을 돌보고, 자신은 푸드코디네이터로써 프리랜서로 일한다. 서양식 레스토랑을 물려받은 다케시는 방만한 경영으로 음식점을 운영하다 망쳤고 바람을 피워서 이혼당한 후 노리히로의 또 한명의 아버지인 히데히로를 만난다. 히데히로는 아내가 세상을 떠나 집을 봐줄 사람이 없었고 요리를 할줄 알고 집안일을 치울줄 아는 다케시는 집이 없었으니 양쪽의 합의가 이루어진 것!
그러나 다케시는 남성적인 여자와 데이트를 하고 자신은 점점 무언가 여성적으로 살아가는 것같고 남자답지 못한 것 같다는 것에 조금은 실망하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하고 데이트 상대인 미카코가 이런 자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고민을 하기도 한다. 남성스러운 여성이 늘어나는 사회, 여성스러운 남성이 늘어나는 사회지만 그래도 남성과 여성의 역할모델에 대한 사람들의 고지식함이 남아있고, 그에 따라서 당사자던지 주위 사람들은 여러가지 혼란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 소설에서 다루고 있었고 마지막에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그냥 인정하는 분위기. 해피엔딩으로 끝을 낸다.
"남자는 바깥에서 일하여 돈을 벌어오고 여자는 집안일을 도맡아 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다케시의 데이트 상대 미카코가 던진 저런 말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저런식으로 이야기하지만 사실 현실에서는 남자는 어떻게 해야 한다. 여자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법이 아직도 많이 존재한다. 얼마 전 회사에서 여성 취향이라고 자꾸 이야기해서 시계고르는 걸 고민하는 선배를 보면서 세상에 편견이라는 게 없어지기 참 쉽지 않구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리고 굴하지 않고 그 시계를 사시는 걸 보면서 저런 사람들이 많은 편견을 바꿔가겠지 라는 생각을 덩달아했었다. 저런 시대착오적인 생각들이 글쎄. 한 10년쯤 지나면 어떻게 바뀌어있을지 궁금해지는 저녁이다. [인상깊은구절] "남자는 바깥에서 일하여 돈을 벌어오고 여자는 집안일을 도맡아 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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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사와 메구무라는 한 작가에 대한 지식이 있었던 건 아니다. 그저 우연히 서점 한구석에서 놓여있는 책을 발견했을 뿐이고 읽게 되었다.
그녀 역시 한국계라는 프로필을 보면서 일본내에서의 한국인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하고 싶어졌다.
웰컴홈은 어찌되었든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와타나베 다케시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조금 '반짝반짝빛나는'이 생각나기도 했는데 머랄까 흔히 보기에 동성가족이던 또는 그렇게 보여지건 겉보기보다는 분명 그 안의 역할이 중요한 것인데 모두나가 갖는 그런 편견이 아직 너무 깊다는 그런 느낌이랄까. 하지만 너무나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내는 이야기 속에서 그녀가 나중에 자살을 선택했고 한국계로 어떤 고민이 있었을 것에 대해서 유추하기는 힘들다. 오히려 무척이나 따뜻하고 그리워지는 가족이야기 이니까.
가족은 실제로 많이 그렇지 못한게 사실이다. 그만큼 아끼지도 대화하지도 또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가 갖는 것은 가족의 이상향이고 적어도 그를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그녀가 그린 웰컴 홈도 그랬을 것이라 생각하련다. 외관으로 정상적이고 완벽히 갖추어지진 않았어도 이들도 엄연히 가족이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 일테니까.
이렇게 좋은 이야기꾼을 늦게 만나서 또 이미 고인이 되어버려서 아쉽다. 시간이 날적마다 그의 다른 작품들도 조금씩 찾아봐야하겠다. |
| 다른 일본 소설을 읽다가 사기사와 메구무라는 이름을 주워들은 기억이 난다. 한국계 작가이며 어린 나이에 문학상을 수상하여 천재 작가로 이름을 날리고 아직 젊은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그러나 실려 있는 두 편의 소설에서는 작가의 천재성도, 젊은 나이에 자살을 하게 되리라는 예감도 (촉각을 곤두세워 보았자) 읽히지 않는다. 완벽하지도 않고, 평범하지도 않은 가족을 소재로 삼은 두 편의 소설은 그러나 결국 가족은 어떤 정형화된 틀에 의해서가 아니라, (어떤 형태인지와는 상관없이) 그 가족을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 사이의 어떤 관계에 의해서(우리들이 흔히 정이라고 말하는 그 무엇이겠지) 결정되는 것이다, 라고 말하는 듯하다. 「와타나베 다케시의 웰컴 홈」. 첫 번째 작품의 가족 구성은 이렇다. “우리 집에는 아버지가 두 사람 있다. 아빠와 다케파파다. 아버지가 두 명이니까 어머니는 없다. 그러니까 우리 가족은 세 명이다. 아버지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내 진짜 아버지다. 다른 한 명은 진짜 아버지가 아니다. 진짜 아버지는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함께 살아왔다. 새로운 아버지는 나중에 들어온 것이다... 아빠는 샐러리맨이다. 그러나 다케파파는 집에 있으면서 밥을 하거나 청소를 하거나 세탁을 한다...” 망나니로 가업을 물려 받았지만 제대로 간수를 하지 못하여 인생의 나락에 있다가, 마침 아내를 잃은 히데히로의 집에 우연찮게 신세를 지게 되고, 히데히로의 아이인 노리히로를 키우게 된, 이라는 히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다케시... 그런 다케시는 우연하게 노리히로의 작문 숙제를 들여다보다가 밥을 하거나 청소를 하거나 세탁을 하는 사람으로 표현된 자신의 모습에 당혹스러움을 느끼고 그 일로 의기소침해진다. 하지만 요리 컨설턴트라는 자신의 일은 물론, 어엿한 초등학생으로 자란 노리히로, 친구이면서도 동시에 자신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고 자신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감사해하는 히데히로, 자신을 이해해주며 충실하게 여자 친구의 자리를 지켜주는 미카코를 통해 자신을 회복하는데... “... 누구도 평범하지 않으니까, 거꾸로 누구나 평범한 거라구!” 평범함과 특별함(그것이 딱히 가족의 평범함이나 특별함이 아니어도)에 대하여 작가는 나지막하지만 진실해보이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마치 동화처럼 소소하고 설명적이라는 흠이 있기는 하지만 따듯하 시선이 이러한 흠을 맞춤맞게 가려주고 있으니... 「고지마 리쓰코의 웰컴 홈」. 굉장히 어린 나이에 나이 차이가 꽤 많은 남자와 결혼을 했던 리쓰코는 (결혼전의) 유산 이후 더 이상 아이를 가지지 못하게 되었고, 그 사이 나이 많은 남편은 불륜의 관계에 있던 여자와의 사이에 아이를 낳고 리쓰코와는 이혼을 하게 된다. 그렇게 이혼 후 미국으로 떠났다가 당당한 캐리어 우먼으로 일본에 돌아온 리쓰코... 하지만 두 번째 결혼 또한 순탄치 않아 결국엔 두 번째 이혼을 하게 된다. “리쓰코가 이시이와 결혼하기로 결심했던 가장 큰 이유는 천사같은 세이나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시이가 - 없는 편이 차라리 나은 아버지더라도 - 피로 이어진 세이나의 아버지라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와 같은 미묘한 마음의 흔들림 때문에 리쓰코는 이혼을 망설였다... 애정이 없는 부부, 없는 편이 차라리 나은 아버지, 그런 아들을 편애하듯 손녀보다 ‘월하미인’과 ‘친구와 함께 가는 연극’을 더 소중히 여기는 조부모... 리쓰코는 사랑하는 세이나를 위해 가정이니 아버지니 하는 것에 얽매였지만, 결과적으로는 그것이 오히려 사춘기를 맞은 세이나에게 열악한 환경을 만들고 말았다.” 리쓰코는 이혼과 함께 세이나와도 헤어져(세이나는 반항기 가득한 상태에서 친부를 선택했다) 혼자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리쓰코는 세이나의 남자 친구라는 다쿠토의 방문을 받게 된다. 그리고 다쿠토를 통해 알게 되는 세이나의 속내... “마음속 어딘가에서 팍, 하고 불꽃이 일었다. 춥고 추운 겨울날, 몇 시간이나 바깥을 쏘다니다가 난방이 잘 된 따뜻한 방으로 들어선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순간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고, 몸이 공중으로 붕붕 떠다녔다.” 남녀간의 사랑이 시간이라는 물타기를 통해 희석되는 것과 달리 가족간의 사랑은 아무리 긴 시간이 흐른다고 해도 희석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시간이 지날 수록 불순물이 가라앉거나 빠져나가 맑고 투명하게 제모습을 드러내는 것이야말로 이 사랑의 본질이 아닐까... 어딘가 어설프지만 한 순간 뜨끔, 정곡을 찌르는 문장들 몇 개와 잘난 척 하지 않는 작가의 소박한 진심이 있어 읽을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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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라든지, 영락없다든지...."
"그런 거야 아무렴 어째! 누구도 평범하지 않으니까. 거꾸로 누구나 평범한 거라구!" - 와타나베 다케시의 웰컴 홈 中에서
* 보통이나 평범이라는 것은 없다. 누구나 다 평범하지 않다. 그래서 누구나 다 평범한 것이다. 그 말이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아빠가 둘이나 되는 노리히로에게 있어 한 명의 아빠는 친아빠이고, 다른 아빠는 집안일을 하는 아빠다. 이렇게 쓰면 그 둘의 관계를 대개들 어떻게 상상하게 될까.... 평범한 사람들은 자신의 그 평범을 벗어나기를 꿈꾸고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그러나 흔히들 평범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거꾸로 너무나도 평범한 생활과 평범한 일상을 바란다. 그게 사람이다. 누구나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원한다. 그건 당연하다. 인간의 눈은 밖을 향하고 있으니까 아무도 자신의 안을 들여다 보지 않으니까. 남의 것을 보게 되고, 남이 가진 것을 바라게 되고, 남이 누리는 것을 원한다. 평범이 없을 때는 평범을, 특이함이 없을 때는 특이함을... 자꾸만 반복하게 되는 말이지만, 자신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꾸만 남들의 것들만 바라보게 될 때는 지그시 눈을 감고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기를.... 하고 바란다. 남들의 눈으로 '보통'이나 '평범' 따위로 자신을 바라보고 재단해서는 안된다. 별볼일 없는 체면과 자존심을 조금만 덜어내도 우리는 더 행복하고 자유로울 테니까. 사기사와 메구무는 어린 나이에 등단했고, 자신의 혈통에 섞인 한국인의 피를 마주하면서 어쩌면 평범함을 원했을런지도 모른다. 이번에 나온 " 웰컴 홈 " 시리즈는 평범과는 거리가 먼 가족들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들 역시 그저 평범한 가족들 뿐이라는 이야기다. 그것이야 말고 그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치기 어린 부분들이 가라앉고 따스하고 작고 소박한 이야기를 하는 그런 소설가가 되었는가 했는데, 그녀는 자살로 생을 마감해 버렸다.
자신 안의 평범과 평범하지 않음을 감당할 수 없었던 걸까? 소박하다고 느꼈던 그녀의 글들은 이제 좀 쓸쓸하다고 느껴진다. 어째든 나는 가족이라는 말보다 나는 식구라는 말이 더 좋다. 식구라는 말에는 함께 모여 밥을 먹는 사람들이 떠오르니까. 소박하지만 따뜻한 한 끼 식사를 나누는 사람들. 함께 맛있는 시간을 나누는 사람들이다. 그녀에게도 그런 같이 마주 앉아 맛있게 식사를 나누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웰컴 홈"이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말이다. - 다락방서 허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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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랬듯이 시간이 지나서 잡는 책은 손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다. 이 책도 그랬고... 나의 에스메랄다가 전에 다니던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을 그냥 던져두었다가 우연히 다시 읽게된 경우. 내가 일본에서 웰컴홈 했을때였다.
여러 경로를 통해 웰컴홈이 이루어지는 두 가지 이야기. 천재적인 광기가 감동으로 이쁘게 포장되어 있는 소설이다. 표지도 이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