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나물아 어딨노? 영상DVD '으너리야 더너리야' 포함 만오천원! 황송하다. 만오천원에 이런 횡재가 있나. 노래가 절로 나오네~ ♪산나물아 어딨노? ♪내요? 여깄는데? 와요? ♪와카긴. 내 니 얼굴 보고파 그러지. ♪얼굴만 볼라꼬? ♪얼굴만 봐도 되지..만서도, ♪암캐도 안되겠거든 별 수 있나. 내 주머니로 똑- ♪옴마야~ 산나물 살리래이~~~~ ♪^^
![]()
|
|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잣나무골 뒷산의 그 많은 산나물은 몇 가지를 빼고는 어느 순간 이름 없는 풀이 될지 모른다. 길안 할머니는 산나물 하기의 끝자락에 계신 셈이다. 나는 그 끄트머리를 부여잡고 그 아름다움에 넋이 나가 이렇게 잠시 산나물을 쫓아다녔던 것 같다. 나는 가끔 사는 것이 힘들 때 안동장에 간다. 가서는 할머니들이 모퉁이 모퉁이마다 보따리를 하나씩 괴놓고 올망졸망 뭔가를 팔고 있는 모습을 보며 기운을 차려 돌아오고는 한다. 세월이 많이 흘러 어느 봄날 장에 갔을 때, 산나물 팔러 나온 할머니들을 볼 수 없을 때, 나는 무척 힘들어 할지 모른다. 젊어서도 열심히 살았고 지금도 열심히 살고 계신 할머니들을 볼 수 없어서 말이다. 고백하건대, 그것이 두려워 나는 산나물 공부를 후배들과 함께 하자고 했다. 세월이 흐른 뒤에 이 일을 젊어 함께 했던 우리끼리라도 이 글과 사진을 들고 길안 황학산으로 산나물 하러 갔으면 해서…….(101-102쪽)
지금은 육식을 거의 하지 않고 나물을 좋아하지만 어려서는 나물을 먹기 싫어했습니다. 가끔씩 올라오는 해물이나 돼지고기, 닭고기라면 배가 불러도 꾸역꾸역 먹었습니다. 밥상에 올라오는 반찬이 늘 나물이었기에 어쩔 수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머니 세대로 올라가면 상황은 훨씬 더합니다. 봄에 양식이 다 떨어져갈 때 밥 양을 보태려고 산나물을 잔뜩 넣고 소금 조금 넣어 끓인 나물죽. 그것도 여자라서 양껏 먹을 수 없었습니다. 나물죽이라도 먹으면 다행이었습니다. 칡을 캐어 먹고 송기를 벗겨 먹기도 하였으니 말입니다. 산나물은 춘궁기 민중들의 고통과 땀과 지혜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귀하게 끼니 걱정없이 큰 할머니는 나이가 많아도 나물을 모르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 만큼 황학산에서 산나물을 하다 안동장에 내다 파는 길안 할머니 이야기는 귀담아 들을 만합니다. 산나물을 일흔 가지도 넘게 아는 할머니 이야기가 너무 적게 수록되어 있는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
|
채식과 농업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연히 산나물에도 눈을 돌리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