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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많은 것들은 노력으로 얻을 수 있다. 기술이나 기교는 특히나 노력과 시간을 들이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수준급의 실력을 갖게 된다. 하지만 그런 노력으로 얻을 수 없는 것들도 있다. 특히나 선천적으로 주어지는 것들은 노력으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가수들에게 있어서 그것은 아마도 목소리가 아닐까 한다. 특히나 맑은 목소리는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보통 꾀꼬리 같은 목소리라고 부르는 소리는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것이지 노력으로 가질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노력으로 맑은 목소리를 갖게 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물론 어쩌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어떤 것보다 어렵다. 차라리 노래에 기교를 더하는 것은 분명 더 쉬운 일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맑은 목소리를 갖고 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선물과 같은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요즘은 맑은 목소리를 갖고 있는 가수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벤은 그런 점에서 선물을 갖고 태어난 가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쉽게 들을 수 없는 맑은 목소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꽤 높은 소프라노 음색을 갖고 있는 벤의 노래는 그래서 다른 가수들과 조금 더 다르게 들린다. 물론 그것이 장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하지만 말이다. 벤의 맑은 목소리는 사실 노래를 많이 가린다. 그래서 벤과 같은 가수에게는 그 맑고 조금은 연약하게 들리는 목소리를 제대로 살릴 수 있는 노래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 벤의 미니 2집은 아쉬운 부분이 있다. 특히나 타이틀 곡인 'Looby Loo'는 벤의 목소리를 잘 살려내지 못한다. 물론 최근 가요계의 흐름이 밝고 발랄한 음악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 타이틀 곡은 벤의 목소리의 매력을 담아내기에는 살짝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 타이틀 곡을 제외한 'My Name Is BEN'과 '소개받기로 했어'가 더욱 더 벤의 목소리에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상당히 독특한 매력을 느끼게 하는 곡인 'Fly Me To The Moon'에서는 벤의 여린 목소리가 얼마나 매력적인 것인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맑은 목소리라는 장점을 잘 살려낸 곡들이 함께 담겨있음에도 살짝 대중적인 트랜드에 맞춘 타이틀 곡이 벤이라는 가수의 매력을 가리는 것 같아서 이 미니 2집은 조금 많이 아쉬운 마음을 갖게 만든다. 하지만 타이틀 곡만을 듣고 벤을 그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발랄하고 세상은 아름답다는 식의 노래를 부르는 가수라고 생각하는 것은 상당히 아쉬운 일이다. 그렇기에 이 미니 2집은 그 아쉬움 때문에 꼭 다른 곡들을 들어볼 필요가 있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벤의 매력은 다른 곡들에서 더욱 더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타이틀 곡이 전부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