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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보지를 본적이 있는가? 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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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극히 평범한 성 문화 속에서 자라왔다. 떨리는 두려움 속에서 첫생리를 시작했고, 생리대는 감추어 버려야했다. 여자친구들끼리는 속삭이며 얘기했고 다른 남자들이 알까봐 조심했다. 강간당한 적 없고 출산경험없다. 인간생활에서 성생활이 차지하는 비율이 50%가 넘는다는 주장에 동의하며 여성도 침대에서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위행위 해본적없고 여성과 섹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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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극히 평범한 성 문화 속에서 자라왔다. 떨리는 두려움 속에서 첫생리를 시작했고, 생리대는 감추어 버려야했다. 여자친구들끼리는 속삭이며 얘기했고 다른 남자들이 알까봐 조심했다. 강간당한 적 없고 출산경험없다. 인간생활에서 성생활이 차지하는 비율이 50%가 넘는다는 주장에 동의하며 여성도 침대에서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위행위 해본적없고 여성과 섹스해 본 적없다. 그리고 내 보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적 없다. 그건 그냥 거기에 있을 뿐이다.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고 음모로 덮여있다. 혼자서 샤워할 때조차 그걸 들춰보는 일은 웬지 쑥스럽고 일탈행위같아 그만둔다. 작가는 보지를 보지라 부르고, 자신의 보지를 들여다 보는데서 보지찾기 즉 자신찾기를 시작하고 있다. (그녀는 보지가 자기 자신이라 말하고 있으므로) 우리가 '아래' 혹은 '거기'라고 부르는 성기를 고유이름인 '보지'라고 부르자는 것이 작가의 요점은 아닐 것이다. 이제 그만 속닥거리고 큰 소리로 말하자고, 자신의 보지를 사랑하자고 그녀는 말하고 있다. 그래서 작가, 그리고 그녀와 인터뷰한 많은 여성들은 보지에게 말을 시켜본다. 보지가 말을 한다면 뭐라고 할까? 보지가 옷을 입는다면? 보지에선 어떤 냄새가 날까? 이에 대한 대답만으로도 보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알 수 있으리라. 보지를 미워하거나 숨기고 싶어하지는 않는지... 첫생리에 온가족이 기뻐했고, 적절한 때에 남녀의 섹스를 이해했고, 침대에서 자신의 기쁨을 위해 애쓰는 긍정적인 신세대 여성은 다를 것이다. 작가가 감싸안으려 하고 마음을 열게 하고픈 여성들은 상처입은 여성들이다. 강간당하고 학대받고 그러고도 자신의 잘못이라 믿은 여성, 평생 오르가즘 한 번 못 느껴본 여성, 자신의 클리토리스가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여성, 자궁이 없는 여성, 남편한테 사랑받지 못하는 여성, 불행하면서 그걸 깨닫지도 못하는 여성... 작가는 그녀들에게 보지를 보게 하고, 만지게 하고, 클리토리스를 찾게 하고, 진정한 기쁨을 누리게 한다. 난 이 책이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거나 감동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있는 여성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러나 생각해 볼 기회를 얻었다. 내 보지는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 한 번도 본적 없는 그것이 보고 싶어졌다. 중요한 곳이라는 데에 전혀 의의 없으면서 어쩜 다른 신체기관보다 훨씬 무심했을까? (팔다리, 목, 귀까지 마사지하고 다이어트하고 어루만지면서...) 그리고 여성과 섹스해 보고 싶어졌다. 보지에 많은 관심을 갖고 보지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은 레즈비언인 것 같다. 내가 평범하다라는 말을 계속 했는데 그건 깊은 오해일지도 모른다. 우리모두 인정하듯 평범하지 않은 성경험은 어둠속에 묻히기 일쑤이니 단지 내가 모르는 것일지도... 내가 속한 쪽이 다수라고 믿고 있지만 오히려 소수일지도... 만약 그렇다면, 다수의 상처입은 여성들에겐 도움이 될만한 책 혹은 연극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자신의 보지에 대해 나만큼이나 지나치게 무심했던 여성들에게도...
YES마니아 : 로얄 m****6 2002.02.26. 신고 공감 8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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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소명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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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이 용기가, 한 개인의 열정이, 한 개인의 노력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사회적 터부로 부터 해방시킬 수 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는지, 이 책을 읽으며 느꼈다. Eve Ensler. 한 여자의 용기와 열정과 노력이 전 세계의 수많은 여자들에게 울림과 에너지를 주었다. 여자들 스스로가 부끄러워 하며 "거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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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이 용기가, 한 개인의 열정이, 한 개인의 노력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사회적 터부로 부터 해방시킬 수 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는지, 이 책을 읽으며 느꼈다. Eve Ensler. 한 여자의 용기와 열정과 노력이 전 세계의 수많은 여자들에게 울림과 에너지를 주었다. 여자들 스스로가 부끄러워 하며 "거기", "아래"라 부르던, 남자들에 의해 온갖 비속어로 불리던 여자의 성기를 제 이름을 찾아 불리게 했다. 성적으로 학대당하고 착취 당하면서도 침묵하고 있는 소외 받은 여자들의 입을 열게 했고, 자신의 몸을 외면하고 열등하게 여기고 있는 수많은 여자들에게 자신의 몸을 사랑하게끔 넘치는 에너지를 나눠 주었다. 이 책은 자유의 나라(?)라는 미국에서 조차 출판을 번번히 거절 당하다가 용기있는 출판사에 의해서 힘들게 세상에 나왔다. 여자들의 솔직함은 세상 어디서나 음란하고 정숙하지 못한 것으로 여겨졌나 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개인의 용기와 솔직함이 얼마나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느꼈다. 글을 쓰려는 나에게 어떤 "소명의식"을 느끼게 한다. 작가가 가져야 할 "용기"에 대해서.... 한 편의 드라마가, 영화가, 연극이, 한 권의 책이, 일간지 칼럼 하나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작가는 정직해야 한다. 세상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보기 싫은 것도,두려운 것도 고개 돌리지 말고 똑바로 봐야 한다. 그것이 작가의 소명이다. Eve Ensler. 이 용기 있는 여자에게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
k******3 2004.08.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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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자이너 모놀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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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약속 시간이 약간 남아서 대학로에 있는 서울연극센터 자료실에서 이런 저런 책을 들춰보다가 빨간 표지가 눈에 띄어 읽게 되었다. 과연 이렇게 시간이 남지 않았다면 나는 이 책을 자발적으로 찾아읽거나 연극을 보러 갈 수 있었을까?   표현이 노골적이라고 하면 저자는 또 화를 내겠지. 이건 노골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이다. 어떻게 '여성의 성기가 말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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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약속 시간이 약간 남아서 대학로에 있는 서울연극센터 자료실에서 이런 저런 책을 들춰보다가 빨간 표지가 눈에 띄어 읽게 되었다. 과연 이렇게 시간이 남지 않았다면 나는 이 책을 자발적으로 찾아읽거나 연극을 보러 갈 수 있었을까?

 

표현이 노골적이라고 하면 저자는 또 화를 내겠지. 이건 노골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이다. 어떻게 '여성의 성기가 말을 한다면'이라는 생각을 해냈을까 싶다. 그것이 독백이 될 수밖에 없었던 건 역시 역사적으로 낮았던 여성의 지위 탓이었을 것이다.

 

그런 독백을 들어주고 책과 연극으로 만들었으니 얼마나 많은 버자이너들이 위로를 받았을까. 이 책이 번역된 것이 2001년, 그 때에 비해 지금은 무엇이 얼마나 변했을까. 문득 장자연이 생각나는 건 어찌해야할지.

YES마니아 : 플래티넘 o****2 2009.04.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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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에 관해 말할수 있는 힘,그힘은 어디서 나오는것일까?
"性에 관해 말할수 있는 힘,그힘은 어디서 나오는것일까?" 내용보기
"The Vagina Molorogues(버자이너 모놀로그)"란 이책을 내가 어떻게 보게되었는지 지금도 잘알지못한다.... 하지만 내가 이책읽었다는 사실과 그에 못지않게 큰 충격을 받았다는 사실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여성의 성기를 당당하게 말할수 있는 이책은.... 나조차도 잘알지 못했던 내자신을 알아갈수가 있었다. "성(性)"에 관해 말할수 있는 힘...그힘의 자체는 어디서 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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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agina Molorogues(버자이너 모놀로그)"란 이책을 내가 어떻게 보게되었는지 지금도 잘알지못한다.... 하지만 내가 이책읽었다는 사실과 그에 못지않게 큰 충격을 받았다는 사실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여성의 성기를 당당하게 말할수 있는 이책은.... 나조차도 잘알지 못했던 내자신을 알아갈수가 있었다. "성(性)"에 관해 말할수 있는 힘...그힘의 자체는 어디서 나오는것일까?? 나자신으로 부터 나오는 것일까?? 그런 것일까? 함부로 그이름을 말할수없는 "금기"였던 우리였기에 이러한 내용은 큰 충격이였고 그 충격에서 우리는 조금씩 우리자신을 알아갈수 있었다. 성은 성스럽다..라구 생각해왔지만... 이책에서 "성"은 그리 깨끗하고 아름답구 성스럽지많은 않았다. 잘못된 인식속에 무참이 밟혀버린 조그마한 들꽃...에 불과했다. 이책은 그런 조그마한 들꽃이 "시련"이라는 강한바람에도 꿋꿋이 이겨낼수있는 힘을키워주는 원동력이 되고있다. 우리는 우리의 성을 당당하게 말할수 있다. 우리 각자의 자신의 성을 사랑한다면 말이다. 음지의 세계에서 양지의 세계로 우리는 한걸음씩 한걸음씩 걸어 나오고 있다 지금 바로....
a*****n 2001.08.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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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깨뜨린 또 하나의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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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자이너...한국인인 나에게는 별 감흥 없는 말이다. 출판사가 "보지 모놀로그", 또는 "음부 모놀로그" 같은 식으로 출판했었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어쨌든 버자이너의 뜻을 안 상태에서 그 제목이 주는 충격(?)만큼 책 내용도 그러하리라 기대했다면 또 한번 내가 얼마나 한심한 편견의 소유자인지를 알게된다. 이 책은 버자이너를 가진 여성의 이야기이지 버자이너의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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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자이너...한국인인 나에게는 별 감흥 없는 말이다. 출판사가 "보지 모놀로그", 또는 "음부 모놀로그" 같은 식으로 출판했었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어쨌든 버자이너의 뜻을 안 상태에서 그 제목이 주는 충격(?)만큼 책 내용도 그러하리라 기대했다면 또 한번 내가 얼마나 한심한 편견의 소유자인지를 알게된다. 이 책은 버자이너를 가진 여성의 이야기이지 버자이너의 얘기가 아닌것이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있다면 페니스를 가졌느냐 버자이너를 가졌느냐 이 한가지만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성의 버자이너는 수치심과 부끄러움으로 표현되면서 은밀한 관음적인 욕구와 맞물려 상업적으로 이용되었다. 그러나 이 책은 말한다. 그것은 눈코입과다르지않다. 평범하게 언제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만일 이 책이 눈 모놀로그 코 모놀로그라면 나는 이책을 펼쳤었을까. 이책은 제목을 보고 무언가(?)를 바라고 펼쳤던 이들에게 그 편견을 비웃고 있다.
i******n 2001.12.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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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자이너들의 독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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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미술사에 등장하는 여성 누드에는 모두 음모가 없다. 문헌에 보면, 이런 그림에 익숙하던 근세기의 유럽 젊은 남성들은 처음 여성과 관계를 갖을때 여성에게 음모가 있다는 것을 알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이렇게 여성의 성기, 보지는 남성에 의해 신비화되고, 이렇게 신비화된 여성의 성기는 다시 여성을 억압하는 기제로 작용한다. 이제 여성의 성기를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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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미술사에 등장하는 여성 누드에는 모두 음모가 없다. 문헌에 보면, 이런 그림에 익숙하던 근세기의 유럽 젊은 남성들은 처음 여성과 관계를 갖을때 여성에게 음모가 있다는 것을 알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이렇게 여성의 성기, 보지는 남성에 의해 신비화되고, 이렇게 신비화된 여성의 성기는 다시 여성을 억압하는 기제로 작용한다. 이제 여성의 성기를 자유롭게 이야기 하자는 카피로 책을 소개하는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책보다는 연극에 더 많은 관심이 갔다. 스타 여성 연극배우들이 등장하고, 그들이 이야기하는 야한 이야기들에 더 관심이 갔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막상 공연장에서 만난 버자이너들의 모놀로그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극장을 찾았다면 그 호기심을 충족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곳에는 여성의 은밀한 독백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억압받은 절규가 있었다. 책 또한 그 절규의 강도에서는 수준의 정도를 달리하지 않았다. 발칸 반도의 강간 켐프에서 부터, 아주 사소한 실수로 인한 상처까지, 그곳에는 쉬쉬되었던 여성의 문화가 되살아 나고 있었다.
d*****a 2001.06.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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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말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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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구와 라는 연극을 보고 왔습니다. 서주희씨의 연기는 정말이지 신들린 듯 했고, 우리는 거기에 자연스럽게 빨려들어갔죠. 2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를 정도였으니..분명 후회없는 선택이었지만, 과연 이것이 여성의 성적 정체성에 대한 고찰의 기회를 마련해줄 만한 연극이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극단의 선정주의일지도 모르니까. 그런 다소 혼란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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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구와 <버자이너 모놀로그>라는 연극을 보고 왔습니다. 서주희씨의 연기는 정말이지 신들린 듯 했고, 우리는 거기에 자연스럽게 빨려들어갔죠. 2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를 정도였으니..분명 후회없는 선택이었지만, 과연 이것이 여성의 성적 정체성에 대한 고찰의 기회를 마련해줄 만한 연극이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극단의 선정주의일지도 모르니까. 그런 다소 혼란스러운 마음을 안고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역시..뭐라 말하기 힘듭니다. 오히려 이 책이 여성을 성기 위주로만 보게 만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금기시되는 그 단어 역시..입밖에 내어 말할 경우 변하는 건(그것도 격렬히) 저를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일 뿐입니다. 분명 여성의 성은 해방되어야 하지만...어째 이 책을 읽을수록 분명해지는 생각은 난 여성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이 더 강하다는 것이더군요.
h******e 2002.05.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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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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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얇고 내용도 얼마 안 되는 책이다. 그리고 그 내용도 쇼킹 그 자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다. 하지만 이 책이 여성 스스로 자신의 몸을 돌이켜 보고 아끼고 사랑하도록 하는 데는 작은 힘이 되어줄 것이다. 버자이너라는 그 영어를 정확하게 번역해서 ‘보지’라고 제목을 달지 못한 출판사의 고민도 나름대로는 느껴진다. 아마 ‘보지의 독백’이라던가 ‘보지 이야기’라고 제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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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얇고 내용도 얼마 안 되는 책이다. 그리고 그 내용도 쇼킹 그 자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다. 하지만 이 책이 여성 스스로 자신의 몸을 돌이켜 보고 아끼고 사랑하도록 하는 데는 작은 힘이 되어줄 것이다. 버자이너라는 그 영어를 정확하게 번역해서 ‘보지’라고 제목을 달지 못한 출판사의 고민도 나름대로는 느껴진다. 아마 ‘보지의 독백’이라던가 ‘보지 이야기’라고 제목을 다는 순간 이 책은 비닐 커버에 씌어서 출시 되었을테고 더욱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을 것이다. 어느 나라든지 여성의 몸을 통제하고 억압하기 위한 수단과 문화는 뿌리 깊은 모양이다. 미국에서도 우리말로 ‘보지’라고 번역되는 그 버자이너가 쉽게 입에 오르내리 않은 것을 보면 말이다. 그 말이 나쁜 말이어서가 아니라 여성의 몸을 악의 근원쯤으로 생각하는 기독교 유교 문화 더 정확히 말하면 남성 중심의 이데올로기가 그렇게 만든 것이겠지. 그런(이런) 세계에서 여성은 남성에게 ‘대주는’일과 (남성의) 아이를 낳고 그의 밥과 빨래를 해결해주는 존재 말고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래서 그 소중한 몸의 일부를 가리키는 말조차도 메타포를 쓰는 것이다. 이 책을 읽었어도 여전히 내 입에서 ‘보지’는 금기의 단어이며 여성 앞에서는 조심해야 하는 단어이고 혹 누군가와의 잠자리에서도 이 말을 쓸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는 하다. 어디 나뿐이랴? 이 책을 읽고 느낀 많은 사람들도 역시 그러하겠지. 이제 시작일 뿐인 것이다.
1*****2 2002.02.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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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 라고 말해 보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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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 라고 분명하고 정확하게 입 밖으로 소리내어 말해 보았지만, 그다지 자유스럽지 않다. 약간 유쾌하기는 했으나, 억압을 풀어줄 만한 유쾌함은 아니었다. 하기야 보지, 라는 한 단어를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 영혼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지금 나를 억압하고 있는 것들이 오직 그뿐이라면 나는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엄마는 보지, 라는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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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 라고 분명하고 정확하게 입 밖으로 소리내어 말해 보았지만, 그다지 자유스럽지 않다. 약간 유쾌하기는 했으나, 억압을 풀어줄 만한 유쾌함은 아니었다. 하기야 보지, 라는 한 단어를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 영혼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지금 나를 억압하고 있는 것들이 오직 그뿐이라면 나는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엄마는 보지, 라는 단어를 아주 정확하게 사용했다. 아래, 라든가, 거기, 라고 말할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많은 경우 그 단어를 정확하게 썼다. 물론 생물학적인 혹은 인체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한 단어였다. 그러나 나는 그 단어가 금기라는 걸 아주 일찍 깨달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정확하게 쓰는 엄마가 부끄러웠다. 저자는 보지, 라는 말을 처음으로 발음한 순간 자유를 느꼈지만, 나는 그 말을 정확하게 들을 때마다 고통스러웠다. 그 단어 어디에도 여성적 자아 같은 건 없었다. 그 말을 정확하게 발음하는 건 교육받지 못한 저속한 이들뿐이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았으니 뭔가 자유스럽고, 엄마에 대한 긍지도 생기고, 뿌듯해야 할텐데, 나는 여전히 혼란스럽다. 대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여성도 성적으로 온당한 주체임을 주장하는 일은 중요하다. 성 때문에 여성이 남성에게 속박당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성적 주체를 인식하는 것만으로 사회적 주체도 동시에 얻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좀 지나친 비약이다. 그 말을 발음하는 것은, 적어도 내게 필요한 자유를 얻기에는 그닥 도움이 되지 않았다. 재미있고, 파격적이지만, 센세이션함 이상의 또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니 떠오르지 않는다.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다.
f*****t 2001.10.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