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지상의 책 한권' 제목부터 아름다운 책입니다. 이 책을 골라 읽게 된 것은 순전히 제목이 주는 아름다운 매력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제법 이쁘고 단아한 회색 책거풀에 녹색 장정 책을 보는 순간 제목만큼 책도 아름답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이 책이 책의 역사라든지, 책에 관한 일화만으로 가득찬 책인지 모르고 골랐고, 또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름다운 제목과 아름다운 책만으로도 손이 가는 책을 분명 나름의 이유가 있는 거라는 생각을 했지만, 기대는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가끔 많은 책들이 제목과 모양새로 독자를 배신하기도 하는 법이니깐요. 처음 책을 펼쳤을 때 생소한 지은이 이광주 님 얼굴과 약력을 살폈습니다. 연세가 지긋하신 이 분의 전공은 '역사'인 듯했습니다. 문학과 역사...글쎄...하며 책을 폈습니다. 그리고, 책과 도서관의 사진들...책을 좋아하는 저는 그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 가슴 한 구석이 묵직해졌습니다. 그리고, 맨 앞장의 빨강과 노랑이 고급스럽게 배색되어진 머리장에 현대 디자인의 최고 명장인 윌리엄 모리스의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예술이 낳은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아름다운 건축이라고 답하리라. 그 다음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름다운 책이라고 말하리라.- 장엄하기까지 한 느낌을 그 머리장에서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쓴 서문은 제 마음을 설레게 하였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자유와 즐거움을 소박하게 적어놓아 이 책을 고른 저에게 적지 않은 위안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어가며 더해진 기쁨에 비하자면 그 위안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책을 덮으며 들었습니다. 책을 좋아하면서도 '책의 역사'나 '책의 미학적 요소'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었던 것은 순전히 '무지' 때문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태어나서 당연하게 접하게 된 문자와 책들이 얼마나 많은 인류의 수고와 세월이 쌓여서 완성되었나를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은 '공기'와 같은 존재때문이었을까요? 역사 시간에 배울 때는 문자의 출현, 인쇄술의 발명 등이 왜 그리 허공에 뜬 말들 같은 것이었을까요? 우리가 늘 접해서 귀한 줄 모르는 한 권의 책들이 많은 사람들의 머리와 손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새삼스러울 거 없는 사실도 경이로와졌습니다. 구전되어지던 이야기와 말들이 종교라는 이름으로 책으로 만들어지고, 그렇게 손으로 씌여진 책들은 몇몇 소수의 사람들만의 것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독서하는 일과 묵독이 악마의 소행으로 느껴지던 시대로부터 최고의 디자인으로 현대 호화본을 만든 윌리엄 모리스의 시대까지 책들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변화를 읽으며 이 변화를 찾아 뒤진 저자의 노고가 '놀이'였다는 맺음말에 존경을 보냅니다. 이 책에 실린 아름다운 책과 그 책의 그림들, 활자체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책을 좋아하는 모든 독서인들에게 그 어떤 명화보다 깊은 울림을 줄 듯합니다. 끝으로 이 책의 한결같은 울림처럼 느껴지는 말라르메의 시 구절을 다시 한 번 새기며 앞으로 더 좋은 책과의 만남을 기대해봅니다. -결국 세계는 한 권의 아름다운 책에 이르기 위하여 만들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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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은 지상의 책한권'은 흔히 말하는 '책에관한 책'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내가 보기에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읽는 것을 주로 하는 사람과 모음는 것을 주로하는 사람이다. 전자는 내용을 중시하고, 후자는 형식을 중요시한다. 특히 후자는 각종 특이한 고서라든가 초판본, 희귀본을 모으는 것을 크나큰 기쁨으로 삼으면서 책을 하나의 보물처럼 여긴다. 최근 우리나라에 소개된 레베르테의 '뒤마클럽'에 나오는 등장인물같은 부류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어느 쪽이든 애서가 혹은 독서가로서 상당한 세월을 보내고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오르게 되면 둘 사이의 구분은 점점 희미해지고 마침내 서로 하나가 된다.
이 책의 저자 이광주님은 이미 그러한 경지에 오른 듯이 보인다. 유럽문화에 정통한 학자이니만큼 이 책에서는 개인적이고 내밀한 독서경험들과 함께 유럽의 아름다운 도서관 풍경과,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서양 고서들이 가득 펼쳐진다. 글을 익는 것은 야금야금 먹는 담백한 간식같고, 사진을 보는(읽는)것은 화려하게 차려진 정찬과 같다. 둘 사이의 배분을 너무나 뛰어 나게 해 놓아서 물릴 틈이 없이 행복한 시간이 흘러간다. 요즘에는 책에 관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지만 대개는 너무 지나치게 자신의 독서경험을 강조한 주관적이고 지루한 자기 독백이거나, 아니면 전문가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서평에 가까운 글들은 짜집기하듯 모아놓은 책들이 주류여서 사뭇 성에 차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책은 그런 고만고만한 책들 속에서 한결 우뚝 솟아있다.
유럽인이 가지고 있던 책과 독서에 관한 정의 . 독서습관의 변천사. 중세시대의 책 제작과정과 서사공들의 지위, 중세 도서관의 책 보관 방법, 출판문화의 발달, 유명 문인들의 독서 습관에 관한 에피소드들까지 책과 독서에 관한 다양한 읽을 거리들이 가득 들어 있다. 하지만 이 책의 뛰어난 점은 그런 잡다한 에피소들들이 실제 독서의 최고의 목적인 '지혜의 탐구'라는 구심점을 향해 모여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 속에서 나는 인류가 오랫동안 이룩해온 모든 문화의 터전인 지혜와 지식에 관한 열망이 종교적 숭고함에 까지 이르게 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것을 느끼는 것이 실제 저자의 의도라는 것을 확신한다. 비록 유럽의 책과 인쇄, 독서문화에 치우친 듯한 느낌이 드느 것이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저자의 노력으로 '아름다운 지상의 한국편'도 발간되길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빌어본다. [인상깊은구절] "탐구되어야 할 모든 것 중에서 그 최초의 것은 지혜이다"- '학습론'의 모두(첫머리)문장 |
| 근간에 새로이 친근해진 양장본의 책한권에 feel이 꽂혔다. 현란한 책사진이 흑백,칼라등으로 가득 담겨져있는 이책을 당연 좋아하지 않을수 없었다. 요리책을 보는 것같은 착각에 빠질만큼 이 책에서 사진을 빼면 난 할말이 없다. 한 친구는 내게 그런다. 이젠 그림도 볼 여유가 생긴 모양이라고. 예전같으면 글씨만 빽빽히 들어찬 책을 좋아했을거라고... 듣고보니 그렇다. 역시 일상의 일들은 타인의 눈이 정확한 모양이다. 책 자체만으로도 좋아하게 되면서부터 '책에 대한 책'은 그냥 지나쳐지질 않는다. 그러니 비교도 할수 없을만큼 저자 이광주님은 어련하실까... 나이 지긋하시고 책에 대한 애틋함이 남다르신 이분의 책이야기가 한권 가득하다. 고전의 이야기가 많지만,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 같기도 하고 타임머신여행(촌스런 표현이지만...)을 하는 것도 같은 어쨌든 내내 즐거운 책임에 틀림없다. 중세때는 성가대의 노래마냥 '음독'이 당연시 되었고, 묵독은 악마의 소행이라 믿었다, 하는 이야기... 12세기 중반, 수도원에서 종일 양손에 칼과 펜을 들고 책쓰기만 했다던 사자생들의 이야기. 송아지나 양가죽이 재료인 '벨럼'으로 책을 만들던 때에, 죽은 애인의 유언으로 그녀의 몸가죽으로 책을 만들어 소장했다는 엽기적인 이야기며... 영국과 프랑스의 책에 대한 비교, 대단한 장서가들의 이야기. 여성의 독서가 금기시되었던 시대이기에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대단히 박식했던 여성들이 주를 이루었던 살롱문화이야기... 한페이지건너 한 장씩 있는 사진들과 그에 곁들여져져있는 짭짤한 이야기들로 파노라마를 보는 것 같은 화려함을 느낄 수 있었다. '장서표'에 대한 짧은 내용은 이책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뭔가 널부러져있다는 느낌이 가시지 않는 내 서툰묶음의 책들. 그들(!)을 하나로 연결시킬 '장서인' 만들 생각을 하게 만들었으므로... 일년전 인사동에서 우연찮게 친분을 갖게 된 돌판화 장인분께 장서인디자인을 부탁드리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책이기에 오래 기억될 것이다. 시대를 넘나들며 방대한 '책'에 빠져있었던 것같은 착각의 일주일을 보내며 불현듯 정신을 차리게 한 생각. '그 안에 담긴 내용에 심취하기보다 '책'자체에 빠지는 것을 원치않음에 딴길로 세어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당.... |
| 인제대 명예교수로 있는 저자는 『대학사』 등의 저서가 보여주듯 지성사를 중심으로 유럽문화 전반에 대해 폭넓게 연구를 해온 서양사학자다. 이 책에는 저자의 해박한 인문학적 소양과 동서고금의 문화사 전반에 대한 깊은 지식이 녹아있다. 책의 핵심은 서양의 책문화에 대한 글이다. 서양 중세 수도원의 필사본 제작과정에 얽힌 이야기들을 소개한 저자는 금·보석·진주·상아 등으로 장식하고 갖가지 문양으로 장식된 책의 장정을 비롯해 본문의 머리문자와 가장자리를 장식하는 채색화와 세밀화의 발달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저자가 책에서 제시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을 소개하는데 그 중에 4가지는 서양 책문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랭부르 3형제가 세밀화를 그린 베리 공작의 『호화 시도서』와 요람 인쇄본의 최고 명품인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 윌리엄 모리스가 제작한 『제프리 초서의 저작집』, 20세기 최고의 걸작인 『샤갈의 그림 성서』 등을 예로 들며 저자는 “아름다운 책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책 중의 책, 가장 아름다운 책을 성경이라고는 살짤 숨기면서 말하고 있다. 전체적인 내용을 살펴본다면 책에 바치는 글에서 저자가 책방을 찾는 즐거움과 "어린 시절 책 읽는 시간속에서 ‘일탈’을 음모했다”는 저자는 당시를 ‘수태(受胎)의 성스러운 시간이요, 공간’이라고 예찬하고 있다. 1·4후퇴 직후 대구의 고서점에서 부르크하르트의 명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의 원문 대형 호화본을 발견한 이야기를 비롯해 책방순례와 관련한 일화들은 우리의 향수를 자극하기도 한다. 위그의 독서법을 소개하면서 독서는 포도밭 한유의 나날들임을 말하며, 랭부르 3형제가 세밀화를 그린 베리 공작의 『호화 시도서를 소개하며 아름다운 책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다는 것을 드러낸다. 신의 전당이 아름다움을 보고 기뻐하라는 글에서 성당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데 색체, 조각, 웅장함 등의 의미들을 잘 설명해 준다. 인류 최초의 문필가는 아담이었다는 주장이 있었음을 역사적으로 드러내주고 있고, 서치, 책에 미친 사람들에서는 장서가들, 애서가들, 허리에 차고 다닌 책등을 소개하고 있다. 서재의 미학, 경상 위 한 권의 책을 위하여에서는 몽테뉴의 서재를 소개하고 서재의 역사 기행을 기록한다. 몽테뉴, 나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에서는 몽테뉴의 에세를 소개하고, 책 사냥꾼을 유혹하는 책의 집에서는 세계적인 고서 점을 소개하고, 천국은 도서관의 모양이리라는 글에서 도서관들을 소개하고, 유럽의 여성상과 그 독서 편력이라는 글과, 소설을 읽는 여성들과 살롱 문화, 구텐베르크가 담론하는 문명을 낳았다, 눈 내리는 밤, 금서를 읽는 즐거움, 문인과 패트런, 그 애증의 딜레마, 문필가와 출판인, 베스트 셀러의 사회학, 태양을 좇는 사전의 편찬자들, 책의 명장, 윌리엄 모리스 등을 소개하고, '수주객이 되어 나의 고전으로 글에서'의 글에서는 고전은 영원한 스승임을 시대별로 분류하고 저자의 고전을 소개한다. |
| 요즘들어 책의 미래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 내용의 중심에는 '현재의 책은 미래에는 사라질 것이다' 라는 염려가 담겨 있으며, 실제로 변화된 책의 형태가 현재 우리의 생활에 소개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책은 그 내용과 함께, 손에 쥐어지고 넘겨지고 무게가 느껴지는 물성때문에 우리에게 매력적이라는 것을 알고있다. 이 책은 아름다운 책들을 소개한다. 소개된 책들은 정말 모두 아름답다. 화려하고 장식도 대단하며 종이나 양피지, 그 위에 쓰인 글씨체...모든것이 놀랍다. 그리고 그 책들을 만들기위해 무척이나 공을 들였을 많은 사람들의 땀과, 그 책들을 소장했던 사람들의 학문과 지식에 대한 열정과, 책을 아끼는 마음을 생각하면 그 책들이 더 대단해 보인다. 그것이 진짜 책이 아름다운 이유일지도 모른다. 이 책 역시 아름답다. 이 책이 아름다운 이유도 책을 오랫동안 사랑해온 저자의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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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이란 무엇이고, 독서란
무엇을
위한
행위인가? 이 정답이 없는 물음을 여러 차례 반복하게 된다. 그 때마다 나의 잠정적이고 혜안 없는 답은 바뀐다. 그렇게
바뀌는
답은
그
당시의
내
독서를
반영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나름의 독서관을 정립하지 못한 우둔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책과
독서의
의미가
어느
하나로
규정지을
수
없이
다양한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믿고
싶다. 아직 내 인생의 책을 만난 것 같지 않았다고 여기기에 꾸준히 읽지만, 벌써
만났을
수도
있고, 평생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걸
아쉬워하거나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거나
하진
않는다. 오히려 그런 부족함에 대한 인식이 지금도 책을 읽는 동력이 되고 있다. 그렇게
생각한다.
2. 이광주의 『아름다운 지상의 책 한 권』은 그의 『교양의 탄생』의 사적 감상본이랄 수 있다. 적지
않은
내용이
반복되고
있다. 저자 평생의 관심사였고, 연구
분야였으니
당연하다. 그리고 여기의 기고문들을 쓰면서 저자의 생각이 정리되면서 『교양의 탄생』이라는 책을
쓰는
데
바탕으로
삼았을
것이다. ‘교양’의
대부분의
책의
형태로
드러나고, 독서의 행위를 통해서 전달되니 당연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스스로도
좀
의아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은
걸
또다시
읽는다는
느낌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우선은 『교양의 탄생』의 내용을 내가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여, 같은
내용임에도
그게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만을
가지게
된
것일
수
있다. 그리고, 글의
형식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나의 체계 아래 항목을 정하여 구성한 본격적인 교양서 『교양의 탄생』에 비하여 기고 이후 연결되는 내용의 글들을 모아 묶었을지언정 모든
글이
사실상
독립적인
글이다. 또한 훨씬 개인적인 느낌을 넣을 수 있는 글의 형식을 갖고 있다. 그래서
책
내에서도
같은
내용(특히 몽테뉴)이
여러
차례
반복되기도
하지만
저자의
마음을
더
많이
읽을
수
있어
조금
다른
느낌으로
글을
읽을
수가
있다.
3. 저자의 문체는 요즘 쉽게 찾을 수 없는 문체다. 화려체라고
불릴
수
있을
것
같은
문체는
어찌보면
조금은
고리타분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유식(?)한
문투가
그리울
때가
있고
흉내내고
싶을
때가
있다. 물론 흉내내기엔 내 능력이 무척 모자라지만, 이런
문투의
글을
읽으면
내용에
더하여
내
문자
지식이
늘어나는
것
같아
흐뭇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4. 이 책이 마음에 드는 이유 중 한 가지는, 책에
실린
화려한
책에
관한
사진들이다. 책을 읽으면서 눈이 즐거웠다고 할까? 고색창연하지만
더할
나위
없이
화려한
책의
외양과
활자체를
보면서
부럽고, 나도 가지고 싶다는 소유욕이 자극된다. 물론
책의
종이
질이
이렇게
좋을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나는 책의 종이 질을 조금 낮추더라도 값을 조금 싸게 하는 게 더 낫다고 보는 입장이다), 이런
빳빳한
종이
질이
아니라면
이
책
속의
화려하고도
아름다운
책의
역사를
반의
반도
감상하지
못하지
않았을까
싶다.
5. 책은 유혹이다. 자상에 아름다운 책 한 권을 소유하는 것 자체가, 어쩌면
이룰
수
없는
꿈인지
모른다. 그래서 책은 영원한 유혹이며, 나는, 우리는 늘 굴복한다. 굴욕감 없는 즐거운 굴복. (2015.6) |
| 난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책을 좋아하는 편에 속한다. 서점이나 헌책방, 도서관에 가득찬 책들을 보면 괜시리 맘이 설레기도 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토로하는 책에 대한 무한한 애정은 존경스럽고, 공감과 함께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책을 통해 보는 문화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당시의 제본문화, 책예찬, 책에 관련된 일화 등이 얽혀 유럽문화사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유럽사회 및 문화(특히)문학에 대해 어느정도의 사전지식이 있다면 더욱 흥미롭게 읽힐 것이다. 또한 양질의 도판 및 사진자료가 눈을 즐겁게 해준다. 손에 들고 있기만 해도 웬지 뿌듯해지는 한 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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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알베르토 망구엘'의 <독서의 역사="">를 읽었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그런 사랑을 어떻게든 드러내려 하는 이들이 많은가 보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 <지상의 아름다운="" 책="" 한권="">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에도 한 사람 생겼네 하고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책의 역사, 인쇄술이 발전, 유명한 독서가들 내지는 책에 미친 이들, 작가, 여성과 책 읽기, 금서, 그리고 책을 만드는 장인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결국 글쓴이가 하고 싶은 말은 '책을 사랑한다. 읽는 것 뿐만 아니라 냄새와 감촉을 느끼면 몰입할 수 있는 순간들을 사랑한다' 라는 것이 아닐까. 스스로 책을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작가에게 깊이 공감하고 있으리라. 게다가 이 책은 참 아름답다. 풍부한 삽화와 사진 자료들을 제치더라도, 약간 미색을 띤, 매끈하고 다소 두꺼은 종이가 먼저 눈과 손을 즐겁게 한다. 세상에는 참 아름다은 책들이 않이 있겠지만, 이 책 역시 그들 중 하나로 섞여도 부끄럽지 않을 듯 하다.
사족 같지민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작가도-그렇게 많은 책을 사랑하고 그래서 아마 책 읽는 이를 모두와 공감하며 그들을 존중할 것 같은- 책은 여자가 읽을 게 못 된다고 공언하던 17세기 어느 신부와 어느 정도 같은 생각을 가진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갖게 한다. 책과 지식의 획득에 관하여 여성들의 불평등했던 지위에 대하여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서도, 그가 개인적으로 이야기하는 여성들은 왜 꼭 옷장을 뒤지면서만 계절의 변화를 알고 과거의 추억 속에 잘길 수 있는지... [인상깊은구절] 여성이 바로 죄와 타락의 화신이라는 이미지의 밑바닥에는 <창세기> 이브의 이야기가 상징하듯 '유혹하는 여체'관이 도사리고 있다. 죄악의 토포스인 여체는 아름답게 가꾸어져서도 안 되었다.그 미장(美匠)이 스스로를, 그리고 뭇 남성을 도발한다는 논리에서이다. 여인에게 요구된 도덕은 오직 정결과 복종이었고 성처녀 마리아의 무구함이 영원한 거울이 되었다. 이상과 같은 여인상은 여성을 집 밖의 세계와 철저히 격리시켰다. 외부 세계 및 공적인 영역은 전적으로 남성의 독차지였다. 젊은 여성들의 교육의 터전은 가정과 수도원이었다. 청빈ㆍ복종ㆍ정결을 내세운 수도원은 당시의 '묶인' 여성들에게는 오히려 자유의 창구가 아니었을까. 왜냐하면 그곳에서 그녀들은 책과 마주하고 지식의 원천인 라틴어를 배울 수 있었으니 말이다.창세기>지상의>독서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