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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안’에 뭐가 있었나 ‘고백한다, 우리의 실패를’ 읽고나니 참, 참담한 심정으로 읽었다. 아니, 읽고 나니 참담한 심정이 들었다. 한때 ‘안철수 현상’이라 불리며 시대적 요청에 응답할 것만 같았던 한 인물, 그리고 그를 둘러싸고 움직였던 사람들의 모임, 그 속사정을 읽고 나니 정말 참담해졌다. 그 한 인물보다는 그를 둘러싸고 대통령 후보로 추대하기 위해 모였던 집단의 움직임이 이 책에 쓰여진대로라면, 그야말로 소가 웃을 일이다. 그렇게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찌 한 나라를 다스리는 ‘경륜과 철학이 필요한 자리’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감히 했다는 말인가 읽어보니, 사람들은 그렇게 혜성같이 등장한 안철수 ‘안’에 무언가 있을 줄 알았었던 것이 분명하다. 정말 그 ‘안’에 대단한 무언가 있을 줄 알고, 그의 등장에 모두 환호했었다. 그러나 이 책에 의하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 것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저 ‘청춘 콘서트’라는 말의 잔치에 의해 인기가 올라갔다는 그 것 하나! 그것 하나만 믿고 대통령직에 도전하겠다는 그 용기, 그 배짱 하나는 알아줄 만 하다. 그런 그를 믿고 대통령에 추대하겠다고 생각한 그들의 치기, 읽는 나도 부끄러울 정도다. 이 책의 저자 금태섭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 사회가 비교적 단순했을 때는 다른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인물들이 정치권으로 영입되어 활약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 때문인지 아직도 새로운 인물에 대한 수요가 있고 누군가 훌륭한 사람이 나타나서 지도력을 발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306쪽) 지도자에 대한 열망을 토로한다. 흔들리는 나라를 누군가 반듯하게 바로 잡아줄 사람, 그런 지도자를 원했다는 것이다. 저자 개인은 물론이거니와 국가적으로도 필요했다는 것이다. ‘생각한다, 이기는 방법을’ 읽고나니 그럼 대체 그런 사람은 누구일까 저자는 위와 같은 말을 한 다음에, 이렇게 말을 잇는다. <안철수 의원에 대한 기대도 일부분은 그런 희망의 표현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다음 바로 이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러나 이제 대한민국의 정치는 훈련받지 않은 사람이 단기간에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만큼 간단하지 않다. 때로는 외부에서 혜성처럼 나타나는 인물도 있어야겠지만, 그 보다는 정당 내에서 체계적으로 활동하면서 정치 역량을 키워가는 사람이 훨씬 더 간절히 필요하다.> (306쪽) ‘그러나’라는 말에 유의하자. 그러니 안철수가 정치계에서 훈련받지 않았지만 다른 분야에서 성공했으니 정치계에서도 같은 역량을 발휘하겠지, 라고 생각했던 것이 오산이었다는 것이다. 해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정치란 결국 이해관계를 원만하게 조정하는 일이다. 20대부터 현장에서 연설과 토론을 하면서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들과 부딪히고 단련된 정치인과 ,,,,,,,,,(그렇지 못한) 정치인이 외교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 앉으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 >(309쪽) <이름이 널리 알려지고 사회적으로 인망이 높은 인물과 막상 대화를 해보고 나서, ‘아. 이분은 인품은 훌륭할지 모르지만 정치를 하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평범한 보통 사람들에게 어떤 욕망이 있는지, 무슨 이유로 왜 움직이는지 몸으로 겪어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는 잘 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309쪽)
이 대목을 저자는 다른 사람의 경우라고 말하고 있지만, 독자들에게 떠오르는 인물은 안철수가 아니겠는가? <정치는 전문적인 영역이다. 경험도 반드시 필요하다. 인격이 고매하다거나 머리거 좋다고 해서 무조건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분야에서 명성을 쌓은 사람들이 정치판에 와서 실수를 저지른 후에 흔히 “이번에 많이 배웠다. 다음에는 더 잘하겠다.”라고 한다. 그러나 정치는 공적인 일이고 그 결과는 사람들의 삶에 즉각 영향을 미친다. 개인이 경험을 쌓아가는 곳이 아니다. >(309쪽) 해서, 저자는 이기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사람이 필요한데, 지도자가 필요한데, 요구되는 지도자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깨끗한 이미지를 가진 정치 초년생이 아니라 결과를 낼 수 있는, 단련된 정치 전문가다.>(309쪽) 결론하여 이 책은 결코 누구에 대한 비판서가 아니다. 안철수가 야당으로 하여금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260쪽)를 내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하는 것도 아니다. 저자는 새 출발을 하자는 것이다. 그렇다. ‘원인을 파악해 더욱 강해지는 것’이 비단 선거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기에, 인생 자체가 그런 것이기에, 실패한 경험을 복기하여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니, 나도 이 책에 동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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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에 연재했던 '현직 검사가 말하는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을 읽고, 실제 현직 검사가 이런 글을 일간지에 연재한다는 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다. 많은 내용이 의미가 있었지만 단 첫 페이지에 '기울어진 운동장은 틀린 말이다.' 에 대해서는 공감할 수가 없다. 소위 말하는 메이저 언론 조중동에서 김대중, 노무현 정부때 작은 꼬투리 하나라도 있으면 그것을 얼마나 가공해서 나라가 거덜 날 것처럼 확대 재생산 해왔는지 모르는건지, 아니면 모른척 하고 있는건지 진심으로 묻고 싶다. 박근혜 정부에서 있었던 최근의 일 중에서 메르스나 세월호 침몰이 만약에 노무현 정부때 있었다면 아마 무능한 대통령을 넘어서 바퀴벌레 밟듯이 다시는 못 일어날 정도로 밟았을 거라는건 몇 년 전 언론환경만 생각한다면 유추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단지 박근혜가 대통령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도 모든게 유야무야 되고, 원래 6개월 안에 죽을 사람들이 죽은 것 뿐이라는 그런 말도 안되는 말이 조중동 입에서 나오고 있다는 건, 무슨 일을 해도 감싸줄 준비가 되어 있는 조중동, 종편, 지상파 방송까지 손에 넣었으니 왜 지지율이 안떨어지는지는 우리나라 언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다. 언젠가 안철수가 국회의원 수를 줄여야 한다고 했을 때 다른 건 몰라도 정치에 대해서 정말 모르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를 도운 금태섭 변호사 역시 딱 거기까지라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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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어조로 쓴 필체인데 생각해볼 내용이 많았다.
택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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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금태섭변호사를 주시하고 있었다. 검사출신이라는 게 미끼지 않을 정도로 맑은 모습이다. 무슨 생각을 담고 있는지 궁금하여 바로 구매하고 바쁜 시간을 쪼개어 결국 다 읽게 됐다. 지난 대선의 아쉬움과 그 과정을 진솔하게 써 내려갔으니 읽는데 편하고 감정들이 이입되는 공감을 얻게 됐다. 많은 부분 사건들의 당사자로써 저토록 냉정하고 객관적이며 솔직하게 쓸 수 있었다는 게 저자의 높은 능력으로 보인다 아무튼 저자는 국회의원이나 시장 또는 도지사와 같은 선출직으로 당선돼 많은 사람들을 위해 일을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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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야당! 안철수의 측근으로 지난 대선 때 이름을 날렸던 금태섭씨가 책을 낸다는 소식에 여러모로 궁금했다. 야권 후보의 단일화 과정과 대선 패배 그 후의 합당 과정 등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것 같았다. 특히, 단일화 과정에서 사퇴를 해버린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 꽤나 하고 싶은 말들이 많지 않았을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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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의 730일 정치 분투기
이기는 야당을 갖고싶다 ![]() 푸른숲 출판사 편집부에서 제목 한번 잘 뽑았다는 생각이 거듭 들었다. 저자 금태섭 변호사가 원래 마음에 두었던 제목을 출판사 측에서 살짝 비틀어 뽑았다는 <이기는 야당을 갖고싶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이런 호기심 끄는 제목을 모른 체 지나칠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야당이 건실하게 제 몫을 다하고, 여당을 아름답게 이기는 모습을 보고 싶은 이들은 많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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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야당'이란, 단순히 국회의원 의석수 경쟁이나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만을 말하지 않는다. 금태섭 변호사가 고심하며 제안한 "이기는 야당이 갖춰야 할 4가지 조건"은 책의 가장 마지막 장에, 그야말로 농축액처럼 달이고 달인 문장으로 등장한다. 먼저 야당은 현 여당인 새누리당의 특징인 '일사불란함'이 없을지라도 야당 고유의 스타일인 '토론과 비판정신'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 둘째, 야당은 남의 잘못만 비판하지 말고, 의제를 설정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셋째 20대 위원장을 둔 청년위원회가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직업인으로서의 정치 정문가가 필요하다는 말인데, "이번에 많이 배웠다. 다음에는 더 잘하겠다"라는 변명은 더 이상 소통되지 않는다는 말이 가장 와 닿았다. 정치는 개인이 경험쌓으러 드나드는 영역이 아니니까 말이다. 넷째, 영리한 충고를 받아들이며 몸을 사리기 보다는 결단하고 위험을 감수할 때 이기는 야당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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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예비 독자들의 마음에는 이런 질문이 떠오를 것이다. 저자의 말마따나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대한민국의 보통 아저씨"가 어떻게 이런 초강수 훈수를 대한민국 야당에 둘 수 있느냐고? 금태섭은 그럴만하다! 또 스스로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일수로는 730일을, 정치최전선에서 대선, 단일화, 창당과 합당의 과정을 지켜보고 관여하며 일반 국민들에게 전하고픈 말이 많았으니까. 동시에 지난 2년 자신을 돌아보면서 "가장 고귀한 형태로서의 애국"이라는 비판을 던짐으로써 야당에 대한 사랑고백을 하고 싶었으니까.
<이기는 야당을 갖고싶다>의 곳곳에서, '바른정치'를 향한 금태섭의 열망과 야당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동시에 안철수 의원과 거리두기 위해 깔아놓은 포석을 발견할 수 있다.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보면, '안철수의 남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금태섭은 "나는 그를 선택한 것이 아니다"를 명확하게 해둔다. 애당초 정치에 뜻이 있어 찾아갔던 것은 조국 교수였고,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의 적극 영입 권유로 안철수 캠프에 합류하게 되었을 뿐이라는 설명이 자세히 이어진다. "좌절과 환희의 롤러코스터"라니 "최고의 시절과 최악의 시절"이라는 소제목이 금태섭 변호사가 안철수 캠프에서 겪은 일을 압축하는 듯하다. 좋은 취지에서 참여했더라도 예상치 않았던 문제들이 불거지고 소통부재로 인한 불쾌감까지 캠프에서 좌절을 많이 겪었나보다.
전체적으로 금태섭 변호사는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듯 하나, 그리 우호적인 코멘트를 하지는 않는다. 우선, 출마를 선언하기까지 좋은 말로는 고뇌의 시간, 나쁜 말로는 질질 끌었던 시간을 기술한다. 이어 단일화 협상에서의 고충과 예상 밖의 사퇴에서 금태섭 변호사가 느꼈던 실망감은 정점에 이른다. "적어도 지지자들에게 묻는 절차는 거쳤어야 하는데 (162쪽)" "안 후보의 갑자스러운 사퇴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처럼 힘이 빠졌다 (163쪽)"고 말한다. 안철수 의원을 궁금해하는 이들에게 금태섭 변호사는 두 가지 에피소드를 이야기해준다고 한다. 하나는 안 의원이 얼마나 규칙을 잘지키는지를 보여주는 에피소드이고, 다른 하나는 살짝 비꼼의 의미도 내포하는 에피소드이다. 금태섭 변호사가 안 후보가 두 시간을 걸으며 이야기를 했는데, 금태섭 의원은 좁은 보행길을 둘이 나란히 걷다 보니 부득이하게 울퉁불퉁한 진흙 위를 걸느라 신발이 엉망이 되었는데도 안 후보가 전혀 보르더란 에피소드이다. 금태섭은 "두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한히 함께 걷는에 옆 사람이 어떤 길을 걷는지 눈치를 못 채는 것은 정말로 인상적" (211쪽)이라며 초강력 한 방을 날린다.
금태섭 변호사의 책 읽기 취미와 뛰어난 글재주 덕분에 <이기는 야당을 갖고싶다>는 몹시도 매끈한 문체로 독자를 즐겁게 해준다. 비단 정치권에 이해관계를 둔 사람이 아니더라고, 한국 사회에서 뒷무대(back stage)에서 작용하는 생존 논리, 구역질나는 구태의연, 고질병의 환부에서 나는 역한 냄새가 궁금한 이들도 얻어갈 것이 많은 책이다. 금태섭 변호사는 그래도 희망을 말하고, 비전을 제시한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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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할 무렵 나는 이사를 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동생이 나더러 같이 살자고 제의를 해 와서 그렇게 되었다. 졸업을 앞둔 나와 아직 대학생인 동생. 그렇게 둘이서 같이 살 집을 구했고 드디어 이사하기 전날. 나는 새 집에 잠시 들렀는데 그 빌라는 갓 신축한 곳이라 주변 정리를 채 마치지 않은 상태였었고 그래서 세를 내 주지 않은 빈 집을 하나 잡아 그곳에서 공사를 했던 인부들이 숙식을 하고 있었더랬다. 인부들이 쓰는 말투로 들어보니 중국에서 온 조선족인 분들이 대부분이었고 그 중 한 분만 경상도 사투리를 쓰고 계셨다. 20대중반이 채 안된 내가 집을 보러 다니자 내게 그 경상도 사투리 쓰시던 분이 따뜻한 표정과 말투로 이렇게 물었다. "학생은 고향이 어딘데..?" 느낌상, 그분은 혹시 동향사람 아닐까? 하는 기대감으로 그렇게 물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약간 미안한 마음으로 (미안할 일이 아니었으나 어쩐지 그분의 기대를 망가뜨리는 기분이 드는 바람에) "광주에요." 라고 했다. 내가 '고향이 광주'라고 하면 사람들은 반응이 일단 비슷하다. 숨을 고른 후 "경기도 광주? 아님 전라도...?" 하고 확인 하는 것이 먼저. 나는 또 그럼 굳이 밉상으로 "전라도 광주가 아니고 광주광역시에요." 라고 하곤 했다. 그게 뭐 그리 중요한 거라고 늘 그렇게 강조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땐 어린 마음에 시골사람, 서울사람으로 이분화 하는 것에 대한 반발심으로 그렇게 대답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내게 고향을 물은 그 인부는 내가 광주라고 대답함과 동시에 내게서 두어걸음 뒤로 훅 물러서며 얼굴 전체에 불쾌한 표정이 번졌다. 못 볼 걸 봤다는 표정으로 나더러 주먹을 휘두르며 "학생이면 공부나 해. 정치에 관심 갖지 말고." 라고 내뱉었다. 아니 내가 뭘 어쨌게? 하는 심정이 된 나는 단지 고향이 광주라는 이유만으로 내게 그런 대우를 한다는 것이 너무 마음이 상하여 지지않고 대꾸했다. "정치를 잘 하면 정치에 굳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겠지요." 라고. 그러자 그분은 다시 말했다. "정치를 잘하든 말든 상관을 말라니까~!!!" 하며 때릴듯이 덤비자 곁에 있던 연변에서 오신 분이 끼어들어 그분을 데리고 나갔다. 별 것 아닌 일화에 불과하지만 내겐 두고두고 마음을 다친 일이 되었다. 그리고 그런 일은 인터넷이 잘 연결되는 세상이 된 후로 더 심해졌다. 이런 이야길 하면 사람들은 "피해의식이 지나쳐 망상의 수준"이라는 말까지 서슴없이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사는 내내 고향을 이야기 할 때마다 "아 나쁜짓(5.18)을 했던 사람들이 사는 곳!" 이라고 하거나 빨갱이요 종북이라고 단정지어 말하는 걸 들으며 살다보면 피해의식이 분노로, 분노가 슬픔으로... 바뀌기도 하더라.. 나쁜 짓을 했던 사람들이 사는 곳이 아니라 나쁜 짓이 벌어졌던 곳이라고 아무리 말해주어도 바뀌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덕분에 나는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 틀림없이 헌법에서는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고 했는데 국민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사회인 것 때문에도 나는 정치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 그러나 나는 야당을 지지하며 반드시 야당이 정권을 잡아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었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구현되고 발달하기 위해서는 여당도 야당도 서로 견제해가며 바르게 양립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무엇을 지향하는지에 대해서도 모호하고 정말 국민을 대변하고 있는가 하는 것도 의심스러운 정당들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정권을 오래 잡고 있었던 여권에서는 더 이상 좋은 게 나올 것 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야당을 지지한거냐고 묻는다면 어처구니 없겠지만 사실이다. 이런 세상에 승리와 출세가 보장된 여권에 줄 서지 않고 그래도 야권 주자로 나서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1%의 기대를 걸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런 기대를 번번이 무너뜨렸다. 꼭 이겨야만 하는 선거에서도, 이길 수 밖에 없어보이는 판도에서도 이기는 걸 못 봤다. 바꾸기만 하면 정말 잘 하긴 할건가? 하는 의심도 무럭무럭 자랐다. 솔직히 무능하기 짝이 없는 모습도 너무 많아서 야권을 지지한다는 말도 할 수가 없게 됐다. 그러는 가운데 지난 대선 때 안철수가 대권주자로 나왔다. 내가 평소 존경하던 박경철님과 이 책의 저자 금태섭 변호사.. 이런 분들이 그 캠프에 계셔서 어떻게든 정치에도, 우리나라에도 새 바람, 새 희망을 불러 일으켜 희망없는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꾸어 주기를 바랐다. 대통령이 되어 훌륭히 정책을 수행하고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어도 여전히 조롱과 비난의 대상인 김대중 대통령의 올바른 명예회복과 의심스런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서도 정권이 바뀌면 바른 평가와 재수사 같은 걸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가졌었다. 온땅을 파헤쳐 놓은 4대강 공사도 재벌기업으로 더 많이 가는 특혜도 더 멀리 가기 전에 되돌려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했었다. 남북으로 나뉜 걸로 모자라 동서로 나뉘고 빈부로 나뉘고 남녀로 나뉘고 나이로, 학벌로, 성별로... 등등 조각조각 나뉘고 있는 우리나라가 다시 그 차이를 좁히는 세상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기대도 가졌었다. 그런데 내가 너무 앞서간 기대를 가졌던건지(그리고 내 멋대로의 바람이었지. 야권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하여 그 모든 걸 내가 원하는 쪽으로 정치를 할 것도 아니련만) 야권은 대선후보를 정하는데에 우물쭈물 (정치를 하는 분들에겐 어떤 시간이었는지 알 수 없었으니 내 눈에는 그저 우물쭈물로만 여겨졌었다.) 아까운 시간을 다 보내고 단일화를 하는가 했더니 대선에서 보기좋게 지고 그 후로 있었던 몇번의 크고 작은 선거마다 야당은 전부 졌다. 누가 조작을 하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서도 내리 지기만 했다. 투표하자는 말을 하는 게 무색할 정도로 지기만 했다. 그래서 이 책,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를 읽을 때의 내 심정은 정말이지 한숨이 백만번쯤 저절로 터져 나오는 그런 마음으로 읽었는데 이 책 참 솔직하다. 저자도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기술하고 거기서 실패했던 야당의 실패 원인에 대해서 잘 돌아보고 있는 책이다. 그때의 일을 알고 싶거나 야당이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바꿀 수 있을까를 두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읽어보면 좋겠다. 정치와 종교 이야기는 참 조심스럽다. 한 마디 잘못 꺼내면, 자신의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면 다툼을 피할 길이 없기도 하고 때때로 안정적인 삶이 위협을 받기까지도 하는 것 같다. 그러니 함부로 읽어라 마라 하기도 어렵다. 그렇지만 정치인이든 아니든, 관심이 있든 말든 많이들 읽고 생각도 좀 해 보고 관심도 더 가져보고 같이 고민도 진지하게 해 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음 참 좋겠다... 이 책은 진지하고 진심어린 프롤로그로부터 이어지는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앞의 두 장은 대선 당시의 일들을, 세번째 장에서는 정치의 미래에 대해서 쓰고 있다. 읽으면서도 그때의 일들이 떠올라 답답한 마음도 조바심도 일었는데 그 일들을 겪은 당사자들은 오죽했겠나 싶기도 하고 말 한 마디, 문자나 전화 한 통화도 그렇게 어려운 일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의 미덕은 선거에서 진 이유를 외부의 조건에서 찾아 핑계대는 식으로 둘러대고 있지 않다는데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기는 야당이 갖춰야 할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는데 ... 야당은 정말 그거 할 수 있나? 오랜 야당 지지자가 이런 슬픈 질문을 던져야 할 정도로 신뢰를 잃었음을 그들이 통감하고 (그럼에도 야당에 몸담고 있는 그들을 나는 존경한다.) 이기는 야당이 되어 주기를, 그리고 이긴 후에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고, 그것을 할 줄 아는 능력을 부디 가져주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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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를 읽고
한 국가를 움직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 바로 정치라 할 수 있다. 물론 경제와 사회, 문화 등이 잘 조화를 이루어야 하지만 역시 가장 막강한 힘을 과시할 수 있으면서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치열한 경쟁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옛 왕조 시대에는 타고난 그래서 대부분이 꽉 정해진 신분에 의해서 결정되었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해볼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는 그렇지가 않다. 진정으로 실력과 함께 지역구민이나 국민들로부터 진정한 지원을 받는다면 얼마든지 정치로 진출할 수 있다. 그래서 선거 때가 되면 치열한 경쟁을 뚫기 위하여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노력들을 다 행하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물론 공개되는 내용은 알지만 공개되지 않는 여러 사실들에 대해서는 우리 보통 사람으로서는 잘 알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내 자신도 마찬가지이다. 언론매체나 통신매체 등을 통해서 공개하고 있는 것은 대략적이라도 안다고 하지만 언급되지 않는 사실들에 대해서는 금시초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바로 그러한 사실들에 대해서는 이 책과 같이 해당 분야에서의 실질적으로 활동을 통해서 직접 체험했던 인물들에 의해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소중하다. 이 책도 2012년에서 2014년까지 ‘대통령 선거전(戰)’ 안철수 캠프 상황실장으로 활동하고,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을 지냈던 저자의 730일 정치 분투기라 할 수가 있다. 정치 최 일선에서 직접 계획하고, 보고, 참여하고, 경험했던 일화들이기 때문에 새로운 것들이 너무 많다. 이런 활동이라는 것이 물론 승리를 위해 모든 힘들이 쏟는다 해도 아쉬움도 많았으리라 생각한다. 저자는 특히 경험담 중에서도 실패담에 더 초점을 두고 기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성공 경험담보다는 더 의미가 있다 할 수 있다. 실제 행했던 여러 일들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올바른 평가가 이루어져야만 야당이 더 건강한 모습으로 제대로 힘있게 나아갈 수 있다는 논리이다. 정치라는 것은 한 쪽이 독주하는 일방적이 아니라 항상 집권당인 여당과 함께 건전한 야당이 함께 하는 모습이 바람직할건데 이것은 계속 과제라고 생각해본다. 이런 책을 통해서 우리 정치가 더욱 더 바람직한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렇다고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이런 책을 관심을 갖고 읽어야만 한다. 그래서 마음을 하나로 뭉칠 수만 있다면 더 나은 정치와 함께 바람직한 국민의 모습으로 더 발전해 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문외한이기만 했던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해서 개략적으로 알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고백해본다. 그리고 당당한 주권자인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 역할을 제대로 해나가리라 내 자신에게 다짐도 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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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란 사전을 찾아보니 “재야정당의 준말로, 정당 정치에서 정권을 잡고 있지 않은 정당이다. 여당과 대립되는 말로, 여당의 정책이나 시책 등에 대하여 건전한 비판과 견제를 통하여 여당의 잘못된 독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국가적인 폐해를 막는다.”고 했다. 자유민주주의에서는 복수정당제가 정치체제의 기본으로, 정권을 잡은 정당(여당)이 정부를 구성한다. 우리나라와 같은 대통령중심제에서는 대통령을 탄생시킨 정당이 여당, 의원내각제에서는 하원에서 다수의석을 획득한 정당이 여당, 소수 의석을 획득한 정당이 야당이 된다. 내가 지금까지 봐 왔던 야당은 보수의 반대편에 선 진보주의자들로서 너무 과격하고 기존의 체제를 붕괴시켜버릴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로 보인다. 걸핏하면 장외투쟁과 각종 사건 사고 때마다 대통령-총리 등 헌법기관 흔들기, 국정원 무력화, 군(軍)이나 경찰 등 국가기관 불신을 조성하는 뚜렷한 성향을 지니고 있다. 친중 친북 반일 반미 정서 때문에 반(反)대한민국-반 국가로 치닫기 일쑤다. 이 책은 한때 안철수 의원의 ‘입’이었던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을 지냈으며,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당원으로 활동하며, 법무법인 공존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금태섭씨가 그동안 어디서도 밝힌 적 없는 그 2년여의 뜨거운 시간에 대한 기록이다. 지난 총선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한 ‘야당’이 왜 질 수밖에 없었는지,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솔직하게 털어놓은 동시에 자세하게 분석했다. 안철수의 진심캠프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왜 그렇게 쉽게 무너졌는지도 알 수 있다. 이 책의 제목인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는 시대의 정신이다. 요즘 영화관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암살>과 <베테랑>의 핵심이 바로 거기에 있다. 정의롭지 못한 기득권 세력에 너무 억울하게 지고 지독하게 모욕당해온 현실에서 스크린을 통해서라도 딱 한번만 이겨보고 싶은 시민들의 간절함이 이 시대의 추세이다. 이 책은 모두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최전선 분투기’에서는 2012년 무렵의 한국 정치 상황과 기류부터 저자가 대선캠프에 뛰어든 이유와 계기,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 내부의 상황과 단일화 협상, 후보 사퇴의 전후사정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2장 ‘부서진 시대’에서는 안철수의 사퇴 이후 창당을 도모하다가 합당으로 막을 내린 경위뿐 아니라 합당 과정에서 벌어진 ‘정강정책 파문’, ‘대변인 사퇴’, ‘7.30 재보선 이야기’ 등 당사자의 시각에서 자세하게 적혀 있다. 3장 ‘정치의 미래’에서는 야당식 성공법, 직업으로서의 정치인이 필요한 이유, 가난한 야당이 성공하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야당이 이기기 위해서 갖춰야 할 4가지 조건을 이야기 한다. 첫째, 야당은 경쟁해야 한다. 둘째, 의제를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20대 위원장이 있는 청년위원회가 있어야 한다. 넷째, 결단하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정치를 통해서 세상사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조직을 이끌고 가는 사람과 조직원들은 물론 야당정치인이나 여당정치인, 그리고 정치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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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라고 하면 상대적으로 국회의원의 수가 적은 쪽을 의미했다. 전통적인 야당은 보수의 반대에 선 진보주의자들로서 때론 과격해보이고 때론 기존의 체제를 붕괴시켜버리고 싶은 사람들로서 인식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극진보주의'적인 야당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과격함을 떠올린다면 최근의 경향에 맞지 않을 것 같다. 이제는 야당도, 여당도 그러한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세상을 좋게 바꾸어 나간다는 점에서 여당와 야당은 뜻을 같이 하고 있다. 그래서 야당은 좀 더 보수의 색깔을 입고, 여당 또한 수구세력이 아닌 진보적인 색채를 띄려고 노력하여 중도우파나 중도좌파가 환영받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기존의 야당의 모습이 아니라 새로운 개념의 야당으로서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고, 꿈꿔오는 금태섭씨의 18대 대선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그는 안철수캠프에서 일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이 바로 그 때였다고 회고한다. 우리 모두 기억할 것이다. 18대 대선에서 안철수라는 정치권 밖의 사람이 혜성처럼 등장했던 때를 말이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나타난 그는 여당이냐 야당이냐를 떠나 있는 제 3의 세계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탄산수같은 존재였다. 정치인, 그들의 권력 싸움에 지쳐 새로운 인물을 목말라했던 국민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아 대권주자로까지 떠올랐던 사람이니 그의 출마 여부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렸다. 그리고 단일화가 있었다. 단일화를 위해 후보 사퇴를 하고 이제 돌이켜 생각해보면 최악의 한수였다고 판단되는 그 결정, 그리고 안철수씨의 말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나도 아직 생각이 난다. 그는 사퇴를 했고 그 표를 야당 쪽으로 가져오지 못했다. 오히려 그의 사퇴 때문에 단일화 이후 무리한 단일화를 이룬 야당에 비판적인 시각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철수씨는 그대로 정치권밖으로 사라질 것인가? 걱정반 안쓰러움 반, 그리고 그러면 그럴테지 하는 회의론적인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어려운 시기를 거치면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이 책을 통해 드러난다. 새정치연합의 창당작업,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과 민주당 해산 논란 등 혼란의 시기를 겪으면서 내렸던 결정들과 그 결정들 이후에 논의되었던 '이기는 야당' 에 대한 개념을 설명한다. 그는 이 책의 마지막에서 정치의 미래는 이기는 야당이 4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이상적인 형태의 정치적 야당의 모습을 말하고 있다. 야당은 경쟁해야 하고, 의제를 설정할 수 있어야 하고, 20대 위원장이 있는 청년위원회가 있어야 하고, 결단하고 위험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여당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현재의 세력을 유지시키기 위해 '혁신'을 한다. 오로지 야당만이 할 수 있는 것이 결정적 한 수를 위해 위험까지 감수할 수 있는 것일 것이다. 자신의 모든 걸 놓고 패를 뒤집을 수 있는 열정 그리고 용기, 야당 정치인으로서 자랑스러우면서도 패기를 가지고 살아가는 한 사람의 모습을 이 책을 통해 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