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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이 지나도 믿을 수 없는 사랑의 기적' 상실과 희망을 담은 불교 색체가 강하게 풍기는 책이지만 역사에 픽션이 가미되어 절묘하게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듯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는 책이다. 불교경전의 총서인 '대장경'을 둘러싼 허수아비 왕과 최우의 권력다툼 속에서 끝내 사라져 간 세 남녀와 한 명의 법사를 중심으로 쓰여진 픽션이 가미되어 한 편의 로맨스추리소설을 읽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책 '부용화' 저자 허수정씨의 작품으로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된 픽션을 첨가하여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주로 쓰는 작가란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전에도 불교 색체가 강한 책들을 몇 권 읽었고 영화로 만들어진 것 역시 본 기억이 있다. '부용화'는 몽골의 침략에 의해 불에 타버린 대장경이 실은 충신 김강신의 지혜로 인해서 빼돌려졌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침입 당시 시간을 벌기 위해 몽골군에 싸우다가 전사한 김강신의 딸 '용화'로 그녀는 다시 민심을 얻고 자신을 우롱하는 최우에게 반격을 가하기 위해 왕의 하명하에 대장경을 나르는 일에 동행하게 된 여인으로 그녀를 둘러 싼 피가 섞이지 않은 남동생 학승 진호와 아름답고 매혹적인 용화의 모습을 마치 관세음보살님을 보는듯 매료된 법사 우송... 그는 왕의 스승이며 왕의 밀명하에 대장경을 운반하는 일을 맡게 된 막중한 임무의 책임자다. 우송, 용화, 진오와 더불어 대장경의 안전한 운반 중 만약에 생길 일을 책임질 남자로 최우의 측근인 양무란 차가운 인상의 냉혹한 남자가 함께 한다.
불심이 깊었던 고려인들의 마음에 다시 몽골에 짖밟힌 자존감과 희망을 일으키기 위한 왕의 계략으로 이루어진 대장경 운반... 네 명의 남녀는 대장경 운반을 둘러싸고 어느순간 커다란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각자가 깨닫기 시작한다. 믿었던 존재로부터의 배신이나 더 큰 뜻을 이루기 위해 기꺼이 살생도 감내하라는 명까지 받게 되는 이들의 운명은 각자의 모습에서 서로가 가진 또 다른 면을 보면서 흔들린다.
초중반까지는 불교 색체에 대한 호기심이 이는 장면들도 있지만 살짝 지루한 면도 없잖아 있었다. 대장경 운반 행렬에 갑자기 나타난 누군가에 의해 공격을 받게 되면서 빠른 전개가 흥미롭게 이어지고 있어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이들의 운명은 어쩔 수 없이 장기판의 졸에 해당하기에 비극으로 끝이 난다. 안타까운 사랑과 연모의 마음, 남자끼리 느끼는 동질감 등은 서로가 다른 길을 걷고 있기에 결코 하나가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지만 그들을 둘러싼 시대 상황은 결국 그들을 죽음으로 몰고 갈 수 밖에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분명 아름답고 매혹적인 책임에는 틀림없다. 다소 밋밋하고 뻔한 이야기 전개가 어느정도 예상되는 면이 있다는게 조금 아쉬울 뿐이다. 역사 픽션을 주로 쓴 허수정 작가의 다른 작품들은 어떤 느낌일지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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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작은 고려시대 몽골군의 공격이 소강상태로 접어들때 왕의 밀명으로 우송이란 법사가 초조대장경 육로운반을 단행하면서 만나게 되는 부용과 진오 ,법사 우송,그리고 왕의 호위무사로 가장한 자신을 최우의 사리불이라 생각했던 무사 양무(개문) 네 사람의 역경과 사랑, 그리고 음모와 모험을 그린 한편의 개성 넘치는 역사소설이라고 할수 있다. 이 책에서는 두번의 반전이 있는데 그 첫번째는 부인사에서 대장경을 지키려고 끝까지 대항하다 죽은 줄 알았던 부용의 아버지 김강신이 살아있었다는것과, 그 두번째는 황룡사에는 부인사의 화재에서 지켜낸 대장경이 없었다는것이다. 부인사의 대장경이 불태워졌을때 가까스로 살아남은 김강신은 순간 계책을 세워 몽골군에 투항했다 그것은 왕의 경세지책을 위한 방책이였으며 왕의 친정은 최우가 몰락해야만 가능했다. 왕의 적은 곧 몽골의 적!! 전쟁이 장기적으로 가는걸 원치 않았던 왕과 몽골의 이해관계가 일치했기에 몽골와 왕은 기꺼이 김강신의 계획에 적극 동참한다. 처음부터 존재하는 않았던 대장경의 육로운반은 최우를 낚기위한 잔인한 미끼였던 것이다. 뒤늦게 대장경이 처음부터 없었다는 사실을 안 양무도 최우장군에게 버림받고 비참한 최우를 맞이하고, 진오는 화염에 휩싸인 궤짝이 있는곳으로 다가간다. 물론 그속에 대장경은 없다. 진오의 소신공양(인내,희생,용기) 덕분에 부용은 마을사람들을 김발의 무차별한 살생에게 구하고 부용도 진오에게로 달려가..그대로 그에게 안겼다. 고통은 없었다.. 법열만이 그윽했고...법열은 죽음을 이긴 삶의 희열이였다. 그 불구덩이 속에서 부용과 진오는 조리와 속리로 하나가 되어 열반처럼 깨닫고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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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독특한 스타일을 가진 역사소설가로 유명한 허수정 작가님의 책은 부용화가 처음이다.
이 책의 시작은 고려시대 몽골군의 공격이 소강상태로 접어들때 왕의 밀명으로 우송이란 법사가 초조대장경을 육로운반을 단행하면서 만나게 되는 네 사람의 역경과 사랑, 그리고 음모와 모험을 그린 한 편의 개성넘치는 역사소설이다.
대장경 운반에 동참하게되는 부용과 진오..그리고 왕의 호위무사로 가장한 최우의 사리불이라 생각했던 양무(개문) 이 책의 반전은 부인사에서 대장경을 지키려고 끝까지 대항하다가 죽은줄 알았던 부용의 아버지 김강신이 살아있었다는것이다...김강신..그는 누구인가?/ 왕과 진심을 주고 받는 사이가 아닌가.
부인사의 대장경이 불태워졌을때 가까스로 살아남아 순간 계책을 세워 몽골군에 투항했다, 그것은 왕의 경세지책을 위한 방책이였고 왕의 친정은 최우가 몰락해야만 가능했다 왕의 적은 몽골의 적!! 전쟁이 장기적으로 가는걸 원치않았던 왕과 몽골의 이해관계가 일치했기에 몽골와 왕은 기꺼이 김강신의 계획에 적극 동참한다.. 그리고 또한번의 반전은 황룡사에는 대장경이 없었다는것이다. 처음부터 대장경은 없었다는것....우송과 부용 진오는....처음부터 없던 대장경 수송에 동참했던것이다. 이것은 부용의 아버지 김강신이 최우를 낚기위한 잔인한 미끼였던것이다. 뒤늦게 대장경이 처음부터 없었다는 사실을 안 양무도 최우에게 버림받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고 진오는 화염에 휩싸인 궤짝이 있는곳으로 다가간다. 물론 그속엔 대장경이 없다 진오의 소신공양을 덕분에 부용은 마을사람들을 구하고.....부용도 진오에게로 달려..그대로 그에게 안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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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적인 팩션 작가인 허수정씨의 다뤄지지 않았던 역사에 관한 이야기인 <부용화>가 출간되었다. 그녀는 역사적인 사실과 기발한 상상력을 통해서 새로운 공간을 창조해 내고 있다. 이 책은 역사적으로 알려진 인물이 한 명도 나오지 않는 새로운 팩션을 시도한 책이다.
고려시대 몽골군의 공격당시에 왕권의 회복을 기원하며 초조대장경을 육로로 운반하면서 생기는 사람들의 역경과 고난 그리고 사랑 등을 담은 역사 팩션이다. 부용화는 책의 제목이자 주인공의 이름이다. 이는 대장경 경판 모서리에 쓰여진 이름으로 추정된 여인이다. 이 시대는 오랑캐의 침략이 비일비재 하였던 시기이다. 그렇지만 많은 침략으로 인해서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지고 죽어나가는 사람들도 부지기수 였다.
부인사의 대장경일부와 나머지 대장경을 도성인 강화로 안전하게 옮기기를 우송 법사에게 명한다. 경주 황룡사에서 출발한 스무명의 운반원들은 몽골군의 침략이 다시 시작되었다는 소식에 가까운 성으로 피신하게 되며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네사람의 정체속에 거대한 음모가 숨어있음을 보여준다.
새로운 역사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한 소설이어서 조금은 생소하기도 하였다. 보통의 역사소설은 인물들이 내가 기존에 알던 인물들이 나오기 때문에 조금더 친숙하게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지만 그런 점이 조금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렇지만 역사적으로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있는 대장경에 대한 이야기는 한국의 역사를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쉽게 접근 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기존 허수경씨의 <왕의 밀사><제국의 역습>등 많이 시도되지 않은 역사 팩션에 주력하고 있는 작가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더욱 멋진 역사팩션으로 돌아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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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수천년을 이어온 자랑스런 단일민족으로 한민족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나라가 즉 몽골에 의한 침략으로 더 이상 단일민족의 뿌리는 아닐 것입니다. 몽골에의한 수탈과 침략으로 고려는 수많은 저항을 통해 국운을 지켜나가려고 했었습니다. 그 이면에는 삼별초라는 저항군대와 팔만대장경을 통하여 국난을 해쳐나가고자 엄청난 고난의 역사를 이루어내고자 했습니다. 세계 유네스코에서도 인정한 목판본인 팔만대장경은 인간이 할 수 없는 부처님의 힘에 의하지않고는 도저히 이루어낼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 책 <부용화>에서도 팔만대장경을 지켜내기 위한 이야기를 소설화하고있습니다. 여기서 이야기하고 있는 목판은 몽골 침입 때 『초조대장경』과 『속장경』이 모두 불에 타 버리자, 고려에서는 대장경 간행작업을 거국적으로 다시 시작했으며, 이렇게 전쟁 중의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것이 『팔만대장경』입니다. 고려의 최대 위기는 왕권이 무너지고 무신들에의한 정권이 지속되다보니 국력을 최우와 같은 최대 무신권력집단이 사병을 통해 그 누구도 접근할 수 없게 만들었으며, 급기야는 몽골을 통한 왕권을 되 찾고자 했다는 사실이 얼마나 위태로운 상황이었는지 <부용화>를 통해 그 일부분이나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몽골에의해 망해버린 고려는 온 나라가 도륙을 당하고 치욕스러운 원나라의 일개 부속국가로 조공을 받치며 수많은 사람들이 원나라 노예로 끌려가 희생을 겪어야 했다는 사실이 오늘날에 와서도 일제 침략을 거치는 동안 우리는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대장경이 불타 없어졌다는 사실을 숨긴채 아버지는 왕과 몽골의 군대와 함께 최우의 무신들을 없애기 위한 전략이 있었습니다. 부용과 진오에 의한 이 소설의 중심 인물로 몽골군과의 대치상황에서 한치 앞을 알수 없는 마치 추리 소설과 같은 이야기의 전개는 다소 알쏭달쏭함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부용과 진오가 아버지의 큰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살생이라는 고민에 빠지게 되지만 이 모든 상황들이 나라를 위하는 일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소설이기에 우리민족이 불경을 통해 국난을 극복하고자 했던 엄청난 국책사업을 했다는 사실이 비록 몽골에 나라가 무너졌지만 문화적으로 최대의 꽃을 피웠기에 그 어느나라보다 고려시대의 문화적 화려함을 우리는 자랑스러워 해야 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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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역사소설 중에 흥미진진하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추리소설이 있었다. <왕의 밀사> <제국의 역습> <망령들의 귀환>이 그것인데 그 책들을 쓰신 작가분께서 새 책을 내셨다. 위의 세 책에서는 박명준이라는 인물을 내세워 전개 되는 이야기이지만 이번의 이야기는 완전 독립되어 있다. 작가님께서는 이 책에 어떤 이야기를 풀어놓으셨을까.. 궁금했다.
이 책의 시대적 배경은 고려 후기. 최우가 강화도로의 천도를 이행하고 몽고에 대해 항쟁하던 시기이다. 그런 상황 아래 대장경을 운송하여 민심을 장악하려는 왕의 계책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그 대장경의 운송을 맡은 총책임자는 그가 신임하는 스님, 우송이었다. 아무래도 이렇다보니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에는 불교의 색채가 짙게 배어있다. 그런데 그 덕분에 이 책만의 분위기가 드리원진것 같다.
대장경 운송을 위해 우송은 황룡사에 들러 채비를 한다, 그리고 그 대장경을 강화도까지 운송하는 일행에 황룡사의 사람들을 포함시켰다. 그 여정을 통해서 점점 전체적인 그림이 드러나게 된다.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어디까지 내다보고 움직였는지. 앞서 읽었던 세 소설만큼 긴장감이 넘치거나 하지는 않지만 구조자체는 매우 잘 짜여 있다고 생각한다.
책의 내용적인 면에 대해서는 이정도만 언급하고 싶다. 직접 읽어보면 될일이니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은은한 달빛같은 느낌이 들었다 달빛에 대한 묘사가 자주 나와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여기서 만난 인물들에게는 애잔한 마음이 들었다. 그들이 맞이한 결말까지에도. 책을 덮고난 후에도 나에게 이 책은 달빛과 같은 잔잔한 느낌으로 남아있다. 대장경에 새겨진 글자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과 만나보시길 권하고 싶다.
* 책에 '어머니를 여위고' 라는 표현이 많이 있던데요 '여위다' 는 몸이 수척해지다라는 뜻이고 '여의다'가 사별하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올바른 표기는 '어머니를 여의고'가 맞습니다. 182,183p 수정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책은 독자들의 언어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좀더 신경을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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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화]의 이야기는 고려불교의 정수라 불리는 ‘팔만대장경’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이것만 가지고서는 이야기에 대한 접근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냥 겉으로 보여 지는 모습은 ‘천년이 지나도 믿을 수 없는 사랑의 기적’이란 책 표지의 문구처럼 뭔가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지만, 그 속내는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이죠. 소설이란 것이 어차피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쓰여 지는 것이기에 역사적 배경이 소설의 이야기와 무슨 상관이 있냐고 묻는다면, 이 책의 경우에는 책을 읽는 어느 순간 갑자기 ‘왜?’라는 물음이 생긴다면 더 이상 몰입할 수가 없는 약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에 당시의 시대상을 모르면 어쩌면 ‘수박 겉핥기’식의 책 읽기가 되지 않을까 싶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무신정권, 최우라는 인물이 누구인지, 당시의 불교는 어떠했는지, 강화도 천도를 왜 했는지 등을 검색해 본다면 당시의 시대상황이 어떠했는지 알게 될 것이며, 보다 재밌게, 애절하게, 책 속의 등장인물과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 책이 고리타분한 역사만을 이야기하는 책은 절대 아닙니다. 작가의 상상력이 발휘된 소설이라는 장르에 어울리게 이야기는 물 흐르듯이 아주 자연스럽게 그러면서도 매우 긴박감 넘치게 흘러갑니다. 여기에 극적인 반전도 존재하고요. 이런 역사적 배경(몽고침입, 무신정권, 최우 등)과 우송, 부용, 진오, 양무 등의 등장인물들이 펼치는 이야기, 그 속에 항상 함께하는 백성들, 그리고 대장경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끈들은 도저히 끊을 수 없는 중독같은 ‘몰입감’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책의 제목인 '부용화'는 한번 심어 두면 오랫 동안 같은 자리에서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역사의 흐름을 우리는 흔히 '장대한 역사의 물결'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그 물결을 논할 때 항상 그 시대의 대표적인 사람들과 사건을 가지고 이야기를 합니디만, 그 속에는 '부용화'처럼 한 번 뿌리를 내리면 쓰러지지 않고 같은 자리에서 계속해서 꽃을 피우는 백성들의 삶이 녹아져 있는 것이며, 그 자양분을 바탕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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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화 이 책의 소개 글 대로 막연히 ‘사랑’을 떠올린다면 분명 남녀간의 사랑 그 하나가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다 읽은 후 다시 사랑을 생각한다면 그저 사랑, 사랑이라는 순수한 의미의 사랑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부모자식, 그 옛날 주인과 아랫사람, 부처와 중생, 나라와 백성 그 모든 것을 포함한 사랑 말이다. 이 소설은 ‘대장경의 마구리 글자, 즉 대장경 끄트머리에 적힌 글자들이 무엇인지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채 역사학자들이 풀어야 할 숙제’ 라는 것을 소재로, 문제의 글자들을 이름으로 본 작가가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서사, 역사 팩션이다. 예전 ‘대장경’ 이라는 소설을 읽은 적이 있는데, 왜 팔만 대장경이 만들어 지게 되었는지, 그 대장경의 대 역사를 만들어간 민초들의 대장정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한동안 가슴이 벅차 올랐던 기억이 겹친다. 대장경 판은 그냥 나무를 깎아서 만드는 간단한 작업이 아니었다. 전국의 목수, 서예가, 불교인들이 모여 일으킨 대 역사였다. 일단 목수들이 지리산에서 적당한 나무를 베고, 바닷길로 띄워 운반, 바닷물에 담그기만 3년, 자르고 찌고, 다시 말리고, 대패질을 하고, 옻칠을 하고 뒤틀림을 막기 위해 각목을 대고 구리로 네 모서리를 감싸면 겨우 판이 완성이 된다. 거기에 전국에서 모인 서예가들은 각기 다른 글자체를 똑같이 맞추기 위해 몇 년을 글자체 쓰는 연습을 한다. 그리고 그들이 마치 기계로 찍어낸 듯 아름답고도 똑 같은 글자체로 경구들을 적어주면, 조각가들은 그 종이를 판에 대고 글씨를 새기게 되는데, 그 조각 기술 또한 몇 년씩 연습을 한다. 그리고 경판에 글자 조각이 끝나면 거기에 먹물을 묻혀 종이에 찍어내고, 그 종이들을 엮어 책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니다. 거기에 그 사람들을 뒷바라지 하는 사람들이 또 있다. 밥과 빨래를 해주고 오로지 그 일에만 매달릴 수 있게 모든 과정을 돕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어렵게 만든 그 대장경 판에 이름 모를 글자들이 새겨져 있는 것이다. 그 글자들은 이름일까, 조각을 한 사람의 이름인지, 그 이가 사모한 사람의 이름인지, 이름이 아이라면 그 무엇인지. 작가는 이런 이야기들을 알았기에 그 미스터리에 서사를 입힐 생각을 했던 것이리라. 그 경판, 대장경이 탄생하게 된 사랑의 위대한 이름을. 만약 지금도 케이블에 재방송 되고 있는 ‘무신’ 이라는 드라마를 보았다면, 혹은 나처럼 대장경에 관련된 소설이나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이 소설을 읽었다면 더 재미있으리라 생각한다. 고려는 정치적으로는 유교를 택했지만 철저하게 불교의 나라였다. 이 소설에서 초조대장경은 우리가 아는 팔만대장경이 아니다. 고려 시대 거란족의 침입으로 전남 나주까지 피난 갔던 현종은 신하들과 함께 ‘초조대장경’을 만들었는데 이 때문인지 거란은 화친을 하고 물러나게 된다. 이 후 이 대장경은 부처가 고려를 지켜준다는 ‘증표’ 가 된 것이다. 그런데 그 후 몽골의 침입으로 대구 부인사에 보관하고 있던 초조대장경이 불 타버리는 것이다. 백성들의 마음이 어떠했겠는가. 이때 최우가 다스리는 무신들의 나라가 된 고려에서 황제는 백성들의 민심을 얻고, 땅에 떨어진 황제의 권위를 찾기 위해 전소해 버린 초조대장경을 육로로 운송하는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 왕의 법사인 우송이 총 책임을 맡고, 대장경이 불탈 때 목숨을 걸고 일부나마 빼낸 감무의 여식 부용과 학승 진오가 동참한다. 그리고 뒤늦게 출현한 왕의 그림자무사 양무가 호위를 맡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이미 불타 없어진 초조대장경을 육로로 운반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아름다운 부용은 관세음 보살의 현신인양 여겨지고 백성들은 이 운반 행렬을 마치 부처의 행렬인양 기꺼이 반긴다. 황제의 의도가 먹히는 것일까? 그러나 경주 황룡사에서 출발한 이십여 명의 운반대는 금산에 이르러 몽골군의 침략이 다시 시작되었다는 첩보에 따라 가까운 성으로 피신하게 되는데, 다음날 수만 명의 몽골군이 성을 에워싸고 대장경 반환을 종용하는 어이없는 현실 앞에 서게 된다. 그리고 서서히 밝혀지는 네 사람의 정체. 거대한 음모 속에 아무도 믿을 수 없고, 누구도 성을 벗어날 수 없는 가운데, 주인공들은 자기만의 비밀들로 서로 부딪치게 되는 것이다. 몽골군의 대공세가 임박하자 성의 민심은 점점 광기에 사로잡힌다. 이제 기적만이 그들을 구원할 수 있을 것이다. 그 후에 만들어 진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팔만대장경’이다. 그들의 사랑의 기적이 바로 먼 훗날 팔만대장경이 되었고, 그 이름이 경판 한쪽에 비밀스럽게 적혀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은 불교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부처의 말씀과 깨달음의 말씀, 그것을 해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고, 그 어려운 경전은 몰라도 오로지 살아내고 사랑할 줄만 알았던 가여운 민초들의 이야기다. 그 대장경을 만든 건 정치꾼도, 높고 높은 황제도, 그 잘난 사람들도 아니었다. 오로지 이 땅을 사랑하고 내 사람들을 아끼고, 내 나라 산천을 아끼는 우리 불쌍한 민초들이었던 것이다. 그 위대한 사랑의 주인공들이 바로 초조대장경, 팔만대장경을 만든 사람들이며 그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채 경전 속에 조용히 잠들어 있는 것이다. 불교적인, 종교적으로만 이 소설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이 세상의 전부였던 시대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 위대한 나라를 지키고, 이 유구한 역사를 이끌어 온 것이 바로 자기자신들인지도 모른 채 오로지 부처님의 힘인 줄 로만 알았던 우리 어여쁜 민초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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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중심이 되는 이야기중 하나가 '조리와 속리'이다. 불교에서 전해저 내려오는 이야기인데 이것이 '관세음 보살과 대세지 보살'의 전생이야기 이다. 새어머니에게 버림받아 무인도에서 죽 어가면서도 다음생에서는 자신들처럼 고통받는 이들을 도우며 살자고 맹새하고 죽음을 맞이하 는 그들이 바로 '관세음 보살'과 '대세지 보살'로 환생하게 된다. 소설의 배경은 무신이 집권하면서 사실상 왕은 허수아비에 불과했고 몽고군의 공격으로 인해 수도마저 강화도로 옮겨야 했던 고려시대의 한때이다. 왕은 몽고군에 의해 불에타 없어진줄 알 고있던 대장경이 일부나마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이 가장 믿는 승려인 '우송'에게 그것을 강화도로 가지고 오면서 힘들어 하는 많은 백성들에게 희망을 주라는 명령을 내린다. 충실한 신 하이자 승려인 우송은 어떻게든 이일을 이루어내려고 한다. 그러던 중 함께 임무를 수행할 다른보살 진오와 부용을 만나게되고 자신 몰래 왕이 파견한 호 위무사 양무도 합류한다. 하지만 강화도로 가는길에 자객으로 부터 보호무사를 잃는 등 여러 위 기를 겪게 되고 결국 어느 성에서 고립되어 몽고군에게 갇히는 신세가 된다. 임무의 책임자로서 우송은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야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상황은 점점 안좋아만 간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이미 계획되어 있었던 것이며 우송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은 서로의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본심을 숨기고서 은밀히 작업을 진행한다. 결국 그들모두는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고서 버림받고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소설의 상당부분에서 불교와 관련된 깊이 있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아 조 금 아쉬웠다. 어린시절에는 주말마다 절에가서 부처님 말씀을 듣고 학창시절에는 나름대로 불 교학생회 활동을 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때 조금더 생각하며 들었더라면 좋았을텐데 하고 ... 더 나이먹기 전에 불교에 대해 공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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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이 지나도 믿을 수 없는 사랑의 기적 이 글귀만 보고 우리들은 남녀간의 사랑을 떠올릴 것입니다. 어떤 사랑이기에 천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그 이름이 남아 있는 것일까요? 조금은 다른 이야기이겠지만 얼마 전 방송된 드라마에서 오랜 시간을 거슬러 과거의 이루지 못한 남녀가 현재에서 사랑을 만들어 가는 이야기를 다룬적이 있습니다. 현재에서는 과거의 이루지 못한 남녀의 만남이 이어지고 과거 뿐만 아니라 현재라는 시간에서도 그 둘은 사랑할수 밖에 없는 사이가 됩니다. 사랑의 힘이라는 그런 것일까요? 우리가 상상하는 남녀간의 사랑이야기가 담겨 있는것일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첫 장을 넘겨 봅니다.
권세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이름만 가지고 있는 왕.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강화도로 천도하고 무신들은 왕을 꼭두각시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은밀히 왕은 자신이 믿고 있는 법사 '우송'을 부릅니다. 몽골에 의해 불타버린 대장경이 일부 남아있는데 그것을 비밀리에 운송하라는 명령을 받은 우송. 왕권을 되찾기 위해 육로를 통해 대장경을 운반하는 총 책임을 맡게 된 우송은 대장경을 강화도까지 운반할수 있을까요?
"법사, 과인은 불길 속에서 살아남은 대장경을 여기로 옮겨와 보존할 생각이오. 이것은 백성들에게 고려가 망하지 않는다는 증표가 될 게요. 물론 왕명을 옮길 예정이오." - 본문 18쪽
불타고 있는 대장경의 일부를 빼낸 김강식의 여식 부용, 부용과의 어릴 적 인연이 깊은 학승 진오, 왕의 호위무사라고 말하는 양무와 함께 법사 우송은 왕명을 받들어 대장경을 찾아 강화도를 향해 길을 떠납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육로를 택하라는 이유도 비밀리에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며 대장경을 가져와야 하는 이유도 알지 못한체 우송은 자신의 목숨과도 같은 왕명을 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힘든 네 사람의 운명. 이들은 대장경 운반을 하기 위해 만났지만 그들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이 이들을 힘든 고난의 길에 모이게 한 것일까요?
역사소설을 만나는 것은 참으로 흥미로운 일 중 하나입니다. 우리의 상상력이 무한대로 발휘대는 시간이 아닐까 합니다.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고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전해져 오는 이야기나 글로 남아있는 것들뿐입니다. 가끔은 그 글이 진실일지 의문이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생각들이 모여 우리는 새로운 역사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몽골군에 대적하여 불심으로 만들어낸 대장경. 그 대장경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 네 사람의 심리상태를 보고 있는 우리들은 슬프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며 마지막에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우송에게는 조금 실망을 하기도 합니다. 다른 인물에 비해 중요한 순간에 우송이 가장 나약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입니다. 자신도 그것을 알았을까요? 노년의 삶을 살아가는 그를 보며 우리들은 지난날의 그를 씻어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상실...... 상실을 말씀하셨지요? 허나 상실이란 허망하고도 가뭇없는 것이 아닙니다. 상실은 희망을 잉태합니다. 그건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생기는 것처럼, 상실은 곧 희망. 빛과 그림자와도 같은 겁니다." - 본문 425쪽
네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우리들은 그들이 꿈꾸는 세상을 보고 그들이 꿈꾸는 사랑을 만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