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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중에서
"어차피 내 인생의 끝이 막다른 골목이라면, 인생을 굳이 힘겹게 뛰어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이들은 인생을 향유하기 위해 태어나고, 또 어떤 이들은 죽도록 일하기 위해 태어나고, 또 어떤 이들은 그저 인생을 지켜보기 위해 태어나는가 보다. 나라는 사람은 그 관조자의 역할을, 그것도 아주 미미한 역할을 하도록 타고 난 것 같았다. 도저히 그 역할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다. 결코 그 역할에서 자유로와질 수 없을 것 같았다. 그 순간 날 사로잡은 유일한 현실은 바로 어마어마한 비탄이었다."
주인공 안드레아는 자신이 처한 상황과 심경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를 둘러싼 환경은 그가 어떻게 발버둥 치고 나가려 해도 나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비탄에 빠져있던 것이다. 그러나 그 비탄의 감정도 과거형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스페인 내전을 격은 바로셀로나의 한 골목. 부모를 잃고 외할머니집에서 생활하는 대학생의 처지. 전쟁을 겪는 두 삼촌과 오랜 세월을 겪어 늙어 버리니 할머니. 두 삼촌 사이에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외숙모, 감시의 눈빛을 띄고 있는 이모. 정체 모를 가정부와 전쟁 속에서도 생명을 간직하고 이어나가는 어린 조카. 가난하고 매일 싸움의 연속에 따뜻함이라고는 느낄 수 없는 곳. 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편이 더 좋은... 들어가기 싫은 집. 어쩔 수 없이 갈 곳이 그곳 뿐이 삶에서
친구 에나는 안드레아의 빛이 되어 준다. 에나는 진심으로 안드레아의 친구가 되어 주어 마음의 기둥이 된다. 같은 전쟁을 겪은 나라에 살면서도 부유하고 웃음을 머금고 있는 에나. 그 에나에게도 말 하지 않을 복수를 계획하고 있는데... 그것은 안드레아의 외삼촌에 대한 것이었다.
세상의 비밀은 없다는 것을 안드레아는 알게 되었다.
비탄에 빠져 있던 안드레아를 건져 낸 것 역시 에나였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어떤 곳일까? 예전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라는 책을 본 적이 있다. 그 책에 그려 있던 바르셀로나의 모습을 찾아 안드레아가 살았던 동네를 집작해 봐야겠다. 이럴때 책을 영화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알 수 있을 테니까.
전쟁을 겪고 황폐해진 두 삼촌의 모습은 우리나라 소설 [병신과 머저리]의 형제의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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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내 인생의 끝이 막다른 골목이라면, 인생을 굳이 힘겹게 뛰어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살아오면서 유일하게 가져온 바람이 있다면, 바로 내 마음대로 살아가도록 모두들 날
내버려 두었으면 하는 것이었는데, 나 스스로 특별한 조치를 취한 것도 아닌데 바야흐로 그런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로 스페인 문학을 다루었는데 그때 알게 된 소설이 바로 '나다'. 주인공 안드레아의 이야기다. nada란 스페인어로, 없음, 무(無), 존재하지 않는 것, 하찮은 것 등등.. 이런 뜻을 가지고 있는 대명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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