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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남북을 묻지 않는다.
"역사는 남북을 묻지 않는다." 내용보기
심지연 지음 / 조합공동체 소나무이 책의 제목 밑으로는 작은 글씨로 ‘격랑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온 노촌 이구영 선생의 팔십년 이야기’라고 되어 있다. 그러니까 이 글은 이구영 선생의 일새을 바탕으로 현대사를 되돌아본다는 의의가 있다. 이구영 선생이 운동 중에 만난 사람들 중에는 박헌영, 여운형, 홍명희 등 노동당에서 큰 직책을 맡았던 사람들도 많았다. 또한 가풍으로
"역사는 남북을 묻지 않는다." 내용보기
심지연 지음 / 조합공동체 소나무

이 책의 제목 밑으로는 작은 글씨로 ‘격랑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온 노촌 이구영 선생의 팔십년 이야기’라고 되어 있다. 그러니까 이 글은 이구영 선생의 일새을 바탕으로 현대사를 되돌아본다는 의의가 있다. 이구영 선생이 운동 중에 만난 사람들 중에는 박헌영, 여운형, 홍명희 등 노동당에서 큰 직책을 맡았던 사람들도 많았다. 또한 가풍으로 한학을 배우고, 후에 학교를 진학하면서 사귄 친구들 중에는 문인들도 많이 나와서 이 책은 역사를 객관적으로 서술해 놓은 것 보다는 선생의 주변 인물들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사건들이 주요 이야깃거리가 되어서 쓰여 졌다. 마침 내가 요즘 <임꺽정>을 읽고 있어서 벽초 홍명희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마침 이 책을 펴자마자 나온 사진이 바로 홍명희의 사진이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기에 북한에서 부수상에 과학상까지 지낸 홍명회의 사진을 이렇게 실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구영 선생의 일생은 간략히 말하면 조선중기부터 문인집안이었고, 당시 일제하에서는 의병활동을 하던 일가였다. 이구영이 중학을 진학하면서 여러 동문을 사귀고, 사람들을 소개 받으며 생각한 것은 ‘불공평한 세상’에 관한 의아심이었다. 쉽게 말해 사회주의 사상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도 있겠지만 그 당시에는 그렇게 정치성을 띈 이분법으로 나눌 만한 것이 아닌 선생만의 생각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광복과 6.25를 거쳐 북한에서 활동하다가, 58년 남파되어 부산에서 잡힌 후, 대전 교도소에서 복역 하다가 미전향 장기수로 22년 만에 햇빛을 보게 되었다.

원래 이구영 선생이 낸 책 제목은 ‘산정에 배를 메고’이었다. 이것을 심지연이라는 사람이 수정, 보완해서 다시 출판하면서 붙인 제목이 ‘역사는 남북을 묻지 않는다’이다. 출감 당시 60대 노인이었던 이구영 선생은 무엇 때문에 전향을 거부했던 것일까? 우리는 그 동안 너무 이분법적인 잣대로 사람들을 갈라서 보아온 것이 아닐까? 가끔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우리가 현재는 역사에 대해서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후에 우리의 후손들은 우리가 반쪽 역사만을 배워왔고, 그 반쪽 역사도 정치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온전치 못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삼국시대라고 해서 우리의 조상을 그 가운데서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가? 현재도 마찬가지이다. 후손들이 볼 때는 잠시 무슨 이유 때문에 나누어졌던 두 지역이 어차피 한반도 내에서 존재하던 나라들이었기 때문에 이 두 나라에 대한 역사 연구가 새로이 이루어질 것이다.

나는 사실 우리가 정규교과에서 북한에 대해 실제로 배우는 부분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영어와 제2외국어에 대해서 그렇게 일생을 걸면서도 북한말, 북한 문화에 대해서는 깊이 관심 가져본 적이 있는가? 역사는 시간이 흘러 남-북한이 서로에 대해 조금씩 더 이해하는 과정이 많았더라면 더 빨리 통일이 될 수 도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 내릴지도 모른다. 이런 민감한 사항의 이야기를 당당하게 써 내린 이구영 선생 같은 분이 많아야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게 되고, 이것이 통일의 조그만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북한은 60여 년 전부터 서로 미워했어야 할 상대가 아니라, 서로 알아가야 했던 상대였던 것이다.
z*******2 2009.04.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