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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이십사 블로그에 '리뷰어클럽'이 돌아온 이후 매일 한 권 이상씩 신간이 올라오며 흥하고 있는 느낌이다. 요즘 새로 출간하는 책 목록을 따라가다가 구미 당기는 책이 있으면 신청하곤 한다. 관심이 가면서도 다양한 신간을 읽을 수 있어 고마운 기회다. 종종 근 10: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뚫고 책을 선물받곤 해 뽑아주시는 담당자께 감사하다. 이번 책은 다음과 같은 신청글을 올려서 뽑혔다. 읽어야할 다른 책들이 갑자기 겹쳐 이제야 서평을 올리고 있어 죄송하다. 책은 칼럼을 묶은 글들이라 꼭지들이 짤막짤막하고 독립적이라 몰입하지 않아도 틈틈이 꺼내 읽을 수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무엇보다 몰랐던 착한 인물들, 자신의 삶을 희생해 인권을 쟁취하고자 노력했던 인물들을 많이 알게 되어 좋았다.
"대학교 1학년 때 조한욱 교수님께 교양 강의를 들으면서 교수님께서 번역하신 "고양이 대학살: 프랑스문화사 속의 다른 이야기들": http://blog.yes24.com/document/309191 을 재미있게 읽고, 영화 "마르탱 게르의 귀향"을 본 기억이 나요. 덕분에 미시사를 접하고 근대 역사에 빠지는 계기를 맞았어요~ 조한욱 교수님이 쓰신 책이라는 이유 만으로도 믿고 신청합니다. 게다가 퀄리티 있는 책 만들기로 유명한 휴머니스트에서 나왔다니요. 꼭 뽑아주시면 좋겠어요~ ^^ '왕'을 중심으로한 역사가 아닌 소소한 사람들 삶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최근 대학원 시험보러 교원대 내려갈 때 이 책을 들고 가는 감회가 새로웠다. 1학년 때 인문관 2층 큰 강의실에서 조한욱 교수님 교양 강의를 들을 때만해도 미시사라는 신기한 영역을 처음 접하며 우리나라 근대 미시사 책들을 닥치는대로 찾아 읽곤 했다. 벌써 10년도 지난 이야기다. 이제 교사로 발령나 10년째 근무하면서 한국사 국정교과서 사태를 보면서 다시금, 해석하는 역사, 이야기가 있는 역사에 대해 생각할 계기가 되었다. 똑같은 책으로 역사를 배우는 상황도 위험한데, 그 교과서가 왜곡된 역사를 담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니, 학문과 교육의 자율성을 담보로 역사는 해석하는 학문임을 계속 주장해야만 할 테다. 이 책도 어쩌면 저자가 외국 인물들을 자신의 해석틀에 따라 평가하며 지금 우리 사회를 읽고 있는 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저자가 한겨레에 '서양사람'이라는 제목을 달고 기고했던 칼럼을 순서를 재구성해 엮은 책이라고 한다. 해당 인물의 에피소드를 펼쳐놓은 뒤 거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지금 여기 우리나라 정치, 사회상에 연결시키고 있다. 평행이론처럼 반복되는 역사를 보면 '소오름'이 돋는데, 그 다음에 무엇이 올지 알면서도 당하는 바보가 되지는 말아야한다.
어렵지만 푸코의 주장에 공감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최근에 매우 재미있게 읽은 책 "어떻게 이런 식으로 통치당하지 않을 것인가?: 푸코로 읽는 권력, 신자유주의, 통치성, 메르스 http://blog.yes24.com/document/8255929" 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둘 이상 사람이 모인 모든 곳에서 권력 관계가 발생하고 어느 쪽이 다른 쪽을 통치하게 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그 위험성을 예방하며 살 수 있다. 통치하겠답시고 폭력적인 갑 행세를 하지 않도록 자기배려와 타인의 배려를 하며 살아야만 한다. 또한 파레시아스테스가 되어 갑에게 진실을 말할 용기를 가져야만 한다. 예전에 교원대 역사교육과에 계신 김한종교수님께서 금성출판사에서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를 집필하셨다가 여러 어려운 일을 당하셨다. 저자 역시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역사교육과 교수님이시니 그때나 지금 국정교과서 사태에 대한 우려가 크실 테다. 이 책이 한겨레 칼럼을 모인 글들이다보니 시의 적절한 내용이 많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 답답한 정치적 상황, 그리고 바로 저자가 가장 관심 많을 국정교과서 사태 등에 대해 다루고 있어 지금 읽어야 가장 재미있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마음을 담아 화를 낸 대목들에서 나도 매우 공감되었다.
최근 나에게 온 책들을 읽어나가며 한 사회에서 지식인이 해야만 하는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선조들이 '문사철'을 묶어서 거론했던 이유는 그 분야들을 묶어서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사회에서 해주어야할 역할이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역사 속에서 보편적인 진리를 발견하고 글로 잘 풀어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주는 일 말이다. 이 한 문단에 매우 큰 단어들을 열거했다. 특히 도덕, 철학, 민주시민 책에 너무나도 자주 등장하는 진리, 미덕, 자유, 권리와 같은 단어들을 학생들에게 좀 더 잘 가르쳐주어 그들이 평생 추구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우려면 나 자신이 더 많이 공부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지금 위와 같은 나라에 가깝냐고 묻는다면 글쎄다.
예비교사를 가르치는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수님이라 현안들 중 교육에 대한 이야기도 책에서 자주 언급하고 계신다. 이번 정권에서 인성교육진흥법을 만들어 학교에 인성교육프로그램을 투입하려는 시도, 2015개정 교육과정을 관철시키는 과정에서 교육주체 의견을 듣지 않고 강행, 국정교과서 사태까지 위에 인용한 내용에 들어맞는 상황이 답답하다. 이 책이 가진 매력은 한 꼭지에서 앞부분 역사 속 인물의 에피소드를 읽고 나면 결론 부분에 거론한 소재만 보고도 저자가 어떤 맥락에서 누구의 어떤 언행을 비판하려는지 알 수 있다는 점이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어 더 공감되고 재미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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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내 책읽기는 편견과의 싸움인 듯 싶다. 이 책도 제목을 보자마자 평범함 사람들의 역사를 떠올렸다. 그리고 그런 인물들이 역사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좀더 자세히 소개해 놓았을 줄 알았다. 근데 책을 처음 받아 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목차를 보는 순간 놀라고 말았다. 생각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주룩 나열되어 있었고 별로 평범해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겐 영웅으로 꼽히는 걸출한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뭐 어떤 사람들이 평범한 사람들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무도 오드리 헵번, 존 로크, 아우렐리우스, 카롤루스 대제 등의 인물을 평범하다고 말하진 않을 것이다.
또 한가지 놀라운 건 마케팅 전략인 줄로만 알았는데 정말로 한 인물 당 5분만 투자하면 되었다. 딱 한 바닥에 한 인물씩. 간략이 설명하고 역사에서 그리고 현재에 그 인물이 어떤 의의를 가지는지 짚는다. 이런 식의 구성은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쉽고 빠르게 읽히니 독서에 부담은 없지만 인물에 대한 정보가 너무 적어서 처음 접하는 인물은 아쉬운 마음이 크게 느껴졌다. 작가가 머리말에 내용을 보충할지에 대해 편집부와 의견이 달랐다고 써 놓았던데 읽고 난 후 나는 내용을 보충하겠다는 작가의 의견이 채택 되지 않은 것에 미련이 좀 남았다.
모두 139의 인물 중 나는 자연스럽게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인물과 새로 접하게 된 인물을 분류하면서 읽게 되었다. 이중에 대충이라도 알고 있던 인물은 반 정도 아예 처음 듣는 이름들도 꽤 된다. 이름만 들어본 사람들도 상당수이다. 모르는 사람들을 알게 된 것! 이 책을 읽고 난 후 소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는 결국 사람들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라면 역사 공부가 결국 사람 공부일 테니 이런 책 한 권쯤 옆에 끼고 틈틈히 사람 냄새를 맡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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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 세계사를 배운 기억이 있다. 국사도 매번 헷갈려 하는 나였기 때문에 세계사는 더더군다나 어려운 분야였고 난해한 분야였고 점수가 나오지 않는 과목이었고 결국 선택과목에서 세계사는 제외되고 말았다. 그런 기억이 있는 내게 세계사가 지금에 와서 쉬울리 없다. 그저 간단한 기본상식 정도만 머리속에 있을뿐 어떤 때는 그 기본 상식조차도 내가 맞는 것인지 헷갈릴 때도 많다. 가령 세계 1차대전이 몇년도에 있었냐 하는 년도 표시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런 나에게 도움이라도 되듯이 '내곁의 세계사'라는 책이 눈에 띄었다. 세계사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곁에 있다는 것이다. 내가 주위에서 보는 인물들 또는 익히 잘 알고 있는 인물들을 통해서 그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었는지 설명을 해주는 방식이다. 연대순으로 일어난 이야기만을 따라다니는 연대기적 역사보다는 왠지 더 가깝게 느낄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조지 오웰'이라던가 '코마네치' 같은 유명한 사람들의 이름을 통해서 보는 역사는 신선했다. 조지 오웰의 대표작품인 '1984'가 어떤 시기에 쓰여졌는지 그리고 그 제목이 무엇을 뜻하는지도 확실히 알았다. 정작 책을 읽으면서도 간과했던 부분이었다. 또한 코마네치는 전설적인 체조선수였다. 그만큼 뛰어난 점수를 받은 선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너나 할 것 없이 전부 높은 점수를 받기 시작했고 그 점수는 무의미해져버렸다.
전설의 선수를 이야기하면서 저자는 김연아 선수를 언급했다. 누구도 뛰어넘지 못한 대기록. 그 기록을 처음 넘은 사람은 우리 김연아 선수였다. 하지만 그 뒤로 너도나도 그 점수를 받다 보니 이제는 그 점수가 당연시되어 버린 것이다. 그녀만큼 뛰어난 스킬과 표현을 가진 선수는 아직까지 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런식으로 예전에 있었던 인물들과 역사에 대해 설명하면서 지금의 인물들과 지금의 현실들까지 연결을 시키고 있다. 또한 앨리스폴이나 소 카토같은 내가 익히 알지 못했던 사람들도 싣고 있어서 새로 알게 된 유명한 사람들을 알아가는 재미도 주고 있다. 비단 한 사람, 사람에 대해서만 언급하지는 않는다. 남아메리카의 선교사들이라던가 이단처럼 특정 단체나 집단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으므로 여러 분야에 걸친 역사를 볼 수 있게 할 수 있겠다.
한 사람마다 주어진 설명은 길지 않다. 한,두페이지를 통해서 짧게 설명하고 있고 그럼으로 인해서 역사를 보면서 졸린다거나 딴 생각을 하지 않을 장치를 마련해두었다. 총 139개의 인물들을 통해서 펼쳐지는 세계 역사 이야기. 전반적으로는 세계 역사에 대해서 말하고 있지만 설명의 끝에는 저자의 생각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대통령이나 정치에 관한 저자만의 생각이 계속 반복되고 있어서 전적으로 세계사에 관한 설명이라고만 보기에는 어렵지만 그 부분만 빼고 본다면 재미나게 세계 역사에 접근할 수 있는 한 권의 책일 것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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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다닐 때 세계사든 한국사든 역사관련 교육은 주로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특정 사건 중심으로 배웠다. 교과서 진도를 나가야 하고 수많은 것을 다 다룰 수 없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는데, 그래도 그 사건을 일으킨 인물이야기는 온데간데 없고 사건만 딱딱 이야기하고 넘어가니 재미가 없었다. 아울러 역사 속 인물의 스토리는 소설 버금갈 정도로 재밌는 경우가 많은데 참 아쉬웠다. 이 책은 바로 그 역사 속의 인물들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인물들 구성을 보면 역사 속에서 나쁘든 좋은 큰 임팩트를 가진 인물들은 잘 없고, 그 사건을 같이한 인물들이 주로 있어서 이름을 익히 들어보거나 이름을 처음 들어본 사람들이 많은데,그 대상이 연예인부터 음악가, 정치가 등등 상당히 다양해서, 읽다보면 저자가 어떤 기준으로 그들을 뽑았는지 궁금했다. 책에 보면 '내 곁에 있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사람들의 세계사'라고 쓰여있는데 정말 딱 그렇다. 참고로, 각 인물들의 이야기를 딱 2페이지로 적는데, 약간 열전같은 구성이다. 딱 역사책처럼 그 사람 생애 즉, 누구 아들로 태어나서 어떻게 죽었다 식의 이야기가 아닌 그 사람 관련 큰 사건 위주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일반 열전과는 약간 다르다. 그리고 구성도 특이하게 현대부터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시대의 나름 큰 사건들과 관련된 인물이 많아서 읽다보면 세계사공부도 약간 하게 될꺼란 생각을 해본다. 대충 기억에 남는 인물들을 꼽아보면, 자신의 목숨이 위험할 수 있는데, 정치적인 목소리를 냈던 카잘스나 로스트로포비치, 오드리 햅번의 이이야기, 엄청난 독재로만 알고 있던 챠우세스쿠(한때 소련을 공개 비판해서 서방에 인기있었다는 것 보고 놀람.) 노동운동으로 대통령까지 된 바웬사(너무 강경한 이미지만을 내세워서 인기 떨어짐) 가 떠오르는데, 그 동안 대충 이름 정도만 알았던 인물들의 실제 이야기를 알게 되서 놀랍기도 하고 한편 재밌기도 했다. 그러나, 다 읽고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따로 있었다. 바로 아돌프 아이히만, 데이비드 어빙, 매커시였다. 요즘 국사책 교과서 때문에 그것과 맞물려 저자가 거론한 인물들인데, 뒷배만 믿고 근거도 없이 공산주의 운운하며 특정 사람들 겨냥하여 마녀사냥 했던 매커시(매커시즘이 이 사람이름에서 나온 것을 처음 알았음.), 히틀러의 만행에 동참하고는 나중에 재판 받을때 절대명령이어서 복종할 수 밖에 없었다며, 칸트를 찍어다 붙이는 아돌프 아이히만(죽은 칸트가 무덤에서 나오지 싶다.), 홀로코스트나 인종학살이 이미 알려져있는데 그런 사실은 없었다며, 소송까진 걸었던 데이비드 어빙의 모습은 그 누구들과 모습이 겹쳐보였다. 역사는 미래의 거울이라 하는데, 과거에 있었던 것이 또 다시 반복되고 있다 생각하니 매우 답답하다. 현재 매커시, 아이히만, 어빙 등이 어떤 평가를 받는지 그들은 알고 있을까? 그들의 이야기는 나중에 어떻게 기록될까?? 특정 사상에 치우치지 않고 정말 공정하고 객관화되어 기록되었으면 좋겠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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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속 다양한 인물들이 짧고 강렬하게 등장하는 역사 이야기이다. 이 책에만 139명의 세계 인물들이 실려 있다. 저자가 일간신문에 기고했던 칼럼을 모아 놓은 책으로서 기고 당시의 시의성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음으로써 세계사 인물들의 알려진, 혹은 알려져 있지 않거나 잘못 알려져 있던 면모를 새롭게 돌아볼 수 있다. 책에 나타나는 이 많은 인물들의 생몰연대는 고대에서 현대를 넘나들며, 업적 또는 직업 또한 다양하다. 각자가 역사의 무대에서 했던 활동이나 역할도 다채롭다. 책은 재미있고 수월하게 읽힌다. 오늘날 세계사를 읽고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독서 이후에 세계사의 수많은 인물 군상들로부터 무엇을 배울지 성찰하는 것은 읽는 이들의 몫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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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손에 쏙 들어가고 가볍지만 내용은 가볍지 않은 세계사 책이다. 139가지나 되는 다양한 이야기거리가 들어있는데 각 이야기마다 분량은 2~3쪽정도라서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잠깐 짬날 때 꺼내 읽기에 딱 적당하다. 하얀색 표지에 담백한 느낌으로 그려진 시계가 볼수록 마음에 든다. ^^
세계사라고 해서 연대기식 이야기를 기대하면 안된다. 이 책은 현대부터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주로 소개하는 책이다. 마치 짧은 역사분야의 칼럼을 한 편씩 읽는 것과 같은 구성이다. 저자는 현재 한국교원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인 조한욱이다. '문화사'라는 새로운 역사학 분야를 널리 알리고자 이미 여러 권을 책을 집필한 바가 있는 분인데 나는 이번에 이 책으로 저자의 생각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문화사'는 소외되고 핍박받은 사람들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가 가능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역사를 보는 관점이다. 저자의 이런 관점은 이탈리아 사상가인 잠바티스타 비코에게서 얻은 통찰을 바탕하고 있다고 한다. 비코에게 역사는 '인간'의 역사이며, 역사가의 역할은 그들이 '생각'하고 활동했던 방식을 그들의 처지에서 이해하고 전달하는 것이다. 이런 연유로 저자는 역사를 통해 현재를 성찰하는 글을 쓰고 있다고 한다.
지금 대략 2/3정도까지 읽어봤는데.. 재밌게 본 인물들 중에 두 편만 간략히 소개~
# 좋아하는 인물이기에 더욱 재밌게 봤던 '오드리햅번 편 ' 중 일부 해방이 되자 UN의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이 들어왔다. 에다(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한 가명)는 농축 우유 한 깡통을 통째로 마시거나 오트밀에 설탕을 너무 많이 넣어 먹어 배앓이를 하기도 했다. 에다는 발레리나로 성공하고자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발레리나가 되기에는 키가 큰 편이고, 전쟁 때의 영양 결핍으로 체구가 가냘파 크게 성공하기는 힘들겠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전쟁 이후 어머니가 허드렛이로 벌어오는 돈으로는 빈한한 집안조차 지탱하기 힘들어 돈을 벌어야 했다. 연기를 하면 무용보다 3파운드를 더 벌 수 있었다. 그런 이유로 그는 연기를 택했다. 오드리 햅번이라는 스타 탄생을 예고하는 순간이었다. 오드리라는 영국 이름으로는 독일군에게 핍박을 받을 것 같아 사용한 가명이 에다였다. <로마의 휴일>부터 <멋쟁이 도둑>,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거쳐 <어두워질 때까지>에 이르기까지 그는 뛰어난 연기와 눈부신 자태로 만인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경험은 만년의 그로 하여금 많은 시간과 정열을 유니세프에 쏟아붓도록 만들었다 유니세프 홍보대사로 아프리카와 남미와 아시아으 열악한 환경에서 봉사했던 때가 거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였다.
오드리 햅번이 스타가 되기 이전에 어떻게 살았는지를 간략하게 엿볼 수 있어 참 좋았다. 깡마른 몸매에 이목구비가 또렷한 미인_ 오드리 햅번, 그녀는 외모뿐만 아니라 내면까지 아름다운 사람으로 추앙받곤 한다.
그동안에는 얼굴이 예쁘니 마음도 예쁘군_이렇게 비논리적으로 그녀를 유형화했다면, 이제는 왜 마음이 예쁜지 이해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를 찾은 셈이랄까. 전쟁 세대의 아픔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들한다. 전쟁의 참혹함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몇편의 다큐나 문학서만 봐도 금방 알 수가 있다. 그런데 그녀는 그런 시대적 아픔과 빈궁했던 가정형편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변경하며 끊임없이 도전을 하여 결국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사람이 되었다.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
이 외에도 소설 「동물농장」과 「1984」를 쓴 저자로 유명한 조지오웰에 대한 이야기도 무척 흥미로웠다. 내가 알기로 조지오웰은 영국 소설가이지만 인도벵골에서 출생한 20세기의 사람이다. 전체주의를 극혐하는 그는 스테인 내전에도 참가한 적이 잇고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5년에는 러시아 혁명과 스타린의 배신을 우화로 그린 「동물농장」 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된다. 나는 그를 중3때 처음 알았다. 우리집 세계문학전집에 「동물농장」 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책들은 이미 여러번 봐서 지겹고 더이상 읽을 만한 새로운 책이 없을 때마다 아기돼지 삼형제 같은 우화를 상상하며 몇번이고 이 「동물농장」읽으려고 노력했으나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하지 못해서 포기했던 책이다. ㅜ 독자 개인으로서 조지오웰이란 작가는 넘사벽이었던 셈이다. ㅋㅋㅋ
아무튼 이 「내 곁의 세계사」의 조지오웰편에서는 「동물농장」 보다는 전체주의의 종말을 풍자한 「1984」 책에 주목하여 그 뒷이야기를 전하고 있었다. 개인의 동의 없이 위치 추적기를 사용하겠다는 미국 정부에 대해 한 대법관이 판결문에서 "「1984」 비슷한 것을 만들려고 하느냐"하고 일갈했다고 한다.
# '조지오웰 '편의 일부 이 소설의 무대인 가상의 초강대국 '오세아니아'에서는 최고 권력자 '빅 브라더'가 모든 이를 감시한다. 곳곳에 설치된 텔레스트린이 개인의 내밀한 삶까지 들여다보는 형국이다. 당이 벌이는 끊없는 전쟁의 목표는 국민의 생활수준을 높이지 않으면서도 그들이 불평등을 용인하게 만드는 것이다. '빅 브라더'의 목표에 걸맞지 않으면 과거의 기록까지 삭제한다. 그 부당함을 인식하는 자는 곧 체제를 전복할 위험인물이기에, 그를 색출하기 위해 사상 통제가 필수적으로 따른다.
「1984」는 오웰이 작품을 쓰기 시작한 1948년의 뒷자리를 뒤집은 것이다. 국가의 전면적 통제를 예언한 그의 메시지가 정확하게 30년 뒤 이곳에서 속속들이 재현되고 있다. 언론을 장악해 여론을 만들어내고, 역사 교과서를 왜곡해 과거까지 조작한다. 전체주의 체제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 역사 교과서를 국가가 단권화하여 하나로 제사하는 것이 좋은가? 다양한 관점의 역사 교과서를 국가의 검인증방식을 채택해 학습자별로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은가?
이 책을 읽다보면 여러 곳에서 저자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데 당연 후자이다. 나역시 다양성을 추구하고 조화로운 세계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낫다고 여겨진다. 이것은 마치 신라시대에 김부식이 왕족 중심의 사건을 연대기식으로 엮은 「삼국사기」를 집필하였지만, 일연이라는 스님이 탈정치적 관점에서 엮은 「삼국유사」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감히 무시할 수 없음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된다. 게다가 공교육용 교과서는 그 수가 몇권이든 간에 국가가 이미 검인증을 한 책이 아닌가? 만약 역사적 오류가 있거나 반국민적 정서의 내용이 있다면 전문가들의 합의하에 오류를 수정하면 될 것인데 이를 가지고 역사교과서만 단권화를 하자고 이제와서 문제제기를 하니 그 의도가 참 궁금하다.
그럼 역사교과서 뿐만 아니라 문학교과서도 제발 단권화 좀 해주세요. 출판사별로 학자별로 작품에 대한 중점이나 해석이 달라서 14종이나 되는 문학작품을 모두 비교하며 살펴봐야하는 수능 준비생의 학습부담은 왜 모른척하나요? ㅎㅎ;; ㅋ
이런 문제는 발언할 때 왠지 무섭다. (왜일까?ㅎㅎ ;;) 그래서 조심해야 하지만, 부디 현명하고 지혜로운 리더님들께서 교육에 직결된 문제인 만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잘 해결해주기를 바랄 뿐이고....ㅋ 나는 사두고 못본 조지오웰의 두 명작 「동물농장」과 「1984」이나 다시 제대로 읽어야겠다. 이제 진짜 미루지 말고 그간 쌓아온 나의 배경지식을 십분 활용하여 전체주의를 비꼬며 반대한 조지오웰을 이제는 쪼오옴! 이해하며 재밌게 읽을 수 있기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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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흔히 영웅의 이야기를 많이 읽는다. 나 역시 어렸을 때 플루타크 영웅전이나 위대한 정치가들의 전기를 읽으며 자랐다. 지금도 나폴레옹의 전기를 읽으며 가슴이 뜨거웠던 어린 시절을 기억한다. '내게 불가능은 없다!'라고 외치며 무언가를 짓밟고 올라가려던 열정을 불러 일으키던 책을...... 그러나 나이가 들어 깨닫는 것은 역사란 몇 명의 영웅들이 만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영웅들이 반드시 정의나 진리도 아니라는 것이다. 어쩌면 묵묵히 자신의 맡겨진 일을 감당했던 일반 사람들이 진정한 영웅이며, 그들의 삶이 역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내 곁의 세계사]라는 책은 이런 관점에서 쓰여진 책이다. 이 책에는 위대한 영웅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어린 시절 내가 좋아했던 나폴레옹이나 역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알렉산더 대왕이나 징기스칸과 같은 정복자도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현대에서부터 역순으로 역사상 자신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자신과 이웃을 위해 싸우며 살았던 일반 사람들이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나름대로 역사나 인물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심을 가졌던 내가 몰랐던 사람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또한 내가 알았다고 해도 그 사람의 겉에 보이는 모습만을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대표적인 예가 영화배우 오드리헵번이다. 나는 그녀가 단지 외모와 연기력이 출중한 여배우로만 알았다. 그런 그녀가 나치 점령의 네델란드에서 어린 나이에 무용을 공연하며 레지스탕스 자금을 모집했다는 이야기에 매우 놀랐다. 그녀가 연기를 택한 이유도 연기가 무용보다 3파운드 더 벌수 있었기 때문일 정도의 가난한 그녀의 어린시절도 충격적이었다. 이 책에는 주로 독재권력이나 잘못된 사회제도에 맞서서 싸운 개인들이 등장한다. 미리엄 마케바는 남아프리카 유명 연예인이면서도 흑인의 인권을 위해 싸웠다. 그 결과 자기 나라에서 추방당했지만 끝까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윌리암 로이드 개리슨은 노예제도가 있던 미국에서 노예해방과 여성 참정권을 위해 글을 섰다. 그로 인해 수감되기도 하고 현상범으로 수배되기도 했다. 그러나 노예가 해방되고 자신의 입지가 올라가 상원의원으로 추대되자 관직에 오르는 것을 거부했다. 명예와 인정이 아닌 자신의 신념을 위해 싸운 보기 드문 사람이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역사를 자신의 입맛대로 바꾸려고 했던 여러 가지 시도들을 언급한다. 대표적인 사건이 립스태트와 어빙의 대립이다. 데버러 립스태트가 유대인 학살을 연구한 미국인 역사학자라면 이에 반대해서 어빙은 홀로코스트는 존재하지도 않았고, 홀로코스트 박물관은 돈벌이를 위해 조작된 것이라고 홀로코스트의 실제를 부정한 영국의 역사학자였다. 후에 어빙의 자료들이 대부분 조작된 것으로 판단되어 그는 곤욕을 치뤘다. 역사학자의 관점에서 가장 인상깊게 쓰고 있는 부분은 인도의 자와할랄 네루가 독립운동을 하다가 감옥에서 딸에서 역사에 대한 편지를 쓴 내용이다. 후에 [세계사 편력]이라는 책으로 출간된 이 편지의 내용은 기존의 유럽 사관에서 벗어나 아시아의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며, 딸에게 정복자의 눈이 아닌 약자의 눈으로 세계사를 바라보게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아버지의 영향력이 후에 그의 딸은 위대한 인도 총리가 되게 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문학평론가이면서도 여러 나라에서 거부당해 유랑생활을 했던 에드워드 사이드를 통해 저자가 이 시대의 지식인과 역사학자의 사명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이 책에서 가장 깊게 와 닿았던 부분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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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의 세계사’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들뿐만 아니라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인물들에 대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각
인물들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지는 않으나 생소하지만 세계 역사에 분명하게 영향을 끼친 인물 총 139명을 2페이지씩 할애하여 소개하고 있다. 이는 하루 5분씩 역사적 인물들을 만나보라는 저자의 의도라 하겠다.
조지 오웰, 마틴 루서
킹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들의 숨겨진 일화들 그리고 미리엄 마케바, 올로프 팔매 등
우리가 미처 알고 있지 못했던 인물들이 세계 역사에 끼친 영향들을 두루 소개하고 있어 나름 세계사의 굵직한 내용을 섭렵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각 인물에 대한 귀감이 되는 이야기들 뒤에는 현대의 과오를 바로 잡으려는
일침이 있어 통쾌함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또한 특정 시기의 인물만이 아닌 고대부터 현대까지 그리고 영화배우나
가수, 작가, 운동선수, 정치인, 상인 등 다양하고 넓은 범위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세계사에 접근하고 있으며 오늘날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과거
세계의 다른 곳에서도 일어났던 점임을 상기시켜 왜 역사를 배워야 하는지, 역사가 우리의 현재와 미래에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파하고 있다.
로마 5현제나 유럽의
성군들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때면 국내 정계에서 귀감 삼을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는 생각이 들며, 이에
하드리아누스에 대한 내용을 옮겨 본다. 하드리아누스 - 황제의 여행
하드리아누스는 로마제국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오현제 중 세 번째
황제로 그리스어와 라틴어에 능통했으며 폭 넓은 독서를 하는 인문주의자로서 그리스 학문을 후원했다. 탁월한
예술적 취향으로 불타 없어진 판테온을 재건하였고 노예의 생활 조건을 개선하고 고문을 금지하는 등 법 규정을 완화하였다. 이런 사유로 많은 역사가들이 그를 다재다능하고 현명하고 공정한 황제였다고 기록한다. 그는 사람들에게 여행을 좋아했던 황제로도 기억되는데 그가 여행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그에게는 실용적인 목적이
있었다. 전대 황제인 트라이아누스 황제가 로마의 영토를 최대로 넓혀 후임 황제였던 그가 방대한 제국에서
관료들의 통치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국경 수비 상태가 좋은지 그리고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 사유로 군인, 관리, 건축가는 물론 예술고문까지 모두 데리고 여행을 다녔으며 그 자취는 로마제국의 변방에 있던 영국 북부에도 남아있다고
한다. 영국에서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그곳으로 가서 ‘하드리아누스의
성벽’을 쌓았는데 “로마인을 야만인들과 분리하기 위해” 쌓은 이 성벽은 외부의 침입을 막고, 국경을 넘어선 통상과 주민의
이주를 통제하는 구실을 했다. 나무로 울타리를 친 유럽 대륙의 국경과 달리 나무가 귀한 곳이라 돌로
쌓은 이 성벽은 198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오랜
시간 한결같던 황제의 삶의 궤적과 일치하기에 소중한 유적일 게다. 뼛속까지 친일, 친미를 유지해 왔다는 어느 대통령의 느닷없는 독도 방문과는 대비되기에 더욱 돋보이는 여행의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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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실이 타락의 악순환임을 직시하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놓지 않는다. 제자리에서 싸우기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 11. '캔 로치' 분문 중에서 우리가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현재 어떻게 살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일까? 과거가 있었기에 현재가 있으며 또 미래가 그렇게 오는 것일 테고,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보다 나은 오늘과 내일을 위해 살아가기 위해서는 과거의 경험들에서 일어난 사건들에 대해서 배워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단순하게 어느 왕조의 1대 왕이 누구인지 그런 것보다 어느 시절에 어떤 일들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배우고 다시는 그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현재에 노력하거나 과거의 정신을 보다 발전시켜 우리 사회가 한층 더 안전해지고 잘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배움이란 경험으로부터 온다. 경험하지 못한 앎은 단순한 지식일 뿐일지도 모른다. 뽀족한 것에 찔려본 후 그 뽀족한 물건이 주는 아픔을 경험한 후에는 뽀족한 물건에 대해서 조심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게 될 것이다. 이 마음이 하나의 앎일 것이다. 바늘에 찔려본 뒤, 그 아픔을 안 후에도 여전히 바늘에 찔리는 행위를 반복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밖에는 볼 수 없을지 모르겠다. 바늘에 찔려보니 아프다는 경험을 통해 바늘에 안 찔리도록 스스로 조심을 하게 되고 더 나아가 바늘처럼 뽀족한 물건에 대해서도 조심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아마도 경험을 통한 배움일 것이다. 그러니 경험이란 알아가는 과정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중요한 경험을 통한 배움이란 것이 실제 우리 삶에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삶이 그러하듯이 굉장히 제한적이고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이미 누군가가 경험을 통해 얻어낸 지식을 배움으로써 간접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모든 것을 다 경험해보지 않는다 하여도 이미 과거의 누군가가 경험해 본 바에 따라 학습을 통해 그러한 경험을 익힐 수 있으니 지금 내가 얻게 되는 지식 어느 하나에도 과거의 누군가의 노력이 들어가지 않은 부분은 없을 것이다. 역사를 공부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그것일 것이다. 내가 직접 경험해보지 않아도 과거의 경험을 통한 학습을 하게 된다면 보다 훨씬 수월한 면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얻게 되는,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결과물이 인간에게 이로운 것인지, 올바른 가치관을 통해서 얻게 된 결과인지가 중요할 것이다. 역사의 경험들 속에서 옳고 그른 것을 가려내고 옳은 것은 옳다고 말하고 거른 것은 거르다고 지적해야 할 사람들이 아마도 역사학자가 아닌가 싶다. 그렇기에 역사 공부의 중요한 점은 몇 년도에 누가 무엇을 개발해냈고 누가 죽었거나 누가 영토를 얼마큼 정복하였다 ... 이런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역사란 인간이 사회를 형성하고 살게 되면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기록일 것이며, 다음 세대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경험의 산물일 것이다. E.H 카의 서적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듯이 우리 삶 속으로 녹아들지 않는 역사는 어쩌면 잘못된 역사 공부 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역사학자는 사명감을 지닌 채로 역사 앞에 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역사학자 조한욱 교수님의 책을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내 곁의 세계사"는 한겨레 신문에 실리고 있는 그의 칼럼 '서양사람'에 실린 이야기를 추린 것이라고 한다. 책의 표지에 적힌 글자처럼 내 곁에 있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사람들의 세계사'라는 글귀에 나는 그냥 소박하고 쉽게 지나쳤을 법한 역사의 뒷부분에 적혔을 법한, 야사와도 같은 그런 자잘한 재미들을 적어놓은 책인 줄만 알았다. 책은 자그마하며 139꼭지의 이야기들이 한 장을 넘지 않게 쓰여 있다. 간간이 두 장이 되는 경우는 있지만. 첫 부분 이야기부터 예사롭지가 않았다. 타이타닉에 얽힌 이야기였는데, 언론 재벌에 의해 과장된 신문기사로 무참하게 손가락질 받은 선주 브루스 이메이의 이야기와 영화 '타이타닉'에서 잘못 표현된 부분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는 우리 사회에서도 여전히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콕 집어서 말해준다. 조한욱 교수님의 모든 이야기들은 그런 식이었다. 이야기의 한 꼭지마다 역사의 사건을 들어 이야기하면서 그 이야기와 한국의 현재 상황을 비교하며 이야기한다. 한국의 뉴라이트를 독버섯이라 칭하고 현 정부의 잘못된 정부 운영과 전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며 그런 과거 역사의 경험을 통한 학습으로 고쳐야 할 것들을 고치지 못하고 그대로 답습하며 똑같은 결과를 초래함에 일침을 가하며 이야기를 하시는데 짧은 이야기 속에 큰 울림이 들어있으며, 교수님의 성정이 느껴졌다. 상식이 통하는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시고 옳은 애국이 무엇인지 생각하게끔 해주신다. 교수님의 이야기는 역사 속에서 일어났던 일을 통해 현재의 우리를 돌아보며 조금 더 바람직하게 살자고 말씀하신다. 너는 바람직한 인간이 아니야!라고 말씀하시기 보다 좀 더 바람직한 인간이 되도록 하자고 말씀해주시는 것 같다. 역사를 통해 익히 알고 있는 길을 거슬러가거나 역사를 통해 알게 된,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이 뻔히 보이는 데도 불구하고 그대로 따르는 행태에 대해 역사학자는 가만 보고 있을 수 없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역사학자의 바른 자세가 그래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역사학자로서의 사명감이 있다면 말이다. 지난 경험에 대해서 알고 있으며 그런 경험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이란 걸 잘 알고 있는 역사학자들이 가만히 제자리에서 숨죽이고 있다면 그 사람은 역사학자라는 이름을 얻을 자격이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나는 조한욱 교수에 대해 행동하는 역사학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요즘 정부가 역사 교과서를 국정화한다고 하여 제법 뜨거운 이슈를 만들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조한욱 교수님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실지 참 궁금하단 생각이 들었다. "내 곁의 세계사"를 통해 조한욱 교수님을 알게 되었고, 한 편으로 아주 멋진 어른 한 분을 알게 된 듯하여 가슴이 괜스레 쿵쿵거린다. 나만 미처 모르고 살았다는 생각에 괜한 죄스러움도 생기고, 좋은 스승 한 분을 얻은 것 같아 꽤 짜릿하기도 하고 그렇다. 세상을 향해, 어리석은 짓을 하는 이들에게 꾸짖을 줄 아는 사람이 바로 어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니 어른이고 싶다면 어른답게 행동하는 어른으로 있었으면 좋겠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