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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협찬을 받아 읽고 내 생각과 느낌은 솔직하게 적었습니다. 모리사와 아키오의 『키친 가자미도리』는 사람들의 마음속 상처를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감성적인 힐링 소설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아늑한 분위기의 식당 '가자미도리'. 수탉 모양의 풍향계라는 뜻을 가진 이곳에서 셰프 도리이 에리는 뛰어난 관찰력과 프로파일링 능력으로 손님들의 표정과 행동을 살피고 각자의 마음에 꼭 맞는 요리를 선보인다. 음식으로 사람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그녀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웨이터 쇼헤이는 유령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청년이다. 무서운 영혼들을 마주하면서도 자신의 일상을 성실하게 살아가며 마음속에 품어온 만화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이 소설은 식당과 유령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탄탄한 이야기와 섬세한 감정선을 풀어낸다. 인물들이 간직한 숨겨진 아픔과 서로 다른 가치관이 드러나는 과정은 마치 우리 주변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듯하다. 특히 담백하고 서정적인 문장과 생생한 장면 묘사가 돋보이며 슬픔과 감동, 위로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인물들의 대사 하나하나에도 마음에 와닿는 메시지가 담겨 있어 읽는 내내 깊은 여운을 느낄 수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따뜻하고, 가볍게 읽히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소설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쉬어가고 싶거나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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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어떤 마음일까? 나는 먹는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음식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내가 맏며느리로 제사와 차례 그리고 김장까지 했으니. 하는 동안 얼마나 끔찍하고 힘들었는지. 다만 아이들이 내 음식을 좋아했기에 열심히 했지,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고.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라 얼마나 다행인지. 나는 여전히 먹는 걸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지만, 아이들이 해달라고 하는 건 가능하면 해주려고 한다. 이런 나도 엄마니까. ^^ 이런 나니까,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 혹은 남이 먹는 걸 행복하다고 하는 사람을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누군가 시켜서 하는 요리가 아니라 진짜 좋아서 하는 요리라면 그 자체가 행복일까?
키친 가자미도리에는 3대 오너 세프 에리가 있다. 그녀는 손님이 자리에 앉는 순간, 표정이나 목소리, 옷차림, 행동을 관찰한다. 그리고 손님 맞춤으로 세심하게 한 끼를 차려낸다. 그래서일까?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식사하고 나갈 때쯤이면 한결 표정이 편안해진다. 이곳에서 일하는 쇼헤이는 만화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지만, 공모전에 낙방하면서 자신감을 잃어간다. 이런 쇼헤이에게는 비 오는 날에 찾아오는 신비한 유령이 있다. 어릴 적부터 유령을 봤던 쇼헤이는 그래서 친구가 없다. 유령을 보고 혼자 말을 하는 쇼헤이를 친구들은 좋게 볼 수 없었던 것. 점점 말이 없어지고 혼자인 시간이 많았던 쇼헤이. 식당에 찾아오는 유령은 아무 말 없이 쇼헤이를 바라보고 쇼헤이는 유령의 존재를 통해 키친 가자미도리의 오랜 이야기를 조금씩 알게 된다. 잃어버린 꿈, 지난 사랑 등 전하지 못한 말 때문에, 멈춰 버린 사람들. 이곳에서 꿈을 잃은 사람에게는 한 걸음 내디딜 힘을, 떠나보내지 못한 마음에는 작별의 마음을 전하는데.
이 음식 하나면 뭐든 다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음식이 존재하는가? 만약 존재한다면 행복한 일 아닐까? 나는 그런 음식이랄 게 없다. 그러니 엄마가 나를 키울 때 힘드셨겠구나 하는 마음이 있다. 뭐든 잘 먹고 뭐든 맛있다고 말하는 아이라면 그 자체로 예뻤을 텐데 나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라 엄마가 고생하셨을 것 같다. 지금도 여전히 음식이란 게 나는 힘들다. 이런 내가 군소리 하나 하지 않고 아이들을 그것도 집밥으로 키워냈으니. ^^ 애들도 힘들고 나도 힘들었다는 것. 밖에 나가면 자극적이고 맛있는 음식들이 좀 많을까? 그걸 먹고 싶은데 집밥을 고집했던 엄마라니. 지금은 뭐든 자신이 먹고 싶은 거 먹을 수 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지.
가끔은 아이들이 말한다. 엄마가 담근 김장 김치, 오이소박이, 파김치, 엄마가 끓여준 미역국, 고기 김칫국 등.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음식을 해달라고 하면? 이젠 못할 것 같다. 다른 건 몰라도 김장 김치 만큼은. 예전에 김장 김치를 200키로씩 했다. 김장하고 나면 며칠을 앓아누울 정도로 했으니. 근데 그때 했던 김치가 정말 맛이 좋았다. 주변에서 먹고 싶다 할 만큼. 15년 가까이 그렇게 하고 나서는 김장을 하지 않게 되었고, 하더라도 20키로 정도를 했는데 그때 맛이 나지 않는 게 신기하다.
이걸 먹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일어날 것 같은. 그런 음식이 존재한다면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그게 꼭 부모님이 해준 뭔가가 아니어도 좋다. 어떤 식당에 갔더니 인생 맛집이었다면 그것도 좋은 일 아닐까? 내 주변에 이렇게 나의 표정이나 말투 그리고 분위기로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정성껏 내주는 식당이 있다면 무조건 단골이 될 텐데. 음식이란 마음인 것 같다. 음식을 준비하는 시간이 결코, 쉽지 않다. 잘 다듬고 씻고 정갈하게 음식을 내는 것. 음식을 해 봐야 얼마 되지 않는 양. 반찬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몇 가지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들어야 하는 품. 그건 음식을 대하는 마음이 없다면 쉽지 않은 일. 힘들 때, 잠시 쉬었다 다시 걸어갈 수 있는 쉼터가 되어 주는 음식이 있다면 오늘 그 음식을 먹어 보는 건 어떨까? 살아 있다는 건 누군가에게는 축복 같은 일이다. 축복 같은 삶 앞에 겸손하고 행복해지기를. ^^
모리사와 아키오의 작품은. 결이 비슷하지만 읽게 되는 힘이 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주변에 감사하게 되는. 그런 책이다. 출처 : https://blog.naver.com/heygirl0903/2244660652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