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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읽는 어른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2009년에 시작하여 2014년에 이르고 있으니 한 모임을 꽤 오래 하고 있는 셈이다. 동화 읽는 어른 모임이라고 말하지만 동화만 읽는 것은 아니다. 그림책도 읽고 어린이 시집도 읽으며 청소년 책도 읽고 어린이 책에 관한 이론서도 읽는다. 어린이와 청소년 책 전반에 관해 읽는다고 할 수 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한 달에 두 번씩 만나고 그때마다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렇지만 동화 읽는 어른 모임에는 묘한 마련이 있다. 지난해 우리 동화 읽는 어른 모임은 출석률이 높았다. 열 명 남짓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두 시간이 훌쩍 지났다. 어떤 때 나는 몇 마디 말도 못하고 끝내야 했다. 그 만큼 참석하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는 열망이 크다. 어떤 때는 책을 매개로 한 수다 모임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수다에 열심이다. 이름만 동화 읽는 어른 모임이지 수다 모임이라고 비난할 일은 아니다. 외려 책을 매개로 하여 서로 깊은 마음을 주고받고 있으니 훌륭한 책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책을 매개로 사람과 세상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은 드물 테니 말이다. 책 모임뿐만 아니라 독서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이다. 독서 프로그램이라고 하여 책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책을 먼저 보고 그것에 맞는 프로그램을 짜려고 할 필요가 없다. 재미있고 유익한 활동을 보고 거기에 맞는 책을 찾으면 훨씬 쉽고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사람이 먼저인 것이다. 이러한 원칙은 책 축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사람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결과보다 과정을 즐겨야 진짜 축제라고 할 수 있다. 축제 기획도 똑같습니다. 너무 열심히 하지 마세요.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마세요. 축제의 성공으로 승진하거나 돈을 벌거나 세인의 관심을 받을지 모르지만 그 과정에서 당신은 많은 사람을 잃게 됩니다. 사람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은 모두 아는 진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잠깐의 일을 위해 소중한 것을 놓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어깨 힘 빼시고 내가 모든 것을 다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으세요. 느긋한 마음으로 전체를 바라보고 세부 내용은 천천히 관람객의 입장에서 바라보세요. (117-118쪽) 이러한 저자의 생각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2006년 서울국제도서전 기획단을 시작으로 파주출판도시에서 축제를 맡으며 내공을 쌓은 뒤 책 축제 기획자로 살아가는 가운데 얻은 것이다. 게다가 아이들을 좋아하여 아이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직접 진행하면서 다져졌다. 생각과 실천이 오랜 세월 서로를 보완하면서 꼴을 갖춰온 것이다. 그런 만큼 저자의 이야기들은 설득력이 있다. 독서 프로그램을 짜내려고 고심하는 사서 선생님이나 책 축제 기획자에게 도움이 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