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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맹'을 벗어나는 길에 도움이 될 듯
"'북맹'을 벗어나는 길에 도움이 될 듯" 내용보기
요동반도 대련에서부터 압록강, 두만강까지 1376.5km(약 3,500리)를 두루 둘러본 8박 9일간의 국경 답사기. 여행기라고도 해도 되고 일종의 르뽀라고도 할 수 있겠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쉽게 가기 어려운 한반도의 북쪽 국경. 그것도 육지로 접한 곳 전체를 답사하는 흔치 않은 기회. 혼자가 아니라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을 비롯한 북한 전문가들과 함께 했다. 덕분에 긴 거리를 이동하
"'북맹'을 벗어나는 길에 도움이 될 듯" 내용보기

요동반도 대련에서부터 압록강, 두만강까지 1376.5km(3,500)를 두루 둘러본 89일간의 국경 답사기. 여행기라고도 해도 되고 일종의 르뽀라고도 할 수 있겠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쉽게 가기 어려운 한반도의 북쪽 국경. 그것도 육지로 접한 곳 전체를 답사하는 흔치 않은 기회. 혼자가 아니라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을 비롯한 북한 전문가들과 함께 했다. 덕분에 긴 거리를 이동하는 버스 안은 자연스럽게 방금 본 풍광에 대한 토론의 장이 되었는데 바로 이 시간을 통해 다른 곳에서는 얻기 힘든 수준 높은 여러 의견들이 교환되었고 저자의 책을 통해 정리가 되었던 것. 그 중 하나. '우리가 잃어 버린 고토'라 얘기하는 간도 지방에 대한 정의가 명확해 졌다. 사실 이 '간도'에 대해서는 설왕설래 여러 이야기들만 떠돌고 있을 뿐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았다. 간도는 백두산 정계비에 나와 있는 서위압록 동위토문(西爲鴨綠 東爲土門)이라는 명문에 근거해 압록강과 토문강 사이의 땅이라고. 그러니 간도는 중국과 조선이 공식 외교 교섭을 통해 우리의 영토로 인정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또 하나.

 

내 어릴 때만 해도 백두산이 원래 우리 것이었는데 김일성 주석이 625때 자신들을 도와준 중국에 보답하느라 절반을 넘겨준 것이었다는 얘기가 정설이었다. 그러나 실제는 그와 정반대. 이유야 어찌되었든 소유권이 중국에 있던 것을 절반 넘게 되찾아온 것이 북한이었다고. 어떤 책에서는 김주석이 백두산 천지가 그려진 북한의 화폐를 보여주면서까지 중국을 설득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이 외에도 압록강보다 두만강쪽으로 탈북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이유, 지금도 역시 두만강쪽의 국제교류가 더 활발한 이유도 나와 있다. 강폭이 훨씬 좁기 때문이라는 것. 연변에 조선족이 많이 사는 이유도 다 이런 지형적인 영향이 있는 듯 하다.

 

압록과 두만강의 국경을 오르내리며 이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 있다. 학술적 논문이 아닌 까닭에 어렵지도 않아 읽기에 아주 편하다. '개성공단 사람들'의 김진향 교수는 남과 북이 서로 화합해 잘살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북맹'을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책도 '북맹'을 벗어나는 길에 도움이 될 듯 하다.

r****l 2019.08.2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