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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시야를 넓혀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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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폐쇄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시야가 좁아요. 만나는 사람도 적고 외국에 나가 볼 열정도 비용도 없기 때문이죠. 이렇게 여러 사람을 만나보고 특히 좌파적 시선에서 바라본 이야기는 시야를 트이게 해주는 것 같아요. 물론 9.11테러에서 쌍둥이 빌딩이 격파됐다는.. 표현이라거나 좀 걸릴 수 있는 부분도 있어요. 그치만 빈 라덴을 존경한다! 라는 분이나 기타 여러 사람들을 보며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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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폐쇄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시야가 좁아요. 만나는 사람도 적고 외국에 나가 볼 열정도 비용도 없기 때문이죠. 이렇게 여러 사람을 만나보고 특히 좌파적 시선에서 바라본 이야기는 시야를 트이게 해주는 것 같아요. 물론 9.11테러에서 쌍둥이 빌딩이 격파됐다는.. 표현이라거나 좀 걸릴 수 있는 부분도 있어요. 그치만 빈 라덴을 존경한다! 라는 분이나 기타 여러 사람들을 보며 제가 가진 시각을 뒤집어 보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z***o 2015.10.2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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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생활 좌파들 -목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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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눈에 익어 생각해보니 전에 서민 교수님의 책에서 언급되었던 것같다. 추천도서였는지 그냥 언급이었는지는 자세히 기억이 안나는데 책 제목을 보고 예전 홍세화님의 나는 파리의 택시운전사였나 하는 책이 생각나서 조금더 뇌리에 남아있었던듯. 하여간 파리에서의 생활을 통해 국내 상황과의 대조를 보여주는 책인줄 알았는데 펴보니 파리에서 활동중인 좌파들을 한명한명 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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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눈에 익어 생각해보니 전에 서민 교수님의 책에서 언급되었던 것같다. 추천도서였는지 그냥 언급이었는지는 자세히 기억이 안나는데 책 제목을 보고 예전 홍세화님의 나는 파리의 택시운전사였나 하는 책이 생각나서 조금더 뇌리에 남아있었던듯. 하여간 파리에서의 생활을 통해 국내 상황과의 대조를 보여주는 책인줄 알았는데 펴보니 파리에서 활동중인 좌파들을 한명한명 인터뷰를 하고 그 결과를 오롯이 담아낸 것이었다. 

15명이나 되는 '파리의 생활 좌파들'중 한명도 알고 있는 사람은 없었지만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던건 좌파라는 것은 정치성향이 아니라 생활방식이 아닐까 싶다. 사회 시스템은 불변한 조건이라 생각하며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각개약진 구도속에 파묻혀 사는 것과 사회를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며 옆사람이 불행한데 나 혼자 행복할 수 없음을 이해하는 사람으로 사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가치있는 삶인지 구분하는 것은 가치관의 차이일 뿐이라고 간주하기엔 너무나 큰 간극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싶더라는. 어찌보면 이건 좌우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근본적인 소속감의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양심적 병역거부로 프랑스에 난민신청을 해서 가족과는 떨어져 정착해 살고 있는 우리나라 분도 계시고 한때 국군의 날 제정기념 작사대회인지 작문대회인지에서 대상을 받은이후 프랑스어를 공부하다가 프랑스로 건너가 지금은 우리나라가 아닌 유럽과 아프리카의 정세까지를 고민하면서 독서를 낙으로 삼고 계신 분, 또 프랑스에서까지 국정원의 공작에 활동에 방해를 받고 있다는 단체를 이끌고 있는 분까지 말그대로 프랑스에서의 다양한 생활좌파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b******o 2016.01.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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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소외 시키지 아니 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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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좌파입니까?”   종북 좌빨. 과거에 비한다면 빈도가 줄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어디서든 쉬이 들을 수 있는 이 단어가 주는 거부감 때문일까. 스스로를 좌파로 정의하는 사람은 우리 사회에서 그리 많지가 않다. 마치 끝끝내 감추어야만 하는 것인 양, ‘사상의 자유’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사람들은 자신의 색채를 드러내길 꺼린다. 아니, 이 질문이 성립하기 위해선 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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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좌파입니까?”

 

종북 좌빨. 과거에 비한다면 빈도가 줄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어디서든 쉬이 들을 수 있는 이 단어가 주는 거부감 때문일까. 스스로를 좌파로 정의하는 사람은 우리 사회에서 그리 많지가 않다. 마치 끝끝내 감추어야만 하는 것인 양, ‘사상의 자유’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사람들은 자신의 색채를 드러내길 꺼린다. 아니, 이 질문이 성립하기 위해선 좌파와 우파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할 지경이다. 뒤틀린 역사로 인해 고려해볼 기회도 박탈당한 채 좌파라면 무조건 나쁜 것으로 여겨온 지난 세월이기 때문이다.

 

각 사회의 상황이, 역사가, 모든 것이 다른지라 옳다/그르다, 더 낫다/덜 낫다의 가치판단은 안 하련다. 다만 우리와 많은 부분 차이를 지닌 한 국가의 사례를 접하며 묘한 기분이 들었다. 독서르 통해 내가 만난 나라는 프랑스다. 흔히들 똘레랑스의 나라로 지칭하는 프랑스다. 테러가 발생하고 이민자들을 향한 경계의 눈초리가 짙어진 게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보단 덜 경직된 사고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은 게 프랑스다.

책은 인터뷰 형식을 취하고 있었다. 저자가 만난 사람들은 어느 하나의 부류로 통칭하기가 힘들 정도로 다채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아주 평범해 보이는 초등학교 수위 아저씨에서부터 전 세계를 상대하는 투사의 이미지를 지닌 페멘 활동가에 이르기까지. 이들에게서 공통점은 딱 두 가지였다. 이들이 프랑스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점과 스스로를 ‘좌파’라 일컫는다는 점이다.

인터뷰를 읽으며 나는 인간이 취하는 모든 행동이 정치적이라는 말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정치성이라 하는 것은 오랜 기간에 걸쳐 만들어지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프랑스 사회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언지를 끊임없이 묻고 행하면서 성장했다. 부모는 자신의 사고를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아니했으며, 오히려 아이가 엇나가는 선택을 내릴 때조차도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프랑스 사회에서도 돈을 많이 번다거나 높은 사회적 지위를 누리는 일을 성공이라 여기는 이들이 존재하긴 했다. 그러나 동시에 성공을 보장받는 길을 뿌리친 채 제 행복을 위한 삶을 택한 경우도 있었다. 목공예를 배워 웬만한 가구는 제 손으로 뚝딱 만들고, 화이트 칼라 아닌 블루 칼라의 삶을 살겠다 선언한 이들의 모습에서 당당함이 느껴졌다. 그 길이라 하여 마냥 쉬울 리 없다. 그러나 난관을 접하더라도 그들 곁엔 사람들이 존재했다. 그들과, 그들에게 기꺼이 손을 내민 이들 모두가 스스로를 ‘좌파’로 여기고 있었다. 타인에게 공감을 표하고, 약자를 보듬는 시선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존재할 때 사회는 비로소 포근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경쟁이 치열한 우리 사회의 경우 사고와 행동이 따로 노는 일이 잦다. 자신의 계급적 이해관계와는 상관없는 정당에 선거철이면 한 표를 행사하는 이들, 속으로는 사회 부조리에 울분을 토하지만 도무지 겉으로는 내색 않는 이들, 제 양심에 반해 권력에 부역하는 이들 등. 개개인의 상처 입은 도덕성을 욕하는 것만으로는 이러한 행위들을 설명한다거나 근절할 수 없을 것이다. 안타까운 점은 그와 같은 정치적 선택이 끊임없이 누군가를 배제하고 소외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 당장은 나에게 이득이 되는 것만 같은데, 언제까지나 내가 강자일 거라는 확신을 가져선 곤란하다. 내가 누군가를 버렸다면 남 또한 나를 버릴 수 있단 점을 사람들은 애써 망각하려 든다. 좌파 또는 우파로 스스로를 정의하는 일을 버거워하는 우리로선 단어에 얽매이지 말고 무엇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인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엔 방법론적으로는 동의가 쉽지 않은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다소 과격해 보이고, 자칫하면 역으로 잘못 이용당할 수도 있어 보이는 페멘의 투쟁이 우리나라에서 지지를 받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그들이 꿈꾸고 있는 세상을 그려보면 우리가 희망하는 세상과 적잖은 부분이 겹친다. 작은 공통점을 읽어내는 것으로부터 연대의 가능성은 싹튼다. 그리하여 제대로 된 좌파가 생성되고, 동시에 건강한 우파 또한 우리 사회에 뿌리 내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q*****2 2016.12.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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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좌파의 스펙트럼 [파리의 생활 좌파들]
"다양한 좌파의 스펙트럼 [파리의 생활 좌파들]" 내용보기
작가는, 한국의 좌파들이 매우 격렬하게 좌파 노릇을 한다는 사실을 목격했다.마치 각자 인생에서 감당해야 할 할당량의 좌파 노릇이라도 있는 것처럼,갑자기 어느 순간 다른 길을 떠나는 것이다.목숨 바치지도 않고, 희생 따위도 하지 않으며, 마치 걸치기 편한 옷마냥 좌파의 생각을 걸치고 누리며 살 수는 없는 걸까?그래서 작가는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체화된 좌파적 태도를 지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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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한국의 좌파들이 매우 격렬하게 좌파 노릇을 한다는 사실을 목격했다.
마치 각자 인생에서 감당해야 할 할당량의 좌파 노릇이라도 있는 것처럼,
갑자기 어느 순간 다른 길을 떠나는 것이다.
목숨 바치지도 않고, 희생 따위도 하지 않으며, 마치 걸치기 편한 옷마냥 좌파의 생각을 걸치고 누리며 살 수는 없는 걸까?

그래서 작가는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체화된 좌파적 태도를 지닌 사람들을 찾아 인터뷰했고,
그 내용을 이 책에 담았다.

 

그렇게 여성 노인들의 공동체 '바바야가의 집'을 설립한 테레즈 클레르를 만났고,
엘리트 코스를 밟아 연구원이 되었지만 대장장이를 꿈꾸는 카헬 자닉을 만났으며,
양심적 병역 거부라는 이유로도 난민이 되어 살 수 있음을 보여준 이예다를 만났다.

이들 중에는 부모 세대부터 좌파적 삶을 살아온 사람도 있고,
완전히 우파였으나 좌파로 돌아선 사람도 있으며,
그저 평범하게 자기의 삶을 살았으나 권리를 침해받는 순간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나는 이들에게서 공통점을 보았다.
자기의 삶을 그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
생각하고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는다는 것.

심지어 영화인 자크 제르베르는 자기 아들에게 이렇게 말한단다.
'부모의 뜻을 거스를 때 너만의 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
매일매일 너는 부모의 마음에 안 들게 행동해야 한다.
그렇게 구축한 네 모습을 나는 사랑할 것이다'
가장 실현하기 어려운 교육이다.

 

그 중에서도 나는 여성 노인 공동체를 만든 테레즈 클레르의 꿈이 정말 공감되었다.
늙는다는 것은 살는 것의 연장이지만,
여기저기 아픈 곳을 얘기하며 투정이나 부리다가 죽음이 찾아오는 날을 기다리지 않는다고.
삶을 의미 있게 해주는 프로젝트를 끊임없이 갖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온몸을 다해 투쟁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활기찬 시민으로 살다 가는 것이
그녀의 꿈이자 바바야가의 집을 통해 실현하려고 하는 목표란다.

 

그렇다고 무조건 진보와 변화를 꿈꾸는 것만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한 예로 엠마누엘 갈리안느는 난민 청년들에게 무료로 프랑스어를 가르쳐주는 시민단체 콜론을 설립했는데,
거기에서는 프랑스어뿐만 아니라 각각 자기의 모국어로 글을 쓰고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렇게 할 때 좀 더 확장되고 풍성해지는 세계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변신을 위해서는 양쪽 모두의 세계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단순히 개인적이고 언어적인 세계만 그런 것이 아니다.
더 큰 세계에도 적용되는 이야기다.

모든 이데올로기는, 
그 생각에 반대하는 사람만을 적으로 만들지 않는다.
그 이데올로기만 고집하는 사람 또한 적으로 만든다.
(그런 면에서 가부장제가 남자와 여자 모두의 적이라는 사실에 진심으로 공감했다)

 

어쨌든 가벼운 일상일지라도,
딱 변화하고 싶은 만큼의 결단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양심이 세밀하게 다듬어질수록,
조금 불편한 삶을 사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변화를 꿈꾸는 사람이 살아가는 다양한 방식을 제시했다.
일상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실마리가 보이고, 더 자유로워지는 느낌이었다.


좌파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인터뷰이들이 답한 말들을 옮기는 것으로 글을 맺어두고 싶다.
 

 · 단순하게 말하자면 좌파와 우파는 돈에 부여하는 가치의 우선순위에 따라 구분되는 것 같다. 나는 사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것에 우선순위를 둔다. - 에릭 브로시에
· 좌파란 시간을 더디게 흘러가게 하는 사람들이다. 이것은 움직임을 거부하는 것과는 다르다. 우파는 모든 삶을 속도에 대한 강박 속에 날려버린다. 좌파는 시간을 갖고 삶을 음미하며, 이른바 개발과 발전이라는 강박으로부터 삶을 되찾아오는 싸움을 한다. - 자크 제르베르
· 좌파는 익숙해지는 걸 거부하는 사람이다. 좌파는 우리를 둘러싼 모든 현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다. - 솔렌 페랑도
· 좌파는 소수자를 비롯하여 우리 모두가 함께 가지고 누려야 하는 권리에 대해 결코 타협하지 않는 사람이다. - 엠마누엘 갈리안느
· 좌파란 보다 평등하고 보다 차이를 존중하는 사회로 세상을 변혁하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다. - 브누아 켄더
· 다른 먼지들이 진정한 자유를 갖지 못하고 있을 때 '나'라는 먼지만 홀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 루이즈 포르
· 무엇에 감정적으로 반응하기 전에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받아들이기 위한 간격을 스스로에게 부여할 줄 아는 사람. - 루이즈 포르
· 부를 나누고 사람들 사이의 평등을 말하는 사람들. - 토마 페루아
· 지금 프랑스에서 좌파라는 말을 사회당 지지자를 뜻하므로, 나는 좌파가 아닌, 극좌파로 불리기를 원한다. 내게 극좌파란 반자본주의자가 되는 것, 그리고 자본주의에 저항하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 이렌 장

s******2 2016.11.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eBook
프랑스인의 일상에서 체화된 좌파적 태도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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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정의 '파리의 생활 좌파들'은 프랑스 파리의 좌파적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혁명적이지 않지만 모나지 않게 그들의 삶을 가져가고 있냐에 대한 책이다.사실 좌파라는 단어하면 데모와 현실의 삶과 동떨어진 혁명가로서의 삶이 연상된다. 그에 따라 한국사회에서 좌파는 약간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느낌이다.작가는 이런 대한민국의 좌파가 어떤 식으로 변화해야 하는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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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정의 '파리의 생활 좌파들'은 프랑스 파리의 좌파적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혁명적이지 않지만 모나지 않게 그들의 삶을 가져가고 있냐에 대한 책이다.

사실 좌파라는 단어하면 데모와 현실의 삶과 동떨어진 혁명가로서의 삶이 연상된다. 그에 따라 한국사회에서 좌파는 약간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느낌이다.

작가는 이런 대한민국의 좌파가 어떤 식으로 변화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일상생활속에서 모나지않게 좌파적 삶의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프랑스 파리의 사람들에게서 찾은 것 같다.


j******8 2017.09.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오래전 좌경학생가를 떠올리며, 맞아 좌파들이란... 목수정, 파리의 생활 좌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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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좌경학생~ 좌장면 먹고~ 좌전거 타고~~~ 농활을 위해 오른 버스에서였는지 아니면 돌아오는 버스에서였는지 이런 가사의 노래를 부른 적이 있다. 당시 유행하던 노가바 노래였고, 원곡은 ‘이기자 대한건아’라는 일종의 건전한 응원가인데, 우리는 그것을 ‘좌경학생가’로 바꿔 불렀다. 87년 6월 항쟁 이후의 일이다. 그저 ‘좌’라는 음절이 들어간 단어 하나에도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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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은~ 좌경학생~ 좌장면 먹고~ 좌전거 타고~~~ 농활을 위해 오른 버스에서였는지 아니면 돌아오는 버스에서였는지 이런 가사의 노래를 부른 적이 있다. 당시 유행하던 노가바 노래였고, 원곡은 ‘이기자 대한건아’라는 일종의 건전한 응원가인데, 우리는 그것을 ‘좌경학생가’로 바꿔 불렀다. 87년 6월 항쟁 이후의 일이다. 그저 ‘좌’라는 음절이 들어간 단어 하나에도 경기를 일으키던 시절이 겨우겨우 저물어가던 즈음이었다.


  “... 최근 청소년들에게서 나타나는 가장 심각한 증상은 불같은 반항이 아니라 ‘무기력’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10년간의 짧은 민주화 경험 이후 이토록 왕성하게 자라난 독재 시절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생각해보면 지금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세력은 단지 부정선거의 결과만은 아닌 듯싶다. 절반 정도는 독재와 권위가 익숙하고 편한 사람들이 불러들인 재앙이기도 하다.” (p.39)


  우리는 그후 좀더 스스럼없이 좌파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좌파에 대한 개념이 분명했던 것은 아니었다. 우리는 마르크스와 레닌과 엥겔스를 통하여 사회주의 사상과 정치 경제를 학습하였고 때때로 신념화하였으며, 그것이 좌파로 일컬어지며 탄압받는 것을 감내하였을 따름이었다. 버젓이 사문화되어 있던 사상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가 가까스로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였다.


  “좌파란 시간을 더디게 흘러가게 하는 사람들이다. 이것은 움직임을 거부하는 것과는 다르다. 우파는 모든 삶을 속도에 대한 강박 속에 날려버린다. 좌파는 시간을 갖고 삶을 음미하며, 이른바 개발과 발전이라는 강박으로부터 삶을 되찾아오는 싸움을 한다. 또한 좌파는 끊임없이 세상의 구조, 세상이 굴러가는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다수에 맞서 소수를 대변하며, 지속적으로 우리를 둘러싼 삶의 조건에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자신을 일깨우고 탐구하는 사람들이다...” (pp.78~79, 자크 제르베르)


  하지만 ‘좌파’라는 단어를 보기만 해도 경기를 일으키던 시대가 저물었다는 믿음은 헛된 것이었다. 짧았던 10년이 지나자 (기원이 어디든) ‘종북 좌파’라는 신조어가 그 다음 십여 년을 가득 채웠다. 집권 여당과 일베와 어버이연합과 종편과 각종 극우단체들은 매우 풍요롭게 그 단어를 사용했다. 그 사이 대한민국은 ‘좌경학생가’를 부르며 코웃음을 쳐야 했던 시절로, 아니 그 시절을 거슬러 그 이전 유신의 시대로 회귀했다.


  “좌파란 보다 평등하고 보다 차이를 존중하는 사회로 세상을 변혁하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다.” (p.190, 브누아 켄더)


  급기야 박근혜 정권은 블랙리스트를 만들었고 문체부는 이를 활용하였다. ‘종북 좌파’라는 말의 약발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것일까, 아니면 그것으로도 부족한 것이었을까, 그들은 좌파와 우파라는 구분대신 친정부와 반정부라는 구분법으로 리스트를 만들었다. 이것이야말로 독재 국가의 가장 보편적인 특징인데, ‘좌파’라거나 ‘종북’이라는 단어는 허울일 뿐 이들은 그저 자신들의 생각을 모두에게 강요하고 싶을 뿐이다.


  “좌파란... 세상 모든 일에 즉각적,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사람, 무엇에 감정적으로 반응하기 전에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받아들이기 위한 간격을 스스로에게 부여할 줄 아는 사람... 루이즈에게 좌파는 철학적 성찰과 휴머니스트의 인격을 갖는 사람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흔히 좌파에게 더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고 좌파들은 그것을 억울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루이즈의 말을 따르자면 그것은 좌파의 ‘즐겁고도 괴로운’ 숙명이다. 눈치 보면서 대세만 쫓는 이들, 성급한 단견으로 세상을 재단하는 이들에게 우린 좌파라는 영광(?)스러운 라벨을 붙여주지 않으니, 적어도 좌파로 자임하려면 기꺼이 깊이를 수용해야 한다는 그 말, 어딘지 낯설지만 충분히 와 닿는다.” (p.206, 루이즈 포르)


  사실 리스트가 만들어지기 이전에도 이들의 좌파 구분법은 독재자들의 반대자 구분법에 지나지 않았다. 아이들의 먹거리를 걱정하는 엄마들도 좌파, 아이를 잃고 실의에 빠져 있는 부모도 좌파였다. 촛불을 들고 거리에 서는 사람들은 어느 순간 좌파가 되었고, 지금도 어떤 이들은 그런 구분법으로 거리에 서기도 한다. 그러니까 대한민국은 한줌의 좌파 아닌 자들이 다스리는 거의 완전히 좌경화된 국가인 셈이다.


  “나는 좌파가 아닌, 극좌파로 불리기를 원한다. 지금 프랑스에서 좌파라는 말은 사회당 지지자를 뜻하므로, 내게 극좌파란 반자본주의자가 되는 것, 그리고 자본주의에 저항하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p.237, 이렌 장)


  그리고 오늘 아직 전모가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오늘 새벽 전 비서실장 김기춘과 이제 곧 전 문체부 장관이 될 조윤선의 구속이 결정되었다. (엊그제 삼성가의 3세대 오너인 이재용에 대한 구속 영장이 기각되어 겪었던 상실감에 조금 위로가 되었다.) 법치의 가장 윗선에 있었으면서도 그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다른 방식의 통치를 꿈꾸었던 이들을 혁명가로 추켜세워야 하는 것은 아닌지 헷갈리는 형국이다.


  “좌파라고 해도 반감은 없지만 어찌 보면 우파일 수도 있는 사람이다. 나는 과거로의 회귀성이 강한 사람이다. 라틴어, 그리스어로 남겨진 유산들을 충분히 섭렵하지 못하고 떠나게 될까봐 조바심이 난다. 동시에 나는 항상 걸어가는 사람이다. 스스로를 좌파라고 규정하고 우파를 적으로 매도하고 싶지는 않다. 우파에 장점이 있다면, 오히려 그것을 찾아서 본받고 싶을 뿐이지 좌파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그들을 적으로 두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p.276)


  생각해보면 좌파라는 단어를 사용하기가 이토록 힘든 나라가 또 있을까 싶다. 자신들과 생각이 다른 모든 이에게 좌파라는 낙인을 찍는 이들이 득세하는 나라, 이 땅의 좌파들은 자신들의 태도나 위치가 아니라 저들의 태도나 위치에 따라 좌표가 달라지는 숙명을 겪어왔다. 그렇게 타의에 의해 완전히 변태된 한국의 좌파, 라는 단어에 익숙해져 있다 목수정의 《파리의 생활 좌파들》을 읽자니 문득 정신이 들었다. 맞아, 모름지기 좌파들이란...

 

 

목수정 / 파리의 생활 좌파들 : 세상을 변화시키는 낯선 질문들 / 생각정원 / 278쪽 / 2015 (2015)

 


  ps. 책에 실린 15명, 파리의 인터뷰이들 목록은 다음과 같다. 여성 노인들의 공동체 ‘바바야가의 집’ 설립자 테레즈 클레르, 원하는 일을 하며 사는 거리예술가 에릭 브로시에, 독립 언론 ‘모두를 위한 루브르’ 편집장 베르나르 아스크노프, 칸 영화제 커미셔너이자 갈리마르출판사 소속의 작가 자크 제르베르, 대장장이를 꿈꾸는 국립과학연구소 연구원 카렐 자닉, 21세의 반자본주의신당 당원 솔렌 페랑도, 파리에서 난민이 된 양심적 병역 거부 청년 이예다, 난민에게 무료로 프랑스어를 가르쳐주는 선생님 엠마누엘 갈리엔느, 평생 공산당원으로 활동한 제2차대전 생존 유대인 사라 달루아, 국정원의 견제를 받는 프랑스-한국친선협회 부회장 브누아 켄더, 동성애자로서의 삶을 선택한 영화감독이자 한의사 루이즈 포르, 삶의 터전은 지키려는 초등학교 수위 아저씨 토마 페루아, 중앙정부 관료이자 극좌 정당 활동가 이렌 장(가명), 맨몸으로 가부장제에 맞서는 프랑스 페멘의 활동가 폴린 일리에, 방외인의 시선으로 한국을 바라보는 게바라주의자 심영길...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17.01.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