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폐쇄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시야가 좁아요. 만나는 사람도 적고 외국에 나가 볼 열정도 비용도 없기 때문이죠. 이렇게 여러 사람을 만나보고 특히 좌파적 시선에서 바라본 이야기는 시야를 트이게 해주는 것 같아요. 물론 9.11테러에서 쌍둥이 빌딩이 격파됐다는.. 표현이라거나 좀 걸릴 수 있는 부분도 있어요. 그치만 빈 라덴을 존경한다! 라는 분이나 기타 여러 사람들을 보며 제가 가진 시각을 뒤집어 보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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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눈에 익어 생각해보니 전에 서민 교수님의 책에서 언급되었던 것같다. 추천도서였는지 그냥 언급이었는지는 자세히 기억이 안나는데 책 제목을 보고 예전 홍세화님의 나는 파리의 택시운전사였나 하는 책이 생각나서 조금더 뇌리에 남아있었던듯. 하여간 파리에서의 생활을 통해 국내 상황과의 대조를 보여주는 책인줄 알았는데 펴보니 파리에서 활동중인 좌파들을 한명한명 인터뷰를 하고 그 결과를 오롯이 담아낸 것이었다. 15명이나 되는 '파리의 생활 좌파들'중 한명도 알고 있는 사람은 없었지만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던건 좌파라는 것은 정치성향이 아니라 생활방식이 아닐까 싶다. 사회 시스템은 불변한 조건이라 생각하며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각개약진 구도속에 파묻혀 사는 것과 사회를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며 옆사람이 불행한데 나 혼자 행복할 수 없음을 이해하는 사람으로 사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가치있는 삶인지 구분하는 것은 가치관의 차이일 뿐이라고 간주하기엔 너무나 큰 간극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싶더라는. 어찌보면 이건 좌우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근본적인 소속감의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양심적 병역거부로 프랑스에 난민신청을 해서 가족과는 떨어져 정착해 살고 있는 우리나라 분도 계시고 한때 국군의 날 제정기념 작사대회인지 작문대회인지에서 대상을 받은이후 프랑스어를 공부하다가 프랑스로 건너가 지금은 우리나라가 아닌 유럽과 아프리카의 정세까지를 고민하면서 독서를 낙으로 삼고 계신 분, 또 프랑스에서까지 국정원의 공작에 활동에 방해를 받고 있다는 단체를 이끌고 있는 분까지 말그대로 프랑스에서의 다양한 생활좌파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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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좌파입니까?” 종북 좌빨. 과거에 비한다면 빈도가 줄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어디서든 쉬이 들을 수 있는 이 단어가 주는 거부감 때문일까. 스스로를 좌파로 정의하는 사람은 우리 사회에서 그리 많지가 않다. 마치 끝끝내 감추어야만 하는 것인 양, ‘사상의 자유’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사람들은 자신의 색채를 드러내길 꺼린다. 아니, 이 질문이 성립하기 위해선 좌파와 우파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할 지경이다. 뒤틀린 역사로 인해 고려해볼 기회도 박탈당한 채 좌파라면 무조건 나쁜 것으로 여겨온 지난 세월이기 때문이다. 각 사회의 상황이, 역사가, 모든 것이 다른지라 옳다/그르다, 더 낫다/덜 낫다의 가치판단은 안 하련다. 다만 우리와 많은 부분 차이를 지닌 한 국가의 사례를 접하며 묘한 기분이 들었다. 독서르 통해 내가 만난 나라는 프랑스다. 흔히들 똘레랑스의 나라로 지칭하는 프랑스다. 테러가 발생하고 이민자들을 향한 경계의 눈초리가 짙어진 게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보단 덜 경직된 사고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은 게 프랑스다. 책은 인터뷰 형식을 취하고 있었다. 저자가 만난 사람들은 어느 하나의 부류로 통칭하기가 힘들 정도로 다채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아주 평범해 보이는 초등학교 수위 아저씨에서부터 전 세계를 상대하는 투사의 이미지를 지닌 페멘 활동가에 이르기까지. 이들에게서 공통점은 딱 두 가지였다. 이들이 프랑스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점과 스스로를 ‘좌파’라 일컫는다는 점이다. 인터뷰를 읽으며 나는 인간이 취하는 모든 행동이 정치적이라는 말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정치성이라 하는 것은 오랜 기간에 걸쳐 만들어지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프랑스 사회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언지를 끊임없이 묻고 행하면서 성장했다. 부모는 자신의 사고를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아니했으며, 오히려 아이가 엇나가는 선택을 내릴 때조차도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프랑스 사회에서도 돈을 많이 번다거나 높은 사회적 지위를 누리는 일을 성공이라 여기는 이들이 존재하긴 했다. 그러나 동시에 성공을 보장받는 길을 뿌리친 채 제 행복을 위한 삶을 택한 경우도 있었다. 목공예를 배워 웬만한 가구는 제 손으로 뚝딱 만들고, 화이트 칼라 아닌 블루 칼라의 삶을 살겠다 선언한 이들의 모습에서 당당함이 느껴졌다. 그 길이라 하여 마냥 쉬울 리 없다. 그러나 난관을 접하더라도 그들 곁엔 사람들이 존재했다. 그들과, 그들에게 기꺼이 손을 내민 이들 모두가 스스로를 ‘좌파’로 여기고 있었다. 타인에게 공감을 표하고, 약자를 보듬는 시선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존재할 때 사회는 비로소 포근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경쟁이 치열한 우리 사회의 경우 사고와 행동이 따로 노는 일이 잦다. 자신의 계급적 이해관계와는 상관없는 정당에 선거철이면 한 표를 행사하는 이들, 속으로는 사회 부조리에 울분을 토하지만 도무지 겉으로는 내색 않는 이들, 제 양심에 반해 권력에 부역하는 이들 등. 개개인의 상처 입은 도덕성을 욕하는 것만으로는 이러한 행위들을 설명한다거나 근절할 수 없을 것이다. 안타까운 점은 그와 같은 정치적 선택이 끊임없이 누군가를 배제하고 소외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 당장은 나에게 이득이 되는 것만 같은데, 언제까지나 내가 강자일 거라는 확신을 가져선 곤란하다. 내가 누군가를 버렸다면 남 또한 나를 버릴 수 있단 점을 사람들은 애써 망각하려 든다. 좌파 또는 우파로 스스로를 정의하는 일을 버거워하는 우리로선 단어에 얽매이지 말고 무엇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인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엔 방법론적으로는 동의가 쉽지 않은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다소 과격해 보이고, 자칫하면 역으로 잘못 이용당할 수도 있어 보이는 페멘의 투쟁이 우리나라에서 지지를 받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그들이 꿈꾸고 있는 세상을 그려보면 우리가 희망하는 세상과 적잖은 부분이 겹친다. 작은 공통점을 읽어내는 것으로부터 연대의 가능성은 싹튼다. 그리하여 제대로 된 좌파가 생성되고, 동시에 건강한 우파 또한 우리 사회에 뿌리 내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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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한국의 좌파들이 매우 격렬하게 좌파 노릇을 한다는 사실을 목격했다. 그래서 작가는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체화된 좌파적 태도를 지닌 사람들을 찾아 인터뷰했고, 그 내용을 이 책에 담았다.
그렇게 여성 노인들의 공동체 '바바야가의 집'을 설립한 테레즈 클레르를 만났고,
그렇지만 나는 이들에게서 공통점을 보았다.
그 중에서도 나는 여성 노인 공동체를 만든 테레즈 클레르의 꿈이 정말 공감되었다.
그렇다고 무조건 진보와 변화를 꿈꾸는 것만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가벼운 일상일지라도, 이 책은, 변화를 꿈꾸는 사람이 살아가는 다양한 방식을 제시했다.
· 단순하게 말하자면 좌파와 우파는 돈에 부여하는 가치의 우선순위에 따라 구분되는 것 같다. 나는 사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것에 우선순위를 둔다. - 에릭 브로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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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정의 '파리의 생활 좌파들'은 프랑스 파리의 좌파적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혁명적이지 않지만 모나지 않게 그들의 삶을 가져가고 있냐에 대한 책이다. 사실 좌파라는 단어하면 데모와 현실의 삶과 동떨어진 혁명가로서의 삶이 연상된다. 그에 따라 한국사회에서 좌파는 약간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느낌이다. 작가는 이런 대한민국의 좌파가 어떤 식으로 변화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일상생활속에서 모나지않게 좌파적 삶의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프랑스 파리의 사람들에게서 찾은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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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좌경학생~ 좌장면 먹고~ 좌전거 타고~~~ 농활을 위해 오른 버스에서였는지 아니면 돌아오는 버스에서였는지 이런 가사의 노래를 부른 적이 있다. 당시 유행하던 노가바 노래였고, 원곡은 ‘이기자 대한건아’라는 일종의 건전한 응원가인데, 우리는 그것을 ‘좌경학생가’로 바꿔 불렀다. 87년 6월 항쟁 이후의 일이다. 그저 ‘좌’라는 음절이 들어간 단어 하나에도 경기를 일으키던 시절이 겨우겨우 저물어가던 즈음이었다.
목수정 / 파리의 생활 좌파들 : 세상을 변화시키는 낯선 질문들 / 생각정원 / 278쪽 / 201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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