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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하드보일드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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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범죄 수사물의 드마라나 영화를 가끔 본다. 그러다 보니 좋아하는 시리즈도 생기고 일부러 시리즈를 찾아보기도 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책은 그다지 많이 접하질 않았었다.   그렇게 잘 접하지 않아서 인지.. 책 '나는 오늘도 하드보일드를 읽는다'에 소개되어 있는 많은 책들 중 어느 하나 만나본 책이 없었다.   이것 참...책을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이러니 원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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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범죄 수사물의 드마라나 영화를 가끔 본다.

그러다 보니 좋아하는 시리즈도 생기고 일부러 시리즈를 찾아보기도 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책은 그다지 많이 접하질 않았었다.

 

그렇게 잘 접하지 않아서 인지..

'나는 오늘도 하드보일드를 읽는다'에 소개되어 있는 많은 책들 중 어느 하나 만나본 책이 없었다.

 

이것 참...책을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이러니 원 살짝 부끄러운 마음이...

물론 모든 장르를 섭렵할 필요가 없는 것은 아나 살짝 편식을 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것이니...뭐..앞으로 가끔 읽어주면 되겠지...

 

그렇게 범죄 수사물이 주를 이루는 하드보일드 책들을 한꺼번에 38권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났다.

 

바로 나는 오늘도 하드보일드를 읽는다를...

 

 자 그럼 우선 하드보일드에 대해 잘 이해가 안되는 분들을 위해...(나도 사실 따로 어떤 의미인지 찾아본 적이 없어 상세하게는 몰랐으니 이번 기회에!!!) 의미를 살짝 보고 가야겠다~

 

하드보일드(hard-boiled)란...

원래 ‘계란을 완숙하다’라는 뜻의 형용사이지만, 계란을 완숙하면 더 단단해진다는 점에서 전의()하여 ‘비정 ·냉혹’이란 뜻의 문학용어가 되었다고 한다.

더불어...1920년대부터 미국 문학에서 나타났던 창작 태도이며 현실의 냉혹하고 비정한 일을 감상에 빠지지 않고 간결한 문체로 묘사하는 수법으로 헤밍웨이의 <살인자>를 비롯한 초기 작품이 있으며, 주로 탐정 소설에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네이버 두산백과와 국어사전을 참고 했다.)

 

흠..원래 의미가 주는 어감에서 조금은 더 과격하고 안어울리는 듯한 느낌으로 변화한 것 같은 느낌은 들지만 왠지 그래서 그 의미가 더 와 닿는 느낌도 든다.

책에는 총 38편의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여긴 범죄스릴러물도 있고 형사물, 탐정물, 그리고 사이코패스와 같은 범죄자들의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소설들을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여기 소개되어 있는 책들 중 한권도 따로 만나본 적이 없어서 책에 대한 이해도가 살짝 떨어지는 면이 없지 않아 책을 읽으면서도 아 그래 이책은 이런 내용이네..하는 호기심을 더 많이 자극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지만....따지고 보면 내가 좋아했던 그런 범죄 수사극들과 많이 다르지 않은 느낌인지라...언젠가는 꼭 한번씩 만나봐야할 것 같은 그런 책들이 아닌가란 생가은 했다.

 

조금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일삼고...때로는 뭔가에 억울함을 가지고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경우의 안타까움도 가지게 하는 그런 책들인지라 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책들을 읽어보지 않은 상태여서 그 책들에 대한 약간의 줄거리나 그 책을 쓴 작가님의 다른 책들과의 비교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작가님의 의도를 제대로된 이해하지 못하고 글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긴 해서 다소 안타까운 마음은 있었지만..

하루에도 수십종의 책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선 모든 책들을 섭렵하기란 너무 어려우니...

이렇게 간략한 이야기들을 만나보는 것도 한편으로 나쁘지 않은 생각이 들었다.

 

하드보일드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졌던 독자들이라면...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미리 살짝 귀뜸 받고 책을 찾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테니..한번 만나보시길~^^ 

k********y 2015.09.13.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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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하드보일드를 읽는다] 좋은 서평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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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서평이란?2012년 8월에 출간된 김봉석 저자의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을 갖고 있다. 기억에, 이 책을 산 이유는 워낙 모르는 추리소설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싶어서, 책 선택에 도움이 될까, 해서였다. 그리고 기억에 나름 술술 읽었던 듯하다. 지금 살펴본 ‘하드보일드는...’의 목차를 보니 읽은 책은 모두 네 권. 그것도 추리소설을 나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작년부터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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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서평이란?


2012년 8월에 출간된 김봉석 저자의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을 갖고 있다. 기억에, 이 책을 산 이유는 워낙 모르는 추리소설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싶어서, 책 선택에 도움이 될까, 해서였다. 그리고 기억에 나름 술술 읽었던 듯하다. 지금 살펴본 ‘하드보일드는...’의 목차를 보니 읽은 책은 모두 네 권. 그것도 추리소설을 나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작년부터였으니, ‘하드보일드는...’의 도움을 받았다고는 할 수 없겠다. 그럼에도 일단 술술 읽은 기억이 있는 건, 이번에 나온 ‘나는 오늘도 하드보일드를 읽는다’에서도 여실한 그의 문장 때문이다. 문장이 간단하고 읽기 편하다. 글은 군더더기가 없고 깔끔하다. 한 마디로 어렵지 않다는 거다(같은 내용도 문장을 자랑하려는 듯 배배 꼬는 글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니 목차에 소개된 책 하나 본 적 없던 ‘하드보일드는...’을 술술 읽을 수 있었겠다. 마찬가지로 ‘나는 오늘도...’를 단숨에, 재밌게 읽은 건 깔끔한 문장, 글 때문이다. 목차를 보니 내가 읽은 건 모두 세 권. 그럼에도 낯설지 않은 이유는 어렵지 않은 저자의 글과 더불어 소개된 작품들의 작가들 중 반 정도는 눈에 익기 때문이다. 간략한 출판사 소개글을 보며 살까말까 고민했던 작가들과 작품들이기에 글을 읽지 않았어도 ‘나는 오늘도...’를 보며 소개된 작품들의 대략적인 분위기와 이야기가 느껴졌다. 그러니 ‘하드보일드는...’은 뭐가 뭔지도 모른 체 저자의 문장의 힘으로 읽었다면, 이번 ‘나는 오늘도...’는 깔끔한 글의 힘과 그간 추리소설에 공을 들인 나름의 내 노력이 합쳐져 재밌게 봤다고 할 수 있다. 책 한 권 잘 본 게 뭐 그리 대단할까만, 3년 전 뭐가 뭔지도 몰랐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나름 장족의 발전이다. 그냥 소소한 내 자랑이다.


책에 대해 말하자면 하드보일드 소설 서평모음집이다. 내 경우 되도 않는 글솜씨로 서평이라고 끼적거린 지 일 년 반 정도 된다. 그러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책을 보는 시야가 조금은 넓어지고 깊어졌다는 점. 읽은 책들 중에서 한 달에 두세 편 정도의 서평을 낑낑대고 쓰는데 아주 조금씩 문장과 글이 정돈되는 나름의 느낌을 받는다. 그러면서 전문가의 서평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올 여름에 창간된 소설잡지 ‘악스트’와 추리잡지 ‘미스테리아’를 보며 전문가 서평의 맛을 좀 보았던 터라 그렇지 않아도 서평집을 찾아보던 중에 ‘나는 오늘도...’를 접했다. 서평이란 뭘까. 글에 대한 소개다. 아직 작품을 접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적절한 정보와 과하지 않은 개인적 감상을 곁들인 글. 독후감처럼 개인적 감상이 주가 되게 쓸 수도 있으며, 서평에 딱히 어떤 형식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건 나 같은 일반인들에게 해당되는 얘기이겠고, 전문가라면 서평의 본래 목적에 맞아야겠다. 적절한 정보와 과하지 않은 개인적 감상. 당연한 얘기지만 ‘나는 오늘도...’가 딱 그렇다. 책과 작가에 대한 약간의 정보와 간단한 개인적 감상이 잘 버무려져있다. 거기에 문장을 꼬지 않고 쉽게 풀어서 썼다. 아직 작품을 읽지 않았음에도 글의 대략적인 분위기와 느낌을 밀당하듯 주어, 이래도 안 볼래? 정도로 흥미를 자극한다. 아무리 좋은 서평이라도 직접 읽지 않으면 작품의 참맛을 모르는 건 당연하다. 좋은 서평이란, 좋은 책을 독자가 읽지 않고는 못 견디게 만드는 글이 아닐까 싶다. 거짓말 조금도 안 보태고 이 책에 나온 모든 작품들을 읽고 싶은 욕심이 내내 들었으니 좋은 서평가란 밀당의 고수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크게 다섯 챕터로 나눠져 있고, 각각의 챕터 주제에 맞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챕터 제목만으로도 작품들의 대략적인 느낌이 오니 책 선택에 도움이 되겠다. 적었듯 소개된 작품들 중 세 권을 읽은 상태다. 혼다 테쓰야의 ‘지우’, 좋아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인 빈스 플린의 ‘전몰자의 날’, 오쿠다 히데오의 ‘나오미와 가나코’. 읽어본 세 작품들에 대한 저자의 서평은 딱 읽어보고 싶을 정도의 호기심을 준다. 개인적으로 세 작품 모두 꽤 괜찮은 퀄리티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여기 소개된 작품들 모두 믿고 볼 수 있겠다 싶다. 서평을 잘 쓰고 싶어 그래도 한 달에 두세 편 정도를 쓰려고 한다. 처음엔 뭐가 뭔지도 몰라 그저 줄거리를 나열하기도, 감상만 잔뜩 적기도 하다가 이제 좀 나름의 서평 형태를 만들어가는 듯하다. 일반인이 쓰는 서평의 형태에 어떤 형식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적절한 정보와 과하지 않은 개인적 감상의 모습으로 만들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내게 좋은 서평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책을 꺼낸 김에 ‘하드보일드는...’을 다시 봐야겠다. 이제는 작가들과 작품들이 어느 정도 눈에 익어 낯설지 않다. 한 마디 더, 소개된 작가들과 작품들을 몰라 주저가 된다면 그냥 읽으시라고 권하고 싶다. 저자의 깔끔한 글만으로도 읽는 재미가 분명히 있다. 내가 처음에 뭣 모르고 읽은 것처럼 말이다.

f******5 2015.09.0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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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소설 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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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소설에 대한 책 서평이 5가지 분류로 구성되어 있고, 그 아래에 여러가지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1. 어느 날 사회가 나를 버렸다.   2. 안전지대 없는 삶, 혼자서 살아남아야 한다.   3. 세상에 정상인이 없다.   4. 당당하게 악과 맞서라.   5. 그래도 잊지 말자,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이 책들 중에는 내가 읽은 책은 사실 몇권 되지 않았고, 읽어보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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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드보일드 소설에 대한 책 서평이 5가지 분류로 구성되어 있고, 그 아래에 여러가지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1. 어느 날 사회가 나를 버렸다.

  2. 안전지대 없는 삶, 혼자서 살아남아야 한다.

  3. 세상에 정상인이 없다.

  4. 당당하게 악과 맞서라.

  5. 그래도 잊지 말자,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이 책들 중에는 내가 읽은 책은 사실 몇권 되지 않았고, 읽어보지 못한 책들이 더 많았다. 평소 하드보일드 소설을 많이 읽지 않았던 내게 이 책은 다양한 책들을 소개하는 역할을 했다. 내가 읽은 책들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관점에서 서술한 저자의 이야기가 흥미로웠고, 아직 내가 읽어보지 못한 책들 중에는 당장 책을 구해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책도 있었다.  책 155-159페이지 내용, '가장 사소하고 평범한 악'-  "하라 료"의 "안녕, 긴 잠이여"가 그렇다.

하드보일드 소설은 탐정이 배우자의 불륜이나 가족의 실종 같은 작은 일들을 조사하다가 '거대 악'과 만나게 되는 이야기가 많다. 그러나  "안녕, 긴 잠이여"는 거대 악으로 나아가지는 않는다. 오히려 주변의 가장 사소하고 평범한 것들에 걸쳐진 '악'을 만나게 된다. 평범이라고 부를 필요조차 없다. 우리는 누구나 그렇게 살아간다. 악이라는 건 선과 마찬가지로 그저 일상이다. 다만 그 악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을 때의 충격이 아찔할 뿐.

 "안녕, 긴 잠이여" 이 책이 궁금하여 꼭 읽어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한 권의 책을 읽고 그 속에서 이런 인식을 하였다는 것, 저자의 서평이 매력적인 이유일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읽고 싶은 책이 늘어만 갔다. 저자의 책 서평을 읽다보면, 이 책에서 소개한 책들을 읽지 않더라도, 이 책만 읽어도 한편으로는 충분하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소개한 책을 구해서 이 책과 같이 읽어보면 더 좋을 것이다. 하드보일드 소설을 통해 냉혹하고 비정한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나름대로의 생존법칙을 터득할 수 있다면 행복한 책 읽기가 될 것이다.

l******7 2015.09.0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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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에 관한 충실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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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책을 처음 접한 건 <나의 대중문화 표류기>란 책에서 였다. 그 책은 저자가 어린 시절부터 접해왔던 책이나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에 관한 생각들과 향수를 풀어낸 책으로  한 개인이 향유한 문화를 통해 하나의 자서전 내지 연대기로도 읽혀  재미있으며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그런데 저자는 참 부지런한 사람인가 보다. 앞서 말한 책이 올봄에 나왔는데 여름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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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책을 처음 접한 건 <나의 대중문화 표류기>란 책에서 였다. 그 책은 저자가 어린 시절부터 접해왔던 책이나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에 관한 생각들과 향수를 풀어낸 책으로  한 개인이 향유한 문화를 통해 하나의 자서전 내지 연대기로도 읽혀  재미있으며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그런데 저자는 참 부지런한 사람인가 보다. 앞서 말한 책이 올봄에 나왔는데 여름이 채 가기도 전에 한 권의 책을 더 냈다. 바로 이 책이다. 사실 문학을 나름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그 스펙트럼이 그리 넓지 못한 나는 기껏해야 순수 문학에 한정되어 있을 뿐, 하드보일드 문학을 말할 때 따라 나오는 레이먼드 챈들러나 헤밍웨이는 아직 읽지도 못했다. '하드보일드' 문학라... 항상 느끼는 거지만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부터가 하드보일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말하자면 저자가 읽은 이쪽 방면의 책에 대한 정리를 하고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이 나의 의문을 풀어 줄 수 있을까? 그런데 왠걸, 내가 이 하드보일드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했나 보다. 막상 책을 펴보니 저자가 읽어 온 장르문학을 그렇게 표현했던 것이다.  하드보일드는 '창작의 한 태도로 현실의 냉혹하고 비정한 일을 감상에 빠지지 않고 간결한 문체로 묘사하는 수법'을 의미하지 않는가? 하긴, 책 제목에 하드보일드 대신 장르문학을 넣으면 조금은 없어 보이긴 할 것이다.    

 

요즘 심심찮게 명사들의 책 읽기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렇게 장르문학만을 따로 엄선해서 보여주는 것도 나름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그 시도는 이 책의 저자가 처음은 아닌 듯 싶다. 이미 2011년 장르문학 매니아였던 고 홍윤 씨가 실아생전 '물만두'란 닉네임으로 블로그 활동을 하고 있을 때 그녀가 쓴 리뷰들를 모아 펴낸 <물만두의 추리책방>이 더 앞서고 있으니. 또한 이전에 장르문학 서평집이 있다는 소식을 들어 본적이 없으니 우리나라 최초는 아니었을까? 

 

사실 우리나라에서 장르문학은 꽤 오랫동안 변방의 문학으로 취급 받아 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나마 지난 90년 대를 거쳐오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해 지금은 인식이 꽤 많이 좋아진 것 같다. 하지만 안타까운 건 국내 작가가 주목 받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고, 주로 외국 작가를 소개하는 정도여서 그 점은 아직도 아쉽다.  

 

그런데 나는 왜 책을 고르려 할 때 장르문학은 마지막까지 선택을 미루게 되는 것일까?  그것은 꼭 장르문학이 다른 문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된 이유에서만도 아닐 것이다. 왜 그런가를 생각해 봤더니, 나는 이 분야에 대해 지극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마치 무서운 영화를 보면 그날 밤 가위 눌린다는 속설이 있는 것처럼 장르문학을 읽으면 내 영혼이 나쁜 악마에게 점령 당할 것만 같아 읽기가 꺼려지는 것이다. 게다가 책을 읽을 때 생을 관조하고, 통찰하는 이야기를 읽어도 부족한 판에 그렇게 음습하고, 칙칙한 이야기를 읽을 필요가 있는 것인가 회의를 가지고 있었다. 쉽게 말하면 난 이 분야의 책을 아직도 쉽게 좋아할 수 없다는 말이다. 장르 문학은 영화나 드라마에선 액션이나 미스터리, 스릴러라고 붙일 법한데 이런 분야도 극히 가려 보는 마당에 내가 장르문학을 볼 확률은 거의 없어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물만두님이 살아계셨을 때 이렇게 장르문학에 쑥맥인 나 같은 독자에게 추천할만한 책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었다. 그때 물만두님은 정말 매니아답게 나를 위한 추천 목록을 알려 준  기억이 난다. 더불어 저자의 다음과 같은 말에 귀 기울여 볼 필요도 있을 것 같다. 범죄는 그 시대를, 그 순간을 살아가는 인간의 마음을 읽기에 가장 좋은 재료다. 범죄를 통해서 언제나 서로를 죽여왔던 인간의 깊숙한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고, 범죄란 가장 흥미진진한 이 시대의 축소판이다(7p). 

 

무엇보다 나는 저자의 앞선 책에서 엄청난 양의 독서를 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는데 이 분야에 관해서도 이토록이나 많은 책을 읽어 왔을 줄은 몰랐다. 이 책에서 다룬 책은 40권 쯤 되지만 굴비를 엮듯 관련된 언급하고 있는 것을 보면 상당하다 싶다. 특히 요즘 장르문학에서 핫한 작가의 작품을 다룰 땐 아예 작가론에 버금하는 글을 쓰고 있어 나 같은 장르문학 문외한에겐 적지않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국내에 가장 많이 번역되고 있는 작가 중 하나인 히가시노 게이고나, <87분서> 시리즈 또는 <살인의 쐐기>를 쓴 나에겐 다소 생소한 에드 맥베인에 관해 쓴 글은 가히 탁월하다 싶고 당장 읽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이 책은 저자의 전작 <나의 대중문화 표류기>에 비하면 읽는 맛은 다소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분야의)책을 어떻게 하면 잘 읽을 수 있을까, 특별히 내가 모르는 분야에 대한 안내서로 손색이 없다. 저자의 성실한 책 읽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m****9 2015.09.12.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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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는 오늘도 하드보일드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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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는 오늘도 하드보일드를 읽는다   하드보일드. 범죄소설을 일부러 찾아서 보지는 않았지만, 이 책을 보니 내가 범죄소설을 꽤나 읽었구나 하고 느꼈다. 책 속에 요 네스뵈, 헨닝 망켈, 안네 홀트 같은 북유럽 스릴러, 존 D맥도널드, 에드 멕베인, 빈스 폴린의 미국 첩보물. 혼타 테츠야, 기리노 나쓰오, 소네 키이스케, 같은 일본 미스터리 작가까지 폭 넓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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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는 오늘도 하드보일드를 읽는다





  하드보일드. 범죄소설을 일부러 찾아서 보지는 않았지만, 이 책을 보니 내가 범죄소설을 꽤나 읽었구나 하고 느꼈다.

책 속에 요 네스뵈, 헨닝 망켈, 안네 홀트 같은 북유럽 스릴러, 존 D맥도널드, 에드 멕베인, 빈스 폴린의 미국 첩보물.

혼타 테츠야, 기리노 나쓰오, 소네 키이스케, 같은 일본 미스터리 작가까지 폭 넓게 이 책에 담았다.

 나는 일본 작가들을 주로 보았는데, 미국과 북유럽 책들은 생소했다. 일본 책 외에 다른 나라 책도 읽고 싶었지만, 어떤 책이 좋은지, 어떤 책이 재미있을 지 알 수 없어 쉽게 접하지 못 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책에 대해 흥미를 느낄 수 있었고, 그 책들을 찾아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에 프랑크 틸리에의 <죽은 자들의 방>에서 '괴물'이라는 호칭으로 후반부까지 정체를 숨기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한 소녀가 행방불명 되고, 범인을 쫓는데 과정에서 해부학과 박제 같은 것도 있다고 하니 호기심이 들었다. 또 절망을 통해 성장하는 인간 요 네스베의 <레오파드>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연쇄 살인인데, 자신의 피에 의해 익사했다니 놀라웠다. 어릴 때 학대와 폭행 때문에 타인의 불행에 무감감한 남자라니. 이처럼 범죄소설은 인간을 극한 까지 밀어붙이고, 그 내면을 보여줘서 흥미롭다.

 또 내가 읽은 <지우>, <히토리 시즈카>, <귀동냥>, <안녕 긴 밤이여>, 같은 책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고, 몰랐던 부분도 다시 볼 수 있어 좋았다. 또 신작인 <나오미와 가나코>는 읽지 못 했는데, 이 책을 보니 더 읽고 싶어진다. 그리고 이 책도 신간인데 나오미와 가나코 신작을 싣다니. 작가의 발빠른 기획력이 놀랍기만 하다.

 보통 인간들은 대체로 살인과 유괴, 납치, 범죄 와는 상관없는 삶을 산다. 또 그런 일은 흔히 겪을 수 없고, 두려움 때문에 가까이 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 두려움은 무섭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궁금하기도 하다. 그 세계는 어떤 것인지 알고 싶어 책으로 읽음으로써 대체 만족을 하는 것 같다. 나 역시 이 책들을 읽으면서 인간의 극한과 범죄의 악랄함. 사회의 어두운 뒷면같은 것을 보게 된다.

 이 책은 참으로 만족스럽다. 소개해준 책들을 읽고 싶게끔 만들어 준다. 책의 소개, 줄거리, 중요 대사. 또 작가의 폭넓은 지식. 그것들이 잘 어우려져 참으로 좋은 책이다. 하드보일드 서평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v***o 2015.09.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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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하드보일드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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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재미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하드보일드"를 별 생각없이 추리, 미스테리, 스릴러 소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아주 많은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이런저런 추리물들을 읽어왔기에 그런 모든 소설들을 하드보일드라고 칭하는 줄 알았다. 참 아무 생각 없이.   다음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하드보일드"란 냉혹하고 비정한 현실을 감상에 빠지지 않고 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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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재미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하드보일드"를 별 생각없이 추리, 미스테리, 스릴러 소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아주 많은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이런저런 추리물들을 읽어왔기에 그런 모든 소설들을 하드보일드라고 칭하는 줄 알았다. 참 아무 생각 없이.

 

다음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하드보일드"란 냉혹하고 비정한 현실을 감상에 빠지지 않고 간결한 문체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1920년대부터 나타나 1930년대 크게 성행한 사실주의 문학으로서, 폭력적인 사건을 도덕적 판단을 거부하는 냉철한 자세에서 묘사하며, 불필요한 수사를 제거하며 신속하고 거친 문체로 사실을 객관적으로 묘사한다. 주로 범죄소설과 탐정소설 등에 영향을 주었고, 대표작으로는 헤밍웨이의 <살인자>(1927), 해밋의 <플라이 페이퍼>(1929), <마르타의 매>(1930), <유령의 열쇠>(1931), <그림자 없는 사나이>(1932) 등이 있다고 한다.

 

그러보 보니 여러 추리, 미스테리물이어도 어떤 작품은 아주 가볍게, 신나게 웃으며 읽을 수 있었는가 하면(이런 소설을 코지 미스테리라고 하는 건 알고 있다.) 어떤 소설들은 너무나 음침하고 우울하고 현실적이어서 읽을수록 괴로웠던 작품들도 있었던 것이 기억난다. 그러니 아마도 그런 작품들이 하드보일드였던가 보다. 난 현실직시형 보다는 현실도피형이기에 유난히 그런 책 읽기가 참 힘들었다.

 

<나는 오늘도 하드보일드를 읽는다>는 대중문화평론가이며 영화평론가인 김봉석 작가가 각종 하드보일드물을 읽고 쓴 서평집이다. 워낙 방대한 양의 책들을 읽은 그이기에 하나의 책을 설명하면서도 여기저기 읽었던, 소개했던 책들에 대한 이야기가 끌려들어 온다.

 

책의 구성이 좋다. 한 권, 한 권 따로 소개가 아닌 주제로 묶여 있다.

1. 체제와 맞서는 인간의 몸부림

2. 주어진 운명 극복하기

3. 사이코패스 만드는 사회

4. 따로 또 같이 살아남기

5. 현실을 끌어안고 미래로

 

"극장에 앉아 있다가 끼어들 틈이 없는 것 같아 뛰쳐나왔더니 지뢰밭이 지천인 우리네 삶의 세상이었지."...34p

 

이 책의 서평을 읽고 있자니 인간의 악이 어디까지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동시에 과연 이 이야기들은 허구일까, 현실이 더 추잡하고 더럽고 끔찍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타인이 보기에는 너무나도 사소하지만, 개인에게는 너무나돠 치명적이고 거대한 살의 혹은 악의"...(112p)를 지니고 전혀 다른 타인을 살해한 김일곤의 이야기와 이 책 속의 이야기들이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어쩌면 우리는 하드보일드물을 통해, 이 현실 같은 허구를 통해 우리를 되돌아 보고 그럼에도, 이런 삶 속에서도 다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읽는 것은 아닐까.

 

총 32편의 서평, 그리고 그 안에서 덧붙여 소개하고 있는 책까지 합하면 40여편이 넘을 텐데 어쩌면 이 중 읽은 책이 다섯 편도 되지 않는 건지. 어두운 현실을 보고 싶어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작가의 서평들을 읽다 보니 다시 한 번 진실, 혹은 우리의 세계에 좀 더 다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도 지금도 하드보일드는 일종의 애티튜드, 태도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 내가 진리를 알고 있다며 마구 판결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일단 물러나서 지켜보는 것. 최대한 신중하게 사건의 앞과 뒤, 이면의 이야기들을 들여다보는 것. 어딘가에 빌붙거나 편들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 결국은 '태도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로 나는 생각한다."...6p

y****s 2015.09.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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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소설보다 더 가혹한 현실 [나는 오늘도 하드보일드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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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소설보다 더 가혹한 현실 [나는 오늘도 하드보일드를 읽는다]     뉴스를 보면 연일 벌어지는 사건사고. 좋은 소식으로만 채워지는 세상에 살고 싶지만 그건, 몽유도원도에서 그려졌던 이상향이나 지리산 청학동 같은 곳에 살아야 가능할지도... 길 가던 다정한 연인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하지를 않나, 길 건너 얼굴 마주보며 운영하던 동종가게가 자신의 가게 수익을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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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소설보다 더 가혹한 현실 [나는 오늘도 하드보일드를 읽는다]

 

 

뉴스를 보면 연일 벌어지는 사건사고.

좋은 소식으로만 채워지는 세상에 살고 싶지만 그건, 몽유도원도에서 그려졌던 이상향이나 지리산 청학동 같은 곳에 살아야 가능할지도...

길 가던 다정한 연인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하지를 않나, 길 건너 얼굴 마주보며 운영하던 동종가게가 자신의 가게 수익을 반토막냈다고 앙심을 품어 불을 지르질 않나, 도둑이 털려던 가게에서 딱 맞닥뜨려 몸싸움을 벌이질 않나...

현실은 알고보면 하드보일드, 일명 범죄소설보다 더 기가 막히는 일로 가득하다.

듣기 싫어도 세상물정을 알기 위해 뉴스를 켜놓으면 저절로 귀에, 눈에 새겨지는 이 기막힌 일들로는 모자라서 현실에서 있음직한 픽션들로 채워진 하드보일드를 일부러 찾아 읽는 이유는 뭘까?

 

범죄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며 인간의 마음을 읽기에 가장 좋은 재료이므로. 그들이 사는 세상은 따듯하지도 희망적이지도 않다. 그저 생존하기 위해 한 걸음씩 걸어나갈 뿐이다. 그날그날 살아남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주인공을 하나씩 소개받을 때마다, 어느새 우리도 고독과 고통을 동반자 삼아 걸어가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라고 저자는 말했다.

 

어쩌면 소설보다 더 가혹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피튀기고 뼈가 썰리는 하드보일드 속으로 파고드는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런 독서의 행위가 효용이 있다면, 나는 얼마든지 하드보일드를 읽어줄 용의가 있다.

체제와 맞서는 인간의 몸부림을 보여주는 [64], [침저어]

주어진 운명 극복하기를 주제로 하는 [봄에서 여름, 이윽고 겨울], [나는 살인자를 사냥한다]

사이코패스 만드는 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귀동냥], [매스컬이드 호텔]

당당하게 악과 맞서 따로 또 같이 살아남기를 추구하는 [레오파드], [안녕, 긴 잠이여]

그래도 우리는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게 하며 현실을 끌어안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외치는 [IN], [그림자밟기], [빙과], [나오미와 가나코] 등

모두 32권의 서평이 실려 있다.

 

주제별로 나뉘어 있기에

어떨 때는 목차를 펼쳐 놓고

자신의 기분이 내키는 대로 책을 골라 읽어도 좋겠다.

 

저자는 영화 기자이지만 장르소설, 만화, 대중문화, 일본문화에 대한 글을 다양하게 쓴다.

그래서인지 그는 서평 속에서 책 자체의 내용, 작가에 대한 깊은 이해를 충분히 제시하고 우리 사회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소설 속 이야기가 어떤 연관을 맺고 있는지를 정확히 분석해서 보여준다.

32권의 책 중에는 내가 이미 읽은 책도 있지만 제목과 작가가 생소한 책들도 있다.

이미 읽은 책은 나의 감사과 비교해서 읽는 재미가 있었고

아직 읽지 않은 책은 그 책의 내용을 감별하는 동시에 한 번쯤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범죄소설을 꽤 많이 접하고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내공이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하나의 텍스트를 깊이있게 읽어내는 작가의 서평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범죄란 가장 흥미진진한 이 시대의 축소판이라는 말이 조금은 오싹하게 들리지만 어쩔 수 없이 동의하게 되는 것이 지금의 사회가 처한 현실이다.

 

 

YES마니아 : 골드 s*******e 2015.09.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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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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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제도와 규율 등이 이루는 그물은 점점 더 촘촘해지고 과학과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며 그 빡빡한 그물을 잡아당기며 앞서나간다. 그 그물코 하나하나에 끼인 구성원들은 무엇 하나 자유롭게 여유롭게 하지 못하고 그물에 꿴 멸치처럼 끌려다닌다. 몸은 피곤하고 마음이 답답하고 두렵다. 대부분은 버텨 보려 하지만, 다른 이들보다 여물지 못한 이들은 더 견뎌내지 못한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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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제도와 규율 등이 이루는 그물은 점점 더 촘촘해지고 과학과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며 그 빡빡한 그물을 잡아당기며 앞서나간다. 그 그물코 하나하나에 끼인 구성원들은 무엇 하나 자유롭게 여유롭게 하지 못하고 그물에 꿴 멸치처럼 끌려다닌다. 몸은 피곤하고 마음이 답답하고 두렵다. 대부분은 버텨 보려 하지만, 다른 이들보다 여물지 못한 이들은 더 견뎌내지 못한다. 그야말로 뚜껑이 열린다. 나는 성악설도 성선설도 틀렸다고 생각하지만, 사회가 교육을 중심으로 한 단계에서 인간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기능을 할 수는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 사회가 그런 기능을 할 수 있음에도 하지 못한다는 데에 있다. 결국 어떻게든 걸러지지 않고 교육되지 않은 예비 범죄자들이 무방비 상태로 사방을 누비게 된다. 범죄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지사다.


<나는 오늘도 하드보일드를 읽는다>의 저자는 범죄 소설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읽는다고 적고 있다. 범죄 소설따위로 인간의 마음을 견주다니, 라며 발끈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인간의 마음, 인간의 정신에 대해 옹호하고 싶은 기분이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비관적인 저자의 생각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지금 시대는 바야흐로 범죄의 시대이다. 범죄율은 치솟아 오르고, 저 멀리 남의 일이었던 범죄는 내 가족, 내 이웃에게 당장이라도 닥칠 수 있는 일이 되었다. 범죄 소설에 드러난 인간의 모습은 우리가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일면인 것이다. 물론 나는 저자처럼 이런 이야기들을 매일같이 읽을 수는 없다. 한 권만 읽고 나도 인간의 악한 면에 우울해지고 문 바깥의 세상이 무서워지기 때문이다. 한두 권을 읽은 다음에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다시 도전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계속 도전하는 것은 그것이 인간의 모습 중 하나이기 때문일 터다.


먼저 제목의 '하드보일드'란 용어가 나를 혼란케 했다. 나는 지금껏 하드보일드에 대해 이야기 속 사건이나 등장인물에 저자의 감정이 담기지 않고, 꼭 필요한 행동과 묘사만을 적은 문체의 글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검색해 보니 요즘의 하드보일드는 조금 다른 의미가 된 것 같았다. 냉혹한 사건 등이 다뤄지고 있는 미스터리나 스릴러 류의 범죄 소설을 그렇게 통틀어 지칭하는 모양이다. '하드보일드 장르'라고까지 칭하는 듯했다. 이 책에서 소개한 범죄 소설의 인용문에서도 예전 하드보일드의 의미에서 벗어난 문장들이 많이 보였다. 소설가가 범죄자나 피해자, 또는 경찰이나 탐정의 입장에서 서술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었다. 그러니 예전에 이 용어가 들어간 제목의 책들이 도대체 무슨 내용을 담고 있을지 상상하지 못했던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무려 서른여덟 권이나 되는 범죄소설을 소개한다. 전혀 알지 못하거나 제목만 알고 있던 책들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다루는 작품이 많아 한 권마다 다루고 있는 페이지 수가 얼마 되지 않았다. 게다가 독자가 이 책을 읽은 뒤, 다루고 있는 책들을 읽을 것을 배려했는지 대부분 책 내용을 다루면서도 결말 부분은 다루지 않고 저자의 감상으로 뭉뚱그려 글을 맺고 있다. 권당 할애된 페이지 수도 얼마 되지 않고 대강의 전개만 소개하고 있는 것이 나로선 쓰다만 글을 읽는 기분이 들어 영 찝찝했다. 많은 책을 소개하기 보다 저자가 강한 인상을 받은 작품 열 몇 권 정도를 보다 심도 있게 소개했다면 더욱 좋았으리라 생각한다. 결말을 알리고 싶지 않다면 글에서 미리 언질을 주던가 해서 피할 수 있게 해도 좋았을 듯하다. 다른 책을 읽기 위해 안내서를 따로 구입하는 사람이 어딨겠는가. 독서에세이, 즉 책에 대한 책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다루고 있는 책의 내용을 알게 될 것을 각오(!)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각오하고 읽느니 만큼 저자도 조금 깊이 다뤄줬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l*******c 2015.09.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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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하드보일드를 읽는다》 범죄란 가장 흥미로운 시대의 축소판!
"《나는 오늘도 하드보일드를 읽는다》 범죄란 가장 흥미로운 시대의 축소판!" 내용보기
언제부턴가 다른 사람의 리뷰를 굳이 찾아서 읽지 않게 되었다. 너무 줄거리 요약만 하는 글은 지루하고, 그렇다고 자기 감상에 빠져 작품과 관계없는 내용만 이어지는 글은 재미가 없고, 지나치게 분석적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들을 늘어놓는 글은 목적이 리뷰가 아니라 잘난 체 같아서 볼 필요성을 못 느낀다. 뭐 그렇다고 내가 쓴 리뷰를 다시 읽어보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책
"《나는 오늘도 하드보일드를 읽는다》 범죄란 가장 흥미로운 시대의 축소판!" 내용보기

언제부턴가 다른 사람의 리뷰를 굳이 찾아서 읽지 않게 되었다. 너무 줄거리 요약만 하는 글은 지루하고, 그렇다고 자기 감상에 빠져 작품과 관계없는 내용만 이어지는 글은 재미가 없고, 지나치게 분석적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들을 늘어놓는 글은 목적이 리뷰가 아니라 잘난 체 같아서 볼 필요성을 못 느낀다. 뭐 그렇다고 내가 쓴 리뷰를 다시 읽어보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책을 열심히 읽고 리뷰를 쓰는 것은 아직 그 책을 읽지 않은 미지의 독자에게 책을 소개하는 목적이기도 하지만, 스스로에게 책을 기억하기 위한 메모를 남기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리뷰를 읽게 되는 건 아주 최소한이다. 그렇지만, 가끔 전혀 관심이 없던 책인데 우연히 보게 된 리뷰 때문에 구매하게 되고, 결국 그 작가의 팬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몇몇 리뷰는 꾸준히 챙겨보게 되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김봉석 평론가의 글이다. 그의 글이 매번 감탄을 자아내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몇몇 글들은 기어코 책을 구매하게 만드니 말이다.

책을 볼 때, 제일 먼저 표지를 본다. 다음은 뒤 표지를 보고 작가 소개와 차례 순으로 넘어간다. 존 하트의아이언 하우스를 봤을 때, 표지에 적힌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지옥이라도 가겠다"라는 문구에 혹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 중 하나는 연인이나 가족 등 무엇인가를 위해 자기의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이야기다. 절망적인 상황이라면 더욱 좋다. 영화맨 온 파이어킬 빌처럼.

    -'누구도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도망칠 수 없다' 존 하트의아이언 하우스서평 중에서

이 책은 영화평론가이자 대중문화평론가 김봉석의 하드보일드 소설 서평 집으로, 2012년 출간된하드보일드는 나의 힘을 잇는 두 번째 권이다. 이 책을 위해 새로 쓰여진 건 아니고, 기존에 그가 범죄소설 서평을 연재하는 분량의 모음집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는 하드보일드가 일종의 애티튜드,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세상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 내가 진리를 알고 있다며 마구 판결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일단 물러나서 지켜보는 것... 그리고 결국은 '태도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그는 생각한다. 사실 그의 글보다, 이런 그의 생각과 태도가 더 마음에 든다.

언젠가 오프라인에서 그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참 말을 두서 없게 하셔서 살짝 놀란 적이 있다. 하긴 글을 잘 쓰는 사람이 꼭 언변까지 좋다는 법은 없으니까. 알고 계신 사실은 많은데, 그걸 조리 있게 전달하는 건 좀 서툴어 보여 오히려 인간적으로 보였달까. 그가 가지고 있는 이름값이 있으니 같이 갔던 친구는 기대했던 강연이 지루하다며 투덜거렸지만, 나는 뭐 나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여성 탐정을 상상해보자. 경찰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가 묻는 말에 답할 의무는 없다. 심증이 있다 해도 용의자나 참고자로 강제 소환할 수도 없다. 물리력으로 굴복시키지 않는 이상은. 그러니 탐정이라면 자신만의 장점과 무기가 있어야 한다. 뛰어난 증거 수집력과 두뇌, 웬만한 상대와는 싸워 이길 수 있는 물리력도 갖춰야 한다. 새러 패러츠키가 쓴제한 보상의 주인공 V.I. 워쇼스키 역시 그렇다. 얼 스마이슨이라는 깡패 두목이 똘마니 둘을 보냈을 때, 워쇼스키는 그들을 꽤 고생시킨다. 갈비뼈도 부러뜨리고 최대한 저항을 한다.

               -'현실을 직시하고 정면으로 맞서라' 새러 패러츠키의제한 보상서평 중에서

 

이 책에 실린 서평 도서 중에 읽지 않은 책 한 두 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미 읽은 책이라 글을 읽는 재미가 있었다. 내가 바라보는 시각과 그의 시각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는 맛도 있었고, 색다른 견해로 흥미로울 때도 있었고 말이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책들이라 서평의 글 내용 자체보다는 멋진 제목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 몇 가지 골라보자면 이런 식이다.

허술한 사회가 괴물을 키워낸다(지우, 혼다 테쓰야)

잔인한 세상, 그러나 어딘가에 인정이 있다(귀동냥, 나가오카 히로키)

때로는 직관이 증거보다 낫다(데드 조커, 안네 홀트)

지옥 속에서도 알고 싶은 것은 진실(IN,기리노 나쓰오) 

책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분위기를 읽어내기도 하고, 호기심을 자아내기도 하는 멋진 제목들이다. 책을 홍보할 때도 카피가 중요하듯이, 사실 서평도 제목이 꽤나 중요하다. 쏟아지는 무수한 글들 속에서 누군가에게 읽힐 운명의 글이 되려면 눈에 띌 만큼 인상적이어야 하니 말이다.

하드보일드가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들, 하드보일드 소설을 읽어보고 싶은데 어떤 작품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들, 그리고 이미 너무 많은 하드보일드 소설들을 만나봤기에 다른 사람의 견해가 궁금한 분들에게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r*******n 2015.09.25.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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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난 항상 그대 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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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아름답다, 고 믿으며 살아가는 이들은 눈물겹지, 라며 생각하고 살아간다. 뭐, 그렇다고 내가 세상을 오직 아비규환이나 생지옥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지극히 당연하지만, 이 우주에서 딱 잘라 정의할 수 있는 것은 드물다. 고로, 세상은, 생각하기 나름이고 늘 제멋대로다.  그럼에도 지금 눈앞에 보이는 것은 새파란 희망 보다는 온통 잿빛, 핏빛이다. 소설보다 더 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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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아름답다, 고 믿으며 살아가는 이들은 눈물겹지, 라며 생각하고 살아간다. , 그렇다고 내가 세상을 오직 아비규환이나 생지옥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지극히 당연하지만, 이 우주에서 딱 잘라 정의할 수 있는 것은 드물다. 고로, 세상은, 생각하기 나름이고 늘 제멋대로다.

 

그럼에도 지금 눈앞에 보이는 것은 새파란 희망 보다는 온통 잿빛, 핏빛이다. 소설보다 더 살벌한 일들이 눈앞에서 버젓이 일어난다. 언제부터 우리가 이리 잔인해졌지? 라고 묻기엔 민망할 정도의 무자비가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이다. 사실 우린 잔인한 지 좀 되었다. 그리고 난? 살짝 새가슴이다.

 

때문에 굳이 참혹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 수밖에 없는 하드보일드, 범죄 스릴러 소설을 왜 읽는가, 물으실지 모르겠다. 이쯤에서, 그럼 저자는 왜 하드보일드를 읽는지 들어보자.

 

이 피로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애티튜드로서의 하드보일드. 집단의식이나 이데올로기에 중독되어 달려 나가는 것이 아니라 쉽게 타협하지 않고, 도취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꾸준히 걸어 나가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취해야 할 태도임을.

 

소설 속에서 주인공들은 때로 범접할 수 없는 거대한 악과 맞서 싸우기도 하지만, 대부분 우리 일상생활 속 숨어 있는 평범한(!) 악을 쫓는다. 소설 말미에 등장하는 범인, 혹은 그 어떤 악마가 기실 평범한 우리 이웃이었음이 드러날 때, 우리는 팽팽한 소름과 함께 전율을 느낀다.

 

그렇다면 그런 악과 맞서 싸우는 이들은 마블의 슈퍼 히어로들일까. 그렇지 않다. 초인적 능력의 영웅이기보다, 주어진 현실 속에서 그저 눈앞에 닥친 일을 묵묵히 처리해 나가는 것뿐이다. 여기에서 저자는 그들의 태도에 주목한다. 정의롭지 못한 체제, 혹은 대상 앞에서 그들은 그 어떤 거창한 명분이나 사명감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세상이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거나, 정의는 반드시 승리 한다는 따위의 환상도 없다.

 

동시에 그들은 쓸데없이 오버하지 않는다. 지독한 절망에 빠지지도 않고, 혁명을 꿈꾸지도 않는다. 그냥, 그저 그렇게 생존해 나가기 위해 발버둥 칠뿐이다. 바로 그것이 빌어먹게도 위대하다. 자신의 자리를 말없이 끝내 지켜나가는 것. 하드보일드를 통해 우리가 위안 받는 것은 권선징악의 고루한 빤함이 아닌, 평범한 이들의 고군분투인 것이다.

 

지금 이 세상을 보면, 알보다 더 작은 이들도 이미 아시겠지만, 이름 없는 이들이 묵묵히 제 자리에 있기에 그나마 어느 정도 돌아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들이 없다면, 애초 팍팍한 이 세상은 어쩜 진즉 더 황당한 무간지옥으로 변해버렸을지 모른다. 정말 그런 것 같다.

 

그들이 꼭 공권력일 필요는 없다(왜 굳이 공무원을 이렇게 부르는가. 나도 참). 평범한 시민들도 제각각 땀 흘리며 분투하는 사이, 스스로 빛나곤 한다. 전혀 쓸데없는 자학이나 비관, 절망이나 냉소보다는 그저 그렇게 제 자리에 있는 이들의 삶은 때문에 수많은 이야기를 말없이 전한다. 그런 삶의 태도는 순응과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바보들도 순응과 복종을, 타협하지 않으며 제 할 일을 하는 것과 구분할 수 있다. 고로, 야매는? 어지간하면 바로 걸린다. 수 쓰지 마시라.

 

전혀 평범하지 않은, 과하게 비도덕적이고 반사회적인 인사가, 공공연히 상식과 정의를 떠들어대는 것을 심심하지도 않은 데 봐야 하는 순간이 있다. 고역이지. 그들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거나 뭐, 암튼 인정조차 하지 않으며, 오직 억울하다고 얼굴에 힘을 쫙 풀며 상식과 정의를 중얼거린다. 공허하지만, 또 마냥 그렇지도 않은 게 거기에 순간 넘어가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걸 보는 것도 고역이지.

 

어쩌면 하드보일드는 하찮게 잔인하고 절망적인 세상에 보다 뻔뻔히 맞설 수 있는 용기, 자세일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어 쓰레기 같은 인간을 목격했을 때의 반응. 그들에게 정말 한심한 마음을 담아 쓴웃음을 지어줄 수 있는 것, 그리고 혹시나 아무도 안 볼 때에는 한 대 콱 쥐어박아줄 수 있는 여유로움이랄까.

 

우연인지, 우연을 가장한 인연인지, 내가 좋아하는 스릴러의 주인공들은 하나 같이 무언가 하나 부족한 듯한, 결핍되고 위태로운 이들이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이 캐릭터는 이제 신화가 되었지만),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로렌스 블록의 매튜 스커더’, D. 맥도널드의 트래비스 맥기등 알콜 중독자거나 순정 마초거나 아님, 때때로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는 인물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이웃과 약자에 대한 끝없는 연민과 애정이다.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늘 강자를 조롱하고, 약자를 보호한다. 이게 바로 하드보일드 소설의 매력이자, 내가 이 장르를 즐기는 이유다. 나 역시 그렇게 살고 싶기 때문에. 때로 하루에도 수없이 그 반대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책은 다양한 하드보일드 작품을 소개하며, 그 안에 담겨진 메시지를 독자에게 알뜰히 전달한다. 물론 독자에 따라 어떤 작품은 그야말로 수 천 가지로 달리 해석될 수 있다. 이 책은 저자 개인적인 감상이자, 태도이다. 우리는 그저 저자의 느낌을 공유할 뿐이다.

 

하지만 간결하고도 힘 있는 문장을 통해 다양한 작품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매우 바람직한 책이라는 것을 부정할 순 없다. 더불어 이런 종류의 책이 가지고 있는 위험성, 즉 소개된 작품들을 전부 다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열의를 불태우게 된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물론 유쾌한 유혹이다.

 

범죄소설은, 당연히 그 시대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교과서 중 하나다. 또한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삶과 마음을 읽기에도 그만이다. 저자의 이야기인데, 공감한다. 엽기적인 살인과 폭력이 난무하는 사회는, 딱 그렇게 사회가 엽기적이고 폭력적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범죄 드라마나 소설이 그야말로 차고 넘치는 미국은 다 이유가 있다, 라고 감히 해석해본다. 현재 미국은 사상 최악의 총기 사고로 또 충격을 먹었다. 사상 최악이라는 수식어가 이번에는 부디 오래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책에서 아쉬운 점은 국내 작가의 작품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국내에서는 아직 하드보일드가 그리 각광 받는 장르가 아닐뿐더러, 토종 작품들이 널리 알려지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중원 어디에선가 오늘도 열심히 피바람을 일으키고 있을 고수들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화려한 부상을 늘 기다리고 있다.

 

과거에 비해 우리 영화나 문학이 한층 잔인해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종종 들린다. 아울러 아이들의 폭력성이 잔인한 게임이나 영화 때문이라고 헛소리를 배도 안 부르게 주절거리는 이들도 있다. 뭐 바보는 끝내 바보로 사시라 하고. 암튼 왜 과거보다 잔인한 영화들이 많이 나오는지, 그리고 왜 이젠 어느 정도 잔인하지 않으면 눈 하나 깜빡 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는지, 그 이유는 어쩜 우리 스스로가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희망이 없는 세상은 그렇게 점점 슬래셔 무비가 되어가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비정한 세상 속에서, 잔인하고 절망적인 세상에서도, 나는 한 권의 하드보일드를 들고 집을 나설 것이다. 그리고 살아남으려 발버둥 칠 것이다. 오늘도 어디에선가 누군가로부터 강한 공격과 조롱과 비난을 받아 상처 입은 그대여. 부디 좋은 꿈꾸시라. 난 언제나 그대의 편이다.

 

사랑과 상실감 속에서 밤은 항상 신성하다. 인간이 그렇게 만들 수 있을 때에만 멋진 세상이 될 수 있다.” - 해리 보슈

YES마니아 : 로얄 w*******7 2016.08.03. 신고 공감 0 댓글 0